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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지난 주말 저도 손님치뤘죠.

| 조회수 : 6,331 | 추천수 : 41
작성일 : 2003-05-06 17:03:32
제것도 사진이나 찍어둘 걸 그랬나봐요. 보기에만 풍성해보였었거든요 ^^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만들고 싶은 걸로 결정했죠!(용감하죠?)
나이드신 분들 계시면 그렇게 못했을 텐데, 남편 동료, 선배, 후배 정도여서 과감하게
이탈리아 음식으로 했죠.

당일날 새벽에 노량진 수산시장가서, 새우, 홍합, 비단조개(비단조개 나오는 철에는 국물맛이 끝내주죠), 오징어 등등을 정말 돈 안아끼고 샀습니다. 남편 생일이니까!

메뉴는...

해산물스프(재료 계속 넣어가면서 끓여먹습니다),
포도,딸기,자몽( 샐러드 하려다가 신선한 과일을 전채요리로 하는 파격을! 반응이 좋았습니다.)
가지,파프리카,안심,통오징어 그릴구이( 통오징어는 아침부터 소스에 첨벙)
새우 라비올리(전에 나무와 벽돌에서 맛있게 먹었던 랍스터라비올리를 흉내)
감자스프래드(베이컨 바삭하게 구워서 넣구요)
호밀빵(코스트코에서 파는거,, 맛있습니다)
홍합토마토소스스파게티(홍합반, 파스타반)
홍합구이(마요네즈소스+날치알)
유부초밥(리조또나 빠에야 하려다가 이게 개운할 것 같아서요)+ 매실초절임(정말 맛있죠!!)

해산물 다듬는거 말고는 시간많이 잡아 먹은게 없죠?
안심고기는 코스트코에서 수입안심 샀는데, 넘넘 부드러웠어요. 다들 고기 좋다고 칭찬.
아파트여서 바베큐그릴을 쓰지 못하고, 테팔그릴과 하츠생선그릴 같이 사용했어요.

후식은 커스터드 푸딩(전날 만들었죠)에 커피,얼 그레이 티....


# 해산물 스프(커~~다란 냄비에)
비단조개 2Kg, 오징어 2마리, 중새우 사람 숫자대로, 백포도주2컵, 올리브유, 물1컵, 통마늘7쪽
소금, 후춧가루, 다진파슬리

1. 오징어는 링으로 썰고, 새우는 머리 떼내지 말고 몸통 껍질만 벗긴다.
2. 냄비에 올리브유, 누른마늘, 조개, 백포도주, 물 넣고 뚜껑 닫아 끓인다.
3. 간을 살짝 하고.. 오징어와 새우 넣고 끓인다.

조개, 오징어는 조금 남겨두었다가 나중에 백포도주, 물 더 붓고 다시 더 끓이면 됩니다.
적은분량 하실 분은 양 조절하세요.

# 통오징어소스 : 다진마늘, 발사믹식초,레몬즙, 올리브유, 바질, 다진파.(서너시간 재운다)
# 안심소스 : 안심은 소금과 후춧가루만 뿌려놓고, 나중에 구워서 소스 듬뿍 발라 먹는다.
               씨겨자(향이 강해서 좋죠)2,  올리브유1, 레몬즙2
  가지, 파프리카는 그냥 썰어서 구워요. 가지.. 맛있죠...
  발사믹식초:올리브유=1:3.. 소금, 후추 약간 소스 만들어서 찍어먹죠.

#라비올리 반죽
밀가루400g,달걀2개 노른자1개,올리브유2큰술,청주 약간(사실은 샴페인이 쓰임),소금 약간
정말 열심히 열심히 반죽합니다(반죽 기계가 없어요..--;)
새우는 껍질 벗겨서 가로로 2등분하고, 반죽 얇게 민것 아래 한장 놓고,새우 띄엄띄엄 깔고, 그 위에 한장..달걀 푼 물이 접착제 역할을 하죠.
라비올리 커터로 썰어서 끓는물에 올리브오일과 소금 약간 넣고 삶아 내면 됩니다.
크림소스는 생크림 넣고 약한불에 끓이다가 파마산 치즈넣고 더 끓이고.. 그럼 끝!

홍합구이도 아주 인기였죠. 홍합 뚜껑따는데, 손 베었어요. 싱싱한거 샀더니 손질 하기 힘들더라구요.
과일을 그렇게 내어 놓으니 오히려 좋아하더라구요?
전 샐러드.. 드레싱 잘 안해 먹거든요. 소금 뿌려먹는 정도? 자몽 까는데 시간이 좀 걸렸죠. 자몽 12개 모두 껍질 벗겼다는 거 아닙니까!!
자몽, 포도 모두 코스트코에서 샀어요. 칠레산 포도인데 정말 맛있어요.

요리솜씨와 상관없이 재료가 신선해서 괜찮았어요.특별한 기술을 요하는 게 없었으니까요.
새벽5시에 시장보러 가는 게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닌 거 같아요.

이것 말고, 상에 올린게 몇가지 더 있네요.
스틱브래드(긴 컵에 꽂아 놓았죠), 양파초절임, 오이피클, 브리치즈+까망베르치즈 슬라이스, 커다란 옹기그릇에 얼음 가득채우고 맥주. 나중엔 레드 와인으로 주종이 바뀌었지만, 맥주도 인기였죠.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냠냠
    '03.5.6 5:26 PM

    와아--(우비 삼남매 버젼) 대단하시다.

  • 2. 올디스
    '03.5.6 5:38 PM

    전 나이든 사람인가봐요. 흑흑...
    이런 상 받으면 김치 찾았을 것 같아서요...

  • 3. 앨리스
    '03.5.6 5:56 PM

    저도 우비삼남매에 동참...우와........

    홍합구이,감자스프레드와 푸딩도 레서피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궁금하여라...
    저도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 ^^;;;

  • 4. orange
    '03.5.6 6:52 PM

    와~~ 대단하세요... 맛있으셨겠다....
    오늘같이 비 추적추적 오는 날 국물 잘박하게 잡은 매콤한 홍합스파게티 먹구 싶네요...
    국물 떠먹으면 환상인데....
    홍합스파게티도 레시피 알려주세용~~

  • 5. 초록부엉이
    '03.5.6 7:06 PM

    불쌍한 내 남편.....
    혜경님이나 수연님같은 와이프 만났더라면 어깨 좀 펴고 살았을것을...
    순간의 선택이 평생의 식탁을 좌우한다.....

  • 6. 야옹버스
    '03.5.6 8:18 PM

    .......윽, 고수다.....

  • 7. 김혜경
    '03.5.6 8:59 PM

    수연님 메뉴랑 비교하니까 전 너무 챙피해요...

  • 8. jasmine
    '03.5.6 9:23 PM

    해산물스파게티나 스프는 매일 먹어도 안질려요. 제가 지난 달 샐러드, 스파게티, 스테이크로 상차렸는데요. 김치 없어요? 하는 사람 둘 있더라구요. 이럴땐 우째야 할지 모르겠어요. 수연님 손님은 안 그랬나?

  • 9. LaCucina
    '03.5.6 9:39 PM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만 그럴 때 대비해서 김치도 시원하게 해서 넓적한 접시에 내 놓으시던데~ ㅎㅎ
    그럼 김치 다 집어갑니다 ㅎㅎㅎ
    말을 안해서 그렇지 속으론 다들 김치 바래요 ㅎㅎㅎ

    *O* 입 계속 벌어집니다 ^^
    하여튼 대단하시네요. 결혼하고 남편 첫생일날 그냥 스테이크랑 사이드 디쉬로 해결했는데...
    올해 2번째 맞이하는 생일상 생각에 갑자기 겁이 덜컥 -.-;
    전 여기서 자주 볼수 있는 음식이라 그것보단 한국 음식 제대로 해서 내 놓는게 나을 거 같아요.

    매실초절임이라 하심이...우메보시 말씀하시는건가요? 앗..제가 좋아하는거라서요 ^^;
    초딩이 때 우메보시 1~2개에..뜨건 밥에 후리가께 뿌려서 단무지라만으로도 밥을 잘 먹었거든요
    ^^;; (갑자기 웬 딴 이야기 ^^;;)

  • 10. 김수연
    '03.5.6 10:33 PM

    저두 혹시나 해서 총각무김치,오이소박이,배추김치 이쁘게 썰어서 냉장고에 준비해두었었는데,
    다행히도 김치 찾는 손님은 없었어요. 유부초밥, 생과일, 매실초절임(우메보시 아니라 홍쌍리청매실 농원에서 나오는거예요. 매실향이 기가막히죠)이 잘 나갔죠^^ 해산물스프도 개운해요.

  • 11. 이진원
    '03.5.6 11:45 PM

    마늘이 든 음식을 먹으면 김치를 안찾게 (덜 찾게)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음식에 마늘 많이 넣어 먹는 이태리나 중국 여행가면 의외로 한국음식 안먹고도 지낼만 하다고 하더군요.
    저야 머 두 나라 다 못가봤지만서두.....

  • 12. 김화영
    '03.5.7 1:26 AM

    아파트라는 말 안 쓰셨으면 가든파티인줄 알았겠어요.
    하도 푸짐해서..... 이태리요리는 조리방법이 프랑스요리에 비해서
    덜 복잡한 대신, 정말 수연님처럼 새벽 5시에 시장가서
    싱싱한 재료를 걷어오는 부지런함이 있어야 맛이 나나 봅니다.
    결국 어느거나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가봐요.
    그런데 라비올리 커터는 원형으로 굴러가는 피자 커터와는 다른거죠?

  • 13. 꽃게
    '03.5.7 9:23 AM

    우와 사진 좀 올리시지...
    정말 대단하세요.
    어머님 생신 나흘전날이 남편생일이라 어머님과 함께 산 이후에는 미역국으로 생일보냈는데 올해는 조금 앞당겨서 한번 채려줘야겠어요.
    날마다 반성합니다.
    저는 혜경님 스타일로...

  • 14. hee0416
    '03.5.8 12:55 AM

    수연님이 막 궁금해지네요.
    어떤 분이실까?
    레시피까지 꼼꼼히 챙기시구...
    부군이 정말 행복하셨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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