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저귀를 처음으로 갈았습니다

아빠 조회수 : 5,863
작성일 : 2025-12-09 21:06:17

이글을 쓰는데 울컥하니 눈물이나네요

몇일전부터 몸이 급격히 안좋아지면서 응급실통해서 입원하고 어제 입원실로 들어왔어요

엄마가 계시고 3녀1남인 집이라 딸셋이 엄마랑 번갈아가면서 케어하고 있어요

집앞에 있는 대학병원이고 나름 다들 시간이 여유가 있는편이라 밤에만 쓸수있는 간병인이 구할생각이고요

오늘 오후부터 내일 아침까지 제가 돌보기로 하고 엄마랑 교대를 하고 콧줄로 뉴케어먹고 약도드리고 기저귀는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대변을 보셨더라구요

잠깐 아찔하다가 빨리 갈아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마스크쓰고 물티슈 준비하고

온천지에 묶어서 닦고 축처진 아빠몸을 이리저리 굴려서 기저귀를 갈았습니다

반대로 채워져서 다시한번 읏쌰

ㅠ 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뉴케어라 그런지 냄새는 하나도 안나네요

아빠도 딸앞에서 챙피한 감정도 없으시고 허공만 멍하니

사는게 뭐지 죽는게 뭔지 부모자식은 몬지

눈물이 나요

IP : 106.102.xxx.1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25.12.9 9:17 PM (121.125.xxx.140)

    ㅜㅜ 사는 게 뭔지. 늙는다는 게 뭔지 ㅜㅜ 저도 15년도 더 지났는데 저도 처음이었을때가 기억나네요. ㅜ

  • 2. ㅠㅠ
    '25.12.9 9:18 PM (61.254.xxx.88)

    애쓰셨어요.....

  • 3. 저도
    '25.12.9 9:19 PM (74.75.xxx.126)

    그거 1년 했는데요. 참 할 때마다 민망하더라고요. 아빠도 그렇고요.
    저는 계속 농담을 했어요. 고객님, 오늘은 유난히 양이 많으시네요, 10만원 되시겠습니다! 그런 식으로요. 마지막에 제가 직장 복귀해야 해서 입주 간병인 구하고 보니 훨씬 전문적으로 잘 케어해 주시더라고요. 그 분은 일이니까 민망해 하지도 않으시고요. 진작 구할 걸 그랬다 싶기도 하고, 그래도 돌아가시고 나니 나도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덜 아프긴 했고요. 원글님 많이 힘드시겠네요. 혼자 다 하지 마시고 형제자매분들이랑 나눠서 하세요.

  • 4. 애쓰십니다
    '25.12.9 9:25 PM (59.1.xxx.109)

    후회없이해드리세요
    경험자

  • 5. 어쩜
    '25.12.9 9:28 PM (211.212.xxx.29)

    제가 처했던 상황이랑 너무 똑같아 눈물이 납니다.
    아빠를 엄마, 저 포함 세자매가 수발들었어요.
    딱 열흘.
    수치심은 사치인 듯 텅 빈 눈빛의 낯선 아빠..
    그래도 생각은 다 하시는 것 같고, 가끔은 의사표현 하셨는데..
    오래 버티지 못하셨어요.
    지금도 막 아빠생각에 눈물 짓다 82 들어와 이 글을 만났네요.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해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 6. ....
    '25.12.9 9:29 PM (175.198.xxx.26)

    눈물나네요.. 돌아 가신 우리 할매 생각이나네요....

  • 7.
    '25.12.9 10:08 PM (222.100.xxx.51)

    끝까지 못했어요. 호스피스 계실 때 꼭 여사님 불렀어요.

  • 8. 근데
    '25.12.9 10:18 PM (218.51.xxx.191)

    그 1남은 왜 안해요?

  • 9. ...
    '25.12.9 10:22 PM (211.234.xxx.202)

    자주 옆으로 굴려서 등 전체를 손바닥으로 두드려 주새요


    욕창 예방차원애서
    허벅지나 꼬리뼈 골반뼈 등도 자주 혈액숞한차 주물러 주시고요

    꼬리뼈에 특히 욕창 잘 생겨요

  • 10. ...
    '25.12.9 10:30 PM (113.131.xxx.155)

    간병인 밤에만 쓰나 하루 종일 쓰나 비용 차이가 별로 없어요.
    퐁당퐁당 쓰는 것도 간병인들이 싫어하구요.
    입원 초기에 가족들이 간병하고
    병원 적응하면 간병인 썼어요.

  • 11.
    '25.12.9 10:34 PM (142.120.xxx.249)

    앞으로 우리 모두가 겪는 모습이라면 대부분 설마라고 말하겠죠 ㅠㅠ.

  • 12. ..
    '25.12.9 10:59 PM (121.184.xxx.54)

    힘드시죠..
    토닥토닥

  • 13. ...
    '25.12.9 11:16 PM (121.133.xxx.158)

    대단하세요. 전 죽어도 못할 것 같아요..

  • 14. ..
    '25.12.9 11:45 PM (1.235.xxx.154)

    저는 다행히도 그시기에 아버지가 섬망이 있으셔서 기억을 못하셨어요
    그게 지나고보니 서로에게 다행이었다싶어요
    너무 슬프죠
    인생이

  • 15. 인생
    '25.12.10 9:58 AM (106.101.xxx.153)

    살고 아프고 죽고....
    자연의 섭리라지만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부모님 늙고 아픈건 진짜...
    원글님 힘내세요.
    인생다 똑같겠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0367 립스틱 색상 문의해요 폴앤조 13:01:31 10
1780366 ‘친윤’ 인요한이 의원직 사퇴했대요 탈출~ 12:59:41 88
1780365 아주 조금만 스트레스 받아도 얼굴에 ㅇㅇ 12:56:21 98
1780364 수능치른 고3아들 웃겨요.. 11 .. 12:42:27 753
1780363 isa 계좌 문의 2 ... 12:36:44 308
1780362 1948년 제주, 엄마가 된 김향기의 사투 '한란' 3 __ 12:35:23 360
1780361 김지미씨 별세 1 ... 12:34:49 1,020
1780360 자칭 진보들의 주옥(?)같은 조진웅 옹호 발언들 모음 9 길벗1 12:34:04 201
1780359 '보이스피싱범' 도주 도와준 법무부 출국금지 조회 서비스 ㅇㅇ 12:33:50 151
1780358 추성훈 야노시호 쇼윈도 부부 같은데 29 .... 12:31:25 2,023
1780357 낭창한 몸매.. 3 12:30:53 568
1780356 필요한말만 잘하고 사회성 높일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2 ㅇㅇ 12:30:14 195
1780355 제가 포기 해야 겠지요? 4 포기 12:24:43 624
1780354 “대통령비서실 부동산 재산 평균 20억원… 국민 평균 5배” 18 ... 12:23:45 590
1780353 작은 개인병원 간식 6 .. 12:23:39 481
1780352 김남국은 사퇴했는데 정작 청탁한 문진석은 왜 징계도 안 받나요?.. 6 ... 12:23:30 320
1780351 돈많은 친구 부러움 19 >. 12:23:04 1,538
1780350 저 오늘 코스트코갈껀데 뭐 살까요?? 4 저~~ 12:22:04 380
1780349 김장에 홍갓대신 청갓도 괜찮나요? 3 ... 12:21:45 274
1780348 좋은 다리미 추천해 주세요 ... 12:19:50 74
1780347 고구마 ㅎㅎㅎㅎㅎ 7 어이없음 12:19:09 604
1780346 커피 정말 안맞네요 ㅜ 4 ㅇㅇ 12:19:07 624
1780345 61년만에 국회의원 마이크 끈 국회의장 18 ... 12:16:09 1,032
1780344 조진웅, 업계 폭로 “술 마시면 주먹 ‘기피 대상’” 11 음.. 12:13:59 1,639
1780343 서울에서 부산까지 교통편 3 12:10:30 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