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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엄마와 함께 시장을...

| 조회수 : 2,350 | 추천수 : 64
작성일 : 2003-06-07 15:12:49

사실 이거 어제 갔다 온거랍니다. 현충일이라 학교도 안가고 엄마가 모처럼 시장을 보러 가자구 하셔서

시장용 가방 하나 챙겨매고 부랴부랴 따라갔대죠... 며칠 전부터 엄마가 벼르고 별렀던 까르푸.....

거 요즘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새로 생겼다고 맨날 전단지 오고 그래서 엄마가 정말 벼르고 계셨던지..

평소에는 신촌에 있는 현대백화점이나 그랜드마트에서 적당히 때우거나... 아니면 아현동에 있는 시장에

가거나 해서 대충 때웠을텐데 사람도 두배 이상이나 많고 와글대는 곳에 가니까 카트밀기가 장난 아닌거

에요. 맨날 동생이 끌구 다녔는데 오늘은 특별히 제가 끌고.... 사람들의 틈바구니를 헤치면서 죽어라고

돌아다니다 보니 냉동식품 있는 곳에 다다랐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 저도 냉동식품을 그냥 못지나치거든요....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둘러보다가 탕수육 고기를 엄마가 발견!! 살까말까 하시는 걸 엄마에게 "내가 소

스 만들 줄 알아! 일.밥에 나왔어!"라고 했더니 금방 챙겨넣으시고 꽃빵 챙겨넣고... 냉동만두도 하나 넣

고..."내가 새우로 맛있는 거 해줄께... 일.밥에 나왔어~~" 하면서 칵테일 새우도 큰걸로 넣고..

무엇보다 좋은 건 일.밥에 나왔던 초록색 봉지의 오징어 튀김을 찾은거죠. 평소에 마트가면 대충대충 돌

아다녀서 인지 눈에 잘 띄지 않았던 건데  그 많고 많은 오징어 튀김들 사이에서(오징어링이며 그냥 오징

어 볼이며 무슨 이름들이 그리 많은지....) 찾던 걸 찾은 기분이란...... 보물찾기 못 잖더군요..

그리구 통조림 코너에도 기웃거려서 탕수육 소스에 넣을거라고 과일 통조림도 하나 사고.....

또!!! 대발견을 했죠. 암만 돌아도 수입식품 코너가 보이지 않아서 헤매던 중 겨우겨우 찾은 수입식품 코

너에서(역시 전문점이 아니라 쬐끔하긴 했지만...) 클램차우더 조개스프 발견... 곧장 카트에 담았죠.

제가 원래 스프를 좋아하거든요... 한 번 먹어봐야지 했는데 참 기쁘더군요.....

그것들 말고도 그렇고 그런 조개 두봉지에 김 세봉지, 식용유 두개, 스팸 세깡통 등등 억수로 많이 샀죠.

그걸 어떻게 들고 오냐고요? 그래서 제가 필요한 겁니다. 5살때부터 동생 기저귀가방 찬 실력으로 엄마

시장 본거 지고 다니거든요. 저 위에서 말했던 시장용 가방도 원래는 수련회 용으로 용량 큰 걸루 산건데

시장볼 때 요긴하게 쓰구요. 오늘 산 냉동식품하고 통조림은 몽땅 제가 지고왔죠. 동생녀석이 하도 빌빌

거려서 걘 식용유 하나만 달랑 지고오구요. 나머지는 엄마가 장바구니에 들고....

상암 경기장서 지하철 타구 이대까지 오는데....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죠....

그래두 뭐... 스프 데워먹을 생각, 통조림으로 소스 만들 생각해가면서 오니까 즐겁고...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랑 말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 나이 또래 애들 엄마랑 말 잘 안한대요.

근데 전 시장보면서 엄마랑 팔짱끼고 여기저기 돌아댕기고 하면서 말도 많이 하고 해서 요즘 애들이 갖는

대체적인 불만 같은 거 거의 없답니다.

시장 봐 온거 엄마랑 정리해서 냉장고에 잘 집어 넣는데 어찌 그리 행복한지...

혹시 저 만한 자식 데리고 계신 분들은요... 같이 시장한번 가보세요. 단 둘이서만 맛있는 거도 사먹고

이것저것 사다보면 둘이만 공유하는 비밀 덕에 말을 많이 하게 되실거랍니다..

(오늘 도대체 뭘 말하려고 한건지... 쩝...)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6.7 5:16 PM

    너무 이쁜 영스지킴이...
    울 딸 영스님 반의반만 닮았으면...

  • 2. 옥시크린
    '03.6.7 5:44 PM

    참 대견하고, 이쁜 따님이네요.. 엄마가 든든해 하시겠어요..

  • 3. 김새봄
    '03.6.7 9:42 PM

    우리딸도 크면 영스지킴이님만큼만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까르푸 월드컵몰점 정말 사람 많죠?
    개점하고 2일뒤에 갔다가 전 사람없는 수입품소스코너에서만
    이것도 일밥에 나온거 조것도 일밥에 나온거 요놈도..
    그것만 하다 빈 카트밀고 나왔답니다.

    다른점보다 좁은감이 있고 사람은 많고..
    그래도 뭐 가끔 별식해먹을때 필요한 소스류를 살수 있다는 것만으로
    전 점수를 후하게 줬답니다.

    아~ 다시한번 내 딸고 크면 님과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 4. juju
    '03.6.7 11:11 PM

    우왕!! 생각만 해도 넘 귀엽다.
    수프는 맛있게 끓여 드셨나요?
    저는 오늘 친구들이 놀러왔었거든요.
    나름대로 양식 코스로 접대했는데,
    젤먼저 캠벨, 클램 챠우더 수프를 줬더니만, 다 뒤집어 졌어요.
    넘 맛있다고...., 제가 직접 만든 줄 알고 감탄하면서 집에 갔슴다.
    아까는 슬며시 ㅋㅋ 그런척 했는데,
    낼 쯤 자수할랍니다.

  • 5. 이영미
    '03.6.9 9:03 AM

    정말 이쁜 영스지킴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영스지킴이는 이담에 어떤 엄마와 며느리의 모습으로 변할까 궁금하네요
    엄마와 알콩달콩 정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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