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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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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늙은 고양이

조회수 : 2,346
작성일 : 2026-01-03 01:33:27

사랑하는 나의 늙은 고양이

2개월에 데려왔는데 어느새 대학갈 나이가 되었어요

여기저기 아프고 챙겨먹일 약도 많고 손도 많이가고

너무 깊이 잠들면 혹시나하고 혼자 가슴이 철렁해서 흔들어깨워보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단 말, 보기만해도 아깝단 말이 이해가되고 이렇게 사랑해서 어쩌나 싶기도 하고...

얼굴은 아직 아기때 얼굴이 그대로인데 놀고 싶은 것도 애교부리는 것도 점점 더 아기때같이 행동하는데

평생 나에겐 아기고양이인데 시간이 가는게 두렵네요

제 부모님도 사랑을 표현하는 분들이 아니라 정말 이렇게 무조건적인 신뢰와 사랑을 주는 존재가 얘가 유일하지 않을까해요.. 병원가서 발길질하다가도 제가 이름 부르고 눈 앞에 있어주면 얌전히 검사도 잘 받고 밥을 안먹어서 애가 타서 밥그릇 들이대면 입맛이 없어도 한두입 먹는 시늉해주고 너무 착하고 애교쟁이인 고양이..이십년 세월이 너무 순식간이네요 

 

IP : 112.169.xxx.23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초록지붕
    '26.1.3 1:52 AM (223.118.xxx.122)

    너무 공감해서 로그인했습니다. 7살 6살 형져냥이 키우는데 매일 아프지말고 엄마랑 20년살자 하고 주문 외우고 있답니다. 원글님 고양이 묘두 건강하고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2. .......
    '26.1.3 1:54 AM (210.95.xxx.227)

    가는 세월이 슬프죠ㅠㅠㅠㅠㅠ
    보낸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쓰다듬던 손에 촉감이 잊혀지지 않아요.
    기억력이 나쁜데도 왜 젤리 만지던 촉감이랑 얼굴만지고 귀 만지던 느낌은 계속 남아있을까요.
    등 쓰다듬던 느낌도 꼬리 한번씩 흩던 촉감도 배 만지면 말랑거리던것도 너무 그리워요.
    사진이랑 영상도 많이 찍어두세요. 예전에 많이 안 찍어둔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 3. ..
    '26.1.3 1:55 AM (223.38.xxx.207)

    제목만 봐도 눈물이.

    저도 2개월 때 고양이를 데려왔어요.
    그리고 19살에 저를 떠났죠.
    저는 그 충격과 슬픔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어요. 조금씩 나아지긴 하지만 그래도 그토록 나를 슬프게 하고 미안하게 한 존재는 다시는 없지 싶습니다.

    20년 전에는 스마트폰이 없고 디카가 그렇게까지 보편적이진 않아서… 어린 시절 사진을 별로 갖고 있지 못한 게 슬픔이네요.

    그때 같이 살던 가족들과도 이젠 흩어져 살아, 내 고양이의 노화와 투병과 슬픔을 오롯이 저 혼자 겪었어요. 그 때문에 저처럼 슬퍼하지 않는 가족들에게 원망도 남았습니다.

    꿈에서 제 고양이를 봐요… 어릴 때 그 모습 그대로 발랄하게 나타나 제 발치를 신나서 맴돌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픈 고양이가 되어 나타나요.
    저는 꿈에서도 내 고양이가 아픈 걸 보고 싶지는 않은가 봐요. 아픈 모습의 꿈에서는, 처음 보는 모르는 고양이였어요. 좁은 바구니 같은 데에 자기가 눈 오줌 위에 그냥 누워 있던 그 고양이의 모습은.
    슬퍼하다 깨기도 하고, 반가워 어쩔 줄 몰라하다 깨기도 하고…
    울다 잠든 다음날엔 눈이 무섭게 부어 있어요. 저는 고양이를 데려올 때보다 스무 살 더 먹었거든요. 이젠 울어도 눈이 잘 가라앉지 않는 나이가 되었어요.

    나와 20년을 함께 산 내 형제. 어린 걸 데려다 기른 내 아들. 내 사랑. 털투성이 꼬마.
    이 세계에 그 녀석이 없다는 게 지금도 믿어지지 않아요. 저에게 세상은 결코 예전과 같아질 수가 없네요.

    그 녀석은 저에게 안기는 걸 무척 좋아해서, 제가 의자에 앉아 있으면 꼭 제 다리를 밟고 상체로 기어올라와, 어깨에 턱을 얹곤 했어요.
    아, 행복하다, 하고 그 녀석이 떠나기 몇 주 전에도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기억이 남아서 다행이지만… 어떤 기억도 그 따스함과 애정 가득한 눈동자와 폭 내쉬는 숨결과 나를 믿고 안겨 있는 조그만 발을 대신할 수 없어요.
    많이 안아 주고 많이 사랑해 주고… 사진 많이 찍어 주세요.

    더 많은 말이 하고 싶지만
    어떤 말을 해도 다 이야기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을 거 같아요.

    그 녀석이 너무 보고 싶어요.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 4.
    '26.1.3 2:08 AM (112.169.xxx.238)

    댓글로 나눠주신 이야기들 감사합니다.. 사랑해서 고맙고 행복했다고 생각하고 싶네요..

  • 5. ..
    '26.1.3 2:35 AM (103.43.xxx.124)

    만년 아기고양이 착한 아가야, 오래오래 엄마 곁에 꼬옥 붙어있으렴. 새해에도 건강하고 엄마랑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게!

  • 6. 꿀잠
    '26.1.3 2:47 AM (116.46.xxx.210)

    18살 할아버지 괭이랑 사는 사람입니다. 제가 양반다리하고 있고 괭이는 무릎위에 앉아 있어요. 나이들면서 심하게 무릎냥이 되네요. 아파서 그런가? 말을 못하니 알리가 없는 인간은 그저 이쁘다고 쓰다듬어 줄 뿐 ㅠㅠ 오래오래 같이살고 싶음

  • 7. ..
    '26.1.3 3:56 AM (125.178.xxx.170)

    그 애틋함이 뼈저리게 느껴지네요.
    그런 애를 보내고 살고 있네요.

  • 8.
    '26.1.3 6:05 AM (211.246.xxx.123)

    15살 공주마마가 갑자기 두눈을 잃더니 이번주에는 갑자기 걷지를 못하네요.. 원글님 글과 댓글들보니 위로도 되면서 못해준거 생각나고 앞으로 같이 행복할날 얼마안남았다 생각하니 눈물나네요 ㅎㅎ사진과 영상 많이 찍어두시고 행복한순간들 만끽하시길바래요!

  • 9. 기도
    '26.1.3 7:43 AM (211.212.xxx.29)

    올 한해도 사랑하는 고양이와 건강하게 행복하게 보내시길.

  • 10. 나의
    '26.1.3 7:59 AM (211.179.xxx.251)

    사랑하는 고양이는 이제 10살 5개월 넘었어요
    친정 조카랑 동갑이예요
    제 마음같아서는 원글님 아이처럼 대학갈때까지 같이 있었으면 하는데.....
    생명이라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의사가 같이 살아 좀 이상하면 빨리 치료하겠지만 그래도 모르는 일이니...

    제가 해외에서 주위 사람이랑 아이때문에 너무 힘들때 남편이 생일선물이라고 분양해준 아이라 저에겐 너무 특별한 아이예요

    저 아이처럼 저를 볼때 꿀떨어지는 눈으로 보는 사람이 어디에 있고...서로 안보이면 찾으러 다니고..제 아들이예요

    지금 한국에 와서 못본지 2개월인데 많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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