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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랑 싸웠어요.

ㅇㅇㅇ 조회수 : 5,327
작성일 : 2016-02-12 01:58:28
29개월, 7개월 아이 키우는 주부입니다.
오늘 남편 생일인데 준비를 많이 못했어요. 홍합미역국이랑 돼지 목살을 구워서 냈는데 계속 큰애가 싱크대에서 보챘어요. 상차림도 이쁘게 못하고 쌈장이랑 상추까지 겨우 씻어서 줬고요. 저는 아이랑 남편 퇴근 좀전에 밥을 먹은 상태였어요.

하도 정신이 없어서..먹었다는 이야기도 못했었고. 시간이 8시라서..뭐 말할 필요도 없었던 것 같구요.
큰애가 장난감방으로 저를 끌고 갈 때.. 먹어~~고기 많어 하며 끌려갔어요.

남편 혼자 편하게(? 우리집에서는 혼자 먹는게 혜택입니다..) 먹으라고 아이둘 데려와서 책 읽어주고 놀고 있었어요.
저도 하루종일 시달리다 저녁이면 지치는데..빨리 와서 같이 봐주면 좋은데 왔다갔다 하다보니 엠팍을 하면서 밥을 먹는 걸 봤어요.
그래 오늘 생일이니까 잔소리 말자 하고 아이들과 계속 놀아줬습니다. 만찬을 하는지 참 오래도 먹더군요..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아이들과 노는 방에 오더니 눕더라그요. 그냥 자라고.. 연휴에 그렇게 잠만 자고도 오늘도 졸리냐고..그냥 자라고..했어요.

주방에 와보니 식탁을 하나도 안치웠네요.
조금이라도 치워주지 몸만 일어났네요.
너무 한다 싶어서 좀 치우지 뭐한거냐거 했더니
너 안먹은거 아니녜요.
이게 남겨준 거냐고 여기서 내가 뭘 먹냐고 하니
제가 저녁을 안먹은 줄 알았대요
그럼 고기 구웠을 때 왜 한번 먹어보라고 하지도 않은거냐고 했더니 어휴 하면서 치우네요.
제가 팬에 고기랑 통마늘도 같이 구웠는데 진짜 큰애가 난리쳐서 마늘을 잊고 안준거에요. 아까운 마늘..이런 생각이 잠시 스치는 사이 남편이 마늘을 가차 없이 버리는거에요.
어??아까워~~냅두지..했더니
너 먹었다며! 하고 받아치네요.
지금 남편이 거지같이 치운 주방에서 라면 먹고 글 씁니다.

명절 스트레스에서 오늘까지 콤보로 이남자랑 못살겠네요.












IP : 175.223.xxx.149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50kg
    '16.2.12 2:04 AM (49.167.xxx.35) - 삭제된댓글

    두분다 힘내세요....

  • 2. 에고
    '16.2.12 2:06 AM (121.143.xxx.199)

    밖에서 일 하고 온 사람도 힘들고
    종일 애들한테 시달린 사람도 힘들고 ㅠㅠ
    이런일 다반사인데... 이혼은 무슨...
    ㅠㅠㅠㅠㅠㅠ
    힘내세요... ㅠㅠ

  • 3. 저두요
    '16.2.12 2:07 AM (211.36.xxx.110)

    애들이 차려준밥도 안먹고 굶었다고해서 퇴근하자마자 애들먹이느라 힘들어서 야단을 좀 치고있던참에 혼자 과일까먹은 남편이 먹은 그릇을 설거지통에 넣길래 그거 기름진거 있는 설거지통에넣지말고 물로 헹궈놓으라고했는데도 그냥쏙넣고 가버려서 남편한테 진짜 열폭했어요ㅠ 자기퇴근하고 쉬려고했는데 제가 일시킨대요.아놔 나도 퇴근하고 애들밥챙겨먹이는거보면서 지는 쉬고싶단말이 나오냐구요.자기만 쉬고싶은가요.애들 챙기는거 같이하던가 그거안하겠음 적어도 지 먹은거는 치우던가.이놈의 남자들은 알아서하는건 없는 이기적인 족속들이에요

  • 4. 00
    '16.2.12 2:37 AM (58.65.xxx.32) - 삭제된댓글

    윗님.. 그러게요

    생일이니까 오늘은 봐준다~
    담에는 먹고 나면 식탁정리 좀 해줘~하면 잘 넘어갔을텐데..

    으르릉으르릉.. 하네요

  • 5. 고미
    '16.2.12 2:38 AM (115.139.xxx.23)

    생일인데 축하해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 먹었다는점이 마음에 걸리네요. 엄마가 시키면 큰애가 생일축하해요라고 말할수있는나이는아닌가요? 남편분이 난 이집에서 몬가. .돈버는 기계인가라고 느꼈을거같아요. 상대방에게 특별한 날은 특히신경쓰고 배려해야 할것 같아요.

  • 6. ...
    '16.2.12 2:39 AM (183.99.xxx.161)

    저도 비슷한 생각이요
    이미.. 뭐 하나 잘못해봐라 물어 뜯어줄테다..하는 생각으로 계신것 같아요

  • 7. 애엄마..
    '16.2.12 2:42 AM (125.180.xxx.81)

    저희남편도 밥먹을때 제가 애데리고 가는거좋아해요..
    쉬는날도 제가 데리고 나가는거 좋아하구요..
    저희남편역시 핸드폰보면서 밥먹구요..
    거기까진 잘하셨는데..
    저는 8시쯤 밥차리면..애데리고 방에들어가서 재워요..
    재우고 나와서 치웁니다..
    저희남편역시 몸만 쏙 빠져나가구요..

  • 8. 원글
    '16.2.12 2:59 AM (218.51.xxx.164) - 삭제된댓글

    생일축하 노래 부르고 촛불도 껐었어요..
    저라면 급히 먹지는 안되 시간낭비는 안하고 아이 보는 것 도와줬을텐데요.. 사람들 생각이 참 다르네요..

  • 9. 원글
    '16.2.12 3:00 AM (175.223.xxx.149)

    생일축하 노래 부르고 촛불도 껐었어요..
    저라면 급히 먹지는 안되 시간낭비는 안하고 아이 보는 것 도와줬을텐데요....저는 밥도 항상 헐레벌떡 먹어서..

  • 10. ....
    '16.2.12 5:15 AM (74.77.xxx.3) - 삭제된댓글

    애들 다 키워보니
    그맘때 애들 키우는거 엄마 혼자 못할 정도로 힘든일 아닙니다.
    전 연년생이었어요.
    애가 보채면 기다리라고 얘기하면 돼고 알아들을줄 아는 나이입니다.
    애가 상전인가요? 왜 그런 훈육을 못하고 애한테는 방에 끌려들어가면서
    남편은 생일날까지 애 보는 문제로 싸워야 하죠?

  • 11. ..
    '16.2.12 5:26 AM (211.36.xxx.10)

    그래도 생일인데 참......생각짧은 부인

  • 12. ..
    '16.2.12 5:51 AM (211.36.xxx.10)

    그리고 대화부족이 나타나는거예요.
    자기야!!!
    난 아까 애들이랑 먹었어요!!
    혼자 즐기면서 먹어요!!
    대신 이따가 정리 쫌만 해줘요~
    말한마디면 될걸...말을 안하는데
    누가 아나요?

  • 13. ..
    '16.2.12 5:52 AM (211.36.xxx.10) - 삭제된댓글

    힘들다고
    짜증내는걸로밖엔 안보여요.

  • 14. 뭐가 뭔지
    '16.2.12 6:34 AM (82.45.xxx.102) - 삭제된댓글

    상황을 글로만 읽으면 남편이 좀 짠한데요.
    밥도 혼자 먹고 만찬을 하는지 오래도 먹는다란 표현이나
    연휴에 그렇게 자고도 졸리냐고 하는 것도 그렇고요.
    달랑 미역국에 고기 구워놓고 이정도면 됐지 하는 마음으로 보여요.
    그냥 제 생각은 그렇네요. 짠해요.
    애 키우는 거 아무리 힘들어도 밖에서 일 안 해 본 사람은 밖애서 일하는 거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 거 같아요.
    애들한테 시달려도 내 집 내 화장실 내 부엌에서 맘 편히 먹고 자고 쉬고 할 수 있는 거하고 밖에서 일하는 건 상대가 안되죠.
    기본적으로 남편에 대한 애정이 없어보이네요.

  • 15. --
    '16.2.12 7:17 AM (101.228.xxx.64)

    윗글처럼 좋게 얘기해서 행동으로 연결되면 갈등이 생기지도 않죠.
    좋게 부탁해도 싫은데, 귀찮아, 나도 힘들어, 그냥 놔둬, 내일 해...
    이런 말만 돌아오고 실천하진 않더군요.
    그런 일이 하나 둘 쌓이면 말하기도 싫고 그냥 포기하게 되는 심정... 정녕 모르시나요?
    그러면서 둘도 없이 살갑고 멘토라고 생각했던 남편과 마음의 벽이 생겨 점점 두터워지는 거죠.
    베를린 장벽은 무너지기라도 했지 완전 휴전선 비무장지대보다 멀어지네요.
    그냥 잊어버리고 힘내세요.
    아이들 커가는 거, 통장에 돈 쌓이는 거, 회사에서 뭔가 이뤄내는 거 보면서 위로받으시구요...

  • 16. ...
    '16.2.12 7:28 AM (110.70.xxx.214)

    하루만 내버려두지 그랬어요....
    저도 그맘때 지났지만 엄마 혼자 못할 정도로 힘든일 아닙니다...22222
    상황 설명 하나도 안해주고 왜 모르냐는 식...
    뭘해도 짜증나고 싫은듯한 상황이네요..
    일하다 온 사람도 힘들어요...
    연휴 내내 잤다고 오늘 회사일 안 힘들었나요?

  • 17. ..
    '16.2.12 7:43 AM (121.140.xxx.79)

    남편 생일인데 설거지 안해도 좀만 이해 하시지...
    행동이 우러나야하는데 빈정 상해버리니 구운마늘도
    안 물어보고 버리잖아요
    어쨋거나 남편생일상 차리느라 고생하셨네요
    좋은날 마무리가 그래서 안타깝네요

  • 18. 이건
    '16.2.12 8:16 AM (14.47.xxx.73)

    원글님 편 들기 어려워요
    트집거리 찾는거 같아요
    저도 그맘때 지났지만 엄마 혼자 못할 정도로 힘든일 아닙니다...3333333

  • 19. ......
    '16.2.12 8:17 AM (218.236.xxx.167) - 삭제된댓글

    남편 만정 떨어지겠다

  • 20. ..
    '16.2.12 8:40 AM (1.233.xxx.136)

    너 어떻게 하는지 내가 보겠어하지 마시고.,서로 오해 안생기게 대화하고 사세요
    우리는 먼저 먹었으니 혼자 편히 먹으라고 하던지...
    근데 살아보니 밥 먹을때 애 없이 편히 먹는게 좋은게 아니고요
    애한테 식사예절 가르쳐서 같이 먹고 부부가 사이좋고 화목해야 나중에 애들이 커도 관리되고 대화되고 잘되더라고요

  • 21. ㄷㅈ
    '16.2.12 9:10 AM (61.109.xxx.2) - 삭제된댓글

    지극히 일상적인 상황이네요 ㅋ

  • 22.
    '16.2.12 9:46 AM (175.118.xxx.182)

    그래도 생일인데 참......생각짧은 부인22222222222222

    참 싫다.

  • 23.
    '16.2.12 9:53 AM (119.71.xxx.63)

    남편분 정말 안됐네요.

  • 24. 에휴
    '16.2.12 10:04 AM (211.36.xxx.13)

    그래도 생일은 걍 좀 넘어가시지....

  • 25. dma
    '16.2.12 10:18 AM (121.167.xxx.114)

    애 둘 키워냈지만 회사 다녀왔는데 밥 빨리 먹고 같이 봐줘야할 만큼 힘든가요? 아이가 특별히 아프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그리고 밥을 먹었단 말을 해야 알지 내참. 앞으로도 싸울 일 많고 대부분은 속좁고 자기 중심적인 부인 때문에 싸울 것 같습니다. 남편분은 생일날 잘 얻어먹지도 못하고 날벼락만 맞았네요.

  • 26.
    '16.2.12 12:45 PM (61.85.xxx.232)

    참나 원글님만 힘들고 밖에서 돈버는 사람은 쉬운가요
    전 연년생 키웠지만 생일날도 안도와준다구 난리치는
    원글이 양심없이 보이네요

  • 27. 참나
    '16.2.13 2:19 AM (118.41.xxx.210)

    모두들 이런경우한번도없나요?
    평소에도 남편한테 쌓인게있으니
    부드럽게나가지않는건데요
    좋은예로 듣기좋게 설명해도될걸
    꼭 이렇게들 비아냥거립니까?
    한번쯤 쏟아내는 속풀이로듣고
    부드럽게 받아줍시다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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