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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명절 시어머니 얘기... 저도..

조회수 : 4,542
작성일 : 2024-02-11 12:22:41

명절엔 역시 시가와 친정 얘기가 핫토픽! 

 

몇 해 전 혼자되신 시어머님, 

어머님 혼자 되시고는 명절에는 시간 잡아 큰형님네랑 밥 한끼만 같이 먹어요. 

음식하지 않구요 서로 사올 수 있는 거 사와서 한끼 딱 먹고 헤어져요. 

근처에 살아서 남편이 애데리고 어머님을 일주일에 두 번은 뵈러 가고 얘기하고 식사하고 오거든요. 

 

어제 어머님이 점심 약속 시간을 헷갈리셨는지 왜 안오냐고 전화하셨길래 남편이 몇시다~ 다시 정정해주면서, 큰형이 원래 피자 사오기로 했는데(어머님이 피자 잘 드시는 편이라) 문 여는데가 없다며, 떡국 끓이게 준비해온다더라~ 말했거든요. 그러자 어머님이 갑자기 "떡국을 생각했으면 아침에 와서 끓이든가 해야지!! 해오지 마라해라! 너네나 끓여먹어라!" 팩~ 하시더니만 내 처지가 서러워서 눈물이 나고 어쩌고... 울먹이시는 거에요.

남편은 황당하기도 하고 이런 거 때문에 워낙 스트레스 받아서 전화 끊고나서 씩씩대더라구요. 

 

이렇게 모이기로 해놓고 가면 저희 어머님은 아~무것도 안 하세요.  

평상 시 머무는 방 하나에는 장판 켜고 사니까 집이 추운데 우리가 가서 직접 보일러 온도도 높여야해요. 좀 미리 켜두면 좋잖아요. 보일러 꺼놓으면 터져서 수리비 더 들어가니까 좀 최저온도로라도 해두시라 하면 "내가 돈이 어딨냐!!! 가스비가 십만원이나 나왔다!!!" 팩~ 하시고. 

밥은 해뒀다. 하시는데 딱 밥만 해두세요. 정말 아~~~무것도 준비 안 하세요. 

조카들이 용돈주고 큰 며느리가 용돈 드리니 그제야 얼굴이 좀 편안해지세요. 

손주들 자식들 모여서 얘기하는 거에는 관심도 없고 당신이 어디 아픈 거, 당신 얘기 할 타이밍만 보고 있다가 툭툭 끊고 들어오셔요. 

 

어머님도 여든이 넘으셨으니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것도 이해가 되고, 명절에 내내 벅적거리지 않고 혼자 있는 것도 외로우신 것도 이해가 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좀 착잡하더라구요 마음이. 

제가 꼭 챙김받아야겠다는 건 아닌데, 자식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까에는 관심이 별로 없으셔서 그런가 남편이 좀 불쌍해지기도 해요. 자식들 걱정은 걱정은 엄청 하세요. 울면서 걱정하세요. 별 거 아닌 거에됴. 근데 걱정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엄마의 걱정을 받아주느라 남편은 오히려 더 힘들죠.  ㅎㅎㅎ

결혼 초기만 해도 그저 '우리 엄마 넘 불쌍해' 모드였던 남편이 저랑 얘기도 많이 나누고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니 엄마가 얼마나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모드로만 살아왔는지, 그 과정에서 자기는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깨닫게 되니 화가 나기도 하고 그래도 엄마챙기기는 해야겠고 하니 답답하기도 하고 그래서 힘들어하더라구요. 

평생 그리 살아오셨으니 바꾸기도 어렵고. 그거에 반응하느라 애쓰는 딸같은 둘째아들은 힘들고. 그 옆에서 지켜보는 저는 애잔하고 그렇네요. 

 

 

IP : 61.83.xxx.22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람소리2
    '24.2.11 12:24 PM (114.204.xxx.203)

    에고 말이라도 이쁘게 하시지..
    참 별나네요

  • 2. ㅁㅁ
    '24.2.11 12:26 PM (125.181.xxx.50)

    아무것도 히기싫으면 이제 그만 요양원 보낻
    리겠다 요양원애서 주는밥 먹고 편히 가만히 계시라 하세요

  • 3. 여든이
    '24.2.11 12:27 PM (175.223.xxx.50)

    넘었으면 이해될것 같은데요.

  • 4.
    '24.2.11 12:28 PM (123.212.xxx.231) - 삭제된댓글

    제 시모도 별다를 바 없는
    어쩜 더 심한 분인데
    감정적으로 시모에게 에브리바디 셧다운이에요
    80넘고 감정 과잉 자기연민 충만한 노인에게 뭘 더 바라지 말고요
    명절이나 뭔날에는 외식하고 얼른얼른 헤어지세요

  • 5. 40대에
    '24.2.11 12:29 PM (110.70.xxx.233)

    요양원 보내야할 82회원들 엄청나겠네요 ㅋㅋㅋ
    밥한번 하고 몸져 눞는다는분들 80되면 어떻게 되겠어요

  • 6. .......
    '24.2.11 12:31 PM (59.13.xxx.51)

    그래도 아들이 평소에 자주 찾아뵙네요.
    그것만해도 어딘가요?
    노인네 복에 겹네.
    그 연세분들 안바뀌니까
    내 불편한 마음 더 다치지 않게만 하시면 될듯해요.

  • 7. 그니까요
    '24.2.11 12:40 PM (61.83.xxx.223)

    진짜 아들들이 가까이 살고, 게다가 한 아들은 그리 자주 찾아뵙고 불편한 거 해결해드리는데
    이 정도면 상위 1% 아닌가요? ^^
    그래도 성에 차지 않으시는건지.
    아주 조용하게 성질 내시는 편이라서 그동안은 다들 어머님 성격 몰랐나 싶어요.

    남편이 전면에 나서서 하고 저는 뒤에서 그냥 조금씩 챙겨드리는 시늉이나 하고 제가 싫은 건 하지 않는 편이니까 저는 괜찮은데... 그냥 이런 상황 지켜보는 게 씁쓸합니다. ^^;

  • 8. ㅇㅂㅇ
    '24.2.11 12:41 PM (182.215.xxx.32)

    아이고..정말 애기네요

    저희 엄마도 비슷해요 근데 ㅠㅠ

  • 9. 저두요
    '24.2.11 12:58 PM (122.34.xxx.13)

    친정어머니가 그렇습니다. 왜.. 애기들이 가는데 보일러는 안 트시는지.
    다녀오면 감기바람입니다.

  • 10. ..
    '24.2.11 1:14 PM (112.152.xxx.33)

    아들이나 딸이 본인엄마들한테 전날 전화해서 바로 보일러 켜라 하고 켜놨냐 확인작업을 매해 이야기해야합니다
    저희 시어머니도 좋은데 보일러를 저희가 도착해서야 틀더군요
    계속 불을 안땐 방이라 밤에 잘때추워요
    이불도 얇은것밖에 없고..얇은 융이불을 가져갈때도 있었어요
    반복해서 말한지 몇년 걸렸나봐요
    이제는 전날 켜놓으십니다
    그래도 잘땐 조금은 추워요

  • 11. ...
    '24.2.11 1:35 PM (58.234.xxx.182)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거동도 힘들고 정신이 왔다갔다해도 변하지 않는건 며느리 못살게 구는거 그거 하난 꼭 붙잡고 있네요

  • 12. 크리스틴
    '24.2.11 2:58 PM (116.123.xxx.63)

    글 읽다보니 같이 껴들고 싶어서. ㅎ
    명절에 자식들 손주 데리고 내려가는 것 알면서 난방을 안 해요. 겨울 동안 불 한 번 안 넣던 방에 보일러 켠다고 금방 안 따뜻해지는 것 아시죠? 아파트인데 방 실내온도가 16도. 주방에서 일할 때 발 시려워서 슬리퍼 신고 잘 때 롱패딩입고 자요. 이불도 제대로 없어요. 이불 싸 갖고 갈까 하다가 짐이 너무 많아져서 수건만 챙겨가요.
    명절은 아니고 생신이라 만나서 어느 식당에서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3남매. 저희는 차로 3~4시간 걸리는 거리에 사는데 주말이라 너무 밀릴까봐 기차 타고 역에 내려 바로 그 식당으러 갔어요. 약속시간보다 일찍.
    그런데 우리가 미리 와서 (중요!) 본인 집에 안 들리고 갔다고 역정내시더라구요. 추운집에서 같이 덜덜 떨다가 모시고 오실 바라셨는지… 난방비 못 쓸 만큼 가난하지 않아요. 자식들보다 재산 많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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