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남초직장의 달라진 분위기 체감 되시나요?

조회수 : 2,693
작성일 : 2024-09-08 06:58:45

20년 전 제가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 제가 몸담은 업계는 남초였고, 신입사원 중 여성은 10명 중 1명도 안 되는 드문 존재였어요. 처음엔 관심 받는 게 좋아서 부장님 옆에 앉으라는 말에 ‘잘 보여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일종의 술자리 ‘꽃 역할’이라는 걸 몰랐어요. 사진 찍을 때 부장님 옆에서 팔짱 끼고 찍는 여자 동기가 있었는데, 그게 자발적인 아부처럼 보였어요.

 

저는 그걸 피하고자 무거운 짐을 혼자 옮기고, 시키는 대로 말없이 일하며 남자들처럼 일했어요. 그렇게 해서 남자 동료들 사이에서 ‘동료’로 인정받기 시작했어요.하지만 부작용이 있었어요. 남자들과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자 동기들과 멀어졌어요.

 

여자들 사이에도 차이가 있더라고요. 어떤 동기들은 일에 올인해서 임원까지 가기도 하지만, 결국 개인적인 삶은 놓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다른 동기들은 결혼하고 직장 생활을 적당히 조절하며 살아가요. 신입 시절 힘든 팀에 배치되지 않으려고 징징대던 동기들은, 결국 팀장이 배려해 쉽게 갈아타더라고요. 저는 그 덕에 악명 높은 팀에 갔고, 성희롱 발언을 일삼는 사수를 만나기도 했어요.그때는 직장 분위기가 지금과 달랐어요. 담배 타임에 따라다니며 남자들의 룸살롱 이야기를 들어야 했어요. 소위 야만의 시대였죠.

 

 하지만 서지현 검사의 미투 운동 이후로 회사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임원 한 명이 아웃된 후, 성희롱은 무조건 짤리는 분위기가 되었어요.

 

지금은 신입 여사원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특별 대우 받는 걸 거부할 정도로 달라졌어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 문제에서는 여전히 변화가 더디다고 느껴져요. 여자 후배가 아이가 아파서 연차를 쓸 때 죄인처럼 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한편, 임신 중에도 야근을 불사하며 일하는 동기는 ‘너무 남자스럽다’는 평가를 받아요. 덕분에 여성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동시에 출산과 육아 휴직의 기준이 높아졌다는 불만도 나와요.

IP : 223.62.xxx.24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8 9:02 AM (124.111.xxx.163)

    남초직장에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저도 남초직장에서 살아남으려 애 쓰고 육아하느라 힘들게 살았어요. 대기업에 있을 때는 그래도 모성보호니. 어린이집이니 그런 복지 덕분에 아이키울 수 있었지만. 신입사원때에는 저도 임원들이랑 부르스를 추라느니 이런 강요에 어리둥절 나갔다가 자괴감 느껴 도망치듯 그자리에서 탈출하기도 하고. 같은 동료로 대우 받기 위해 밤 12시 1시까지 야근도 밥 먹듯이 하고. 그랬죠. 제 억울함이나 고충을 이야기할 동료나 선배 여성은 전혀 없었어요.

    제가 생리통이 심해 타이레놀을 달고 살았는데 남자 부장이 제 책상의 타이레놀을 보고 약 너무 남용하지 말라고 훈계를 하고 가더군요. 가솔웠어요. 당신이 여자들이 얼마나 아픈지 뭘 안 다고 훈계를 하나 싶었죠. 제가 원래 생리통이 진통수준으로 아파서 생리하겠다 싶으면 3시간 전에는 그걸 먹어야 무사히 지나가는데 그럼 약 안 먹고 쓰러져서 연차를 내야 좋으시겠나요.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제 편들어줄 여성은 어차피 없고 저는 사원 나부랭이니까 참았어요.

    제가 50넘은 지금까지 중소기업으로 옮기면서도 꿋꿋이 자리를 버티고 있는게 그래도 제 뒤의 여성 동료들이 제가 어떻게 살고 버텨 나가는지 롤모델까지는 아니어도 저렇게도 사는 구나 하고 힘을 내 주었으면 좋겠어서에요. 남자들은 좋겠어요 와이프도 있고 일만해도 되고.

    그렇지만 저는 저 혼자 다 해내는 저 자신도 자랑스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2735 제가 친구집에서 말실수한 것 같은데요 2 07:09:51 187
1822734 최민희. “그날 저도 봉하에 있었습니다” 3 사랑 06:43:13 729
1822733 ‘노상원 수첩’ 명단을 다시 읽어봅니다. 2 가져옵니다 .. 06:42:06 366
1822732 이제 축구대신 다른 곳에 세금 투자하길 바랍니다 .. 06:36:16 134
1822731 배재고 가야지 가야지 탱크데이 7 참교육 06:17:40 887
1822730 새빨간 거짓말쟁이 7 .... 05:59:27 952
1822729 제미나이한테 내 개인정보를 준건가 찜찜해요. 4 제미나이 05:54:45 1,158
1822728 저 혼자 한라산 다녀올 수 있을까요? 3 알려주세요 05:50:00 564
1822727 축협 회장이란 자리 2 ㄱㄴㄷ 05:19:23 1,042
1822726 명언 - 당신의 미소 함께 ❤️ .. 04:55:36 317
1822725 손흥민 선수 인스타 글 보셨나요? 12 에휴 04:29:40 5,332
1822724 홍명보 귀국 했네요 12 ... 04:22:24 2,936
1822723 송영길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12 그 사람 정.. 04:19:10 1,013
1822722 공기업취업준비.. 어떨까요? 5 공기업 04:11:09 815
1822721 해외사는 여동생 보내줄건데 좀 봐주세요 9 ... 04:10:39 1,039
1822720 브라질 이겼어요 !!! 10 ㄷㄷ 04:04:56 2,928
1822719 홍명보 02국가대표 발탁 일화(사람 안 변함) 4 .. 03:52:00 1,708
1822718 안정환 30년간 찐 팬이였는데 2 .. 03:15:42 2,501
1822717 안정환 웃겨요 2 .. 02:43:45 3,580
1822716 브라질 대 일본 경기 보고 있는데 10 월드컵 02:33:10 1,752
1822715 일본이 이기네요 정말 잘하네요 6 02:31:30 1,418
1822714 요새 필라테스 학원 망하나요? 6 ㅇㅇ 01:21:19 3,283
1822713 코스트코회원 끊었는데요 8 애구 01:13:40 1,935
1822712 우연인지 보수가 권력잡을때 스포츠 잘하는이유가 뭘까요 11 ㅅㄷㆍㄱ 01:12:18 1,543
1822711 이진욱 인별 5 알고리즘 01:08:26 3,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