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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미悲壯美’가 흐르는 「클래식 명곡 5곡」

| 조회수 : 4,30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6-28 23:23:21

 

 


 

어느 원로 화가에게 “왜 무채색無彩色을 고집하느냐?” 질문을 하자, 이 화가의

답변이 이렇습니다.(서양화가인데 주로 먹물로만 작업)

“그림은 조용해야하고, 음악은 서러워야 하고, 시詩는 외로워야 해요.

대가들의 음악을 잘 들어 보세요. 다 서럽지....... ”

 

그래서 오늘은 서럽고 애절한 감정을 넘는, ‘비장미’가 흐르는 클래식 명곡들을

준비했습니다. ‘비장미’는 미적 범주의 하나로 슬픈 감정과 함께 일어나는

<아름다움>이라고 정의定義되어 있는데요,

흔히 연극이나 영화, 그리고 드라마 등에서 주인공의 비극적인 죽음이나 어떤

숙원이 좌절된 처연한 장면 중 가슴 저리게 하는 장엄한 아름다움을 제3자는

목격하게 됩니다.

 

이 비장미는 숭고미와 함께 모두 현실에 존재하는, ‘있는’ 세계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것’ 즉 있어야 할 세계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하는

데요, 이 <미학 개념>을 처음 쓴 사람은 독일의 <하르트만>이라는 미학자라고

합니다.

 

극작가가 주인공의 운명을 비극적인 상황으로 몰고 가서 최후에 장렬한 죽음에

이르게 하지만 한편, 관객들이 그 안타까움 속에서 공통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내적인 한 감정이 있지요.

예, 바로 ‘카타르시스catharsis’입니다. 제가 이 말을 드리고 싶었던 건데요.

사람이 심한 내면적 갈등을 겪게 되었을 때 꽃잎 떨어지듯 뚝뚝 눈물 흘리며,

울고 나면 속이 개운해지고 후련해지는 경험을 갖게 되는데요, 이 눈물 한 방울

이 근심 ‘한 짐’을 내려 놓아주는 정화淨化 효과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밝고 화려한 색채가 절제된, ‘무채색의 음音’이 절절히 흐르는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새 마음 안의 앙금은 한결 말갛게 정화되고, 가지런하게 정리된 듯한

숙연한 상태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비장미’가 흐르는 곡은, 슬픔이 단지 슬픔에만 머무르지 않고 내적 정화작용인

<카타르시스>를 유도하고 최종적으로는 ‘내면의 평상심’ 을 회복하는데 그

깊은 뜻이 있습니다. 자, 같이 들어 보실까요.

 

 


                                                                                    <소크라테스의 죽음> 자크 루이 다비드 작, 1787년

1. 헨델의 사라방드 (Sarabande)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099310&page=4&searchType=search&search1=3&keys=%EB%B0%94%EB%9E%8C%EC%B2%98%EB%9F%BC

 

 


2. 비탈리 샤콘느 (Chaconne for Violin and Basso continuo in G minor)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556581&page=4&searchType=search&search1=3&keys=%EB%B0%94%EB%9E%8C%EC%B2%98%EB%9F%BC

 

 


3.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중 - 오제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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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 별은 빛나건만 (E lucevan le st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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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수호신 <자작나무>

5.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제2번 1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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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연과나
    '12.6.29 12:29 AM

    바람처럼님 반가와요. 간만에 들어왔는데 바람처럼 스쳤네요.
    오랜만에 클래식 명곡이 올라오니
    여름 더위에 찌는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
    비장미라..
    그러네요. 대가들의 음악은 참 서러운 듯합니다.
    근데 이런 비장미의 곡이 무곡에서 비롯되었다니요. 신기할 따름입니다.
    오제의 죽음이랑 샤콘느는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요.
    아주 좋은데요..
    감사합니다.

  • 바람처럼
    '12.6.29 5:38 AM

    예, 자연과 나님께서 오셨군요. ^^
    이제 더위가 성큼 다가왔는데 올 봄에 강수량이 적어서
    시골에서는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난리인가 보네요.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요즈음도 여전히 분주하신가 보죠?

    클래식 음악 중에서 이 ‘비장미悲壯美’ 가 흐르는 곡은
    참 묘한 매력이 있어서 틈틈이 자주 듣게 되는데요,
    클래식 음악을 늘 들으면 귀에 노화현상이 생기지 않는다는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가 있기도 하지만,
    감정이 메말라버리지 않는 정서적인 면도 큰 것 같습니다.
    올 여름 건강 주의하시고, 82에서 자주 뵙길 바라네요. ^^

  • 2. 무아
    '12.6.29 7:44 PM

    88년 가을에서 겨울까지 페르귄트를 수 백번도 더 들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엘피를 닦으면서 턴 테이블에 올려 놓은 순간까지
    무슨 의식을 행하듯이. 비장함...맞습니다
    얼마전에 사랑,즐거움,슬픔 이란 제목을 단 연주회에
    슬픔을 예약해서 보고 왔지요
    슬픔이 담긴 음악 속에서 두시간동안 몰입~~~
    비장함 이란 제목으로 저 곡들을 한꺼번에 감상할수있다면..,상상을 하게 됩니다

    오랜만에 페르귄트중 솔베이지의 노래를 듣고싶네요
    늘 좋은글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 바람처럼
    '12.6.29 9:02 PM

    무아님께서 제 글을 ‘좋은 글’ 로 생각해주시고 읽어주신다니 감사드려요.
    무아님은 고전음악을 늘 사랑하시고 연주회장에도 자주 가셔서
    들으시는 분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연주회장은 가질 못하고 유튜브를 통해서만 보고 듣는 수준이라서요.
    앞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독일의 바이올린 연주자인 율리아 피셔의 내한
    공연이 있다면 꼭 가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무아님이 듣고 싶어 하시는 ‘솔베이지의 노래’ 는 자유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어서 검색하시면 들어 보실 수 있습니다. ^^

  • 3. 이자벨
    '12.8.13 7:28 AM

    비장미 흐르는 음악...너무 좋아요..바람처럼님 늦게 알게 되었는데 고개숙여 감사드려요

  • 바람처럼
    '12.8.13 9:02 AM

    이자벨님은 닉네임이 참 아름다워요. 신입회원님이신가 보네요.
    자유게시판에 ‘클래식 명곡 100곡’ 을 올려놓았으니까 마음 답답하실 때,
    검색하셔서 들어보시면 기분전환이 되실 겁니다. ^^

  • 4. 따루
    '14.10.18 8:08 AM

    바람처럼님 덕분에 가을이 더 깊이 잇게 느껴집니다.좋은 음악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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