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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혼때 싸우고 해결한 이야기

다툼1 조회수 : 3,420
작성일 : 2025-09-23 20:59:34

우리 부부는 신혼때 청소하면서 주로 다퉜는데 항상 남편이 먼저 화내기 시작하고 왜 청소하면서 화를 내지? 하는 사이 저도 같이 화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남편이 화내는 이유를 몰랐습니다.

남편은 청소가 끝나면 청소와 함께 화도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청소가 끝나도 화가 계속 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화를 시작했는데.

저 : 왜 청소할 때 화내면서 하냐.

남편 : 빨리 청소하고 쉬고 싶은데 네가 너무 느리다.

저 : 나는 청소 빨리 하고 싶지 않고 기분좋게 천천히 하고 싶다. 그런데 기분좋게 천천히 하는 와중에 남편이 화내니까 나도 기분나빠지고 기분좋게 청소를 마칠 수 없고 청소 후에도 기분이 계속 나쁘다.

남편 : 나는 빨리 청소하고 빨리 쉬어야 한다.

저 : 난 빨리 못한다. 천천히 하루종일도 할 수 있다.

오랜 대화끝에 결론 : 남편은 절대 천천히 청소하는 꼴을 볼 수 없다기에 혼자 빨리 청소하기로 하고 그동안 나는 집을 나가 있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전 주말에 케이크도 만들고 떡도 만들고 반찬도 배우고 호신술도 배우고 잘 놀았습니다.

결혼 20년만에 그 얘기를 다시 했습니다.

남편은 청소하다말고 책보는 제가 이해가 안됐다고 합니다.

저는 청소하다 책이 눈에 들어오면 책을 읽고, 읽다가 청소하고, 청소하다 가구도 좀 옮기는 그런 타입이었습니다.

결혼 전에도 작은 제 방을 3박4일동안 청소했었습니다.

저는 결혼 전 지저분한 제 방을 공개했기 때문에 남편이 저를 이해할 줄 알았습니다만 경기도오산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얘기를 하며 한참 웃었습니다.

요즘도 청소는 남편이 합니다.

출근후에 로청이 한번 밀고 퇴근후 남편이 걸레질을 합니다.

방이 언제나 반짝반짝하고 남편도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최고급 자동먼지비움기능이 있는 물걸레 청소기를 선물했습니다.

IP : 112.133.xxx.13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9.23 9:23 PM (182.222.xxx.15) - 삭제된댓글

    훌륭하십니다
    서로 다를땐 대화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고
    만사 고마 땡입니다
    내가 옳다 네가 바꿔라가
    지옥입성 시작입니다

  • 2. 그러니까
    '25.9.23 9:29 PM (121.127.xxx.156)

    결단코 청소 분야에서만 그렇단 말씀이죠?
    매사 그런 식이었다면 남편분 속 터져 벌써 예전에 돌아가셨을테니까요^^
    같은 성격끼리 만나면 부딪히지 않고 살수 있으려나 싶은데
    누군가가 했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인간이 둘 이상 모이면 반드시 성질 날 일이 생기는 법이라고..
    부부가 별다른 다툼 없이 원만하게 지낼수 있으려면 아무래도 하늘의 축복이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 3. 화사
    '25.9.23 9:40 PM (125.129.xxx.235)

    남편이 보살이네요. 청소하다 책을 읽다니 원글님 주의력집중결핍 그런 이상한 병아녀요?
    이렇게 게으리고 지저분한 사람이랑 같이 살다니,
    싸움으로 그친게 다행이네요.나같으면 이혼하겠네.

  • 4. ㅇㅇ
    '25.9.23 9:41 PM (125.130.xxx.146)

    아내가 위너인데요ㅎ
    결국 남편 혼자 청소를 했으니.

  • 5. ㅌㅂㅇ
    '25.9.23 9:47 PM (182.215.xxx.32) - 삭제된댓글

    마음 급한 사람이 하게 되어

  • 6. ㅌㅂㅇ
    '25.9.23 9:51 PM (182.215.xxx.32)

    결국 마음 급한 사람이 하게 돼 있죠

  • 7. ㅇㅇ
    '25.9.23 9:53 PM (116.38.xxx.203)

    그거 adhd맞아요.
    남편분이 보살이네요.
    합의한게 혼자 청소하는거라니..
    원글님은 책도 처음부터 순서대로 안읽고 맘대로 읽지 않으세요?ㅋ

  • 8. ㅠㅠ
    '25.9.23 9:58 PM (118.235.xxx.127)

    그거 adhd맞아요.
    남편분이 보살이네요.
    2222222

  • 9. 우와
    '25.9.23 9:59 PM (121.147.xxx.48) - 삭제된댓글

    인스타 보면 adhd 청소 설거지 영상 많아요. 청소하다 말고 눈으로 발견하는 것 족족 따라가며 일이 부풀고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청소.
    청소담당 남편이 있으시다니 원글님이 위너가 맞네요.

  • 10. 위너
    '25.9.23 10:51 PM (180.227.xxx.173)

    청소가 제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행동인건 맞아요.
    공부하거나 일하거나 반찬을 만들때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서로 잘 하는걸 나눠서 하는데 결혼의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혼때 몇가지 다툼이 있었지만 잘 조율한 끝에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남편을 보살지위에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 11. ...
    '25.9.23 10:53 PM (1.241.xxx.7)

    제 아들이 adhd 라서 약 먹고 있는데 딱 저희 아들 같네요.. 청소하다 책 보고 숙제하다 책보고.. 너무너무 속터져요 약 먹어야 좀 나은데 약효가 몇시간만 가니까 하루종일 약 먹일수도 없고..

  • 12. 너무싫다
    '25.9.23 11:00 PM (211.200.xxx.116)

    청소하다말고 책보다가 또 청소하다가 딴짓하다가
    말만 들어도 스트레스

  • 13. ,,,,,
    '25.9.23 11:16 PM (110.13.xxx.200)

    그러게요. 남편분이 좀 이해가 가는 내용..ㅎ
    그래도 합의가 잘됐다면 다행인듯.

  • 14. ..
    '25.9.24 12:13 AM (175.223.xxx.227)

    여자분이 adhd네요 청소하다 책을 읽다니 얼마나 상대는 답답했을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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