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칠순이라 저희 남매들끼리 십시일반 모아서 한정식집 예약했고
친가어르신들 초대해서 식사 하러 오시라고 했어요
참고로 말하자면 긴데..
여태 아빠가 큰집에 당한거 생각하면 별로 초대 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솔직히 어릴때나 왕래했지 이런 관계인거 알고나서는 그 쪽식구랑 연락안한지 오래됐구요
아빠가 말그대로 호구처럼 살았거든요..
큰아버지 호구요...
그나마 우리가 머리 크고 아빠 정신차리게 모진말도 많이 하고 그래서
요샌 좀 덜한데...젊으실땐 진짜 가스라이팅을 이렇게까지 당할수가있나 싶을정도로 한심했어요
식사 초대하기 전에 아빠한테도 물어봤어요
이돈이면 우리식구끼리 조촐하게 여행도 다녀올수 있는 예산인데 꼭 이돈으로 칠순잔치를 하시겠냐 했더니
너희뜻이 그렇다면 그냥 여행가자..하시더라고요
근데 엄마가 저희를 슬쩍 부르더니 며칠내 아버지 표정이 안좋으시다고..
맘이 안편하신거 같으니 그냥 칠순잔치 하자 하셔서..
아빠한테 다시 물어보니...아무래도 하고 넘어가는게 속이 편할거 같다고 하셔서
저희도 울며 겨자먹기로 한정식집 적당한데 찾아 예약했어요 (큰아버지 푸쉬가 들어온모양)
일정,장소 잡아서 친가쪽에 공유했는데
갑자기 큰아버지가 저희 오빠한테 전화하셔서는
거기 누가 잡았냐
왜 그런데를 잡았냐
너희동네에선 ㅇㅇ부페 괜찮던데.. 거기 잡아라
내가 하라는대로 해라~ 하면서 끊었다는거예요
내가 지금 뭘 들은건가 싶어서.
진짜 쌍욕이 나오더라고요 뭐 잘못잡쉈나 치매 초기신가
초대받으면 그냥 와서 밥이나 드시고 가면 되지
어디서 예약장소까지 당신들이 정해서 초대해라마라인지....
너무나 화가나서 부들부들 떨리는거예요
아빠한테도 상황 말했더니..에휴 그냥 하지말아야겠다~ 하더라고요
아빠가 좀 대놓고 들이박으면 좋은데 가스라이팅 당한 세월이 만만치 않고
큰형님이면 껌뻑 죽는 요상한 문화에서 살아오신 분이라....저희만 띵받아서 죽을 지경이였죠
큰아버지 한테 전화해서 다이렉트로 말씀드릴까 하다가
큰아버지네 자식들 (저한텐 사촌이죠)한테 말하면 좀 알아듣고 본인 아버지 행동을 말릴수있지 않을까 해서
그 동생들한테 연락했어요
이런걸로 연락해서 미안하다만 지금 너희 아버지가 어떤 행동을 하고 계신지 아느냐
우리아부지 칠순잔치에 당신이 직접 장소까지 정해서 여기서 해라~ 명령을 하셨다
우리가 호스트 인데 이거 너무나 선넘는 행동아니냐
너가 봐도 그렇지 않느냐 했더니
그 동생들은 그나마 상식이 있는 애들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우리아버지가 요새 좀 그렇긴 해요 ㅠㅠ 죄송해요 언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제가 대신 사과드려요~ 하더라고요
그냥 이런상황이니까 혹여나 말 나오면 좀 자중하시게 해달라 하고 끊었는데
딱히 도움이 될거같진 않았고 그냥 속풀이겸 그 동생한테 한탄을 한거뿐이지만 속은 시원하더라고요
여튼 본인 아빠가 우리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것에 대해 인지를 하고있으니까요
그 후 큰아버지가 하라는 그 장소에서 절대 안했죠
우리가 원래부터 예약했던 한정식집에 초대해서 예정대로 식사대접하고 끝냈습니다
그 이후로 어떤 말이 나왔는진 모르지만 좋은말은 안나왔던거 같구요
아빠는 괜히 죄인처럼 고개 숙이고 네네 하다가 끝난..기분 드러운 잔치였습니다
다음에 또 이 노망난 할아버지가 선넘을꺼 같은데 이젠 직접 대면해서 들이박을까요?
맘같아선 들이박고도 남았는데 아빠 얼굴 생각해서 심사숙고 중입니다
어르신들!! 이럴땐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지혜 좀 나눠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