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즈음에 문구점이 바빴다
엄청나게 힘든 날이었는데(사무직으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후 5시쯤 별다방에 커피를 사러갔다
커피를 주문하자 직원분이 나에게
손님. 손님은 범범점에서 커피를 주로 사시잖아요
그런데 여기도 오시네요. 하고 말했다
나는 너무 신기해서 어머. 결제하면
그런 정보도 뜨나봐요. 했는데
아니예요. 제가 범범점에 근무하는데 손님이
자주 오셨어요. 근데 제가 여기 산산점으로 왔는데
손님이 여기도 오셔서 너무 반가워서요.
아.
범범점은 저희집앞이예요. 출근하면서 매일 커피를 사요.
여기는 직장이예요. 일하다가 힘들면 한잔씩 마셔요.
주로 범범점에서 커피를 삽니다.
하고 설명을 해 드렸다.
그러자 직원분이 아. 그러시구나.
가끔 여기도 들러주세요.
여기서 일하다 보면 범범점에서 보던 손님들이
그리울때가 있어요. 라고 말했다.
세상에. 그립다니.
커피를 샀을 뿐인데 그립다니.
나는 마치 선물을 받은 기분이 되어서 별다방을
나왔다. 그리고 길에 서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별다방에 왔는데 직원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
나는 너에게 전화해서 매일 손님들 흉을 보잖아.
솔직히 말하면 욕을 하지. 노트 하나 살 거면서
노트 열개를 뜯어놓고 갔어. 그런데 이 직원분이
나에게 범범점에서 일할 때 만났던 손님들이 그립대.
그립다는 말을 하는거야. 반성했어.
친구가 말했다.
너의 가게에 와서 노트 열권을 뜯어놓고 가는 손님은
욕을 들을 만한 손님이고.
너는 그 직원분이 그리운 마음이
들도록 별다방에서 머물다 갔겠지. 그러니까 그 직원분이
너를 그립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하루종일 정말 박스만 뜯고 있다가
커피를 한잔 마시러 나갔을 뿐인데 연거푸 두번의 선물을
받고 다시 가게로 돌아갔다. 크리스마스의 전날이었다
#크리스마스 선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