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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네서 먹었던 밥....

조회수 : 27,859
작성일 : 2023-05-13 16:31:40
좀 재수없지만 저희는 어릴때부터 잘 살았어요
그래서 치즈들어간 스팸이나 깡통 소세지 이런거 일상으로 먹고
노란 일제 보온도시락에 치즈 얹은 밥 싸가고 그랬거든요

근데 중학교때 친구가 자기 생일이라고 집에 가서 저녁을 먹자는거에요
마침 과외도 금지돼서 저녁에 할일도 없고해서 선물같은것도 안들고 쭐레쭐레 따라갔어요
친구 엄마가 그냥 밥상 하나 턱하니 쿨하게 놔주시고 갔는데 고기 뭐 기름요리 이런거 하나도 없는 그냥 밥상...
근데 세상에 ...지금도 그 도라지 초무침 맛이 생각나요
아삭아삭 새콤달콤...게다가 건더기도 별로 없이 뿌옇게 가라앉은 된장국은 정말 여태도 그런거 못찾아본 맛이에요
거기에 밥 말아서 도라지 더 달라고 ㅎㅎ 두그릇을 먹고
다음 학년에 뭔가 삐져서 그친구랑 멀어졌는데 지금도 원효로 지날땐 그 친구네 밥이 그리워져요

또 한 친구는 방과후에 뜬금없이 자기집에 가자고...
거기가 서울역 주변인것 같은데 세상에 암벽등반 하는줄 알았어요
친구 집도 어마어마한 돌 축대가 있는 108계단정도 되는 꼭대기 집이었는데 그냥 거기 앉아서 물한잔도 없이 놀고 있었거든요
근데 친구 동생이 노랗게 삭은 마늘쫑을 가져와서 밥도 없이 그냥 먹으라는거에요
친구가 얘는 이런거 안먹어 하는데 저는 이거 뭐가 대박이다 싶어서
집어먹기 시작했어요
와 정말 식감에 짠맛에...미쳤더군요
그걸 무슨 과자처럼 한소쿠리 다 먹었는디 걔네 엄마가 짜지도 않냐고 놀래시던 기억이 ㅎㅎ
저희는 무슨 까닭인지 집에서 마늘 생강을 안먹었는데 거기서 신세계를 접한거죠
그 친구는 계속 마늘쫑 도시락반찬을 싸왔고 전 계속 그거 먹었구요
요즘 마늘쫑 철이 되니 그 친구 생각이 나요
어릴때 소아마비 앓았다는데 그 산동네는 어떻게 다녔을까 싶고 ㅠ
야간 고등학교 가서 사환으로 일한다고 월급타면 저 파이빵 사준다던 친구 ㅠ
어릴때 친구들 너무 보고싶네요
IP : 223.62.xxx.134
18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구 ㅎㅎ
    '23.5.13 4:39 PM (112.161.xxx.37)

    원글님
    미각 살아있는 부잣집 초딩
    넘 귀여운거 아닙니꽈 ㅎㅎ

  • 2.
    '23.5.13 4:40 PM (175.113.xxx.252)

    지방의 어느도시 70년대 활황기의 시장통
    그 친구네는 아버지가 양복점을 하셔서 경제적으로 풍족 친구들이 놀러가면 큰 다라이에 과일을 각가지 담아서 과도를 척 꽂아서 먹으라고 들여 보내 주시던 추억이 있네요

  • 3.
    '23.5.13 4:48 PM (223.62.xxx.223)

    생각나는건 친구 도시락 반찬중에서
    뭐 희한하게 생긴 야채인데 이게 김치도 아니고 무침도 아니고
    하여튼 너무 맛있어서 이게 뭐냐고 했더니 고보라는 거에요
    집에 가서 엄마한테 고보가 뭐냐니까 뭐라고 알려줬는데 해주지는 않으셨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우엉이었는데 우리집은 김밥 쌀때나 봤던것 같은데 걔네집은 넙적하게 썰어서 빨갛게 무쳤던것 같아요
    요즘은 남의 집밥을 못먹으니 애들이 이런 문화충격 모르고 살려나요

  • 4. 원글님
    '23.5.13 4:53 PM (112.161.xxx.37)

    요리 잘 하세요???
    미각 초딩이가 어른되면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합니다

  • 5. 1256
    '23.5.13 4:57 PM (175.201.xxx.168) - 삭제된댓글

    추억을 가장한 교묘한 허세가 읽히네요.
    자신은 과외받고 치즈 반찬 먹던 급의 귀하신 공주님...
    시간이 남아 돌아 산동네까지 기어올라 가난체험하셨군요.
    굳이 야간고, 사환을 언급할 필요가 있었나요?

  • 6. ....
    '23.5.13 5:06 PM (122.36.xxx.234) - 삭제된댓글

    평소 집에서 못 먹어봤던 음식의 추억을 얘기하는 과정에 나온 몇가지 단어에만 꽂혀서 꼬투리 잡는 문해력 어쩔... ㅉㅉ
    1256 님 못 생겼고 친구도 없을 듯.

  • 7. .....
    '23.5.13 5:08 PM (122.36.xxx.234) - 삭제된댓글

    평소 집에서 못 먹어봤던 음식의 추억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몇가지 단어에만 꽂혀서 꼬투리 잡는 꽈배기 심사 어쩔... ㅉㅉ
    1256 님 못 생겼고 친구도 없을 듯.

  • 8. ㅇㅇ
    '23.5.13 5:08 PM (222.107.xxx.17)

    저도 민망하지만 부잣집 딸내미였어요.
    엄마가 도시락 반찬으로
    장산적(소고기 다져서 양념해서 떡갈비처럼 만들어서 연탄불에 구운 뒤에 간장에 조린 거), 장조림,
    마른 홍합 조림, 집에서 만들어 튀긴 돈까스,
    오징어 야채말이, 김밥 등등
    진짜 비싸고 손 많이 가는 것만 싸주셨는데
    전 그게 하나도 맛이 없고
    친구네 콩나물 무침, 물렁한 감자조림 같은 게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친구가 거버 이유식병?에 365일 감자조림만 싸왔는데
    아예 친구랑 제 반찬통을 바꿔서 감자조림으로 밥을 먹었어요.
    대학교 때도 재미로 도시락 싸가지고 다녔는데
    지방에서 올라와서 혼자 자취하던 동기 애가
    매일 커다란 양은 도시락통에 보리밥이랑 파김치만 싸가지고 왔어요.
    저는 또 그게 그렇게 맛있어서 제 반찬 다 주고
    그 파김치(그 때 파김치 처음 먹어봄)로만 밥을 먹었는데
    걔가 지금 제 남편이에요. ㅋㅋㅋㅋ
    시어무니 손맛이 기가 막히더군요.

  • 9.
    '23.5.13 5:09 PM (122.102.xxx.9)

    같은 글 읽고도 이렇게 다른 감상이. 원글님 글 어디에 허세가 있다는 건지.

  • 10. 초딩
    '23.5.13 5:12 PM (14.52.xxx.35)

    우리집은 재수없겠지만 집에 미제물건만 넘쳐났어요.
    과자도 초콜렛도 그 당시에는 정말 일반집서는 상상도 못할정도의 간식거리들이
    집에 굴러다녔어요.
    매일 쌀밥에...그당시는 집에 쌀밥먹는 사람들도 드물었거던요.
    초1때 친구가 자기집 가서 놀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초갓집이었어요.
    친구엄마가 준비해놓으신 아랫목의 개나리소반의 밥상에
    새카만 보리밥에 순도 100프로 보리였어요.
    김치 와 짠지 하고 물 한사발이 전부였는데
    세상에 세상에 그렇게 맛있는 보리밥은 첨먹어봤어요.
    둘이서 나누어먹었는데 그맛이 자꾸 생각나서
    집에가서도 까만밥 해달라고 엄마를 졸랐던....
    그담부터 엄마가 밥에 보리를 조금씩 섞어서 주셨어요.
    정말 꿀맛이었던 보리밥
    그리고 난뒤 얼마뒤 도시로 이사왔지만
    지금도 그 보리밥 맛을 잊을수가 없어요

  • 11.
    '23.5.13 5:21 PM (223.39.xxx.169) - 삭제된댓글

    박완서의 도둑맞은 가난
    이 떠오르네요.
    친구네 집 밥은 다 맛있나?
    감자를 잘게 썰어 간장 식용유 볶아 밥을 볶아주는데
    부추양파 김치랑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요즘도 가끔 해먹어요.
    몇갖재료 더 넣긴 하지만.

  • 12. ---
    '23.5.13 5:23 PM (211.215.xxx.235)

    원글님 글 읽고 허세라는둥 비아냥 거리는 분...정말 안타깝네요.
    저렇게 비비 꼬여서 어떻게 살고 계실까.ㅠㅠㅠㅠ

  • 13. 맞아요
    '23.5.13 5:24 PM (180.69.xxx.124)

    각자 자기 집에서는 먹는것만 먹으니
    친구네집 가면 미각의 눈이 뜨이죠
    저도 친구네 갔는데 엄마가 엄청 바쁘게 육체노동 하시는 분이었고
    집이 열차 침대칸처럼 좁다 생각했거든요
    근데, 알타리 무김치를 푹 무르게 끓인 김치찌개를 주셨는데
    찌개는 배추김치로만 먹어봤던 저로서는 문화충격.
    근데 살캉하게 무른 그 총각김치가 있던 그 찌개 맛이 너무 좋았어요.

    또 한 번은 친구네 일요일 점심 쯤에 갔는데
    밥 때가 되었는지 계란 볶음밥을 하셨더라고요
    멀리서 보기에 커다란 후라이팬 한 가득 계란 스크램블과 밥만 보이는 비쥬얼의
    계란 볶음밥...그리고 고소 비릿한 맛소금 냄새.
    오후 햇살은 그 후라이팬에서 휴거되는 모락모락 김을 성령처럼 비추는데
    와....정말 먹고 싶었거든요.
    그 동그란 앉은뱅이 상에 가족들이 쭈욱 둘러앉아서 후라이팬채
    숟가락으로 달려드는 자세.
    그런데, 먹으란 말 안하고 먹지도 않고 살짝 뜸을 들이는게
    어린 내가 느끼기에도 가라는 눈치.
    그래서 나왔는데 서럽기보다도 먹고 싶어서 몸이 달았던 기억이 나네요 -.-

  • 14.
    '23.5.13 5:24 PM (106.101.xxx.219)

    부족함은 있었지만 힘들지는 않았던 가정환경이었어요..
    고만고만한..
    반에는 부자집 애들도 힘든 애들도 엄연히 있었는데..
    서로 아무렇지않게 교류했어요..
    부잣집 가서 냉장고 털고..막 신기하다 그러면서 먹고..
    힘든 친구네 가서도 깜깜한 부엌간 들어가서 식은 감자에 동치미무 씹어가며 부잣집 애들도 이거 엄청 맛있다고..허겁지겁..없는 살림 거덜내며 돌아당겼어요..
    그때도 빈부차 심했는데..그게 친구사귀는데 걸림돌은 전혀 아니었는데..
    요즘 뉴스보면..참 그렇더라구요.
    아이들이 너무 똑똑해졌어요..헛똑똑이로..

  • 15. 가난
    '23.5.13 5:30 PM (175.121.xxx.73)

    68년도 초등학교 입학(울엄마는 소학교라 하셨어요)
    70년대 우리집은 정말 가난하고 또 가난한집이었어요
    김장때면 남에집 채소밭에 베고 남은거 이삭줍기 해서 김장을 담고 고추가루역시 남에집 수확하고 남은 고춧대 뽑아주고
    거기 열린 나머지 고추를 부뚜막이나 방바닥에 말려 절구에 쿵쿵 빻은 주황색 고춧가루로 사용했는데
    동네사람들 표현으로는 멀쩡한 재료로 한 김치보다 우리것이 더 고소하고 맛나다 했어요
    도시락반찬으로는 주로 장아찌였고 주로 무장아찌를 무친것이었는데
    친구들이 서로 제반찬 먹으려 했고
    심지어 선생님도 좋아하셨고 선생님이 임신 하셨을때는
    울엄마가 무쳐준 배추뿌리 무침을 드시고 입덧이 갈아앉았다고까지 했어요
    저는 엄마가 해준거중에 몇가지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고 또 먹고 싶은데
    도통 그맛을 못내겠어요
    대파 커다란잎을 고추장에 박은건데 고추장 항아리에서 길다란 파잎을 건져
    젓가락으로 주루룩 고추장을 훝어낸뒤 그대로 밥위에 서리서리 얹어 먹으면
    매콤하고 포근포근 쫄깃쫄깃 하니 진짜진짜 맛있었어요
    그리고 여름이면 호박잎줄기 부추 풋고추등등을 잘게 썰어
    밀가루를 질척하게 개어 섞고 된장,고추장으로 간마춰
    호박잎을 깔고 밥 뜨들일때 얹어 쪄주셨던 장떡!
    이또한 기막혔어요
    그런데 울엄마는 그걸 제게 안가르쳐 주시고 먼 소풍을 떠나셨어요

  • 16.
    '23.5.13 5:39 PM (223.38.xxx.87)

    우와 미치겠다
    175님 필력 무슨 일인가요
    일반인이신가요????

  • 17. ㅇㅇ
    '23.5.13 5:39 PM (121.161.xxx.74)

    댓글 들이 단편소설 보는 기분이네요

  • 18. 제 친구들이
    '23.5.13 5:42 PM (223.62.xxx.223)

    몇몇분처럼 꼬인 애들이 아니어서 제 청소년기가 정말 행복했었나봐요

    그땐 정말 그런게 아무 걸림돌이 아니었거든요
    파이빵도 제가 맨날 돈내니까 자기가 번 돈으로 사주고 싶다고 일부러 전화했던 친구인데 ...왜 못만났을까요 ㅠ

    전 살림 잘 못해요 ㅎㅎ
    지나고보니 토속적인 반찬을 좋아하는 아줌마 같구요
    요 몇년사이 심취한 반찬은 콩잎물김치와 매실장아찌무침 고구마순김치에요
    결혼하고 놀랐던건 시어머님 냉장고엔 거의 모든 종류의 야채가 들어가있던거에요
    친정은 뭐 해달라고 하면 재료없다고 나중에 해준다고 하셨는데
    정작 냉장고는 두대인데 무슨 과일통조림 햄 오렌지주스 같은거 ㅠ
    시집은 된장찌개 해달라면 바로 호박 두부 감자 버섯 고추에 바지락까지 나오는거에요
    그리고 그 꼬투리를 또 모아서 전 한장 빨리 부쳐주시고
    고추장도 마늘고추장이라고 태어나서 그렇게 빨갛고 안매운 고추장은 처음이었어요
    그걸 떡국떡으로 떡볶이를 해주시면 캬....
    우리 어머니 보고싶네요 ㅠ
    저 신혼때 돌아가셔서 ...

  • 19. 저도요
    '23.5.13 5:45 PM (49.175.xxx.11)

    글들이 너무 좋아요♡

  • 20. ......
    '23.5.13 5:46 PM (211.49.xxx.97)

    중학교때 부잣집딸 친구 도시락보고 저도 문화충격을 받았어요.우린 맨날 김치에 김 멸치볶음 후라이 이런거 싸왔는데 걔는 이쁜 노란 도시락에 비엔나소시지 진미채무침 장조림에 과일을 따로 담아와서 후식으로 먹던데요. 큼지만한 딸기에 그때 흔치않던 키위를 싸온거보고 놀랬거든요.저 그게 키위인지도 몰랐어요.우리엄마 도시락 반찬이 없다고 진짜 포장용김 딸랑 그거 하나 주신적도 있어서.....김치라도 같이주지..

  • 21. 12
    '23.5.13 5:50 PM (110.70.xxx.250)

    175님 필력 무슨 일인가요
    일반인이신가요???? 222222

    글속의 어렵고 가난하게 살던 사람들 모두모두 이제는 여유 있고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래 봅니다.

  • 22. 진짜
    '23.5.13 5:51 PM (106.101.xxx.101)

    글을 너무 잘쓰셔서 너무 재밌게 잘읽었어요^^
    제가 한참은 어린거같은데..막 상상이되구요
    좋은 수필한편 읽은 느낌ㅎ

  • 23. 추억소환
    '23.5.13 5:53 PM (221.148.xxx.56)

    과외금지면 전두환시절이네요 ㅎㅎ
    6학년때 친구가 울학교 최고 부잣집 남자반장이 점심으로
    돈까스를 싸왔다고 했어요
    돈까스가 뭐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그림까지 그리며 설명해주더라구요
    친구는 그 남자반장의 도시락 반찬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지만..
    암튼 4교시가 체육이었는데 친구랑 나랑 반장 도시락에서 돈까스 한개씩 훔쳐먹었어요
    왜이렇게 철이 없었는지....근데 반장은 모르더라구요 ㅎㅎ
    미안하다~~~~

  • 24. 그린
    '23.5.13 6:02 PM (118.235.xxx.4)

    친구네서 먹었던 밥....
    와. TV문학관 잔잔하고 서정적인 드라마 한 편 보는 듯한 기분이네요.
    행복해지고 무언가 포근하고 아련하네요 ㅎㅎ

  • 25. 쓸개코
    '23.5.13 6:08 PM (218.148.xxx.193)

    글 술술 익히게 잘 쓰셨는데요?
    저는 먹보인가..ㅎ 원글과 댓글들 읽으면서 군침만 돕니다.ㅎ

  • 26. ㅎㅎ
    '23.5.13 6:30 PM (42.41.xxx.191)

    홍시맛 어린 장금이시네요. ㅎ

  • 27. ....
    '23.5.13 6:34 PM (118.235.xxx.209)

    글 읽으면서 또 심사가 뒤틀린 댓글이 달리겠다 싶었는데 여지없이 달리네..ㅉㅉ
    그냥 어릴적 추억 소환하여 올린글이구만 ..
    원글님 글 잘읽었습니다~ㅎㅎ

  • 28. 180님
    '23.5.13 6:36 PM (114.203.xxx.133)

    오후 햇살은 그 후라이팬에서 휴거되는 모락모락 김을 성령처럼 비추는데

    이 표현 때문에 웃다가 쓰러집니다..

  • 29. 윗님글
    '23.5.13 6:36 PM (116.41.xxx.141)

    세상에나 한번도 못본 요리실력을 가진 어머니시네요 어떰 저리 창작력이
    따님이 엄마 닮았나봐요
    얼마나 그리우실지 ~~

  • 30. 음~
    '23.5.13 6:41 PM (180.70.xxx.42)

    82에 이런글 때문에 오는데 요즘 읽을 거리없었는데 이 글 넘 잼나고 추억소환하네요~~ 감사해요^^

  • 31. 반대
    '23.5.13 6:51 PM (58.231.xxx.67)

    반대로
    저는 친구가 재발급으로 잘사는 친구 잇엇어요
    의리번쩍 검정세단 운전기사
    가정부가 2명이나~ 얼마나 집이 크던지~ 3층집 전체를 친구네가~
    그집에 국민학교 시절 놀러가면~
    정말 먹는 눈치 같은거 안주고 밥이랑 반찬을 그득그득
    가정부 언니가 주엇어요
    주인집 아가씨이니까ㅎ 어찌나 금방 한밥, 뜨신밥을
    많이 주고 맛나게 주던지 ㅎ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죠

    돈이 잇어서 피자 치킨도 정말 감사하지만
    그 때는 그런것이 없없지요
    뜨신밥 맛난밥을 별로 잘 살지 않은
    저를 데려가 주고 밥주고
    그 친구 지금 어디서 잘 사는지~ 가끔 생각나요
    얼굴도 무지 이뻣는데 ~~

  • 32. ㅡㅡㅡㅡ
    '23.5.13 6:59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한편의 수필 읽은 느낌이에요.
    원글님도 친구분도 행복하길 바래요.

  • 33. 맞아요
    '23.5.13 7:08 PM (175.116.xxx.63)

    진짜 포근하고 아련하네요 ...

  • 34. ..
    '23.5.13 7:09 PM (121.147.xxx.111)

    국민학교 시절 친구네 집이 사탕 공장을 했었는데
    친구가 항상 도시락 반찬으로 계란말이를 싸 왔는데
    계란말이가 늘 짰던 기억이.....
    근데 가끔 그 계란말이가 생각나요.

  • 35. 감사해요
    '23.5.13 7:10 PM (223.62.xxx.208)

    윗님
    저도 저 친구 행복하길 진짜 바라고 또 바래요
    사실 저날 둘이 체육시간에 장난치다가 걸려서 기합을 받았거든요
    근데 친구 다리가 막 꼬이는거에요 서지를 못하고 ㅠ
    나중에 자기가 어릴때 소아마비 앓아서 그렇다고...
    걱정돼서 정류장까지 가방 들어다줬더니 아예 버스타고 같이 집에 가자고 했던거에요
    회수권 내고 떡볶이 같이 먹던 친구인데 맛탕까지 먹으면 걸어가야한다고 ...
    그때 전 교복 안주머니에 엄마가 무슨일 있음 택시타라고 500원 종이돈을 넣어줬어서 그걸로 맛탕 사먹고...나중에 엄마가 비상금 어디갔냐고 화내고 ㅎㅎ
    친구는 소식이 끊기고 그 엄마는 치매에 걸리셨네요 ㅜ
    윗님도 행복하세요

  • 36. 175님
    '23.5.13 7:17 PM (112.161.xxx.37) - 삭제된댓글

    ‘‘밥위에 서리서리 얹어 먹으면’

    오와

  • 37. qqqq
    '23.5.13 7:29 PM (211.51.xxx.77)

    오후 햇살은 그 후라이팬에서 휴거되는 모락모락 김을 성령처럼 비추는데
    .....
    이 표현을 읽고 한참 그 모습을 상상했어요. 소설의 묘미를 여기서 발견하네요^^

  • 38. ..
    '23.5.13 7:34 PM (122.44.xxx.188)

    부자라는 단어에 자동 발작하는 시샘덩어리 열등종자 또 납셨네요

  • 39.
    '23.5.13 7:34 PM (112.161.xxx.42)

    잘살건 못살건
    친구가 집에오면 따뜻한 밥상을 내주셨군요
    그때의 엄마들은
    이글을 읽고있는데
    저는 툇마루에 엎드려서 밥기다리는 어린아이가 된것같아요.
    어릴때 엄마는 항상 바쁘셨어요.
    직접 구운 김과 김장김치 빨아서 안맵게 지져서
    부엌 작은 상에 차려놓고 일하러 가셨어요.
    학교다녀온후 그 밥과반찬으로 점심과 저녁을 먹었어요.
    골목서 같이 놀던 친구랑 밥을 먹게되면 저녁운 굶어야 했지만
    혼자먹지않아서 좋았어요.

  • 40. ㅜㅜ
    '23.5.13 7:47 PM (218.50.xxx.110)

    이글 댓글 다 넘 좋아요...
    제가 입이 짧아서 남의 반찬 못먹었어요. 엄마가 솜씨가 좋으셔서 반찬 맛있게 싸주셨는데 애들이 먹으면 제가 밥을 못먹는..
    지금은 안그러지만요.
    82 이래서 끊을 수가 없네요
    원글 댓글들에 등장한 어린이들 다들 행복하기를..
    아 그리고 cc인 분도... ㅎㅎ

  • 41. 세상에
    '23.5.13 8:06 PM (39.117.xxx.171)

    몇살이신거에요?
    500원 종이돈...
    무슨 이원수아동문학 전집에서 읽던 내용같네요ㅎㅎ

  • 42. 행복하고싶다
    '23.5.13 8:08 PM (112.150.xxx.41)

    전 그 세대는 아니지만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댓글도 재밌고 따뜻하고 막 맛이 상상되고

  • 43. 루루~
    '23.5.13 8:09 PM (116.36.xxx.95)

    우와...예전 생각 나네요. 도라지 무침 글만 봐도 침고여요.

    저는 40대 후반인데 1학년 때 같은 반 남자아이가 생일 초대를 해서 갔었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그 시절에도 엄마들이 생일상은 김밥이랑 치킨 같은 조금은 특별한 음식으로 차려주셨는데 그 집은
    정말 그냥 집밥을 차리셨더라고요. 약간 실망하면서 밥을 먹기 시작했는데 세상에 계란말이가....
    너무 부드러워서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더라고요. 아직도 그 계란말이는 잊혀지지 않아요.
    그리고 한 친구 엄마는 집앞 골목에서 놀고 있으면 가끔 저도 같이 불러서 밥먹으라고 상을 차려주셨어요. 반찬들이 엄청난 크기의 스텐통에 그득그득 있어서 일단 양에 압도당하고 색도 전부 시커매서 선뜻 젓가락이 가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가지며 다른 나물이며 어찌나 깊은 맛이 나던지요.

    초6 때는 점심시간에 친구가 쭈뼛거리며 너 이거 먹어봤니? 하면서 반찬을 꺼내는데 그게 바로 고들빼기 김치였어요. 하나 먹어보고 야 너무 맛있다! 이랬더니 친구도 좋아하더라고요. 그 후로 친구가 자주 싸와서 긴 줄기가 걸리면 서로 상대방 머리 누르면서 내가 김치먹는 거 가리겠다고 깔깔대며 맛있게 먹던 기억도 나네요.

    그러고 보니 음식에 대한 기억이 다른 것에 비해 굉장히 강렬한가보네요. 새삼 신기하네요.

  • 44. ㅎㅎ
    '23.5.13 8:13 PM (223.62.xxx.6)

    저 68년생이에요
    제 기억에 고등학교까지 종이돈 500원 썼던 기억이 나는데요
    82평균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오래 됐나요 ㅜ

  • 45. ..
    '23.5.13 8:46 PM (39.7.xxx.87)

    와! 원글,댓글 다 넘 따뜻해요.
    저도 한참 잊고 살던
    남미로 이민간 고1때 친구 생각났어요.
    김치볶음밥을 친구가 직접 해줬었는데
    늘 한결같은 간에 어찌나 맛있던지 프라이팬을 박박 긁어서 먹던 생각나요.
    얼음 동동 띄운 미숫가루로 입가심까지 완벽.
    친구랑 쬐끔 멋있었던 친구 오빠도 그립습니다.

  • 46. 도시락사연
    '23.5.13 8:59 PM (108.41.xxx.17)

    다른 건 몰라도 음식에 자부심이 대단했던 친정엄마가 도시락은 참 잘 싸 주셨는데요.
    몇 가지 반찬은 제가 싸 왔다고 하면 예전에 같은 반이던 친구들이 저희 반에 먹으러 올 정도로 인기도 많았는데,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이었고 같이 반찬 나눠 먹던 조용한 친구가 고3 어느 날 제 밥은 언제나 윤기가 잘잘 흘러서 너무 먹음직스럽다고 밥을 한번 먹어 봐도 되겠느냐고 물어 봐서 밥을 바꿔 먹었던 적이 있어요.
    나중에 친구가.. 밥은 보기에 더 좋다고 맛이 확 다른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 같이 웃었네요.

    처음엔 생선젓 냄새가 너무 진한 다른 집 김치맛이 젓갈을 달이고 그걸 고운 천에 내려서 아주 맑은 액젓만 가지고 만든 우리 집 김치맛과 달라서 거부감도 느끼고 그랬지만 친구들이랑 서로 반찬 나눠 먹으면서 키운 정은 정말 요즘 애들이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네요.

  • 47. ...
    '23.5.13 9:05 PM (211.246.xxx.69)

    친구 장애나 직업은 안 썼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글

  • 48. 저도
    '23.5.13 9:15 PM (58.126.xxx.131)

    동네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잘 살았는데 저는 입이 짧았어요
    초4때 (국민학교시절) 친구집에 갔는데 세상에 그 친구가 김치볶음밥을 할줄알더라구요..
    김치볶고 계란넣어서 밥이랑 볶고..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그 친구가 김치 맛있지 더 먹을래? 하고 김치통을 여는 순간...
    생생선이 들어있었어요.... 그 순간 먹은 애들이 다 다시 나오려고...ㅜㅜ
    해골물이 생각나는 기억이었습니다.....

    원글님은 참 잘 먹는 어린이였을 것 같아요...

  • 49. 예전처럼
    '23.5.13 9:25 PM (106.101.xxx.219)

    어찌 글들을 이리 잘쓰시는지
    제가 그곳곳에 있는 기분이 들어요ㅎㅎ
    저희 큰애친구들 제가 집에서
    후라이드치킨 어린이날 크리스마스때마다
    튀겨 줬었는데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을거 같아요
    저혼자만의 착각일까요??ㅎ

  • 50. ㅇㅇ
    '23.5.13 9:28 PM (180.230.xxx.96)

    저도 어렸을때 저희집은 잘살지 못했어선지
    된장찌개를 정말건더기 없이 그렇게 끓여 줬는데
    거기에 밥 비벼먹거나 그냥 밥이랑 먹어도 넘 맛있었죠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데 글 쓰면서도 침이 고이네요
    근데 저도 친구집에 갔던적 있었는데 그친구네는 그당시 아파트
    큰 평수에하는 부잣집이었는데 부모님이 바쁘셔서 할머니가
    밥을 챙겨주셨는데 다른반찬 하나도 기억 안나고
    할머니께서 드신다고 된장 지진거 스댕 밥그릇에 담긴거
    상 밑에놓고 드셨는데 상은 꽉차서 놓을 자리도 없어서
    저는 그걸 옆에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지금도
    생각나요
    다들 그때는 된장을 직접 담가 먹으니 맛있었듯요
    마늘쫑 저도 그런거 좋아하는데
    뭔맛인지 알거 같네요 ㅎㅎ

  • 51. 집밥의 힘
    '23.5.13 9:40 PM (121.174.xxx.214)

    원글과 댓글 진짜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 소장하고싶을정도.
    중간 댓글에 걔가 지금남편됐다는 그 글도 넘웃기고ㅋㅋㅋ
    도대체 이글 읽고 비꼬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제대로 되나요?
    암튼 저도 77년생인데 어릴때 종이돈 오백원썼었어요ㅎㅎ
    원글님 지루한주말 아주 즐거운 글 감사해요. 옛추억도 떠오르고..좋네요

  • 52. 친구 반찬
    '23.5.13 10:14 PM (58.234.xxx.244)

    저도 중학교때 친구가 도시락 반찬으로 싸온 감자조림이 너무 맛있어서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 53. 쓸개코
    '23.5.13 10:25 PM (218.148.xxx.193)

    오후 햇살은 성령처럼.. 쓰신 180님 댓글도 175님 댓글도 기가 막히게 좋고
    댓글들까지 황홀하게 좋습니다.
    진짜 다 재밌게 읽고 있어요.

  • 54. 정성
    '23.5.13 10:47 PM (141.168.xxx.9)

    너무 좋은글들이네요

  • 55. ....
    '23.5.13 10:59 PM (125.178.xxx.184)

    원글님 표현력이 장난아니세요 ㅋㅋㅋㅋㅋㅋ 맛평가단 추천!

  • 56. 언제나봄날
    '23.5.13 11:02 PM (121.150.xxx.210)

    저장할래요 넘 좋은 원글과 댓글~^^

  • 57.
    '23.5.14 12:19 AM (59.25.xxx.224)

    필력들이 장난 아니네요 읽고 또 읽고 싶은 글들이예요

  • 58. 저는
    '23.5.14 12:45 AM (221.147.xxx.187)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부지가 뇌춣혈로 사경을 해맸고
    당연히 엄마는 아빠 중환자실에 매달려
    집에도 거의 못 왔고 저랑 남동생만 남게 된 상황.

    제가 철부지라 아무것도 할 줄 몰랐는데
    이걸 알게 된 제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자고
    도시락을 싸 주겠다는 거예요.

    당시 친구는 엄마가 피아노 영재였던 언니 때문에
    미국에 가 있어서 한국엔 일해 주는 분이 계셨지만
    큰 딸 역할을 하던 아이였어요.

    그때 친구가 도시락 반찬으로 만들어 줬던 단무지 무침이
    저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거였는데
    세상에나 저 세상 맛!

    그땐 아부지가 아픈 심각한 상황이었음에도
    친구랑 함께 시장 보고 도시락 싸고 이런 게
    너무 재미있었으니 정말 철부지였어요.

    2주 정도 아침마다 친구는 저랑 제 동생 그리고 자기 꺼 까지
    그렇게 3명의 도시락을 쌌어요.

    제가 서울로 오고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연락이 끊어졌지만
    지금도 그 친구 생각하면 너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단 생각이 들어요.

  • 59. ㅇㅇ
    '23.5.14 12:58 AM (125.179.xxx.164)

    저장해 두고 나중에 다시 꺼내 읽어야겠어요 ㅠㅠ
    예쁜 추억 나누어주셔서 감사해요.

  • 60. ...
    '23.5.14 1:13 AM (122.36.xxx.161)

    저는 72년 생인데요. 저희 집은 부자는 아니었지만 엄마가 먹는 건 정말 정성을 다했어요. 냉장고에 항상 과일이 있고, 뭐든지 만들어서 해주셨죠. 어느날 저희 아랫방에 사는 아주머니 댁에 내려갔는데, 마침 점심시간이었는지 저도 상에 앉아 밥을 먹게 되었네요. 자세한 건 기억이 안나는데 그때 먹은 양미리가 아직도 생각나요. 양미리를 조린 것이었는데 엄청 맛나더라구요. 그때가 저 초등입학도 전인데 ... 짭짤하면서 달았던 것 같아요. 우리 집에서는 엄마가 한번도 양미리 요리는 해준 적이 없어요.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양미리를 먹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미각이 썩 발달된 사람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제가 맛있게 먹었던 요리를 만든 분들은 꼭 이쪽 분야로 진출하시더라구요. 하여간 그 아주머니도 요리와 관련된 일을 아주 나중에 하게 되었고 돈 많이 버셨다고 해요.

  • 61. 원글 댓글
    '23.5.14 1:22 AM (108.28.xxx.52)

    등장하는 반찬들 다 먹어보고 싶어요 .

  • 62. ㅁㅁ
    '23.5.14 1:29 AM (112.187.xxx.82)

    저는 친구집 놀러 가서 먹은 밥보다는
    고모들 집 갈때 마다 고모들이 차려 주셨던 반찬들 ㆍ
    지금도 생각하면 입 안에 저절로 침이 ᆢ
    그리고 배웅하러 나오셔서 제가 안 보일 때까지
    항상 대문 앞에 서 계셨던 모습들이 눈에 선해요

  • 63. ......
    '23.5.14 1:31 AM (121.132.xxx.187)

    그 시절엔 친구 오면 꼭 같이 밥 먹었어요 항상 먹던 음식도 친구네 가ㅅ 먹으면 다른 맛이라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 땐 된장을 다 담가 먹던 시절이라 다른 집 된장찌개가 그리 새롭더라구요
    어릴 때 음식 이야기 하니 할머니가 쑥개떡, 팥죽, 장떡...같은 토속 음식들 많이 해주셨는데 그 때 그게 맛없어서잘 안먹었어요 지금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인데....
    봄이 되니 이맘때쯤이면 집 마당에 솥으로 딸기쨈 만들던 할머니 생각나네요...

  • 64.
    '23.5.14 1:35 AM (118.32.xxx.104)

    꼬인 사람은 그러려니ㅎ
    근데 원글님은 열린 사람
    어릴때 보면 어떤애들은 남의집 반찬 못먹는애들 많던데
    그게 잘못은 아니지만
    그런애들 너무 유난스러워서 좀 짜증나더라고요

  • 65. 츄릅
    '23.5.14 1:47 AM (112.163.xxx.160) - 삭제된댓글

    글이 맛있어요.
    이런 느낌 처음이야.
    꾸울꺽...

  • 66. 추억소환
    '23.5.14 1:58 AM (49.172.xxx.170)

    댓글 읽다가 옛생각에 눈물났어요ㅠㅠ 초등학교시절 거의 매일 도장찍던 친구집에서 밥위에 열무김치에 고추장쓱쓱 비벼서 처음 먹어보고 난 충격후 어린나이에 고추장 맛을 알게된 일, 그리고 소풍때 싸오던 그친구집 김밥맛은 정말 똑같은 재료여도 너무 맛있었는데 알고보니 그당시 전기아닌 불에 올리는 압력솥밥맛이였던 기억이 나네요.
    그 친구 지금 어떻게 살까 너무 궁금하네요. 정말 죽고 못살던 친구였는데 그때는 ㅠㅠㅠ

  • 67. 반찬 리스트
    '23.5.14 2:00 AM (221.147.xxx.187)

    아삭하고 새콤달콤한 도라지무침
    건더기 없는 된장국
    삭힌 마늘쫑
    플렉스 했던 다라이에 듬뿍 담긴 각종 과일
    빨간 우엉 무침
    365 감자조림
    남편이 될 줄 몰랐던 동기의 보리밥&파김치 도시락
    개나리 소반 위 꽁보리밥
    알타리 김치찌개와 오직 밥만 있는 계란 볶음밥
    식은 감자와 동치미 무
    이삭줍기 김장김치
    반찬 쟁탈 무장아찌
    고추장 이불 덮은 대파
    태양이 내어 준 선물, 여름 채소로 만든 장떡
    시어머니 표 뚝딱 된장찌개
    문화충격! 키위 도시락
    훔쳐 먹은 돈가스
    가정부 언니가 차려 준, 뜨신 밥
    짭짤했던 계란말이
    엄마표 구운 김과 지진 김치
    뻔할 것 같았지만, 사르르 녹던 반전 계란말이
    깔깔 웃으며 먹던 고들빼기김치
    프라이팬 박박 긁은 김치볶음밥과 입가심 미숫가루(feat. 쬐금 멋있었던 친구 오빠)
    젓갈 냄새 뿜뿜이던, 바꿔 먹은 도시락
    생선이 누워 있어 충격적이었던 김치볶음밥
    추억의 음식이길 소망하는 엄마표 후라이드 치킨
    상 밑에 꼬불쳐 둔, 스뎅 밥그릇에 담긴 된장 지짐
    고딩 친구가 싸 준 단무지 무침 도시락
    아랫방 아주머니네 달콤 짭짤한 양미리 조림
    할머니표 토속음식 3종 세트(쑥개떡, 팥죽, 장떡)

  • 68. 넘 좋다
    '23.5.14 2:29 AM (61.76.xxx.4)

    이 글, 댓글들, 다시 또 읽어보겠습니다
    저도 한 썰 풀어야겠어요

  • 69. ..
    '23.5.14 2:34 AM (110.45.xxx.201)

    와. 원글 댓글. 모두 소장각.
    날 밝으면 다시 정독할게요.

  • 70. 와...
    '23.5.14 2:38 AM (14.32.xxx.215)

    제 글이 베스트갔네요
    윗님 리스트도 너무 감사하고....언제 82님들 모여서 같이 먹어보고 싶은 반찬들이에요

    또 하나 추억을 얘기하자면
    중3때 같이 도시락 먹던 친구가 불고기집을 했었어요
    그 친구는 항상 반찬이 불고기였거든요
    근데 어느날 자기 동생이 백일인지 돌인지...라고 엄마가 우릴 다 오라고 했대요
    고입연합고사가 얼마 남지 않아서 찬구 아버지가 손수 차를 몰고 교문앞에 우릴 데릴러 오셨어요
    그 차에 6명이 타고 갔는데 머리가 거의 빠지신 초로의 아버지가 늦둥이딸이 얼마나 이뻤음 우리까지 데릴러 오셨을까..지금 생각하니 아버지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근데 저희를 집이 아니라 불고기집에 내려주신거에요
    우린 1년내 불고기 먹고 그날 점심도 불고기 먹었는데 저녁을 또 불고기...
    귀한 손님이라 그런가 상추 된장 무생채 이런거 없고 그냥 쌀밥에 불고기로만 뙁!!!
    안그래도 중3 수험생이라 교복도 작았는데 배가 터지라 불고기를 먹으면서 바로 구워먹으니 더 맛있다고 다들 덕담을 ㅎㅎ
    반지는 커녕 실핀 하나도 안들고간 주제에 그렇게 먹어치우고 나왔네요

    그리고 코로나가 기승일때 그 친구는 미국에 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자기는 열심히 항공편 알아볼테니 꼭 가달라고 톡이 왔어요
    연락이 닿은 3명이 문상을 갔고
    코시국이라 도시락을 주문했다고 먹고 가라고 하시길래
    칸막이 자리에서 도시락을 열었죠
    근데 불고기가 그 도시락 비주얼로 뙁!!있는데 먹다보니 흐느껴 웃는다고 해야하나 ㅠ 눈물은 나는데 입은 웃고있는 ㅠ
    친구들도 그날 일 기억하더니 다 눈물 흘리며 웃는 사태가....
    친구는 끝내 못왔고 저희는 발인까지 가서 맘속으로 인사했어요
    아버지덕에 매일 고기 잘먹고 저희는 일년동안 키가 3cm는 더 큰것 같다고...
    추운날 데릴러 와주시고 자가용 태워주셔서 감사했다고...
    좋은데 가셔서 아프지 마시라고요

    사람이 사람에게 밥을 준다는 행위는 정말 최상의 선물 같아요
    원글 쓰고 댓글 읽으며 저도 마음 따뜻해서 좋았어요
    모두들 건강하세요

  • 71. 마샤
    '23.5.14 2:42 AM (211.112.xxx.173)

    국민학교 5학년때 홍제동에서 구멍가게를 하시던 고모댁에 방학때 가곤했어요. 시장통이라 노점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점심때면 고모네 구멍가게 어두컴컴한 뒷방에서 싸온 도시락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초라한
    끼니를 드셨는데 하루는 어느 허름한 행색의 아주머니가 밥하고 시커먼 막장 하나로 식사를 하시는거에요. 어린 마음에 마음이 안좋아서 저도 모르게 쳐다보게 됐는데 아주머니는 제가 먹고싶어서 보는줄 아시고 먹어보라고 식은 밥한술에 막장을 조금 얹어
    권하시더라구요. 안먹으면 민망하실까봐 싫은 내색을 숨기고 겨우 받아 먹었는데 어머나 세상에 식은 찬밥에 시커먼 막장이 왜그렇게 꿀맛인지 충격적으로 맛있어서 귀에서 상투스 울리는 그 느낌이 ㅎㅎㅎㅎ. 한입 얻어먹고 눈이 띠용하는게 보였는지
    아주머니가 연신 입에 넣어주시는걸 염치도 없이 받아 먹었어요. 지금도 그 찬밥의 단맛과 구수하고 짭짤한 막장맛이 생각나요.

  • 72. 골더스퍼플
    '23.5.14 3:13 AM (140.228.xxx.139)

    저도 68년생인데 반가워요!
    원효로 서울역 얘기 나오는거 보니 용산에 사셨나봐요 혹시 청파동 아시는지요? 저희집에서 조금만 가면 서계동인데 거기 진짜 경사지고 계단 많았어요(40계단이라고 있었어요)
    이 글 읽으니 어렸을 적 살던 내 고향 너무 가고 싶네요~~
    그 당시에 치즈 드시다니 정말 부자였나 봅니다^^

  • 73. ...
    '23.5.14 3:15 AM (39.7.xxx.77)

    윗님 상투스 뭔가요ㅋㅋㅋㅋㅋ 햇살 성령 댓글에 이어 웃겨 쓰러져요ㅎㅎㅎㅎㅎ
    원글님 비롯 모두 절대미각^^ 82님 자격 있으세요. 자다가 깼는데 넘 배고파지네요. 저도 토속적 입맛이라 여기 나오는 반찬 다 먹고 싶어요

  • 74. 이런건
    '23.5.14 3:19 AM (188.149.xxx.254)

    성지를 만들어야해요.
    너무 좋은 글들 이에요.
    수필집 같음요.
    원글과 댓글들은 하나도 지우지마시길.

  • 75. ...
    '23.5.14 3:48 AM (49.167.xxx.6)

    와.. 세상에... 저도 옆에서 같이 앉아 한끼 먹은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원글님 댓글 분들...

  • 76. 지나가다
    '23.5.14 4:51 AM (67.170.xxx.153)

    주욱 읽어오며 가슴한켠 뭉클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기도 하는 글들이 가득하네요.
    이글과 댓글에서 나오는 사람간 가득한 정을 느끼게 됩니다.

    살다가 추운날에는 인생이 춥기만한거 같아 고통스러운데 그 사이사이 나를 바라봐주고 사랑을 주셨던 분들이 참 많으셨더라구요.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77. 너무 웃긴
    '23.5.14 5:20 AM (180.229.xxx.203)

    개나리 소반 - 개다리 소반
    ~너무 귀여움
    재발급 수준 - 재벌급 수준
    ~한참 다시 읽고 또 웃음

    저 어릴때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홍어젖 이라고 하니까
    어른들이 자꾸 되묻던 단어
    원래는 홍어좆(?)을 잘 몰라서

  • 78. 흠?
    '23.5.14 6:19 AM (112.214.xxx.197)

    과외금지면 원글님이나 저나 세대가 비슷할듯 싶은데
    우리집은 그냥저냥 살고 부자도 아니었지만
    그런거 다 먹고 도시락싸고 살았거든요
    끼리끼리라고 주변 사람들이 주는 영향이 커서 그런걸수도 있겠고요
    어려서부터 미제음식 미제그릇 많이 사용했었죠
    잠깐 죠다쉬 청바지 랜드로버구두 어쩌고 유행하다가
    나이키 아디다스 이런거에 눈뜨고요
    음식은 스팸 프링글스 마아말레이드 땅콩쨈 치즈 초콜렛 튤립햄 삼각형 캔 하이라이스 같은거 엄마아빠가 가끔 그득하게 가져오면 그런거 좋아라하고 먹고 도시락도 싸다니고

    미제 인스턴트 아니라도 감자사라다(샐러드) 스테이크에 마요네즈 A1소스 발라먹고 함박에 돈가스 사먹으러 다녔고요

    해서 가끔 이유없이 비실비실 자주 아팠어요
    알러지도 생기고 엄마따라 버스타고 시장만 다녀와도 지쳐서 잘 일어나지도 못하고 짜증도 많이나고
    그땐 몰랐는데 지나고 나니 원인이 그거였구나 싶었죠
    인스턴트만 먹은것도 아니고 다른 손수만든 음식들 먹으면서 믹스해서 조금씩 반찬간식으로 먹었는데도 안좋았어요

    그러다 우리집처럼 자기집있는 형편 비슷한 친구나 월세전세살이하는 친구집 놀러갈 기회가 생겼는데
    가서 밥먹고 와 이렇게 다르네 싶은적 많았거든요
    지금생각하면 완전 자연식에 김치 어제 담았다며 커다란 양푼에 갈치 오징어 넣은거랑 뜨거운밥 거의 한사발씩해서 고등어구이 등등이랑 막 먹는데 전 김치입에도 안대던 애였는데 막 퍼먹었던 기억나고
    어떤집은 그냥 김치 오뎅볶음 감자조림 상추쌈 등등인데 오뎅볶음을 어떻게 한건지 쫄깃매콤한게 아직도 생각이 날 정도예요

    점점 건강이나 자연식의 중요성 같은것에 눈뜨고
    엄마가 콜라마시지 마라 잔소리하고
    햄 소세지같은거 가끔만 사주고 못먹게해서
    내용돈주고 직접사와서 생으로 잘라서 먹고 그랬고
    엄마가 부추전 도라지반찬 냉이 쑥 직접 뜯어다 반찬해서 맛있게 드시면 그 입맛이 도저히 이해가 안가던 때가 있었네요

    원글님이랑 연배가 비슷한듯 싶은데 우리집이 부자로 잘 살아서 늘 그런거 먹진 않았거든요
    그냥 끼리끼리라고 주변서 그런거 먹으니 두루두루 공유하고 너도나도 정보듣고 사라가서 더그랬나 싶기도 하고요

    결론은 그런거 좋아하다 늘 비실비실 아팠고
    내 주변 친구들집에 갔다가 생각보다 (지금생각하면) 자연식 또는 생선 채소위주식단인데 너무 맛있었다는거죠
    인스턴트 거의 없는 그런 식단이요

  • 79. ...
    '23.5.14 6:36 AM (124.53.xxx.243)

    원글과 댓글 읽고 나니 맘 따뜻해 지네요

  • 80. ....
    '23.5.14 6:43 AM (211.206.xxx.191)

    반찬리스트님 센스 짱!
    파김치 CC 어머니 맛있는 반찬 부러워요.
    원글남 덕에 따스한 댓글들까지 덤으로..
    우리 모두 행복했었네요.

  • 81. ...
    '23.5.14 6:48 AM (61.84.xxx.180)

    글이 좋아서 담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 82. 저도
    '23.5.14 6:55 AM (41.73.xxx.73)

    친구네 놀러가 숨박꼭질하면서 먹었던 고구마 말랭이
    그게 젤 생각나요
    내 친구들은 우리집 김밥 떡볶이 부침개가 젤 기억난다고 ㅋㅋ
    먹는것이 대한 향수는 역사 최고최고

  • 83. 피오나
    '23.5.14 7:01 AM (175.121.xxx.236)

    우와 미치겠다
    175님 필력 무슨 일인가요
    일반인이신가요???? 222222

    올겨울에는 배추뿌리무침 해먹어보겠다고 결심(제가
    입덧을 엄청했거든요ㅎ)
    원글님 추억보따리덕분에 좋은글 너무많네요.
    이런글들 너무좋아요.

  • 84. 끄악
    '23.5.14 7:08 AM (221.140.xxx.139)

    어릴 적 어린이 소설의 클리세~
    실제라고 읽으니 귀여우세요

  • 85. 꽃말
    '23.5.14 7:19 AM (211.104.xxx.83)

    어릴때 제일 혐오 채소가 당근인데 그걸 매일 볶아서 싸오는 애가 있었어요 속으로 쟤는 얼마나 괴로울까 싶었는데 어느날 먹어보고 띠용했던 기억이... 기름범벅 사각사각 주황색 맛이 지금도 당근만
    보면 생각나네요

  • 86. 와~
    '23.5.14 7:41 AM (86.134.xxx.35)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는 원글 댓글들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전 고 1때 짝궁 도시락 반찬에 치즈 싸온거 보고, 세상에 이런 맛이 있눈지 처음 먹어본 치즈맛에 놀랐던 기억이..

  • 87. 늘봄
    '23.5.14 7:47 AM (121.140.xxx.78)

    저장하고 나중에 다시 읽어야겠어요

  • 88. 나나
    '23.5.14 7:51 AM (190.86.xxx.41)

    175님!!
    해외에서 한국음식 그리워서 한식장 가는 우버 안에서
    이 외노자 웁니다 ㅜㅜㅜㅜ
    고추장에 박은 파 이파리 ㅠㅠㅠㅠㅠ

    리플들에 등장하는 음식들 다 먹고 싶어요
    그 순간 그 장소 그 사람들의 추억이 함께 기억되는 맛은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거예요

  • 89. ᆢ추억
    '23.5.14 8:21 AM (223.39.xxx.164)

    우와~~원글님,댓글님들ᆢ우리들의 그시절 옛추억~
    ~기억들 소환중이신가요?

    전ᆢ친구가 자주 싸오던 도시락반찬~~그리워요

    콩나물 간장에 조린듯한 콩나물장조림?
    김장때면ᆢ무말랭이같은 무~굵게 썰은걸 김장양념에
    무쳤다는ᆢ오도독ᆢ씹히는 그느낌

    등등ᆢ모두가 그리워요 흑흑

    우리 ᆢ렌선~~그리운음식 반창회합시다^^

  • 90. ㅇㅇ
    '23.5.14 8:25 AM (218.158.xxx.101)

    이 글을 읽게 된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일요일 아침이네요
    친구네밥상에 얽힌 추억이 이리 많은데
    이제는 내집에 누구오는거 싫다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것도
    뭔가 안타까운..

  • 91. 221.147님
    '23.5.14 8:41 AM (222.108.xxx.235)

    원글님과 함께 님같은 분이 계신다는게 마음 따뜻하게 합니다.

  • 92. echoyou
    '23.5.14 8:41 AM (121.190.xxx.207)

    마음이 따스해지고 학창 시절이 눈 앞에 그려지는.. 이런 아름다운 글 읽게 되서 행복해요.
    원글님과 댓글 주신 분들 행복하셔요~~

    같이 도론도론 앉아 이야기하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수필집 읽는 것 같기도 하네요. 저도 저장해서 읽을께요. 감사합니다.

    딸이 읽으면. 이 시절을 부러워할 거 같아요.. 전 요즘 보다 약간(?)은 더 과거가 훨씬 좋아요. ㅜㅜ

  • 93. ..
    '23.5.14 8:42 AM (14.40.xxx.181)

    와 아침에 너무 좋고 마음이 따뜻해 지는 글들이네요...
    이렇게 좋은 필력이라니... 하다가 나도 모르게 그 글에서 잔잔한 감동이 생기네요.
    이러신 분들 자주 글써서 82를 정화시켜 주세요~

  • 94. ㅇㅇㅇ
    '23.5.14 8:53 AM (211.247.xxx.176)

    친구네서 먹었던 밥...
    주옥같은 원글이며 댓글들
    두고두고 읽고 싶어서 저장합니다.
    댓글 달아주신분들 감사 합니다.

  • 95. 와~
    '23.5.14 8:59 AM (182.211.xxx.40)

    같은 글에서 남들은 못보는 것을 보는 대단한 분 있군요.

  • 96. 맞아요
    '23.5.14 9:08 AM (58.231.xxx.12)

    치즈 고기 는 정성이고 비법이 필요치않치만
    전통 한국식반찬은 비법과정성 제철재료등 노력이 들어가는음식이예요 그러니 치즈고기완 비교불가로 맛있어요
    아마 지금먹어도 맛있을껄요

  • 97. 맞아요
    '23.5.14 9:14 AM (58.231.xxx.12)

    전 어렸을때 할머니와같이 살아서 제도시락은 늘 김치 반찬정도라 반찬이 쪽팔릴정도로 너무별로여서 뒤에앉은 부자집아이랑 조금친했는데 그아이옆에 앉아서 같이 먹었거든요 그아이가 참 착했고 인기가있어서 그런지 우 모여서 여럿이 같이 밥을먹었어요 그아이반찬은 주로 쏘세지나 일미같은거 싸왔는데 그일미맛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될정도로 맛있었어요

  • 98.
    '23.5.14 9:16 AM (122.36.xxx.75)

    초딩때 친구네가 중국집 했는데 ,,,ㅎㅎ
    너무 좋았어요,

  • 99. 좋은글들고마워요.
    '23.5.14 9:33 AM (218.39.xxx.130)

    친구네서 먹었던 밥.....

  • 100. 나무
    '23.5.14 9:43 AM (118.235.xxx.17)

    아.... 일요일 아침에 이 글 열었다가 한시간째 추억에 젖어 있네요
    댓글까지 참 좋습니다.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이 식구 잖아요..
    함께 먹는 일의 의미에 대해 다시 각해보게 됩니다.
    글애 나오는 모든 분들 행복하고 넉넉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추억이 있는 친구들 다 만나길 바래요..

  • 101. 나무
    '23.5.14 9:45 AM (118.235.xxx.155)

    참, 댓글 쭉 읽는 동안에 누군가 리스트 정리하는 사람 있겠다 싶었는데
    역시 나와서 빵 터졌어요 ㅎㅎㅎㅎㅎㅎ

    이래야 82cook 이잖아요 그쵸. ㅎㅎㅎㅎㅎㅎ

  • 102.
    '23.5.14 9:55 AM (118.38.xxx.190)

    두고두고 읽을게요

  • 103. ..
    '23.5.14 10:00 AM (223.39.xxx.138)

    저도 68년
    고등때 야자하느라 도시락2개 싸들고다녔죠
    점심은 항상 1교시 마치고
    저녁도시락 점싱때 먹고
    저녁때는 살짝나가 쫄면사먹던 기억이ㅎ

  • 104. Maple tree
    '23.5.14 10:10 AM (74.110.xxx.116)

    저는 부모의 부재로 인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야단을 맞았기때문에 음식은 죽지 않을 정도만 먹었고, 도시락이라는건 제대로 싸간 적이 없네요. 지금은 해외에 살고 맘씨좋고 능력있는 남편과 아이가 있지만 아직도 부모란 무엇인가에 대해 늘 고민하는 사람이예요., 무슨 음식을 해먹여야 하는지도 아직도 모르겠어서 늘 끼니때만 되면 머리속이 하얘지는데 이 글 읽으면서 얼마나 마음이 따뜻해지는지 모르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저에게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소설같은 이야기지만 두고두고 또 읽어보고싶네요.

  • 105. ㅎㅎㅎ
    '23.5.14 10:26 AM (211.58.xxx.161)

    원효로...성심나오셨나요

  • 106. 맞아요.
    '23.5.14 10:26 AM (124.57.xxx.214) - 삭제된댓글

    어릴적 친구집에 가서 먹은 밥은 왜 그리
    맛있었는지...된장찌개, 나물무침, 마늘쫑 무침 등
    평범한 반찬이였어도 너무 맛있었던 것같아요.

  • 107. 맞아요.
    '23.5.14 10:28 AM (124.57.xxx.214)

    어릴적 친구집에 가서 먹은 밥은 왜 그리
    맛있었는지...된장찌개, 나물무침, 마늘쫑 무침 등
    평범한 반찬이였어도 너무 맛있었던 것같아요.
    친구들이 싸오는 도시락 반찬들이 더 맛있기도 하구요.

  • 108. 희봉이
    '23.5.14 10:33 AM (61.72.xxx.71)

    어릴때 원래 남의 집 가면
    다 맛있지 않았어요? ㅎ 새롭고
    요즘같이 외식 많이 안 했으니 ㅋㅋㅋㅋ
    반찬도 친구반찬 새롭고 ㅎ
    어묵을 우리엄만 간장만 하는데
    친구껀 매콤하고 ㅎㅎ
    그런거죠 머 ㅎㅎㅎ

  • 109. 희봉이
    '23.5.14 10:36 AM (61.72.xxx.71)

    전 중학교때 친구네 집 갔는데
    할머니 아빠랑 사는 애였어요
    할머니가 냉면을 해주셨는데
    잘 먹고 있는데 갑자기 깍두기 국물 넣으면 맛있다고
    확 부어 주시는거에요
    맛있었죠 뭐 ㅋ 다먹었죠 제가 먹성 좋기도 하고.
    다음날 친구가 고맙다는거에요
    할머니 음식 더럽다고 할수도 있는데
    다 먹었다고 ㅎㅎ
    뭐 맛있어서 먹었는데^^

    애 엄마 되고 나니
    중1들 참 대화 어른스러웠네요 ㅎㅎ

  • 110. ㅎㅎ
    '23.5.14 10:42 AM (211.169.xxx.162)

    73년생이지만 500원짜리 종이돈은 6학년때까지도 봤던 기억입니다. 저도 나름 강남에서 큰 어린이어서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시절 저희는 도시락을 같이 먹었던 추억이 같은 거 같아요. 친구 반찬 먹어보면서 새로운 세계도 접하고, 어느 집이나 놀러가면 항상 부모님들이 밥상 한자리 내주셨어요. ㅎㅎ

    요즘보다 그때가 더 정겨웠던 거 같아요. 아파트지만 옆집에 새로 한 반찬 나눠줬던 기억도 있네요. ^^

  • 111. 진짜
    '23.5.14 10:48 AM (49.164.xxx.30)

    읽고 또읽어도 좋아요..원글님~글 내리지 말아주세요^^

  • 112. 감사
    '23.5.14 10:55 AM (14.52.xxx.238)

    아침부터 원글에 댓글까지 힐링 제대로 하네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입이 짧아서 남의 집 음식을 잘 못 먹었어요. 우리집 음식도 깨작깨작이었으니 오죽했겠어요.
    중3때 대학생 언니랑 자취하는 친구네 집에 놀러갔었는데 마침 어머님이 고향에서 올라오셔서 백골뱅이를 쪄 주셨어요. 이쑤시개로 콕 찍어 빼내 초고추장에만 찍어도 어찌나 맛있던지 둘이서 한솥을 다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다음에도 그 친구네 놀러갈 때마다 어머니 올라오실 때랑 겹쳐서 맛난 거 많이 먹었던 기억이 ㅎㅎ친구 어머니가 우리 OO이는 먹을 복이 있다며 웃으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대학교 2학년이었던 언니가 어떻게 동생 데리고 자취했나 싶고, 친구는 어쩌면 엄마 오는 날을 골라서 저를 데리고 갔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친구랑은 다행히 지금까지도 가늘고 길게 연락하고 있어요. 대학가서도 어머님이 좋은 솜씨로 뚝딱하고 차려주신 밥상 가끔 얻어 먹었지요. 아버님 편찮으셔서 어머님이 간호하신다던데 넘 고생 말고 오래오래 정정하시길...

  • 113. . .
    '23.5.14 10:59 AM (211.234.xxx.242)

    잘 읽었습니다.
    주말이라 아직 밥 못 먹었는데
    콩나물 무침 감자조림 침 파장아찌랑 먹고 싶네요

    원글에 꼬인 댓글을 유발할 소지가 있었나 찾아봤어요.
    글 쓸 때 읽는 사람들의 반응이 이럴 것이다라고
    부정적인 선입견을 깔지 말고 그냥 썼다면 어땠을까요?
    맨 앞 구절, 좀 재수 없지만, 요 구절 빼고 썼으면?

  • 114. 엄마의정성
    '23.5.14 11:00 AM (175.208.xxx.235)

    부잣집이건 가난한집이건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정성 가득한 밥상들 부럽네요.
    제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네집은 초등 3, 4학년즘?
    어쩌다 그 친구를 따라가게 됐는지 기억도 안나고, 심지어 전 잘 모르는 친구였어요.
    가면서도 나도 따라가도 되는건가 조마조마하면서 따라갔고요.
    친구는 저처럼 키도 작았고 종알종알 친구들과 떠들며 가는 모습이 귀여웠고 당차 보였어요.
    그 무리에 같이 서있다가 잘 모르는 저에게까지 따라 오라고 한거보면 정많고 착한친구였던거죠.
    친구집에 들어서니 친구가 어머니와 단판을 짓더라구요.
    친구가 뭐라뭐라~~~ 따따 얘기하니 친구 어머니가 웃으시면서 알겠다고~~
    잠시후 짜장면 몇그릇과 우동 한그릇이 친구집으로 배달됐고. 방도 아닌 마당에 둘러 앉아서 짜장면을 한그릇씩 받았습니다.
    평범하고 고만고만한 살림의 친구네집이었고 방에서 먹기엔 아이들이 많았던거 같아요.
    근데 친구의 남동생이 갑자기 울고불고 난리가 난거예요.
    나도 누나처럼 짜장면 먹고 싶다며, 아마 그 동생이 지금으로 치면 아토피가 있었던거 같아요.
    친구어머니는 동생에게 넌 짜장면 먹으면 피부에 뭐 난다며 엄마와 우동 먹자고 달래시고요.
    그러던 와중에 친구가 짜장면을 먹지 않고 가만히 있는 저를 발견하고
    제가 어릴때 짜장면을 못 먹었어요. 짜장면이 까만색이라. ㅠㅠㅠㅠㅠ
    어머니께 이 친구가 짜장면 못 먹는다고 말하니, 울고난리치던 남동생의 우동과 바꿔주셨습니다.
    그렇게 한바탕의 소동을 치르고 모두가 평화롭게 행복하게 맛나게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입니다.
    여럿 아이들의 갑작스런 방문에도 선뜻 지갑을 여시고 짜장면을 사주셨던 친구 어머니가 전 너무 놀라웠고 감사했습니다.
    요즘시대라해도 아이가 갑자기 대여섯명의 친구를 데려오면 그냥 집에 있는 간식 꺼내주거나 집밥 해먹이지,
    짜장면을 인원수대로 시켜주기엔 평범한살림에서는 부담되는 금액일텐데요
    잘 모르는 친구인데도 옆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챙겨주고 배려해줬던 고마운 친구와 친구어머니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길 빌어봅니다.

  • 115. 위에
    '23.5.14 11:01 AM (211.106.xxx.8) - 삭제된댓글

    중국집 친구 있어서 좋았단 댓글 읽고 생갹난 친구.
    중국집 딸이었는데, 현금 도는 장사집이라 항상 새옷입고 예쁘게 생긴 친구였어요.
    친해서 자주 놀러갔는데, 1년 들락거릴 동안 짜장면은 단 한번도 안 줬....ㅋ
    잊어버리고 살다 이 글 읽고 급 생각났는데, 친구이름도 정확히 기억나네요. 꽤 서운했었나 봄.....어디선가 잘 살고 있길 바랍니다.
    어린시절 친구들 다 한번씩 보고 싶네요.

  • 116. ...
    '23.5.14 11:05 AM (108.20.xxx.186) - 삭제된댓글

    짐작하기로는 성심여고, 동부이촌동
    70년대 이촌동과 그 주변 한강로 5가 느낌이 물씬 나요.
    그 때는 정말 그냥 모두 잘 어울렸는데, 가난하고 부자고 그런 것 없이 그냥 친구였는데
    친한 친구 형편 어려우면 엄마가 불러다가 용돈도 주고, 과외도 같이 하고
    그게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에요.

    원글님 말씀대로 사람이 사람에게 밥을 주는 행위는 최상의 행위같아요.
    억지로 만들어 낼 필요 없는 따뜻함이 여기저기 몽글몽글

  • 117. Coriander
    '23.5.14 11:20 AM (14.52.xxx.241)

    이래서 82가 좋아요
    오랜만에 82 다운 글을 읽어서 좋네요^^
    원글님 댓글님들, 감사합니다

  • 118. 으와...
    '23.5.14 11:38 AM (125.189.xxx.41)

    저도 바쁜 편모슬하 자라..
    어릴적 도시락 제가싸거나 못싸거나하고요.
    제사없으니 명절음식 거의 먹어보지 못했는데
    엄마는 제가좋아하는 음식 거어 안하셨어요.
    주로 볶거나 부침..
    생각해보면 늘 뭔가가 고파 허덕거린 느낌...
    그 부족했던 식탐이 평생가네요.
    그러다 친구집 갈때면 거기서먹는 음식이
    늘 맛있었어요..볶은 음식들..전..
    특히 명절에 전 송편..
    콩 별로 안좋아하는데
    친구집서 먹어본 콩넣은 송편은
    정말이지 추억의 맛..지금도 먹고프네요..
    지금생각하면 늘 음식 먹게해준 친구집 엄마나
    가족들 참 고마워요..
    보고싶다 미분아 명순아

  • 119. ㅇㅇ
    '23.5.14 11:52 AM (223.62.xxx.234)

    어린 시절 소환되네요
    저는 먹는 것에 별로 관심 없어서 특별한 추억 없지만
    동생은 항상 그때 먹었던 이것저것의 맛을 이야기해요
    저는 음식은 별로 떠오르는게 없지만 여기 쓰신 그 따뜻한 분위기
    늘 부족한 듯했지만 은근히 지금보다 더 넘쳐나던 무언가가 있던
    그 당시가 떠오르네요
    우리끼리 응답하라 1980 찍은 느낌이에요

  • 120. 다시봐도 넘 좋아
    '23.5.14 11:56 AM (218.50.xxx.110)

    베스트로 갔네요!! 남의집 반찬 잘못먹던 입짧은 깨작이가 가지지 못할 추억들이 한가득입니다.
    저도 미담하나 보태려고 아무리 머리를 짜봐도 생각이 안나네요. ㅎㅎ
    미담은 아니고 저는 돌아가신 시골 할머니가 해주셨던 조청이랑 조청에 버무린 강정, 그리고 콩잎무침이 생각나요. 철없던 시절이라 할머니댁 가면 하도 안먹어서 할머니가 계란이랑 소시지만 해주셔서 그것만 먹었는데(유승호의 집으로처럼 ㅠㅠ) 조청은 참 맛있었거든요. 그리고 콩잎이랑. 지금 나오는 조청과는 맛이 달랐어요. 당신을 많이 닮은 손녀라 그런가 참 예뻐하셨는데.. 가끔 절 보며 뜬음없이 허허허허허허 하고 웃으셨는데 지금 생각하니 마음이 찡합니다.

  • 121. 다시봐도 넘 좋아
    '23.5.14 11:59 AM (218.50.xxx.110)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큰댁에 계셨어요. 큰어머니도 힘드셔서 그랬겠지만 살갑게 하시지 않으셨던거 같구요. 그때 어렸던 때라... 큰댁 거실에서 다같이 모여 수박 잘라먹고 웃고있는 중에 제가 할머니 계신 방에 들어갔어요. 할머니가 저더러 시집갈때까지 살겠냐고 하시며 갑자기 저더러 금가락지좀 찾아달라고 하셔서 할머니 이불이랑 다 뒤졌는데 없었어요. 제가 처음으로 느낀 뭔가 부조리함 ㅠㅠ (거실의 화기애애와 가실날 얼마 남지 않은 자리보존하시던 할머니)이었습니다.

  • 122. 쓸개코
    '23.5.14 11:59 AM (218.148.xxx.193)

    초등 4학년때 점심시간이 떠오릅니다.
    담임선생님이 좀 활달하고 자신감 넘치는 분이셨어요.
    점심도 아이들이랑 같이 드셨는데 앞분단에 있던 저는 선생님과 도시락을 자주 같이 먹었었죠.
    어느날 선생님이 분홍색 소세지도 아닌 뭔가를 싸오셨는데 처음보는 것이었어요.
    선생님이 'ㅇㅇ아 살로우만 햄이야 먹어봐' 하셔서 하나 먹어봤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ㅎㅎ 입안에서 사르르 녹더라고요. 먹자마자 반함.ㅎㅎ
    그때까지 소세지만 먹어봤지 그런 덩어리 햄은 처음이었어요.

  • 123. 도시락
    '23.5.14 12:12 PM (14.32.xxx.240)

    시골살다 도시로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너무 뻔한 반찬이라 어느순간 부끄러워서 도시락을 안싸가지고 다녔는데 눈치빠른 제 친구가 다음부터 비빔밥 해서 먹자고.
    그렇게 앞뒤로 앉은 4명이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어요. 저는 늘 밥. 김치 담당이였고요.
    친구들이 싸온 엄마표 반찬들, 그리고 스팸^^
    나중엔 판이 커져서 8~10명정도 같이 먹게되었는데 점심시간이 정말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고맙다 **야..

  • 124. 사랑해요
    '23.5.14 12:16 PM (118.235.xxx.59)

    즐겁고 재미난 기억들을 공유(?)해 주신것 같아 너무너무 감사 합니다~^^
    사랑하는 82쿡 회원님들 최고^^b 십니다!

  • 125.
    '23.5.14 12:23 PM (61.80.xxx.232)

    재미있어요

  • 126. ....
    '23.5.14 12:25 PM (223.33.xxx.67)

    저는 40대라 원글 댓글 읽으니 그냥 소설 속 옛 이야기 읽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참 좋네요^^

  • 127. 감사해요
    '23.5.14 12:28 PM (124.53.xxx.207)

    좋은글들 감사해요

  • 128. 추억
    '23.5.14 12:36 PM (1.239.xxx.39)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29. 77년생
    '23.5.14 12:46 PM (218.155.xxx.67)

    좋은글 너무 감사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중간까지밖에 못읽었지만 중간에 콧날 시큰하게 감동시키는 글도 많고 삭막한 세상에 아직도 좋은 분들이 많은거 같아 감사해요. 이글 두고두고 성지로 기억되길

  • 130. ..
    '23.5.14 12:46 PM (182.220.xxx.5)

    불고기 아버님 얘기는 눈물이 핑도네요.
    저도 초딩 때 친구네 가서 치즈 처음 먹어봤어요.
    못사는 집이었는데도 잘 챙겨먹더라고요.
    80년대 후반이었는데 그 즈음부터는 먹는건 부족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어릴 때 중국 요리는 졸업식 때나 먹어서 대게 비싸서 그런줄 알았거든요. 커서 생각해보니 경양식은 자주 사주셨는데 왜 그랬지 싶어서 여쭤봤더니 몸에 안좋다고 안사준거라고...
    어릴 때 엄마가 모닝빵으로 햄버거도 만들어주셨거든요. 패티는 고기 갈은 것으로 완자 부치듯이 굽고, 양배추 샐러드랑 같이 넣어서 만들어주신건데, 그 때의 엄마의 애정이 느껴져서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 131. 감사
    '23.5.14 12:56 PM (125.179.xxx.214)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132. 리틀포레스트
    '23.5.14 1:32 PM (211.227.xxx.146)

    영화 생각나네요 ㅎ
    저는 고딩때 친구가 싸온 노오랗게 삭힌 콩잎 먹고 너무 놀랬어요
    저런걸(제 기준은 낙엽..ㅋㅋ)먹다니..
    그리고 이렇게나 맛있다니..ㅠ
    그 친구에게 잘보여서? 얻어먹으려고 늘 애썼어요 ㅋㅋ

    보고싶은 친구 정순아~~어디서 뭐하고 살고있는지...

  • 133. ..
    '23.5.14 1:33 PM (180.67.xxx.207)

    저도 한수저 보태면
    어릴땐 거의 대부분 단독주택에선 김장철 독을 묻어놓고 김치를 저장하곤 했죠
    그때 먹던 동치미맛은 지금은 느낄수 없는거 같아요
    똑같이 엄마가 만들어 주시는데두요
    하얗게 내려앉은 눈을 치우고 시린손을 불어가며 배추김치며 동치미를 꺼내노라면 너무 싫었지만
    조금 짭짤했던 동치미를 물에 말은 밥속에 넣어서 짠기를 조금씩 빼가며 먹던 그맛이 그립네요
    저도 친구네가서 먹었던 반찬중 제일 생각나는게
    좀 어렵게 살던 친구라 세사는 집이었는데 어쩌다 놀러가서 밥을 얻어먹는데 그때먹었던 버섯반찬이 아직도 생각나요
    아마 느타리였던거 같은데 너무 맛있어서 잘먹으니 친구 엄마가 더 내주시던
    그리고 친구중에 참치를 섞은 김치볶음을 싸오던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참치를 안좋아하지만
    그땐 그애 반찬이 얼마나 맛있던지
    또하나 요즘 생각나는건 재래시장서 팔던 별거 없이 거의 당면이 주재료였던 튀긴 만두요
    가끔 친구들하고 하교시간에 몰려가서 사먹던 그 만두가 요즘 자꾸 생각나네요
    그 시장에서 장사하던 친구 부모님도 생각나고
    교과서 영어 테잎을 통째로 외우던 영어 발음 좋고 똑똑했던 친구도 생각나고

  • 134. ....
    '23.5.14 2:10 PM (220.71.xxx.119)

    저도 68년.
    국민학교 4학년 내내 서로 관심없다가 겨울방학 앞두고서야친해진 친구하고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길에
    호떡을 사먹게 되었어요.
    50 원을 주면 친구랑 나랑 호떡을 한장씩 먹을수 있었죠.
    첫날 제가 호떡을 사줬는데 이친구가 얻어먹기만 할수는 없었는지 다음날은 그친구가 50 원을 내고 이런식으로
    번갈아가며 학교앞 길건너 포장마차에서 호떡을
    사먹다가 5학년이 되어서 서로 헤어진 친구가 생각나네요.
    그때 먹었던 호떡이 제인생에서 제일 맛있는 호떡이었어요.
    찐득찐득하고 검은 설탕물이 줄줄 흐르던 호떡이었어요.
    그시절 호떡은 요즘같이 설탕에 뭘 섞는지 허연색깔 설탕이 아니라 흑설탕을 썼었어요. 그런 호떡을 지금은 맛볼수가 없네요. 지나가다 저도 추억 하나 남겨봅니다.
    원글님 글도 댓글들도 정말 포근해서 두고두고 읽을것 같아요

  • 135. ㅎㅎ
    '23.5.14 2:15 PM (180.229.xxx.32)

    저희집은 보통의 역간 여유있는집이였는데 아빠가 cj 연구원 소징이셨어요. (당시는 제일제당)
    매달 일본가서 각종 쏘세지. 베이컨. 맛살. 치즈등을 사오셔서 비슷하게 만드는일을 하셔서 집에 햄.치즈. 베이컨. 훈제요리등등이 넘쳐났어요.
    항상 소세지. 베이컨 반찬 가득 싸가던 아이가 저였네요. ^^
    엄마가 큰대구를 간장에 졸여서 도시락에 싸주시면 안비리고 맛났던 기억도 나요.
    어릴때 안먹어서 삐쩍 말랐던 저는 제 도시락을 자주 친구들먹으라고 줬던 기억도 나네요. 친구들이 니도시락 맛있는데 넌 왜 안먹냐고...

    친구반찬중엔 갈은 돼지고기를 신김치를 다져서 동그랑땡으로 싸오던 친구가 있었는데 너무나 맛있어서 감탄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 친구반찬중 젤 맛났어요.
    집에 친구들 불러서 아이들 엄청 먹였어요. 후라이팬에 각종햄들 구워서 계란후라이랑 밥. 김. 밑반찬이랑 주면 대부분 엄청 잘먹는데. 처음먹는애들은 치즈는 비누같아서 못먹겠다고 뱉었어요.
    그기억이 아직도 남아요. 전 속으로 고소한데......^^;;
    비엔나소세지는 껍질을 까서 먹는아이들 많았고요. ^^;; 껍질도 먹는거리하면 이상한 냄새 (훈제냄새)나서 벗겨먹는애들도 꽤있었어요.
    40년전 추억이네요.
    집에 강아지가 항상 있었는데....복실아. 쫑아..

  • 136. ㅇㅇ
    '23.5.14 2:35 PM (121.134.xxx.208)

    어쩌면 요즘 82쿡의 날선 댓글문화가
    정치글때문이 아니라
    70-80년대 더불어살아가는 학창시절을 겪지 않은 다른 문화와 정서를 가진 세대들이 유입되면서 생긴 변화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오랫만에 17년전 처음 82쿡 하던 시절의 글와 댓글 분위기가 느껴지는 훈훈함과 따뜻함이 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 137. ㅣㅣ
    '23.5.14 2:43 PM (172.115.xxx.187)

    그 시절의 이야기들이네요.
    그땐 부모님도 계셨었고ㅡ좋은줄도 모르던 그리운 시절

  • 138. 500원
    '23.5.14 2:55 PM (116.39.xxx.162)

    80년도 초반까지는 종이돈 아니었나요?
    초등학교 때 학그림 그려진 동그란 500원 동전을
    만져 본 듯...

  • 139. 와~~~
    '23.5.14 2:56 PM (49.174.xxx.205)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이 대낮에... 그때가... 떠올라서...에고고.....

  • 140. ㅇㅇㅇ
    '23.5.14 3:03 PM (203.251.xxx.119)

    새콤달콤 도라지 무침 정말 밥도둑임

  • 141. ...
    '23.5.14 3:06 PM (118.37.xxx.38)

    어릴때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그땐 친구 집에서 놀다가 밥때 되면 집으로 오라고 교육을 받았건만
    친구엄마가 밥 먹어라 하면 사양도 안하고 염치없이 한자리 끼어 앉았지요.
    그러다 친구가 우리집에 오면 또 먹고가고.
    친구들이 추억하는 울엄마 음식은 만두 녹두전 김치전 그런거 였고
    제가 친구집에서 먹어보고 반한 음식은
    밀가루 묻혀서 찐 고추찜과 깻잎순볶음.
    그리고 오이지였어요.
    엄마에게 그거 해달라고 하니
    엄마가 할 줄 모르셨던지 친구엄마에게 배워다 해주셨어요.
    지금도 저의 최애반찬은 꽈리고추찜이고
    여름엔 텃밭에 깻잎 키워서 깻잎순을 늘상 해먹어요.
    그리고 그때 배운 오이지...저도 배워서 우리집안에서 선수급으로 담습니다.
    엄마가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입맛 없으실때
    오이지 물에 띄워서 밥을 드시곤 했어요.
    또 오이지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네요.

  • 142.
    '23.5.14 3:11 PM (121.100.xxx.69) - 삭제된댓글

    저도 저희집이 엄청난 부잣집.
    부모님들 너무나 좋은분들이라… 동네에 항상 도움주시며 사셨어요.
    친구집에 갔는데 방 한칸에 모든 식구가 지냈어요. 그 집 밥이 그렇게 맛있는거에요. 신기한 처음 본 반찬들…. 우리집에선 하두 안먹어서 좀 먹으라 하는데… 엄마께서 친구집에서 먹는거 실례이니 꼭 집에서 먹으라고 했는데 전 그 집에서 먹는게 좋아서 점심때 집에 안오니… 엄마가 작은상에 제 식사를 차려서 그 집에 들고 오셨어요. 어릴깨 기억에 그 집 식구들이 저희 밥과 반찬보고 서로 먹으려 난리 났던기억이…

  • 143.
    '23.5.14 3:17 PM (121.100.xxx.69)

    저도 저희집이 엄청난 부잣집.
    부모님들 너무나 좋은분들이라… 동네에 항상 도움주시며 사셨어요.
    친구집에 갔는데 방 한칸에 모든 식구가 지냈어요. 그 집 밥이 그렇게 맛있는거에요. 신기한 처음 본 반찬들…. 우리집에선 하두 안먹어서 좀 먹으라 하는데… 엄마께서 친구집에서 먹는거 실례이니 꼭 집에서 먹으라고 했는데 전 그 집에서 먹는게 좋아서 점심때 집에 안오니… 엄마가 작은상에 제 식사를 차려서 그 집에 들고 오셨어요. 어릴깨 기억에 그 집 식구들이 저희 밥과 반찬보고 서로 먹으려 난리 났던기억이…전 친구집 밥을 먹어 행복해 했고…
    지금 생각하면 상을 들고 친구집까지 자주 오셨던 엄마께 너무 고맙고 죄송하네요!

  • 144. 우와
    '23.5.14 3:40 PM (1.246.xxx.139)

    정말 두고두고 꺼내 읽고 싶은 글이네요.

    제 어릴 적엔 친구네 고추장이 너무 맛있었어요.
    우리집은 장맛이 좀 나는 고추장이었는데
    친구네 집은 윤기 많이 나는 고추창.
    그 고추장에 찍어먹던 오징어구이.
    그 때는 지금처럼 금징어가지는 아니였어도 그래도 엄청 싸고 그런건 아니였는데 간식으로 우리끼리 구워 먹었던 기억나네요.

  • 145. ......
    '23.5.14 3:54 PM (1.241.xxx.216)

    ㅋㅋㅋ와....저도 그런 기억이 있어요
    나름 산다는 집이였는데도 정말 눈이 확 뜨이는 맛들이 있었답니다
    다 집이 다른데요
    식은 쌀 떡볶이......첨 먹어보는 맛인데 와 쫄깃쫄깃 매꼼..지금도 침나와요
    노각무침....친구랑 라면 끎여서 같이 내어준건데 것도 처음 먹어보는데 와...
    갈치구이....집에서 두껍게 구워준 담백한 갈치가 아니라 튀기듯이 짭쪼름하게 구워준 갈치
    닭발볶음....와우 처음엔 먹을까말까 고민하다 먹었는데 세상에 이런맛이...
    김구이...어머나..내가 이때껏 먹은 김구이는 맹맛이였구나..들기름 그 고소함....바삭바삭
    멸치볶음...큰 멸치였는데 과자같이 바삭해서 그냥 집어먹기 좋았어요
    진미채볶음...고추기름만으로 볶았던 것 같은데 깔끔하고 너무 맛있어서 그 친구 도시락 반찬으로
    애들이 그것만 싸오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총각김치...초딩때 옆 짝꿍 남자애가 싸온 김치 하나 먹어보고 캬...아삭아삭..
    도토리묵....이건 중딩때 여자애가 자기엄마가 직접쑨거라고 반찬으로 싸왔는데 진정 진짜배기 묵...
    위에 열거한 거 다 다른 집 반찬들이에요
    이것 말고도 너무 많은데
    제 생각에는 저희집은 너무 담백하게 건강식으로 먹었던 것 같아요 별별거 좋다는거 다 먹었는데도
    남의 집이나 친구 도시락 반찬에 눈 튀어나오게 감동했던거 보면요
    근데 진짜 별거 아닌 평범한 것들인데 너무 맛있게 만들었었어요 그 시절 손맛 좋은 엄마들은요

  • 146. 추억은 방울방울
    '23.5.14 4:12 PM (114.203.xxx.84)

    진짜 어릴적 생각나는 글들 넘 좋네요
    저도 보태서 생각하자면 음...ㅎ
    중딩때 친하게 지내던 5~6명의 친구들이 있었어요
    중1때는 교복자율화
    중2때는 교복시대
    다시 중3때는 교복자율화
    사진 보면 하고 다니는것도 비슷비슷, 사는것도 비슷비슷하던
    시기였어요
    근데 그중 유독 명랑하고 쾌활한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그 친구네집엘 어느날 다함께 놀러가게 된거에요
    전 아파트라해서 제가 익히 알고있는 그런 아파트인줄...
    집안에서도 신발을 신고 화장실을 가고 부엌(주방)이 따로 없는
    연탄을 가는 그런 첨보는 아파트에 사는 친구였어요
    다들 넘 친해서 그런 환경에 사는 친구가 창피해할까봐
    오히려 친구가 잠깐 없을때 저희들끼리 말조심(!)을 했던
    기억도 나요
    그 친구 정말 넘 당당하고 멋진 친구였어요
    지금생각해보니 자존감도 높고 당찬 똑똑한 친구였던거같고요
    (현재는 아주 잘 되어서 잘 살고 있어요^^)
    놀러간 날 한무리의 친구들이 들이닥치니 집에 계시던 친구엄마가
    약간 당황해하시면서 금세 김치 손왕만두를 뚝딱 만들어주셨는데
    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날 먹은 그 만두보다 맛있는 만두는
    여지껏 못 먹어본것같아요
    만두가 얼마나 큰지...주전자 뚜껑으로 눌러서 만두피를 만드시고
    속에 아작아작 씹히는 김치와 숙주(?)나물과 두부...
    뜨끈하게 김 모락모락 계속 쪄주시면 넘넘 맛있어서
    다들 얼굴에 10센티 철판들 깔고 맛있게 받아먹은 행복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종종 친구어머님께 그때 얘기 전해드리면 그랬었니~?
    이러시면서 맛있게 먹어준 저희들이 더 고맙고 예뻤다고 하세요
    어머님~~
    아프시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 147. 친구집밥
    '23.5.14 5:07 PM (112.152.xxx.209)

    이런 글 너무 소중해요 제 친구들은 저희 집에서 맛있게 먹었을 것 같지 않아 좀 미안하네요 천천히 시간 날 때마다 읽어볼게요

  • 148. CJ연구소장따님
    '23.5.14 5:32 PM (211.234.xxx.149)

    돌아가신 아버지 거래처 중에 제일제당이 있었는데 어느날 희한하게 생긴 햄소세지 선물세트를 받아오셨어요.비엔나소세지까지는 이미 줄줄이소세지로 익숙한 비주얼이라 괜찮았는데 길쭉한 프랑크소세지 굵다란 햄,노란소스는 첨 보는 데다 비엔나소세지도 익히고 나니 껍데기가 살짝 일어나 있어서 이걸 마저 벗겨야하는지 그냥 먹어도 되는지 몰라서 누군 먹어보고 누군 열심히 벗기고..양초를 처음 본 사람들의 전래동화가 옛이야기만은 아니네요 ㅋㅋ

  • 149. 어릴적 음식
    '23.5.14 9:03 PM (121.209.xxx.90)

    글들이 너무 좋아서 가끔 찾아서 읽으려고요.. 옛날 생각도 나면서 음식솜씨가 너무 좋으셨던 돌아가신 엄마생각도 나네요 ㅜ

  • 150. 원글님!!
    '23.5.16 2:15 PM (221.147.xxx.187) - 삭제된댓글

    우리 한 번 모여서 차 한잔 마시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젤 불편한 사람이 낯선 사람인데
    이 글 읽고 쓰는 동안 행복했고
    그 여운이 며칠 가서
    대체 무슨 마음인진 모르겠지만 한번 모이고 싶어요. ㅎㅎ

  • 151. 해리
    '23.5.30 12:25 AM (61.84.xxx.151)

    사연 나눠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제 추억은 여기 끼지도 못할 거 같아서 마음 속에만...

  • 152.
    '23.5.30 12:35 AM (122.36.xxx.160)

    친구네서 먹은 집밥들에 대한 추억들이 이리도 아름답군요. 요즘 세대 아이들은 급식을 먹느라 남의 집 반찬을 먹어볼 기회도 별로 없고‥우리가 누렸던 그 추억들을 모를것 같아서 안타까와요.

  • 153. 저도
    '23.5.30 12:56 AM (49.171.xxx.187) - 삭제된댓글

    당시 국민학교 3학년.
    친구집 갔더니 마루에 케익이 있었어요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 154. ...
    '23.5.30 1:17 AM (121.135.xxx.185)

    감동하며 읽었어요.
    원글님 댓글님들 감사합니다.

  • 155. 62년생
    '23.5.30 1:21 AM (211.187.xxx.147)

    금양국민학교 졸업한 경희야 !!
    !보고싶다!!!

    국민학교 5학년 시절
    500원 그시절에 시골에 있는 작은아버지 환갑잔치에 축의금으로 봉투에 들고 오던 시절이었어요.
    환갑날 시골 변소간에서 휴지대신 쓰라고 갖다둔 축의금 찢어진 봉투속에서 500원 반쪽짜리 발견하고 온 봉투 다헤쳐서 반쪽짜리 500원 찾아서 곱게 붙여서 책 사이에 두었다가 도둑년으로 몰렸던 .......

    나중에 잃어버린 500원 나와서 도둑년 누명은 벗겨졌지만...........위댓글에 500원 이야기 있어서 댓글 써 봅니다.

  • 156. 잔잔한
    '23.5.30 1:31 AM (211.52.xxx.54)

    수필과도 같은 아름다운 원글과 댓글이 좋아서 저장해서 다시 읽고 싶네요.

  • 157. ...
    '23.5.30 1:32 AM (109.147.xxx.237)

    이런 글 너무 좋아요 ㅠㅠ

  • 158. ..
    '23.5.30 2:32 AM (112.119.xxx.70)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59. ..
    '23.5.30 4:59 AM (61.254.xxx.115)

    어린시절 도시락과 먹거리 따뜻하고 좋은글 정말 감사드려요~^^

  • 160. 엄마가 손수 담근
    '23.5.30 6:06 AM (92.18.xxx.251)

    된장, 고추장, 간장 그립네요. ㅜㅜ

    학교 끝나고 친구들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했어요. 엄마가 만든 짱아치, 마늘쫑, 총각김치, 열무김치, 오이소박이, 오이짱아치 먹고 싶다고 … 몇통씩 담아 놓은 김치들은 내 중고등 친구들과 여동생 친구들에 의해 일주일도 안되서 다 없어지면 일하느라 바쁜 엄마는 김치 좀 그만 먹으라고 하셨던 기억이 나요.
    요리 잘하시는 엄마가 너무 바쁘지만 1년에 한번 생일 날 친구들 불러서 내가 좋아하는 잡채에 갈비에 소고기 많이 넣고 끓여준 미역국 그립네요~ 어릴적 친구들 지금 만나도 우리 엄마 김치가 지금도 먹고 싶다고 하는 데
    엄마가 차려 주셨던 마지막 밥상. 마지막인 줄 알고 먹었으면 마음이 덜 아플런지…

  • 161. ..
    '23.5.30 8:06 AM (203.247.xxx.164)

    한참을 추억에 젖어 있었네요. 감사해요

  • 162. 반찬글
    '23.5.30 8:34 AM (112.167.xxx.195)

    따스함을 저장합니다

  • 163. ...
    '23.5.30 9:25 AM (122.40.xxx.155)

    친구네서 먹던 밥..너무 그립네요

  • 164. 감동
    '23.5.30 9:48 AM (58.143.xxx.127)

    원글도 댓글도 감동이네요.
    오래오래 간직하고 읽으려고 몇 년만에 로그인까니 했어요.

  • 165.
    '23.5.30 9:51 AM (116.37.xxx.43)

    부러운 필력이네요
    그 친구네 집에 함께 간 느낌이 들어요^^

  • 166. 와 눈물이
    '23.5.30 10:10 AM (119.193.xxx.204)

    이런 풍경은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아요
    우린 너무 다 변해버렸어

  • 167. ..
    '23.5.30 10:26 AM (14.36.xxx.197)

    저도 좋은글 저장해놓고 오래오래 보겠습니다.

  • 168. 군침이
    '23.5.30 10:34 AM (218.154.xxx.69)

    .. 저도 산꼭대기에 살 던 친구집에서 먹던 라면이 생각나네요.

  • 169. 어린시절...
    '23.5.30 12:25 PM (211.236.xxx.153)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 170. ..
    '23.5.30 1:15 PM (61.254.xxx.115)

    원글님과 댓글들...박완서씨의 그많던 싱아는 누가다 먹었을까 문학책보다 묘사가 훨씬 더 생생하고 재미나네요~~~

  • 171. 추억
    '23.5.30 3:28 PM (58.233.xxx.44)

    내 추억이 아닌데도 마치 내 추억인 것처럼 그리움 가득한 글들이네요
    고맙습니다~

  • 172. 늙었나
    '23.5.30 4:09 PM (218.153.xxx.228)

    50 접어드는데 늙었나 봐요.
    눈물이 줄줄....ㅠㅠ

  • 173. 코코코자
    '23.5.30 4:14 PM (1.235.xxx.105)

    추억이 몽글몽글
    다 수필같은 글이네요

  • 174. ....
    '23.5.30 7:04 PM (122.32.xxx.38)

    불고기 글보고 눈물 핑돌았어요ㅠㅠ
    댓글들도 너무 따뜻하네요

  • 175. ..
    '23.5.30 7:15 PM (125.130.xxx.23)

    친구네서 먹었던 밥...
    예전 제 어린 시절에는 친구집에 가면 당연히 먹는 것인 줄 알았더니
    ....

  • 176. 동년배
    '23.5.30 7:51 PM (182.210.xxx.178)

    친구네서 먹었던 밥..
    어릴 적 기억이 너무 아련하고 그립네요.

  • 177. ..
    '23.5.30 9:06 PM (39.115.xxx.102)

    아 따뜻하고 정겨운 글들 감사합니다..ㅠ

  • 178. 출력해서읽었어요
    '23.5.31 5:28 PM (203.247.xxx.210)

    마음이 따뜻해져 맑은 하늘 올려보니 눈물이 나요
    월글님 댓글님들 고맙습니다

  • 179. 어릴적 친구집 밥
    '23.6.3 7:39 AM (106.101.xxx.225) - 삭제된댓글

    사람이 사람에게 밥을 준다는 것은 최대의 행위

  • 180. 어릴적 친구집 밥
    '23.6.3 7:58 AM (106.101.xxx.225)

    불고기 글ㅡ
    사람이 사람에게 밥을 준다는것은 정말
    최상의 선물. ♡♡♡

  • 181. 늦된엄마
    '23.6.30 8:34 AM (211.236.xxx.153)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82. ㄱㄱ
    '23.6.30 8:58 AM (211.234.xxx.141)

    친구랑 먹으면 다 맛있다

  • 183. 아..
    '23.6.30 9:26 AM (223.39.xxx.226)

    다시 읽어도 너무 좋네요
    잊을만 하면 와서 힐링하고 싶어요
    저도 어머니가 도시락 하나는 기가막하게 싸주셨는데
    친구들이 모두 좋아해줬어요 콩나물무침 안좋아해서
    안먹던 친구도 우리집거 먹고 맨날 싸와달라고 부탁하고
    또 엄마고 흔쾌히 늘 싸주시고 저는 친구네 김치볶음이
    넘 맛있어서 부탁하면 또 맨날 싸오고 ㅋㅋ 분홍소세지
    싸오면 난 하나도 못먹고 다뺏기고요 좋은 햄 많던 시절인데
    애들이 열광을 했어요 ㅋ 도시락 못싸오는 친구들 있다고 말하니 엄마가 두세배씩 싸주시고 포크 숟가락 3개 넣어주셔서
    친구들 먹여 살리곤 했습니다 엄마 고마워요 ㅠㅠ
    그 시절 너무 그립네요

  • 184. 친구네집 가서
    '23.6.30 11:19 AM (112.144.xxx.120)

    집밥 얻어먹을 일 없는 요즘아이들이 새삼 안됐네요.
    학원 다느니라 갈 일도 없겠지만
    가서 놀아도 배달음식이나 레터르트 반조리식품 나눠먹고 이런 추억은 없이 자라겠죠.

  • 185. ....
    '24.3.29 2:42 PM (1.230.xxx.65)

    이런 글을 안? 못읽고 지나쳤었나봅니다.
    이제라도 보게되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186. 따아듯
    '24.3.29 5:25 PM (119.64.xxx.246)

    저도이제서안보네요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저장하고 볼게요

  • 187. 동화
    '24.3.29 11:00 PM (211.227.xxx.130)

    따뜻한 동화 같은 이야기들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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