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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땐 정말 그런게 아무 걸림돌이 아니었거든요

감사합니다 조회수 : 2,592
작성일 : 2024-03-29 13:44:37

작년 봄에 '친구네서 먹었던 밥' 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신 분이 계셨어요. 

내용도 예쁘고, 댓글도 예쁘고 참 좋았던 글이었는데, 원글님이 댓글을 쓰시면서 이 말씀도 함께 하셨어요. 

 

'그땐 정말 그런게 아무 걸림돌이 아니었거든요. '

경제적 차이가 친구를 사귀는데, 친구네 집에 가는데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았다는 말이었는데, 저는 유독 이 댓글이 참 좋았어요. 

저도 그런 시절을 기억하거든요. 

누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누구네가 잘 살고 못살고 그런 것이 친구 사귀는데 장애물이나 방해물이 아니었던 시절이요. 

그 글을 보고 마음이 쿵해서 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 시절을 그리워 하지만 말고, 지금의 삶에서 걸림돌을 치워버리자. 

경험이라고 불렀지만 사실은 편견을 쌓았던 날들.

그 편견 속에서 저의 세상은 점점 작아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마음 먹고나니 많은 것에 좀 너그러워지고, 어릴 적에 서슴치 않고 했던 것들에 다시 그 시절처럼 다가섰어요. 

그러고나니 일상에서의 행복감이 많이 커졌어요. 

 

정말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IP : 108.20.xxx.18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29 1:46 PM (108.20.xxx.186)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645542&page=1&searchType=sear...

    많이 보셨겠지만 이 글이 원글이에요.

  • 2. 맞아요!
    '24.3.29 1:49 PM (211.234.xxx.169)

    님께도 감사해요
    저도 저 글 보고, 댓글들도 보고 느낀 것이 많았는데!
    제 삶, 우리 삶에서 경계를 치우고 함께 넓어져요 우리^^

  • 3. 쓸개코
    '24.3.29 1:55 PM (118.33.xxx.220)

    아 제 댓글도 있군요.
    그글 원글님이.. 그리도 댓글님들이 글과 댓글을 참 정감가게 잘 쓰셔서 한없이 추억에 빠져들었더랬죠.^^
    근데 원글님 글도 읽는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는 힘이 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 4. ...
    '24.3.29 2:07 PM (108.20.xxx.186)

    211님 경계를 치우자는 말씀, 정말 좋아요. 감사합니다!

    얼마 전에 남편 친구들이랑 부부동반으로 g love 라는 가수의 콘서트에 갔어요.
    이 친구들은 모두 미국인이고, 저는 이 가수의 곡 하나 밖에 몰라서 갈까말까 했는데, 그냥 어릴 적 친구들과 여기저기 갔던 것처럼 그냥 가보자 하고 갔어요.
    그런데 세상에... 본 무대 전에 공연하는 가수가 제가 정말 좋아하던 sublime 이라는 밴드 보컬의 아들이었어요. 이 보컬은 약물중독으로 사망했는데, 아들을 낳고 약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다짐을 한 곳이 많이 알려진 santeria 라는 곡이에요. 이 노래를 그 아들이 가수가 되어서 다시 부르는 것을 보는데.. 마음에서 뭔가 확 차 오르더라고요.

    위의 글 쓰신 분 덕에 다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있어요.
    정말 고마운 일이에요.

  • 5. ...
    '24.3.29 2:09 PM (108.20.xxx.186)

    쓸개코님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 6.
    '24.3.29 2:09 PM (116.37.xxx.236)

    며칠전 이런 주제로 엄마와 대화 했었어요. 엄마의 학창시절엔 없는 친구한테 용돈 내주고 집에서 쌀이나 반찬 갖다주고 도움 줬다고 갑질 안하고 도움 받았다고 열등감 하나 없이 해맑고 즐겁고 순수했었다고요.
    저의 어린시절은 엄마때 보다는 덜 순수(?)했던거 같고 우리 아이땐 칼 같아요.
    가난하거나 공부 못하는 아이를 끼워주지 않는다기 보다 그 아이들이 미리 차단을 해버리더라고요.

  • 7. ....
    '24.3.29 2:17 PM (108.20.xxx.186)

    저는 90년대 초중반 학번인데, 학교 다니면서 형편 어려워서 휴학 계속해야 했던 친구 등록금을 친하던 친구들이 돈 모아서 내줬어요.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내 친구 지금 힘드니까 이 시간은 우리가 좀 보탬이 되어야 하는 순간이라고. 누가 어느 순간에 도움이 필요할지 어떻게 알겠어요. 우리는 사람이어서 함께 있으면 더 빛을 낸다는 것을 기억하고 전해줬으면 좋겠어요.

  • 8. ㅇㅇ
    '24.3.29 2:20 PM (106.101.xxx.40)

    햇살같은 글이네요 자주 들여다볼께요

  • 9. 저한테는
    '24.3.29 2:33 PM (218.147.xxx.180)

    좀 윗세대얘기같지만 제가 요상하게 서울의 6~70년대 얘기가 좋더라구요 역사지만 뭔가 살아있는것같은??

    김시덕 도시학자 아시나요? 최근도 계속 삼프로tv에 영상 업데이트되지만 코로나 전후로 올라온 에피소드들이 진짜 재미있거든요(잔잔합니다만 ㅎ) 압구정 을지로 영등포 여의도 미아 용산 한남 신당동 성남 등등 어마어마해요
    그거 듣다보니 더 관심이 가더라구요
    서울 사셨던 분들은 더 와닿으실듯요

    관심갖게되면서 예전 서울의달 박완서소설 모랫말아이들 등등 근현대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말하는 달동네 얘기들이 뭔지 알게된거같아요 그 전엔 그냥 지저분하고 옹색한 시절 같았거든요 노무라리포트란 책 아세요 그 속에 한국이 진짜 가난하더라구요 그걸 이기고 발전한게 참 대견하기도 하구요 성남대단지사건 같은건 아예몰랐구요

    아 그리고 시대불문 친구네집 분위기나 풍경 그집부모님들이 했던말은 유독 기억에 많이 남아서 저도 아이들친구한테는 항상 따뜻한 시선 살가운멘트를 합니다 집에온아이한테는 뭐라도 칭찬해주고 ㅎ 누군가 그때 걔네 엄마로 잘 기억해주겠지 하는마음 ㅎㅎ

  • 10. 쓸개코
    '24.3.29 2:47 PM (118.33.xxx.220) - 삭제된댓글

    예전 추억이 꼬리를 물고 떠올라요 ㅎ
    저 20대 중반 무렵? 엄마가 해주신 얘기예요.
    우리집 앞집은 초딩 남매를 키우는 집이었는데.. 보기엔 잘 먹고 잘 살았는데
    그릇값.. 학습지값등을 받으러 사람이 오면 늘 집에 식구들이 없는지 헛걸음치는 일이 잦았어요.
    초여름의 어느날 점심무렵.. 역시나 어떤 어린 대학생이 학습지값을 받으러 와서 헛걸음치고
    돌아가려던 참에 말을 거신거에요.
    '외출했나보다.. 사람 아까부터 없었던거 같다'
    학생.. '된장찌개 끓이시나봐요?'(점심때라 엄마는 보글보글 된장찌개를 맛있게 끓이고 계시던 중)
    엄마.. '학생.. 우리집 가서 된장찌개에 밥 먹고 갈래요?'
    학생.. '네'
    그날 처음보는 두 사람은 도란 도란 얘기를 하며 맛있게 점심을 먹었답니다.
    학비모으는 대학생이었고.. 엄마가 밥도 가득 퍼주셨대요.ㅎ

  • 11. 쓸개코
    '24.3.29 2:48 PM (118.33.xxx.220) - 삭제된댓글

    예전 추억이 꼬리를 물고 떠올라요 ㅎ
    저 20대 중반 무렵? 엄마가 해주신 얘기예요.
    우리집 앞집은 초딩 남매를 키우는 집이었는데.. 보기엔 잘 먹고 잘 살았는데
    그릇값.. 학습지값등을 받으러 사람이 오면 늘 집에 식구들이 없는지 헛걸음치는 일이 잦았어요.
    초여름의 어느날 점심무렵.. 역시나 어떤 어린 대학생이 학습지값을 받으러 와서 헛걸음치고
    돌아가려던 참에 집에 계시던 엄마가 말을 거신거에요.
    엄마.. '외출했나보다.. 사람 아까부터 없었던거 같다'
    학생.. '된장찌개 끓이시나봐요?'(점심때라 엄마는 보글보글 된장찌개를 맛있게 끓이고 계시던 중)
    엄마.. '학생.. 우리집 가서 된장찌개에 밥 먹고 갈래요?'
    학생.. '네'
    그날 처음보는 두 사람은 도란 도란 얘기를 하며 맛있게 점심을 먹었답니다.
    학비모으는 대학생이었고.. 엄마가 밥도 가득 퍼주셨대요.ㅎ

  • 12. 쓸개코
    '24.3.29 2:50 PM (118.33.xxx.220)

    예전 추억이 꼬리를 물고 떠올라요 ㅎ
    저 20대 중반 무렵? 엄마가 해주신 얘기예요.
    우리집 앞집은 초딩 남매를 키우는 집이었는데.. 보기엔 잘 먹고 잘 살았는데
    그릇값.. 학습지값등을 받으러 사람이 오면 늘 집에 식구들이 없는지 헛걸음치는 일이 잦았어요.
    초여름의 어느날 점심무렵.. 역시나 어떤 어린 대학생이 학습지값을 받으러 와서 헛걸음치고
    돌아가려던 참에 집에 계시던 엄마가 말을 거신거에요.
    엄마.. '외출했나보다.. 사람 아까부터 없었던거 같다'
    학생.. '된장찌개 끓이시나봐요?'(점심때라 엄마는 보글보글 된장찌개를 맛있게 끓이고 계시던 중.. 열어놓은 문틈으로 된장찌개 냄새가 퍼짐.. )
    엄마.. '학생.. 우리집 가서 된장찌개에 밥 먹고 갈래요?'
    학생.. '네'
    그날 처음보는 두 사람은 도란 도란 얘기를 하며 맛있게 점심을 먹었답니다.
    학비모으는 대학생이었고.. 엄마가 밥도 가득 퍼주셨대요.ㅎ

  • 13. ...
    '24.3.29 3:06 PM (108.20.xxx.186)

    106님 햇살 많은 봄날 맞이하시길 바랄께요. 고맙습니다.

    218님 저는 서울의 옛 이야기들은 많이 알고 있는데, 이제 이민 온 지 20여년 -...세상에나... 쓰면서 놀라고 있어요- 이 되니 지금 서울에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많이 몰라요. 서울의 모든 모습이 그립습니다. 아이 친구들에게 좋은 말씀 해주시는 것 참 감사한 일이에요. 저도 어릴 적 친구 어머님에 해주시던 말씀 40년이 가까이 된 지금도 기억해요. 따뜻해요.

  • 14. ...
    '24.3.29 3:11 PM (108.20.xxx.186)

    쓸개코님 그 시절이 한없이 그리워지는 이야기 정말 고맙습니다. 어머님 역시 따뜻하신 분이시네요. 전에 친구네 집에서 밥 먹은 이야기 쓰신 분이 댓글 나누면서 사람이 사람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는 일 몹시도 소중한 일이다 이런 말씀 해 주셨던 것 기억나요. 저 역시 그 말씀에 크게 동의합니다.

    쓸개코님 전에 댓글 읽다가 요즘 건강 안좋으시다는 말씀 하셨던 것 알고 있어요. 항상 건강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15. 쓸개코
    '24.3.29 3:20 PM (118.33.xxx.220)

    원글님 따뜻한 말씀 감사해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복용하는 약이 추가되고 있어요.^^;
    얼마전에 조직검사도 하고.. 처음 82 가입했던게 2010년.. 이런 저런 집회에서 회원님들 많이
    뵙기도 했는데 많이 망가졌습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82를 못 지나치고 들어왔지만 ㅎ 댓글쓰는 시간을 줄이고 있죠.
    이렇게 좋은 추억 오래도록 간직하고 떠올리려면 건강해야겠죠.
    원글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시길요.^^

  • 16. 쓸개코
    '24.3.29 10:18 PM (61.39.xxx.3)

    빨리 쾌차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릴게요.
    같이 나이들어가는 회원님들도 모두. 건강하세요.

  • 17. 쓸개코
    '24.3.30 12:14 AM (118.33.xxx.220)

    저 또 댓글 도배합니다.ㅎ 윗님도 건강하세요!

  • 18. ...
    '24.3.30 2:03 AM (108.20.xxx.186)

    저는 한국과 시차가 14시간 나는 곳에 살고 있어요. 이제서야 다른 댓글 확인합니다.
    쓸개코님 말씀이 맞아요.
    좋은 추억 오래도록 간직하고 떠올리려면 건강하셔야 되요!
    꼭이요.
    어제 밤에는 70대 여러분들과 콘서트에 다녀왔는데, 그 콘서트홀에 계신 분들 젋은 시절 히피였던 이제는 인자한 할아버지 할머니 되신 분들이 여전히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내며 공연을 즐기시는 것을 보았어요.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자 다시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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