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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된 아이 고1 후기

.. 조회수 : 3,170
작성일 : 2025-06-09 14:28:02

큰애는 뭐든 빨랐고 둘째는 뭐든 느렸어요.

기고 걷기, 배변 가리기, 글자 읽기, 셈하기 뭐 다 언니보다 1년 반 정도씩 느렸어요. 느리고 늦되니 친구들 놀이 규칙 이해도 잘 못해서 겉돌고... 체험학습 가면 선생님 옆에 앉아 가는 ㅜㅜ 아이요. 중등까지도 본인 말로 찐따였어요.

쎈수학을 풀려도 큰 애는 초등 B단계 정도는 90% 로 시작하고 오답해서 C단계 간다면 둘째는 B단계가45~50%에요. 쉬운 초등 개념도 집에서 다시 알려줘야 하는 애였어요. 

한글 쓰기도 느려서 영어는 큰 애보다 훨씬 더 늦게 시작하고 수학 50점 맞는게 챙피한건 아니라고 알려주려고 큰애 100점 맞고 와도 따로 칭찬해줬었어요.

 

해가 동쪽에서 뜨는 걸 중학교 때 알고 운 적도 있어요. 자긴 왜 이런 것도 모르고 사냐면서 ㅜㅜㅜ 남편과 막내를 위해 우리가 편의점을 인수해서 알바라도 하게 하며 살아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지요.

 

그런데 이 녀석 정말 꾸준히 열심히 해요. 중3 기말 끝나고 관리형 독서실 해달래서 보냈더니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있다 오더라구요.

 

그러고 고등가서 반에서 1등하네요.  

 

큰애 입시에 취업도 앞두고 있어서 겨우 고1 가지고 기뻐하는 거 말도 안되는 거 알아요. 앞으로 구비구비 갈 길 멀다는 것두 알아요.

 

근데 연휴 기간 한 짐 지고 공부하러 가는 모습이 동화속 거북이 같기도 하고 응원도 하고 싶고 기특도 해서 자랑겸 여기 남겨봐요.

IP : 211.114.xxx.69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25.6.9 2:29 PM (122.36.xxx.85)

    동화속 거북이라니.. 귀엽고 짠하고 그래요. 둘째야 응원한다!

  • 2. ..
    '25.6.9 2:30 P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전생에 은하 하나는 구하셨을듯.
    아이가 참 기특하고 예쁘네요.
    행복하세요.

  • 3. 와우
    '25.6.9 2:32 PM (39.118.xxx.199)

    대단한거죠.
    마음 면역력. 마음 근육이 단단한 아이네요.
    외동남아, 전혀 다른 성향의 아이라 자존감 높고 지능이 높아도 본인 좋아하고 흥미 가지는거에만 하려 하니 끈기 있고 지구력 좋은 아이가 때로는 부러워요.
    맘껏 기뻐하세요. 축하해요.

  • 4. ...
    '25.6.9 2:34 PM (59.18.xxx.145)

    너무 기특한 아이네요
    담담하게 쓰셨지만 기다려주신 부모님 마음은 어땠을까싶고...
    아이의 창창한 미래를 응원합니다^^

  • 5. ㅇㅇ
    '25.6.9 2:37 PM (219.250.xxx.211)

    정말 아이들은 인내와 겸손을 가르치고 그리고 동화 속 교훈들이 삶 속에 있다는 것도 가르쳐 주는 것 같아요

  • 6. ㅇㅇ
    '25.6.9 2:38 PM (223.38.xxx.225) - 삭제된댓글

    예쁜 거북이는 불평도 안 하고 뚜벅뚜벅 걸어서
    언젠가는 본인의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겠네요.
    그래서 그 거북이는 자기만의 속도로 행복하게 잘 샇았습니다~ 인 동화가 될 거라 믿어 봅니다.

  • 7. ㅇㅇ
    '25.6.9 2:38 PM (223.38.xxx.225)

    예쁜 거북이는 불평도 안 하고 뚜벅뚜벅 걸어서
    언젠가는 본인의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겠네요.
    그래서 그 거북이는 자기만의 속도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인 동화가 될 거라 믿어 봅니다.

  • 8. ..
    '25.6.9 2:39 PM (211.114.xxx.69)

    큰애랑 둘째 보면 빠른 아이는 길게 지구력 있게 하는 걸 못해서 좋은 머리를 길게 못쓰는 대신 느린 아이는 지구력으로 그래도 어느 선까지는 끌고 가나봐요.
    느리지만 착한 우리 막둥이 이뻐해주셔서 감사해요~ ^^

  • 9.
    '25.6.9 2:39 PM (203.238.xxx.100)

    아이구 기특해라. 이쁜아이 옆에서 많이칭찬해주세요

  • 10. 짜짜로닝
    '25.6.9 2:41 PM (106.101.xxx.195)

    늦되지만 욕심있는 아이네요
    욕심없는 게 가장 속터지는 거 아닐까 싶어요
    우리애 스타일 : 해가 동쪽에서 뜨는 걸 내가 어케알아~ 몰라도 잘 살아

  • 11. 00
    '25.6.9 2:44 PM (124.216.xxx.97)

    이제 시작인가봐요 멋쪄요

  • 12. 눈물나
    '25.6.9 2:55 PM (58.246.xxx.95)

    우리도 둘째가 그래요.
    뭐든 무수히 노력해야 얻는 아이라 항상 맘이 짠해요.

  • 13. 짝짝짝
    '25.6.9 3:19 PM (112.153.xxx.225)

    그렇게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커서 뭘해도 성공하더라고요
    고등에서 1등은 아무나 못해요
    한량처럼 폰만 보며 매일 노는 아이를 둔 저는 너무 부럽네요
    아기때부터 초등까지 영재소리 듣고 중학교때까지도 근근히
    하더니 고등 모의고사 48점 맞았어요
    그런데도 폰중독일정도로 노네요ㅠ
    부럽습니다~
    아이 칭찬 많이 해주세요

  • 14. ㅌㅌ
    '25.6.9 3:27 PM (49.161.xxx.228)

    부럽네요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 대견하네요 아무 생각없는 아이를 키우니 마냥 부럽기보단 그 애쓴 시간들을 칭찬해주고싶어요 정말 멋지다~^^

  • 15. ..
    '25.6.9 3:34 PM (122.40.xxx.4)

    엄마도 칭찬 하고 싶어요. 초등 중등때 엄마가 붙잡고 가르치셨나요?? 느린 아이들은 학원 다니는걸 힘들어하던데요..학교도 간신히 다니는데ㅜㅜ고1때 이리 성실하고 성과도 내고 대단해요.

  • 16. 저희집도요
    '25.6.9 3:42 PM (115.90.xxx.90)

    진짜 둘째는 뭐든 느리고 똑부러지는게 1도없는데.. 참 애는 순하고 착해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든 캐릭터라..
    진짜대학가면 학교앞으로 이사가고 군대가면 부대앞에 내가 방이라도 얻어야 되나 싶었는데..
    궁뎅이는 무거워서 불평없이 꾸준히 거북이처럼 뭉근하게 혼자하더니 일단 형보단 넘사벽으로 대학은 갔어요.

  • 17. ..
    '25.6.9 3:44 PM (211.114.xxx.69)

    초등 내내 한국말이라도 잘하자 하고 끼고 책 읽어줬었어요. 큰애는 유치원때부터 영어학원 보냈는데 둘째는 ㅜㅜ 한국어도 잘 안되어서 동네에서 숙제 제일 없는 영어 학원 찾아서 초등 고학년때 보내봤구요.
    중등때 수학하고 영어학원 보냈습니다. 오답은 같이 해줬어요. 말 뜻을 잘 이해 못할 때가 많아서요.
    느린데 댓글들을 읽어보니 욕심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본인이 힘들어 하긴 했었지만요. 리더쉽도 있고 싶은데 자긴 막 반에서 찐따고 친구들이 무시로 말 자르고 이랬어서요. 그 욕심이 있으니 꾸준히 했겠지요.

  • 18. 현재진행중 고2
    '25.6.9 4:55 PM (118.235.xxx.15)

    저희집 상황이랑 너무 비슷해서 위안 받다가
    좌절했어요.ㅠ
    성적이 딱 중간에서 오르지 않네요.
    욕심이 없는아이도 아닌데.
    차라리 덜 열심히 하지..싶은데
    아이한테 좋은 유전자 못주어서 너무 미안해요.
    공부가 뭐라고..
    최선을 다하고 성실한 아이라 저는.성적 자체에 신경
    안쓰는데 안이가 안쓰럽고 참 마음이 안좋아요.
    부럽네요 원글님. 아이도 너무 기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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