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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을 난생 첨 삶아봤어요

꼬막시대 조회수 : 867
작성일 : 2026-03-24 22:40:19

얼마전에 꼬막 까는 기구를 올려 주신분 글을 보고

용기를 얻었기에 태어나서 꼬막을 처음 사봤어요. 그 분이 말씀하신 꼬막따기 기구는 마치  예전에 기차타면  티켓에 구멍 뚫어 주는거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겁도 없이 1.6키로를 주문했어요.

그 분 글과 여러 글들을 읽어본 후 안전하게 삶는 걸로 선택했어요. 바락바락  씻고 냉장고에 검정 비닐 덮어서 2시간 넣다 빼서 끓는 물에 식초 넣고  투하후 한방향 젓기 시작.

 

빨리 입을 벌리는게 아니더군요.  다 죽은걸 사서 영원히 입이 닫혀있? 이거 맞나? 하면서  계속 젓다가  보니 서너개가 입을 벌려서 얼른 불을 껐어요.

 

체에 물만 버리고 자자 그 기구를 들고 뚜껑을 열기 시작하는데 앗  껍질이 뜨겁고  꼬막 안에서 물이 쏟아지면 더 뜨겁고 어떻하지? 물에 한번 헹구는 건가? 그냥 무식하게 앗뜨거워를 외치면서 뚜껑따기를 했어요. 라텍스 장갑 낄걸 ...

반찬가게에서 한 십년전에는 한면에 양념장을 고이 얹어서  팔았는데 그 사장님들 이걸 다 일일이 하신거였다니  진정 리스펙트입니다.

 

어릴때 한번도 먹어 본적도 없고 이렇게 실제로 싱크대 가득 껍질이  조개가 동전화폐처럼  쌓여가고...돈이었으면 좋겠다 ㅋ아뭏든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중간에 먹어보니 넘 맛있었어요 그런데 발라놓은 살을 보니 어떠건 모래 같은게 나와서  전체를 한번 물에 헹궜어요.

뭔가 단맛이 빠지는것 같아서 슬펐어요. 갱년기는 아무데나 슬픔.

 

양념장을 만들어서 섞고 참기름은 먹을때 뿌려야지 했어요. 어디서 주워 듣기로는 참기름을 넣으면 빨리 상한다고 했거든요.

 

정사각형 유리용기 꽤 큰거에 그득 양이 찹니다. 넘 많다...800그램만 사지 두봉지를 사다니 돼지스러웠다.

 

이때 문자옵니다. 저녁 먹고 오는 남편. 평생 이리도 엇갈리는 나와 너. 밥하기 싫을때는 참으로 일찍 오더니.

 

주전부리를 하도 먹었더니 배도 안고파서 그냥 꼬막무침 삼분의 일공기와 오늘 도착한 대전 실비김치랑 파김치 셋트를 꺼냈어요.

 

둘다 짠데 밥도 없고 귀찮아서 그냥 먹는데 실비 파김치 자른걸 오동통한 꼬막에 싸서 먹으니 넘 맛있는거에요! 두가지 콤보를 음식점 메뉴나 술 안주 메뉴로 

추천해요. 지금도 쓰면서 침나와요. 흰 쌀밥에 먹었다면 더 맛있었을거에요. 실비 김치는 맨날  매워서 고통스럽게 우유를 마시며 내가 이걸 왜 샀나 하면서 일년에 한번은 주문하는듯요.

 

늦게 온 남편에게 내일 저녁은 꼬막 비빔밥이라고 말했더니 내일 저녁도 약속이 있다네요. 응? 이거 낼까지 먹어야 하는것 아닌가? 그럼 아침에 먹고 가는 걸로 쇼브 봄. 저 많은 걸 혼자 하루 종일 먹어도 다 못먹으니까요. 

 

내일 깻잎과 상추를 추가해서  밥과 비비면 더 맛있으려나

냉장고를 째려보며 고민을 해봅니다. 

 

새로운 경험이 아주 재미있는 하루였어요. 혼자 한식장인 느낌이요.

저처럼 한번도 꼬막을 안사보신 분 계시면 한번 사보세요. 홈쇼핑에서 샀던 비린 꼬막장하고는 차원이 다른 신선한 맛이에요!

 

 

 

 

 

 

IP : 118.235.xxx.23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꼬막
    '26.3.24 10:46 PM (106.101.xxx.42) - 삭제된댓글

    글이 너무 재밌어서 후루룩 읽었어요. 저도 꼬막까면서

  • 2. 원글님
    '26.3.24 11:02 PM (211.119.xxx.172)

    글을
    꼬막처럼 맛깔나게 잘쓰시네요 ㅋㅋ

  • 3. 아놧
    '26.3.24 11:05 PM (125.182.xxx.24)

    너무 맛있을것 같아요
    글 잘 쓰시네요

  • 4. 맛있죠
    '26.3.24 11:23 PM (112.146.xxx.207)

    골뱅이, 쥐포, 마른오징어 이런 종류 좋아하는 입맛이라면 꼬막 무조건 좋아합니다. ㅎㅎㅎ 그게 저예요.
    저는 전에 혼자 큰 새꼬막 2킬로 사서 사부작 사부작 다 까먹었어요… 며칠에 걸쳐서.

    원글님, 그거 꼭 며칠 안에 다 해치우지 않아도 돼요.
    다 까셨으면 꼬막살을 한번 먹을 만큼씩 위생봉지나 지퍼백에 넣어서, 납작하게 펴서(중요! 이러면 나중에 먹을 때 금방 녹아요)
    냉동실에 차곡차곡 넣어 두면 언제든 꺼내서 꼬막비빔밥 맛있게 해 먹을 수 있어요.
    부추나 깻잎, 달래 듬뿍 넣고 간장에 참기름이나 들기름 두르고 따끈한 흰쌀밥에 비벼 비벼 먹으면~

    맨김이나 소금 안 치고 구운 김에 한 숟가락씩 싸 먹어도 별미예요.

  • 5. ㅇㅇ
    '26.3.24 11:51 PM (210.103.xxx.167)

    글 맛갈나게 잘쓰셨네요
    꼬막 삶고 까느라 수고하셨어요
    학창시절 백일장 나가면 대상
    이었겠어요
    글잘못써서 글잘쓰시는분들 부러워요

  • 6. . . . .
    '26.3.25 12:13 AM (175.193.xxx.138)

    응답하라 1988 을. 초6아이랑 본방사수하며 봤어요.
    그때 덕선이네 꼬막 산처럼 쌓인 반찬보며 아이가 먹고싶다해서 그즈음부터 일년에 2~3번 꼬막 삶아요.
    삶아서 따뜻할때 먹으면, 간장양념 없어서 맛있어요.

  • 7. 나는
    '26.3.25 12:14 AM (58.225.xxx.31)

    꼬막삶은 물의 윗물만 덜어놓고 뻘이 있는 꼬막살을 헹궈주시면 꼬막맛이 유지되고 좋아요.
    최근에 알게된 친정엄마의 비법이예요

  • 8. 원글
    '26.3.25 12:15 AM (118.235.xxx.97)

    별것도 아닌 하찮은 글에 칭찬s 감사합니다.
    조언 주신대로 반은 냉동실에 넣었어요. 무식하게 내일 하루종일 꼬막비빔밥을 안먹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ㅋ

  • 9.
    '26.3.25 4:29 AM (218.235.xxx.72)

    꼬막 삶고 건지고나서 그 물을 한참 가만히 두면 이물질이 다 가라앉아요.
    그걸 윗물만 조심스레 다른 그릇에 따라붓고 남은 물은 버려요.
    따로 부어놓은 윗물에 껍질 깐 꼬막살을 넣어 헹궈 건집니다.
    이렇게 하면 꼬막살에 남은 모래도 헹궈지고 꼬막맛도 고대로 보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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