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글 올린지 거의 20일..
달이 바뀌어 분주한 5월이고..
이제 봄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고
초여름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날씨인 것 같아요
정말 정말..
너무나 바빴다는 변명과 함께
오랫만에 이층집 소식들고 왔습니다..^^;;
이층집으로 들어가는 오솔길 담벼락은
담쟁이 넝쿨이 초록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아늑하게 운치있는 오솔길이 되어서
집에 오신 손님들이
이 집에서 가장 예쁜 공간으로 꼽는 곳이 되었어요
오솔길 따라 심은 꽃잔디는 이제 분홍 패랭이가 서서히 지고
보라색 패랭이가 하나둘 피어나고 있구요
제가 심은
종지나물과 수국, 감국과 동의나물 돌나물 취나물....
아주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는데...
지난 주 마당에서 열심히 놀아준
꼬마손님들 치루고 나서는
많이 죽어버렸습니다...ㅠ.ㅠ
그래도 강한 야생화를 위주로 했으니
다시 건강해지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돌보고 있어요
현관문 양쪽 옆...
양쪽으로 심어진 단풍나무는 재미있고 예쁘게도
홍단풍나무와 그냥 단풍나무였어요..
이렇게 양쪽으로
예쁜 초록과 붉은색의 하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심은 귤나무 옆으로 이런 꽃이 피는 나무가 있어요...
도감을 찾아도 쉽게 무슨 나무인지 알기 힘드네요...
아시는 분 가르쳐주세요~~~ ^^
오솔길 곳곳에는 야생화가 피고 있습니다...
예쁜 꽃들이 피었는데
이름을 찾아보기도 전에 역시나 다 밟혀서....
아이들이 놀 때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는데
너무 신나서 흥분한 아이들에게
꽃은 안 보였나봅니다...
다음에는 꽃은 밟지 않도록
이층집 규칙을 일러두어야겠습니다...흑...ㅠ.ㅠ
연못가에는 이런 노란 꽃이 한아름 피었구요...
돌나물은 제가 몇 포트 사다 심은거예요...
새 밥상은
잘못 구워 타버린 빵조각을 올려둔 후로
이렇게 새들이 아주 즐겨 찾는 밥상이 되었습니다~!!!
직박구리 맞나요??
동네 친구는 박새가 아닐까?? 했는데..^^
전에 살던 집에는 주로 참새가 많이 왔었거든요
여긴 좀 더 산이라 그런지..
참새는 볼 수가 없구요
그냥 짹짹...거리는 새소리 말고
정말 고운 노랫소리를 들려주어
새가 노래한다..는 말을 실감나게 해주고 있어요
매일 물도 아침 저녁 갈아 놓고
빵조각도 떨어지지 않게 해놓고 있습니다
방수공사를 마친 연못은 분수가 두개 설치되어 있어요...
가운데 것은 너무 거창하고 화려해서..
손님 오셨을 때 정도나 틀어보구요..
그 옆에 조그만 분수가 지켜보기엔
더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분수를 처음 틀고 물을 받던 날
아이들은 아주 신났어요
분수 안에 빨강 파랑 흰색 조명등이 있는데요..
으잉~~ 색감이 싫었는데..
막상 밤에 틀면 분수 뒤의 암벽과 어울려
동화 속 한장면 같은 분위기가 됩니다
처음 조명등 켠 날
준우 정우가 쪼그리고 앉아
분수를 보고 있는데
동화 파랑새의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생각났어요...^^
분수 뒤 암벽 중간에 갈라진 듯한 틈에서
물줄기가 같이 흘러나오게 되어 있어요
안으로 호스를 심은 거라고 하는데
운치있는 연못을 만들어 주었어요
코멘트라는 금붕어를 9마리 넣었구요
물이 깊지 않아 겨울 월동에 대한 고민은 해야할 것 같아요
부레옥잠과 물수세미 등등 수생식물도 넣고...
나름 친자연적 환경을 만들려고 했더니...
어찌 아시고 두꺼비?? 개구리?? 가
심심치 않게 찾아옵니다...
저 원래 양서류 파충류는 정말 기겁하는데..
이상하게도 내 집에 찾아온 손님에게는
좀 너그러워 집니다.....만....
제발 제 눈 앞에 튀어오르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ㅠ.ㅠ
참물방개 두마리 역시
장구벌레 퇴치용입니다...ㅋ~
연못 옆 데크 위 바구니에는
아이들 물총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어느덧 물놀이의 수시로 물총 싸움을 하는데
이 집은 수압이 너무 세서
마당 수돗가 옆 잔디가 진흙으로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자주 밟는 부분과 그네 앞부분은
잔디가 죽어가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마구 밟으며 놀 수 있는 잔디밭이길 원하는데...
현실에서 공존하긴 힘든걸까요??
차라리 밟을 수 없는 잔디라면
인조잔디가 더 낫겠다..라는 생각도 해보고 있어요
그래서 수돗물을 항상 담아두는 바구니를 두었어요..
하루 묵히면서 물총 놀이하고..
남은 물은 연못에 한번씩 부어줍니다...
어느날 저 안에서 개구리가 튀어나오는 일만 없어야 할텐데요~~
허브밭은 풍성해지려면 아마 2~3년은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다행히 이번 모종만들기는 어느정도는 성공...
싹은 틔웠구요...
매일 밤 비닐 씌우고 아침에 열어주고..
정성 들였더니 싹은 보여주었는데..
솎아 주어도 더이상 잘 크질 않아서..
이것보다 조금 더 자랐을 때 그냥 노지에 옮겨 심었는데
괜찮을까...걱정입니다
모종으로 심은 바질은 한 일주일 비실비실하더니
지금은 아주 튼튼해졌구요
세 포트 가져온 로즈마리는 번식시켜도 좋지 않을까 싶게
풍성한 것 같구요
고수 역시 너무 비실대서
인큐베이터 만들었는데..
지금은 아주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타임 마조람 마쉬멜로우..등등..
여러 허브를 심었는데 풍성해지려면 아직 멀었네요~^^
텃밭도 뿌린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지금은 솎아내고 김매주고..그랬더니
반음지의 조건에서도 열심히 자라고 있구요...
장독대 위에 자리잡은 장독은
외할머니께서 친정엄마에게..
엄마가 저에게 물려주신..
60년이 넘은 오래된 항아리들입니다
물려받은 항아리가 너무 좋아서
내년에는 장을 담궈야겠다..하다가
실험삼아 장아찌와 피클을 담그고 나서
항아리에 장아찌를 좀 다궈야지 했어요..
마늘은 햇빛을 봐서 초록이가 되었고
피클은 맛있었는데
색도 혼탁해지고
약간 맛이 변하려고 하네요..
피클도
냉장고에 저장을 해야하는 걸까요?
실험삼아 소량만 담궈보길 잘했어요..
아직 갈 길이 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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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층집에서는
크고 작은 손님 초대가 계속 있었어요
벽난로에 불 피우고 정우 생일파티도 하고
엄마들과는 이렇게 브런치 분위기도 내보고
요 식기가 브런치 분위기 내는데는
크게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손님 초대가 많은 집인데
저는 정말 간단하게 상 차립니다...
이건 바베큐상..
파무침과 샐러드 야채 놓고
고기와 소세지..
그리고 고구마 정도...
각자 덜어 드실 수 있게 바구니에 담아만 놓습니다
넘 간단한가..싶지만
부담이 없어야 손님초대도 즐거우니까요 ^^a
여기에 과일 후식과
케이크..아이들은 마쉬멜로우를 구워먹는 것으로 끝~
바베큐파티는 역시 남자들이
일을 많이 해야 편한 것 같아요
얼른 고기랑 소세지 구워서
아이들 먼저 먹이고나야
어른들은 좀 느긋하게 먹을 수 있구요...
꼬마 손님은 물총 들고 신났구요
여기 꼬마 공주님은
고기보다는 개들에게 더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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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어린이날에는
준우 친구들 8가족이 모이는 큰 모임이 있었어요
총 14명의 아이들이 놀다가
11살 8명과 8살 3명은 1박 2일로 자고 갔습니다
엄마들이 모두 음식을 나누어 준비한 터라
제 부담이 크지 않았는데
그래도 어찌나 정신이 없던지...
그 많은 맛있는 음식들과
마당에서 열심히 뛰어노는 아이들 사진은 한장도 못 찍고..
밤 12시 가까이에
모여서 영화보는 아이들 사진 딱 한장이네요...^^;;
암벽아래 침낭과 이불안에서 새벽두시까지 수다도 떨고....
아이들은 모두 신나게 놀았어요...
두고두고 기억나는
좋은 어린이날 추억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날 모인 엄마들의 멋진 집들이 선물~~!!!
불의검, 아르미안의 네딸들, 아뉴스데이,굿바이 미스터블랙,엠마...
이렇게 너무 가지고팠던 만화책을 대거 선물해 주었어요~~
아~~ 얼른 읽고 싶어요
그동안 다락방 만화가게도 조금씩 채워져 가고 있었어요...
어린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abe 시리즈..
깨끗한 88권을 모두 구해 넘 좋았답니다~
이 책은 추운 겨울날 불 켜고 조용히 혼자 봐야 제 맛...^^
초밥왕,요리왕 화려한 식탁...요리만화 좋아해서 들였구요
이토준지 공포만화 시리즈
유리가면 캔디캔디 등등등~~
각각의 만화에는 처음 읽었을 무렵의 추억도 같이 있는 것 같아요
한꺼번에 다 채우기 보담은
천천히 하나씩 채워나가는 것이
다락방에는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이사 후
두달 동안...
한번도 다락에 느긋하게 올라가 본 적이 없는데요...
바로 이렇게 항상 일하는 자세로
어디선가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ㅋ~~
언제쯤 느긋해질지...
그래도 준우 정우는 이 생활을
나름 여유있게 즐기는 것 같네요~~ ^^
오랫만의 소식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하루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