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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충격받고 인생역전하신 분 있나요?

롤롤 조회수 : 14,557
작성일 : 2017-10-03 11:20:44
제가 어릴때부터 수학을 참 못했어요.
그냥 못한게 아니라 아주 못했어요.
중학교때부터 40점 넘은적이 없고 보통은 16점, 23점...
수학때문에 보통 평균을 7~8점 깎아먹고... 어쨌든 다른 과목으로 만회를 해야하므로 다른 과목은 거의 상위권이었어요.
아... 수학이랑 개연성있는 과학은 빼구요..
과학은 수학적사고가 필요없는 부분만 잘했어요.
제 뒤통수가 완전 납짝한데 어릴땐 수학적사고를 담당하는 뇌부분이 싹뚝 잘려나갔나 싶을 정도였어요.
주산을 비롯해서 수학학원은 7~8년 계속 다녔구요.. 거의 엄마의 강요에 의해서였고.. 점수가 저모양이니 돈값 못한다고 돌아오는건 항상 매타작이었죠.
포기하고 다른거 배우고 싶은데 엄마는 수학이 모~~든 학문을 아우르는 기초학문이라며 포기를 못하셨죠.
어릴때 친구들도 거의 저를 기억할때 얼굴 동그랗고 수학 지지리 못하는 애라고 기억할 정도죠.
수학 때문에 챙피라는 챙피는 다 당했고 무시라는 무시도 다 당하고 가고싶던 학교, 전공에는 근처에도 못가보고....
사회 나와서는 수학 안하고 살수 있으니 숨이 트이더라구요.
그러다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이랑 통화할 일이 생겼는데... 말끝마다 제가 어릴적 수학 못한걸로 조롱을 하더라구요.
제가 수학을 20점 맞아서 그렇지 다른과목은 거의 만점이라 반에서 5등안에는 항상 들어서 이 친구보다 항상 성적은 좋았는데 얘한테는 수학점수만 기억이 났나봐요.
그날 전화 끊고 얼마나 분하고 속상하던지....
당장 이마트 가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수학문제집 사서 일주일간 다 풀고...(사실.. 어려웠습니다. ㅜ)
인터넷으로 중학교 수학책 사서 혼자 끙끙 앓으면서 풀고... 모르는건 수학선생님하는 친구한테 문자로 물어보고...
몇권 반복하니 조금 자신감이 붙어서 고등학교 교재도 사서 인강 들으면서 풀고.....
아.... 하면 되는데 그땐 왜 그렇게 어렵고 안됐는지.....

저 지금 수학학원 원장 3년차 입니다.
고1까지는 제가 직강하고 그 이상은 수학전공하신 선생님 두고 있네요.
처음엔 나를 조롱하던 그 친구가 밉고 어떻게든 수학이라는 산을 한번 넘어보고 싶었는데 어쩌다 직업이 됐네요.
그리고 저같은 학생 안 만들게 최선을 다 합니다.
저도 수학을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저같은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50점은 넘어봤을텐데...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번 1차고사 (중간고사)에서 제가 가르친 아이들 중에 만점자가 여럿 나와 기분좋은 마음에 글 적어봅니다.
아.. 수입은 처음 3학년 수학문제집 사러 갔던 시점에 비하면 2.5배정도 되네요.
넘지못한 산이 있을때 저처럼 충격받아 극복해보신 분들 여기도 많으시겠죠?
IP : 211.48.xxx.203
5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뭐든지
    '17.10.3 11:31 AM (175.223.xxx.159)

    그냥 잘 나가고 잘하는 사람보다는 어려움이나 실패를 딛고 극복한 분들에게 배울점이 있더군요. 잘하셨습니다.

  • 2. ㅇㅇㅇ
    '17.10.3 11:32 AM (58.141.xxx.56)

    스토리가 탄탄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네요

  • 3. 플럼스카페
    '17.10.3 11:35 AM (182.221.xxx.232)

    멋지셔요^^*

  • 4. 박수
    '17.10.3 11:35 AM (116.37.xxx.157)

    훈훈하네요
    그러구보니 전 투덜대기만...
    노력하고 개선하신 원글님 의지에 박수 보내드려요

  • 5. 우와
    '17.10.3 11:42 AM (125.186.xxx.22)

    멋지세요
    아이들 마음도 잘 이해해 주실 것 같아요^^

  • 6. ...
    '17.10.3 11:55 AM (223.33.xxx.173)

    멋집니다!!!!

  • 7. 저도
    '17.10.3 12:02 PM (110.15.xxx.236) - 삭제된댓글

    얼마전 지인한테 조롱비슷한말 듣고 나태하던삶을 바꿨어요 그동안 뭔가해야지하며 생각만 하고 살았거든요~~

  • 8. 68990
    '17.10.3 12:06 PM (116.33.xxx.68)

    수포자인데 용기가없어요아직도 무서워요 숫자가요

  • 9. 99999999
    '17.10.3 12:17 PM (211.36.xxx.102)

    와 드라마같아요

  • 10. 이 분
    '17.10.3 12:19 PM (223.62.xxx.109)

    소름끼치게 멋지시네요!!!!!!!!!

  • 11.
    '17.10.3 12:20 PM (211.245.xxx.178)

    저는 영어가 원글님같았어요.ㅠ
    다른과목 만점에 수렴하면 뭐하나요. 영어가 전교 꼴찌 수준인데...

  • 12. 영어학원 원장
    '17.10.3 12:24 PM (114.240.xxx.217)

    그날 전화 끊고 얼마나 분하고 속상하던지....
    ---------------------------------------
    여기까지 완벽하게 제 얘긴줄 알았어요. 저도 뒷통수가 완전 납작한데 수학적인 사고하는 부분이 없어졌다고 생각한 것 까지 똑같고 중간기말중간기말 1년에 네번 시험을 보면 다 합한 점수가 100점이 안됐어요.
    또한 과학도 잘했는데 화학식/물리식 나오기 전까지는 다 맞다가 뭔가 계산이 들어가는 부분부터는 다 틀리고 전과목 거의 다 백점에 수학이 18점... 이런식이었던..
    저도 주변자들이 수학못했던 애 라고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얼굴이 동그랗지는 않아서 그냥 수학 못했던 애.
    그런데 전 수학을 엄청 못했고 영어를 엄청 잘해서;; 학교에서 가르치다가 지금은 영어학원 운영합니다. 10년차예요.
    화이팅이요!

  • 13. 하하
    '17.10.3 12:26 PM (223.62.xxx.130)

    정말 기분좋은 글이네요~ 그렇게 문제집 풀어서 고등과정까지 다 끝나기까지 몇년정도 걸리시던가요?

  • 14. 샬랄라
    '17.10.3 12:33 PM (125.176.xxx.237)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어요

  • 15. 화이팅
    '17.10.3 12:48 PM (180.245.xxx.231)

    멋지네요.
    수학 그냥 저냥 하던 저. 지금 중2 아들 수학 과외 안하고 인강들으며 제가 가르치고 있는데... 희망이 보이네요. 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가르치면 중3까지는 되겠죠?
    고등수학은 그렇게 안되는건가요? 전문샘한테 맡겨야 잔체를 보고 가려나요?

  • 16. 와..
    '17.10.3 12:58 PM (128.106.xxx.56) - 삭제된댓글

    정말 멋지네요. 드라마틱 하구요. 영화로 만들어도 될만큼.
    자기의 가장 큰 약점을 극복해서 그게 업이 되었다는게.. 참 원글님의 의지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대단하세요!

    참고로 전 학창시절에 수학을 정말 잘했어요. 여고 문과를 나왔는데.. 여고 문과에서 수학 잘하면 그냥 거의 모든걸 꽁으로 먹더라구요.. 중간 기말 수학 항상 100점 아니면 딱 하나 틀리는데.. 보통 2등은 80점대.. 3등은 60점대.. 나머지 모든 학생들은 30-40점대.. 혹은 그 미만.. 이런식의 분포더라구요.
    물론 다른 과목도 곧잘해서.. 명문대 나오고 평탄하게 풀린 편이지만.

    근데 지금 아이를 낳아놓고 수학을 가르칠 생각하니 깜깜한거에요. 그 좋아하던 수학이.. 각종 도형.. 리미티드 n이 무한대로 갈때.. 인티그럴.. 삼각함수.. ㅋㅋㅋ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거에요.
    뒤늦게 마흔에 아이를 낳아서 아이는 아직 산수라도 들어가려면 멀었는데.. 앞으로 이 아이를 가르치려면 이제부터 준비해야 겠다 싶어서요..

    이번에 한국들어갈때 (해외 삽니다).. 한국에서 초등 수학부터 고등수학까지 차근차근 풀 참고서나 문제집을 사와서 한번 저도 수학을 틈틈히 해보려고 하는데요. 저같은 성인이 차근차근 공부해볼만한 기본서 추천해주시겠어요?? 원장님 추천서로 저도 이제 한번 공부해 보고싶네요. ^^

    그리고 원글님은 아마 굉장히 좋으신 선생님일꺼에요. 원래 무슨 과목이던지 잘 못하고 이해하기 힘들어하다가 나중에 깨달은 사람은.. 현재 아이들이 이해를 못하는 포인트를 아주 잘 알아서 가이드를 잘 해주더라구요.. 멀리서 화이팅 드립니다.

  • 17. 와..
    '17.10.3 1:01 PM (128.106.xxx.56)

    정말 멋지네요. 드라마틱 하구요. 영화로 만들어도 될만큼.
    자기의 가장 큰 약점을 극복해서 그게 업이 되었다는게.. 참 원글님의 의지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대단하세요!

    참고로 전 학창시절에 수학을 정말 잘했어요. 여고 문과를 나왔는데.. 여고 문과에서 수학 잘하면 그냥 거의 모든걸 꽁으로 먹더라구요.. 중간 기말 수학 항상 100점 아니면 딱 하나 틀리는데.. 보통 2등은 80점대.. 3등은 60점대.. 나머지 모든 학생들은 30-40점대.. 혹은 그 미만.. 이런식의 분포더라구요.

    근데 지금 아이를 낳아놓고 수학을 가르칠 생각하니 깜깜한거에요. 그 좋아하던 수학이.. 각종 도형.. 리미티드 n이 무한대로 갈때.. 인티그럴.. 삼각함수.. ㅋㅋㅋ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거에요.
    뒤늦게 마흔에 아이를 낳아서 아이는 아직 산수라도 들어가려면 멀었는데.. 앞으로 이 아이를 가르치려면 이제부터 준비해야 겠다 싶어서요..

    이번에 한국들어갈때 (해외 삽니다).. 한국에서 초등 수학부터 고등수학까지 차근차근 풀 참고서나 문제집을 사와서 한번 저도 수학을 틈틈히 해보려고 하는데요. 저같은 성인이 차근차근 공부해볼만한 기본서 추천해주시겠어요?? 원장님 추천서로 저도 이제 한번 공부해 보고싶네요. ^^

    그리고 원글님은 아마 굉장히 좋으신 선생님일꺼에요. 원래 무슨 과목이던지 잘 못하고 이해하기 힘들어하다가 나중에 깨달은 사람은.. 현재 아이들이 이해를 못하는 포인트를 아주 잘 알아서 가이드를 잘 해주더라구요.. 멀리서 화이팅 드립니다.

  • 18. july
    '17.10.3 1:07 PM (58.140.xxx.127)

    겨우 고1까지밖에 강의 못하시는 분이 학원까지 하시는 것 무책임한거 아닙니까
    당장 중학교에서 고1까진 성적이 어느정도나와도 정작 중요한 건 그 이후인데 고1까지 가르치는 실력과 그 시각으로 아이들 대계를 세워줄테니 그 후에 발란스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예요.
    수학못하는 원장들 많지만 그분들은 대신 경영만 참여하시죠. 수학강사입장에서 이렇게 망쳐지는 아이들 많이 봐서 안타까워 댓글답니다.
    절대절대로 고등과정 전부 가르치는 강사에게 중딩부터 맡기세요
    중딩수학은 쉬워서 대충 스킬만 가르쳐도 성적 잘 나옵니다. 그렇게 배운 아이들이 고딩되면 난리나요.

  • 19. 님!
    '17.10.3 1:08 PM (221.153.xxx.10)

    정말 멋져요~
    질문 하나 드려요.꼭 답변 부탁해요!!!
    초4 저희딸이 수학을 참 못해요. 아이는 성실한 스탈인데 수학적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겨우 이해시켜도 뒤돌면 까먹어요. 이해가 힘드니 지속이 잘 안되는 듯 해요. 제가 가르쳐봐도 그렇고 학원 보내도 똑같이 말해요 ㅠ
    이런 아이도 꾸준히 노력하면 괜찮아질까요?? 아이는 성실한 편이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는 있어요.
    사실 저는 최고학부에 무언가가 이해가 잘 안된적이 거의 없기에 우리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앞으로 과연 나아질런지 심란해서요 ㅠ
    답변 꼭 부탁해요!! 감사합니다~

  • 20.
    '17.10.3 1:10 PM (222.233.xxx.111)

    멋집니다~
    저는 수포자 ㅜㅜ
    저희 딸도 못해서 포기할까봐 걱정했는데, 끝까지 포기 안하니 고3인 지금 2등급정도 나오드라구요.

  • 21. Well
    '17.10.3 1:11 PM (38.75.xxx.87)

    우와..너무 멋져요.????????????

  • 22. 원글
    '17.10.3 1:11 PM (211.48.xxx.203)

    우와~ 응원과 격려의 댓글 감사합니다.
    별로 대단한건 아니구요.. ^^
    제가 원래 수학을 잘했던 것도, 무엇보다 수학을 좋아했던게 아니라 고등수학은 양심상 전공하신 선생님께 맡깁니다.
    그런데 가끔 컴플레인도 있네요. 선생님께서 수학 못하는 애들을 이해하시는 부분이 좀 약하다고 해야하나... 암튼.. 저는 수포자예비생들 보면 과거의 제가 생각나서 더 친근하고 그렇습니다. 물론 엄청 답답하기도 합니다. ㅎㅎ

  • 23.
    '17.10.3 1:28 PM (223.39.xxx.172)

    저도 수포자
    그러나 학원근처에도 못가본 가난한 수포자였죠

    아들들 엄마머리닮는다고 해서
    열심히 돈 들여 수학학원 보내는데
    80점 받아와도 감격스러워요
    6학년입니다
    요즘 나닮아 수학머리없는데 애만 학원돌리며잡는거ㅈ아닌가 고민이었는데
    아이는 나와 다를수있다는 희망을 얻고갑니다

    항상 얘기해요 평균만해라

  • 24. 원글
    '17.10.3 1:29 PM (211.48.xxx.203)

    July님~ 저도 그부분 잘 알고 있습니다
    학원문 들어서자마자 아이 점수는 20점대라도 수학전공자 선생님 찾으시는 부모님이 많으세요~.
    전공하신 분께 맡겼더니 당연히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휙휙 넘어가는 부분이 많아 잘 하는 애들 외에는 따라가기 벅차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중학생 중에도 208÷2가 14라고 하는 애들 많구요. 최소공배수를 못 구해서 12와 8을 96으로 통분하는 애들도 많습니다. 숫자가 커지니 약분하다 또 틀립니다.
    까도 까도 양파같이 계속 막히는 부분이 나오고 얘는 초등학교때 뭐했나 싶은 아이들 수두룩합니다.
    수학 가르치신다니 여쭙니다.
    이런 아이들 한명씩 끼고 하루에 30분씩이라도 기초개념 설명해 주시는지... 토요일 학원 비는 시간에 불러서 아이 창피하지 않게 하나하나 알려주실수 있는지요. 물론 비용을 더 받거나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간식이라도 사먹이며 하지요.
    괜찮아.. 선생님도 거기서 막혔었어.. 나도 거기 헷갈리더라. 이렇게 하니 좀 쉽던데.. 너만 특별히 알려준다... 이렇게 수업합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학생들이 결국엔 수포자입니다.
    그게 고3때 올지.. 초등 5학년에 올지 그건.. 강사의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최대한 그 시기가 늦게 오길 바라고 최선을 다 할 뿐입니다.

  • 25. 원글
    '17.10.3 1:35 PM (211.48.xxx.203)

    님!님, 초등 4학년이면 얼마든지 만회할수 있고 앞으로 잘 할수 있습니다. 그대신 가르치시는 분이 먼저 지치면 안됩니다.
    아까 했잖아, 또 모르겠어? 이러시면 금방 자신감 떨어져요.
    전 1시간 전에 가르친 애가 집에가서 카톡으로 문제 사진찍어 제가 이런거 배웠나요? 하면 다시 설명합니다.
    그다음날 오면 유사문제 또 주고... 이해 안된다하면 다시 그림그려 설명하고... 공식 외워야 하는 사항이면 화장실 가다 만나도 씩 웃으면서 사다리꼴 공식이 뭐였더라?? 합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부모님 좋은 유전자 받아서 남들보다 더 잘 할겁니다. ^^

  • 26. 어느학원이에요? 당장 알려줘요
    '17.10.3 1:37 PM (175.116.xxx.169)

    다른 말씀 됐어요
    어느 지역 어느학원이죠? 당장 보낼 녀석 한 놈 있어요
    빨랑 알려주세요! 당장 낼 부터 보낼 의향 있어요

  • 27. 원글
    '17.10.3 1:40 PM (211.48.xxx.203)

    윗님~ 죄송합니다.
    제가 동네에선 비록 수학전공 안했지만 쬐끔 재밌게 가르치는 쌤으로 알려져 있어서요..
    과거는 숨기고 싶어요. ㅠ.ㅠ

  • 28. ...
    '17.10.3 1:46 PM (175.223.xxx.242)

    그렇담 수학을 잘 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길은 무엇일까요?? 저희 애는 실수(라고 스스로 하는)로 2개정도 틀려요 초4 예전보단 늘었지만 좀 더 잘 하게 정확하게 하려면요ᆢᆢ

  • 29. 에이비씨
    '17.10.3 1:49 PM (220.117.xxx.230)

    근데 수학전공이아닌데....고3까지 다 가르치실수 없으면
    초중전문으로 차려야하는거 아닌가요ㅠㅠ

  • 30. 원글
    '17.10.3 2:01 PM (61.83.xxx.29)

    에이비씨님.. 제가 처음엔 초등수학 전문으로 공부방을 했었어요. 중학생은 다른 학원이나 선생님 소개를 했었구요.
    그런데 워낙 한명씩 붙잡고 매일매일 가르치다보니 학원가서 판서식 설명하는 수업에 적응못하고... 과외처럼 주 2~3시간씩 하면 그담날 다 잊어버리고...
    수학 못해도 여기 아님 수학학원 안 다니겠다고 떼쓰는 애들 몇몇이 있어 중학수학까지 같이 하게 됐구요. 어쩌다 운좋게 소개로 상위권 애들도 몇명 들어와서 학원이지만 말 그대로 수준별 수업하고 있어요.

  • 31. 원글
    '17.10.3 2:04 PM (61.83.xxx.29)

    ...님, 실수로 2개 틀리면 그냥 몰라서 답 안 적은거랑 같아요.
    안타깝게도 수학에선.. 점 하나만 잘못 찍어도 틀리게 되네요.
    쉬운 문제, 배점 높은 문제부터 먼저 풀고 남은 시간에 찬찬히 다시 한번 풀어보는것 추천합니다. 빨리 푸는 아이라면요. //^^;;

  • 32. 원글님 화이팅
    '17.10.3 2:40 PM (121.138.xxx.111)

    대치동에도 전공 아니신분들 계실걸요?
    저도ㅠ전공자가 좋지만 어릴때는 아이들 흥미 끌며 탄탄하게 가르쳐주시는 분들이 최고에요

  • 33. 나,수학과외쌤.
    '17.10.3 6:33 PM (61.78.xxx.15)

    저는 원글님 칭찬합니다.

  • 34. 트라우마 극복하고 인생역전
    '17.10.3 6:45 PM (96.231.xxx.177)

    너무 멋짐

  • 35. 라일락84
    '17.10.3 7:21 PM (175.223.xxx.68)

    원글님 멋져요~~^^
    다른 분들 걱정하시는 고등연계도 잘 해결하셔서 아이들들에게 존경받는 선생님 되셔요~~^^

  • 36. 저두
    '17.10.3 8:35 PM (118.41.xxx.44)

    저두 원글님처럼 되고싶어요
    고딩때 영어 그냥 중간이상 상위이하 였거든요
    제 친한친구도 저랑 비슷한. 오히려 저보다 더 못했을때도 많고.. 그런데 20대 초반에 이 친구가 캐나다로 몇년 연슈갔다온 뒤로 어찌나 저를 무시하는지요
    저는 사실 다른일 한다고 그 무시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는데, 이젠 퇴사했고 친구도 전업 저도 전업인데
    그 친구의 저에대한 무시가 이제 보이네요..
    정말 원글님처럼 되도싶어요... 할 수 있을까요??
    그러고 딸이랑 유럽여행가고싶네요ㅡㅡ 영어로 쏼라쏼라 하면서...

  • 37. ...
    '17.10.4 5:08 AM (175.223.xxx.59)

    저도 엄청난 수포자인..고등부 영어강사..

    어느날 심심해서 수학문제를 풀기 시작했어요.
    근데..이게 양파까듯...언어 배우는 것과 달리
    수학은 답도 있고..길도 있고 너무 재밌는 거예요.
    저도 가끔씩 아이들 수학문제 가르쳐줄때가 있는데요.

    아이들은 보통 자기가 모르는 걸 질문하기를 참 꺼려해요.
    게다가 대부분의 아이들은..자기가 무엇때문에 이 문제가 틀리는지도 잘 몰라요ㅎㅎ

    제가 너 이 부분이 어렵지..여기서부터 막히다가 짜증났지? 그럼 아이들 엄청 신기해합니다. 그걸 쌤이 어떻게 아냐구요? 왜냐..제가 봤을때 논리적으로 딱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었거든요. 그럼 그 아이들한테 제가 고민하고 이해한 방식으로 알려주면 깜짝 놀래요 ㅎㅎ 수학쌤은 그냥 왜 이걸 못 푸냐고 답답하다고만 한다고...수학적 자신감^^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은 당연히 이해가 어렵겠죠. 자기는 머리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부분을..아..남들은 이 부분이 어렵겠다 생각하는 건 상당히 어렵죠. 대부분 경험으로 아이들이 이 부분을 어렵다고 한다..라고만 알죠...

    그리고 이게 제가 나이들어서 고민한 흔적이지..10 대 여러과목 공부하는 아이들에겐 이런 고민할 시간도 없고 인지적 수준도 아무래도 저보단 낮은 것도 이유가 되겠죠.

    위에 고등수학은 해야 초중등도 가르칠 수 있지않나? 하시는데..저는 전적으로 공감해요. 이게 수학이 완전 나선형구조라..초중등때 문제의 개념을 딱 보면 이게 고등 문제에서 어떻게 연결된다까지 보여야..제대로 개념설명으로 수학을 아이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겠더라구요.

    그나저나..수학은 진짜 개념이 중요하다고 매번 말하는데..
    영어와 똑같더군요. 원글님이 말하는 204÷2 예시 맞을꺼예요. 영어도 보면..문장성분이 뭐야? 품사가 뭐야? 부정사가 왜 나온 문법이야? 물어보면..80프로는. 꿀 먹은 벙어리입니다. 아이들 어렸을때부터 학원 오래 다녀서 문제풀이 스킬은 늘었는데..이게 혼자 개념생각할 시간이 적다보니..오히려 중요한 부분을 도리어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잠깐 쉬었는데..다시 수학책 꺼내야겠네요.^^~

  • 38. 인간승리네요 ^^
    '17.10.4 6:15 AM (222.153.xxx.147) - 삭제된댓글

    읽다보니 나도 뒤통수가 납작해서 수학을 그렇게 싫어하고 못했나 싶더군요.
    수학뿐 아니라 과학 과목 다...
    입시에서 문과 과목으로 sky간 거나 다름없어요.
    대학 가서 제일 기뻤던게 수학 더 이상 안해도 된다! 였네요. ^^

  • 39. 인간승리네요 ^^
    '17.10.4 6:17 AM (222.153.xxx.147) - 삭제된댓글

    읽다보니 나도 뒤통수가 납작해서 수학을 그렇게 싫어하고 못했나 싶더군요.
    수학뿐 아니라 과학 과목 다...
    입시에서 문과 과목으로 sky간 거나 다름없어요.
    대학 가서 제일 기뻤던게 수학 더 이상 안해도 된다! 였네요. ^^
    중년이 돼서 학창시절 전교 1등 도맡아 하던 친구가 하는 말이 충격이었네요.
    자기도 수학 제일 싫어했다고...
    충격이면서 위안이 되더라구요. ㅎ

  • 40. 긍정
    '17.10.4 7:19 AM (58.234.xxx.195)

    의 힘이네요. 인생 재미나게 보람되게 사시는 님 화이팅

  • 41. ..
    '17.10.4 8:01 AM (101.235.xxx.129)

    멋지신분이네요

  • 42. ..
    '17.10.4 8:04 AM (39.109.xxx.139) - 삭제된댓글

    수학이 좋고 쉬워서 눈으로도 푸는 사람들은
    수학 기초가 안된 아이들을 이해 못해요.
    그런 아이들에겐 자기가 고민해보고 안되서 힘들어했던 시간을 극복한 교사가 맞지요.
    원글님 같은 스승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 43. ...
    '17.10.4 9:00 AM (203.226.xxx.152)

    와. 정말 좋은선생님이실듯 저도 그 학원 애 보내고 싶네요.
    못했던 애들 문제점 지적질 잘해주실듯

  • 44. mmm
    '17.10.4 9:22 AM (211.201.xxx.136)

    님 좀 짱인듯

  • 45. 정말 훌륭하세요
    '17.10.4 9:49 AM (58.140.xxx.107)

    수학전공한 자만 가르칠수 있다거나
    초등전문이나 하라는둥.. 몇분 댓글은 쓸데없이 교만한 수학부심자 같네요.
    오히려 못하다가 잘하게 된 사람이 가려운 부분 아픈 부분을 잘 알아요.
    요새 초등학생 가르치는 교사되는 교대를 가려면 완전 최상위권만 가능해요.
    문과쪽의 의대죠.
    근데 이 선생님들이 공부못하는 애들을 이해 할수가 없답니다.
    평생 공부라는걸 못해 본적이 없거든요.
    머리로는 이해하려고 하겠지만요.
    가슴으로 이해 안되는걸 어쩌나요.
    다 그래야 한다는것은 아니지만요. 전공자도 필요하구요. 원글님처럼 그런 역할 해주시는 분이 절실하게 필요한 학생들이 있다는 거죠.
    화이팅하세요~~

  • 46. ,,,
    '17.10.4 9:56 AM (1.240.xxx.14)

    저는 영어요
    영어가 정말 싫었고 오로지 영어 때문에 가고 싶은 대학에 못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런데 미국에 유학을 가게 되었고 오십 넘은 지금까지 영어를 써야하는 직장에서 일했어요
    ㅋ 저도 중고때 철 좀 더 들고 지금처럼 영어를 쉽게 하는 방법을 터득했더라면 원하는 대학에 갔을거에요

  • 47. 인생역전은 아니지만
    '17.10.4 10:33 AM (124.51.xxx.168)

    수영.운전.영어회화는 정말 담 생에나 했었는데요
    수영 하다포기하고 하다포기하고 3번째 접형까지
    운전연수 받고 사고내고 또 받고 트럭받고 공감감각 거리감감 운동신경 제로
    항상 사람칠까 두근드근했는데 하다보니 운전이 제일 쉬었어요
    영어회화는 울렁증걸리게 안되서 포기했는데
    45살에 외국나가살 기회가 생긴김에
    2년간 그지역교회 영어회화 가르쳐주는 반에 들어가 젤 낮은반(알파벳 아는정도반)보다 하나높은 반에서
    시작 하나하나 외우고 배우다보니 나중에는 한국인 별로 없는 최고반까지 올라갔어요
    외국 선생님들과도 친해져 같이 쇼핑도 다니고 밥먹고
    따로 싼 가격에 선생님 집으로 몇명 과외도 다니며 문화체험도하고
    다시 한국와서 잊어버리긴했지만
    중간 이모님 외국인 아들과도 같이 서울쇼핑
    좀 젋어서 배웠다면 이길로 갔을것같은데
    좀 늦어서 걍 여기까지네요

  • 48. 수학
    '17.10.4 10:36 AM (121.147.xxx.68)

    수학을 잘하는 것과 잘 지도하는 건 다릅니다
    슈학 뿐 아니라 모든 과목이 그래요
    공부를 좀 해보셨으면 알텐데요...

  • 49. 내년 이맘때
    '17.10.4 10:36 AM (96.231.xxx.177)

    꼭 영어 열심히 해서 말잘하고 글잘쓰는 사람이 되길. 이 글보니 충분히 가능있음.

  • 50. 율리아
    '17.10.4 11:10 AM (117.111.xxx.69)

    원글님 멋져요
    갑자기 수학 공부하고 싶네요
    앞으로도 수포자 애들 잘 가르쳐주세요

  • 51. 박수!
    '17.10.4 11:18 AM (76.250.xxx.146)

    기분 좋은 이야기 나누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능력과 열정 마음의 여유까지 가지신 멋진 분이십니다.

  • 52. 수포자곧50
    '17.10.4 6:22 PM (125.252.xxx.17)

    저 곧50되는데 수학3등급이 제 대학을 결정하더라구요.
    남부러울것없는 전문직이지만 수학은 평생 트라우마, 지금 다시 도전하고싶을정도지요.ㅡㅡ초등4년수학 0점이었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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