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것은 순간입니다.
굳은 의지와 신념으로도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확신이 없기 때문에 흔들리고 회유됩니다.
변질되어 가는 줄도 모르고 조금씩 물들어가며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다가
버터통 속의 개구리가 됩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눈과 귀와 입이 되어버립니다.
자신이 젓가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송곳은 아무나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내 입에 들어갈 것만 챙기게 됩니다.
처음부터 송곳이 아니고 송곳이 될 수 없어서
그냥 젓가락으로 살아가렵니까?
내가 처음부터 송곳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데
누가 본들 구분이나 하겠습니까?
그렇게 살다가 가면 그뿐이겠지요
나를 위해 목숨을 던지신 분의 희생의 뜻을 믿기에
원래부터 송곳은 아니었지만
그분이 원하시는 송곳이 되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