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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써글... 다신 안해야지.

여우 신포도 조회수 : 5,409
작성일 : 2016-07-25 11:04:22
흑설탕팩 만들기 세번 실패...ㅠㅠ

요즘 82에서 유행하는 흑설탕팩. 저도 해보고 싶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집에 비정제 유기농설탕이 있어서 그것을 비누거품에 넣어 스크럽제로 이용하고 있었는데 너무 거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게시판에서 보자마자 이거다싶어 그 즉시 바로 시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쉽지가 않네요. 힝...

첫번째 실패
설탕은 많이 있는데 문제의 싸구려 요구르트가 없는 상황. 아까웠지만 집에있던 불ㅇ리스를 넣고 한시간가량 약불로 끓인뒤 병에 담으려고 보니 한덩어리 갱엿이 되어있어 사용불가. 정확한 양을 계량하지 않고 대충넣어 끓였기 때문인듯.

두번째 실패.
첫번째를 교훈삼아 계량은 정확히 하되 실패의 우려가 있어 5/1만 해보기로 하고 설탕 200g에 요구르트 두개(정육점에서 서비스로 준것 ^^;;)을 약불에 끓이기 시작. 기다리는동안 컴퓨터로 고스톱을 몇판을 하고 있는데 어디서 진한 캐러멜 냄새가 솔솔... 후다닥 달려가보니 냄비와 한몸이 된 탄 엿. ㅠㅠ

재료의 양이 너무 적었고 사실 고스톱도 몇판이 아니라 잃은 돈 따려고 넋을 놓고 치다가 시간이 너무 오버되었던것.

세번째 실패.
두번의 실패후 자신감이 급하락했고 아까운 유기농 설탕이 푹 줄어들어 한동안 시도를 포기했으나 식료품 정리도중 김치통의 냄새를 없앨 목적으로 구입했다 귀차니즘에 처박아둔 흑설탕 1kg 발견!

갑자기 샘 솟는 흑설탕팩 만들기. 그래서 또다시 도전!
이번엔 계량도 필요없는 1kg짜리인데다 땡볕에 얼굴 벌겋게 익도록 10여분을 걸어가 싸구려 요구르트도 두줄 구입. 옴마야~ 완전 정확한 레시피.

이번엔 실패하고 싶어도 할수가 없겠구나 하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쩔어 설탕 한봉지와 요구르트 열개를 쏟아넣고 이번엔 실패를 하지않기 위해 계속 지켜 보기로 했음. 그런데 계속 지켜 보자니 왜 그렇게 더디게 끓는건지...

해서 불을 조금 올린뒤 본격적으로 끓을 조짐이 보이면 줄이기로 하고 계속 지켜봄. 그러다 문득 가스에서 나오는 미세 먼지 때문에 폐암으로 죽는다는 기사가 떠올라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마스크를 쓰고 지켜 보기로 함.

그런데... 그런데 갑자기 열개남짓 되는 마스크가 안보이는 거임. 항상 두던 곳이 있는데 얼마전 대청소를 하면서 구급약이 있는 곳으로 옮긴것이 화근. 겨우겨우 찾아서 쓰고 주방으로 돌아와 보니 옴마나!
끓어서 넘친 설탕물이 가스렌지를 가득채운채 부글거리고 있었고 냄비에 달라붙은 설탕물은 다 타서 탄내가 진동. ㅠㅠ

가스렌지에 달라붙어 안떼지는 엿 떼려다 손톱 찢어지고, 탄 냄비 거죽 닦다가 새 냄비에 스크래치 생기고, 자신감 충만했던 내 마음에도 커다란 스크래치가 생김.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절대 센불로 하면 안됐고, 또 불을 줄이지 않은채 주방을 떠났던것과 마스크를 찾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한 것이 세번째 실패의 원인.

ㅠㅠ.
이제 다시는 흑설탕팩 안 만들랍니다. 어제 가스렌지 닦는데 힘들어 죽을뻔했어요. 지금도 완전히 다 닦인건 아니어서 보기 흉해요.
작년 가을 새 아파트로 이사와서 기름 한방울, 국물 한방울만 떨어져도 그 즉시 닦고 또 닦고 깔끔 떨며 가스렌지를 청소했었는데 흑설탕팩 만들다 한방에 개판됐어요.

흑설탕팩 개나 주라고해!
그거 분명 아무런 효과도 없을거야.
흥!
칫!
뿡!





IP : 218.149.xxx.115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7.25 11:12 AM (126.152.xxx.127) - 삭제된댓글

    그냥 소량을 녹여서 해 보세요
    오늘 아침도 꿀이랑 바나나 섞어서 하고 나왔더니
    얼굴에서 광이 나네요^^

    소량을 잘 녹여서 화장솜에 적셔서
    얹었다가 세안만 해도 효과 있어요
    가라앉은 거친 물은 티존 같은데 맛사지좀 하시고요

  • 2. 우왕 류준열
    '16.7.25 11:16 AM (211.36.xxx.26)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3. ㅋㅋㅋ
    '16.7.25 11:21 AM (168.248.xxx.1)

    아고 너무 아쉬워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다시 시도해보세요 ㅋㅋ
    마스크 필요없게 약불로 하시구요.
    전 어제 1kg 해서 한 번에 성공했는데.. 약약불로 해놓고 타이머 맞춰놓고 들여다보지도 않았어요.
    나중에 보니 좀 묽어서 10분정도 더 끓였구요.
    이왕 더럽혀진 거.. 한 번 더 도전!!!

  • 4. ..
    '16.7.25 11:24 AM (211.227.xxx.58) - 삭제된댓글

    저는 막 만들려는 찰라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중딩 딸내미한테 맡겨놨더니 성공적이었어요.
    덕분에 딸내미하고 부지런히 하고 있지요.^^

    그러니 원글님도 한집 사는 식구에게 부탁하시는 걸로..ㅎㅎ

  • 5. ㅋㅋㅋ
    '16.7.25 11:30 AM (218.236.xxx.162)

    글 넘 재미나게 잘 쓰시네요^^

  • 6. jeniffer
    '16.7.25 11:34 AM (110.9.xxx.236)

    배잡고 웃었어요.
    원글님, 죄송~~
    나두 해볼까???

  • 7. .....
    '16.7.25 11:34 AM (121.150.xxx.19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야쿠르트 한개에 100g정도면 해서 소량 만들어 사용중인데요
    실패할 염려 없고 좋아요.
    다들 왜그렇게 한번에 많은 양을 만드시는지....

  • 8. ....
    '16.7.25 11:35 AM (59.15.xxx.61)

    글은 잘 쓰시는데
    그보다 몇 배 쉬운 흑설탕팩은 왜 그리 실패를 하시는지...ㅠㅠ
    좀 차분해지시면 좋겠어요.

  • 9. ..
    '16.7.25 11:37 AM (223.33.xxx.44)

    손재주 없는분들 스킨푸*에 흑설탕팩파닌깐 그걸로하세요
    20분뒤 세안하면 피부가 보들보들 해집니다ㅋ

  • 10.
    '16.7.25 11:43 AM (211.49.xxx.218)

    저도 해봤는데 엿됐어요!
    설탕 녹인담에 끓여야 되는데 설탕 1키로에 요굴트 10개 정확히 때려넣고
    녹을 타이밍 없이 성질급한 이사람 바로바로 끓였더니 실패.
    한번 더 도전 할랍니다.

  • 11. ZZZ
    '16.7.25 11:44 AM (1.220.xxx.197)

    ㅋㅋㅋㅋ 마스크가 잘못했네요. 어뜨케 근데 너무 재미있어요.

  • 12. ...
    '16.7.25 11:47 AM (199.115.xxx.218)

    물에 가라앉혀서 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래요.
    날도 더운데 그렇게 해보세요.

  • 13.
    '16.7.25 11:55 AM (27.124.xxx.106)

    요구르트 없다고 불가리스라니.........
    거기서 부터 센스 없음을~

    세상에서 젤 쉬운걸 못하는데 그 어려운 살림은 어찌 하시는고???

  • 14. ...
    '16.7.25 11:56 AM (61.101.xxx.111)

    요구르트에 흑설탕 넣고 가스불 켜기 전에 나무주걱으로 저어서 녹여주세요. 불켠 이후에는 저으면 안됩니다.

    웬만큼 녹았다 싶으면 중약불을 켭니다. 그럼 천천히 끓어올라요. 끓으면 불을 약불로 줄이고 1시간 흘렀다 싶으면 불을 끕니다. 옆에 딱 붙어 계속 쳐다보고 있을 필요도 없어요

    저도 두번째에 실패했는데..그때 깜박 잠이 들어서 실패했다는..ㅠ 근데 불이 약해서 가스렌지에 넘치거나하진 않았어요. 냄비안의 흑설탕 자체가 엿으로 굳었을 뿐.

  • 15. ㅎㅎㅎ
    '16.7.25 12:58 PM (115.143.xxx.8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죄송~~
    재미난 글솜씨에 웃음이 터졌어요.
    제가 만들어 놓은 거 보내드리고 싶어요.~~^^

  • 16. 해피송
    '16.7.25 1:07 PM (211.228.xxx.172)

    전 흑설탕 500g에 요구르트 5개 믹서기에 넣고 돌려서
    냄비에 붓고 센불에 한번 훅 끓인 후
    약약불에 40분 방치~
    주걱으로 거품 올라온 거 저어주면서 2~3분 끓이고나서 식힌 후
    체에 걸러주니 곱디고운 흑설탕팩이 완성되었어요~
    얼굴 전체 바르고 거실로 안방으로 베란다로 돌아댕긴후
    양치하고 살짝 물 적신 손가락으로 맛사지하다가
    헹굼...
    근데 아직 남들처럼 좋다고 느낄 만한 효과가 없네요.
    일단 만든 거는 다 써봐야겠어요~~~

  • 17. ..
    '16.7.25 1:15 PM (210.179.xxx.45) - 삭제된댓글

    흑설탕팩 저장해요. 원글님은 작가를 하셔서 원글님의 위트와 센스를 사람들에게 눠줘주셔야될듯 합니다. 하하~

  • 18. ㅋㅋ
    '16.7.25 1:18 PM (180.224.xxx.181)

    전 한번해보고 안해요 ㅋㅋㅋ
    써글에 폭소했어요

  • 19. ㅎㅎ
    '16.7.25 1:20 PM (182.224.xxx.194)

    더운 한낮에 덕분에 웃었어요 ~~ㅎ
    저도 만든거 보내드리고 싶네요 ~^^

  • 20. ㅎㅎㅎ
    '16.7.25 1:32 PM (218.236.xxx.90) - 삭제된댓글

    스킨푸드 흑설탕 스크럽보다 분홍진달래님 흑설탕팩이
    훨씬 부드럽고 촉촉해요, 저에겐...
    총 4번 해봤는데 콧망울 블랙헤드는 안없어지네요.
    연 사흘 내리 하다가 조금 근질거리는 것 같아서
    주 3회 정도만 하려구요.
    저는 건성피부라 마스크팩 안하면 피부가 당겨서 힘들었는데 흑설탕팩하고나서 마스크팩 안해도 촉촉 합니다.
    목에도 했더니 목주름도 완화되는 기분~~~^^

  • 21. 여우의 신포도
    '16.7.25 2:21 PM (218.149.xxx.115) - 삭제된댓글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도전 해보고 싶어도 땡볕에 요구르트 사러 마트 다녀오기가 겁나 포기합니당.
    절~대루 실패해서 냄비랑 가스렌지 닦기가 겁나 포기하는거 아닙니다. ^ ^ ;;

    오늘 아침 남편한테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더 해볼까? 했더니 괜히 설탕이랑 요구르트 태워 없애지 말고 마트에서 물엿 사다 바르랍니다. 자주 가는 마트에 진한 갈색으로된 봉지에 든 물엿이 있는데 그게 흑설탕팩이랑 색상이 거의 비슷하거든요. ㅎㅎ

  • 22. 여우의 신포도
    '16.7.25 2:30 PM (218.149.xxx.115)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도전 해보고 싶어도 땡볕에 요구르트 사러 마트 다녀오기가 겁나 포기합니당.
    절~대루 실패해서 냄비랑 가스렌지 닦기가 겁나 포기하는거 아닙니다. ^ ^ ;;

    오늘 아침 남편한테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더 해볼까? 했더니 괜히 설탕이랑 요구르트 태워 없애지 말고 마트에서 물엿 사다 바르랍니다. 자주 가는 마트에 진한 갈색의 물엿을 봉지에 빵빵하게 넣어서 파는데 그게 흑설탕팩이랑 색상이 거의 비슷하거든요. ㅎ

  • 23. ㅎㅎㅎ
    '16.7.25 2:56 PM (218.236.xxx.90) - 삭제된댓글

    이뻐지려면 땡뼡 정도는 감수하셔야죠.
    아, 남편 퇴근길에 사오라고 하세요~^^

  • 24. 날개
    '16.7.25 3:17 PM (121.157.xxx.188)

    ㅋㅋㅋ..원글님 이 찌는 더위에 웃게 해줘서 고마워요.^^
    저도 계속적으로 올라오는 간증글에 맘이 지속적으로 파닥거리는데 그동안 82에 올라왔던 비책들...당귀,날콩가루등등...을 꾸준히 실행을 못해서 망설이고 있던 참이거든요. 그래서 좀 더 두고보려구요.간증글을 좀 더 보고 실행에 옮기려고기달리고 있음요^^

  • 25. 이글에
    '16.7.25 3:59 PM (211.215.xxx.166)

    웃지도 못하고 있는 위에 한분이 가장 웃기네요.
    살림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살림 타령이라니 참 웃기고 애잔하네요.
    물론 원글님 글 읽으면서 여러번 큭큭대고 웃었습니다.
    다시 도전하신다니 응원합니다.
    그리고 꼭 성공하시길.
    남편분도 재밌으시네요.
    물엿이라니ㅋㅋㅋㅋㅋ

  • 26. 우왕 류준열
    '16.7.27 8:25 PM (125.178.xxx.156)

    어머 남편분이 더 웃기심~~~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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