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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소풍 도시락

| 조회수 : 6,846 | 추천수 : 53
작성일 : 2003-05-03 11:58:41
지난주 저는 두 개의 소풍도시락을 쌌습니다.
유치원 학부모가 된 후 처음 싸는 도시락인지라 새벽 6시에 일어나는게
피곤하기는 커녕 소풍가는 꼬마마냥 설레기까지 했습니다.
두 아이들이 김밥을 먹지 않을게 확실해서(김의 질감이 이상한지 뱉어냅디다)
처음엔 그냥 흰밥에 대충 반찬으로 도시락을 들려보낼 생각이었는데
친정에서 꼬마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그러면 안된다고 부추켜서
프라스틱 초밥틀까지 동원하는 등 일이 커졌답니다.

제가 무슨 배합초를 만들줄 알겠습니까.
그래서 동아일보사에서 나온 밥.죽.도시락 이런 책을 뒤져서 제일 만만한걸로
골랐습니다. 배합초에 거창하게 레몬까지 들어가는데 맛은 좋았습니다.
작은 아이 도시락에는
오이피클과 우엉조림을 다져넣을 주먹밥을 별모양.달모양.하트모양으로 찍고,
깻잎.치즈.김치가 들어간 김밥을 싸고,
시중에서 파는 유부초밥 키트를 사서 유부초밥까지 넣었습니다.
며칠 뒤 큰 아이 도시락에는, 입이 더 까다로운지라
푹 삶아 다진 당근.소시지.다진 피클로 꼬마 주먹밥을 뭉쳐
볶은 깨로 옷을 입혔습니다. 참고로 이건 재료는 제가 준비하고 실행은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결과요? 히트였습니다. 같이 소풍나간 엄마들이 맛있다고 하며 재료를 물어보더군요.
큰 아이 도시락도 대히트였습니다. 한 10여개 넣어줬는데 한 개만 남겨왔습니다.
너무나 대견하고, 저도 기뻐서 물어봤습니다. "맛있었어?"
아이의 대답에 저는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다 친구들이 먹었어" @@  
제 추측이 적중했지요. 아이들은 그날도 그냥 집에서 흰 밥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주변에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게 참 기분이 좋고
한번 참고 해보시기 바랍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aCucina
    '03.5.3 9:01 PM - 삭제된댓글

    하하하하 ^^; 친구들이 다 먹었데여? ^^;;
    저도 엄마가 마이 멜로디 캐리처나 헬로우 키티 캐릭처가 그린 도시락에 팔아도 될 정도로 이쁘게 컵케이크 컵 같이 생긴 은박지에 샐러드니 새우 튀김이나 닭봉 튀김까지 해주신거며...유부초밥에 김밥..볶음밥 등등 다 생각나네요....
    에공....어린 시절이 그립네요 ^^

  • 2. 푸우
    '03.5.4 9:08 AM

    우와~~ 정말 인기짱이었네요!! 아이들 아마 안먹어도 배가 불렀겠네요... 나는 언제 우리 현우 도시락 싸주나? ... 지금 열심히 배워놔야겠습니다..

  • 3. 김수연
    '03.5.5 4:04 PM

    울 아들 놀이방에서 소풍간다길래 저두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꼬마김밥을 쌌죠.
    다른 친구들 몫까지 넉넉하게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신선한 재료들로
    싸서 보냈는데, 점심무렵엔 상했다지 뭐예요? 속상해라... 뜨거운 밥으로 한것도 아닌데..
    저두 다음에 화영님것처럼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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