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평범한 삶이 좋다

ㅁㅁㅁ 조회수 : 4,739
작성일 : 2024-01-28 13:58:23

주윤발 일명 发哥가 말했죠.

"평범한 삶은 복이다"

그는 자신의 부귀영화라는 따뜻한 해변 모래밭에서 굳이 몸을 일으켜

모래를 털고 범인의 삶으로 걸어들어갑니다.

톱스타인데도 거의 전재산을 기부하고

원래 살던 소박한 집에 살며

전철을 타고 다니며 사람들 사진 요청에 응합니다.

"사진 찍는거 어려운 것도 아닌데,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하겠다"

 

저도 비범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과 내적인 갈망 속에서 

있는 척, 똑똑한 척, 착한 척 하며 살아온 시간이 꽤 긴데요

아이들 키우고 남편과 살면서

비천에도 궁핍에도 곤궁에도 처해보니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성공인가 깨닫고

아이들에게도 뭘 바라지 않게 됩니다.

숨쉬고 살아있는 것..존재가 곧 목적이구나.

어떤 직업을 갖든, 가방끈이 얼마나 길든

남 등쳐먹지 않고, 떳떳한 일 성실하게 해서

소소하게 웃으며 좋은 관계맺고 살면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있다고 여겨집니다.

부모의 할 일은 아이를 그저 존재로서 수용해주고 기뻐해주는 것.

그렇게 보니 우리 아이들 다 귀하고 사랑스러워요.

나름 다 잘살겠다고 용쓰며 사는지가 보여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간 내가 겪어야 했던 (당시에 죽을것 같았던) 고통을 지나고보니

그 경험이야말로 돈주고 살 수 없는 신의 선물이고

버텨내서 오늘 아침 또 새로운 태양을 맞이한 것만도 참 좋다 싶습니다.

덕분에 삶의 여러 맛을 느꼈고, 

두터운 자아의 벽을 뚫었고,

나와 남이 더 귀하게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실패와 상실이 아프지만, 크게 두렵진 않습니다. 

아이들이 실패를 착실히 겪고 배우면 좋겠어요.

 

어른 김장하...라는 다큐에서

짧지만 저에게 깊이 남아있는 장면은요

김장하님의 장학금을 받고 살았지만 

누구처럼 어디 교수도, 과학자도 되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 와서 죄스러운듯 계면적은 듯

"저는 아무것도 돼지 못해서...."라고 자신과 할아버지 앞에서 읊조리자

김장하 할아버지가

편하게 미소띤 얼굴로

"세상은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이 받치고 있는 것이다"(정확한 워딩 아님)

라고 끄덕이며 그 사람을 대했는데요.

 

저도 맞다!! 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맞지...비범하고 탁월한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만

눈에 안보이는 나같은 사람들도

아무렇지 않은 삶으로 사회에 큰 지지대가 되어주고 있구나...싶었어요.

그러고 보니 우리같은 필부필남들

모래같이 살다가 먼지처럼 흩어져도

지구상에 이름하나 남길 필요없이 사라지는 존재들.

그것도 꽤 괜찮은 삶이다.

 

오후의 시작을 커피 한잔과 뻘소리로 시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IP : 180.69.xxx.12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
    '24.1.28 2:00 PM (125.137.xxx.77)

    말씀입니다

  • 2. 감사합니다
    '24.1.28 2:01 PM (173.73.xxx.57)

    지혜로운 말씀에 감사합니다 동감 해요

  • 3. 이렇게
    '24.1.28 2:02 PM (59.6.xxx.156)

    멋진 생각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4. .....
    '24.1.28 2:04 PM (106.101.xxx.30)

    나이들수록 평범하게 산다는 게 힘들다는 걸 느껴요.
    자식 어릴 땐 공부 잘해서 좋은 직업 가지길 원했는데 자식이 어디 뜻대로 되나요.

    자기 앞가림 하며 열심히 사는 젊은이들 보면 그렇게 기특할 수가 없더라구요.

  • 5. .....
    '24.1.28 2:12 PM (59.27.xxx.75) - 삭제된댓글

    우연히 태어나 우연속에 살면서 뭐가 그리 대단할까...사회적 성공도 그 비용이 너무 크다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요즘 드는 생각. 늙었나봐요.

  • 6. 흠흠
    '24.1.28 2:13 PM (125.179.xxx.41)

    아름다운 글입니다
    평범하고 소소한 웃음 그것이
    행복이지요

  • 7. 점점
    '24.1.28 2:22 PM (223.39.xxx.102)

    이런글좋아요 감사해요

  • 8. ....
    '24.1.28 2:27 PM (112.152.xxx.181)

    얼마전부터 저도 원글님과 같은 생각을 많이 했어요.아이들한테도 너무 성과위주의 삶을 강요했다싶기도 하고...
    그냥 평범하게 소박한 삶속에서 가족들과 행복한게 최고인것 같아요. 울아이들도 그저 평범하게 살수 있다면 좋겠어요

  • 9. 효효
    '24.1.28 2:31 PM (161.142.xxx.102)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0. 소확행~
    '24.1.28 2:49 PM (218.147.xxx.249)

    소확행 최고~!! 욕심 있다면 소확행의 범위 확장..!!

    같은 일을 겪어도 내게 무엇을 남기냐는 오롯히 나의 선택~!
    그 선택의 축척물이 내 자신..

    소중한 글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 11. happyyogi
    '24.1.28 2:56 PM (211.196.xxx.233)

    평범하게 소소하게 웃고 서로 다독이며 사는 삶, 정말 좋아요. 모두가 누구와 함께, 혹은 혼자 누릴 수 있기를.

  • 12. 흠냐
    '24.1.28 3:47 PM (49.175.xxx.11)

    오늘은 제생일인데요. 왜 태어나 이 고생일까...상념에 젖어있었는데 이런 좋은 글을 읽었네요. 감사합니다!!!

  • 13.
    '24.1.28 4:45 PM (39.123.xxx.236)

    가슴에 와닿는 참 좋은 글입니다

  • 14.
    '24.1.28 5:26 PM (211.216.xxx.107)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글입니다
    글 감사합니다

  • 15. 소나무처럼
    '24.1.28 7:02 PM (115.40.xxx.138)

    참 좋은 글입니다.

  • 16. 어머나
    '24.1.28 7:22 PM (211.206.xxx.191)

    이렇게 유익한 뻘소리가 있다니요?^^
    좋은 글 자게에 써 주셔서 무척 감사합니다.
    미소가 지어지는 글이네요.
    평범한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 17. 감사
    '24.1.28 7:44 PM (39.125.xxx.74)

    깨달음을 주는 좋은 글입니다 감사해요

  • 18. 아직
    '24.1.28 8:50 PM (59.8.xxx.68) - 삭제된댓글

    기부 안하지 않았나요
    죽을때 한다 아닌가요
    솔직히 소소하게 사는거 보통사람들은 늘 그래왔어요

  • 19.
    '24.1.28 9:58 PM (180.69.xxx.33)

    깨달음을 주는 좋은 글입니다 감사해요22

  • 20. ...
    '24.1.29 12:15 AM (45.124.xxx.68) - 삭제된댓글

    저도 어른 김장하 다큐에서 그 대목이 가장 좋았어요.

  • 21. ...
    '24.1.29 12:16 AM (45.124.xxx.68)

    저도 어른 김장하 다큐에서 그 대목이 참 좋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53149 작년 미대준비하다 떨어지고 재수했는데 성적이 ㅠㅠ6논술 000 23:43:43 41
1753148 젊음이 자산이고 돈인데 중장년무주택은 1 ........ 23:42:00 107
1753147 미국,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금지 1 23:41:23 82
1753146 조지아주 미쉘 강 후보 “쇠사슬 체포 이민단속, 인권 유린·가혹.. 3 light7.. 23:34:26 444
1753145 드럼세탁기에서 소리가 심하게 나요. 3 ** 23:26:20 177
1753144 검찰청 '78년만에' 역사 속으로~! 5 .. 23:24:36 573
1753143 김학*는 성접대 받은 거 아님 15 ㅇㅇ 23:22:57 1,159
1753142 불법적재물 신고대상일까.. 23:20:09 68
1753141 지금 달 보이시나요? 2 달달 23:17:47 587
1753140 尹정부때 국내에 집 산 외국인 20% 늘었다 3 ... 23:08:27 350
1753139 드디어!밤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갑니다 4 드뎌 23:07:40 770
1753138 영화 링 7 1998 23:07:06 372
1753137 젠지스테어요 1 ........ 23:05:31 402
1753136 이번 미국의 한국공장 급습 뒤에 통일교 기독교 5 답답 22:56:16 1,351
1753135 강경화 주미대사 취임 못하고 있다네요 7 ㅇㅇ 22:56:04 2,371
1753134 아디다스 슬리퍼를 빨았는데 마르면서 냄새가 심하게 나요 7 어쩌나 22:49:34 567
1753133 이런 찌라시가 익명의 제보라네요 32 음.... 22:46:06 4,206
1753132 친정엄마 5 .. .... 22:45:59 949
1753131 가루세제 (워싱소다) 1 가루 22:42:57 728
1753130 등받이 실내 자전거 추천해주세요 운동 22:42:55 101
1753129 이진욱을 데려다 신입변호사 쫄로만든 에스콰이어 6 .. 22:42:48 1,884
1753128 다산 정약용 선생님 왈 결혼한 자녀집에 죽어도 가지마라 7 ........ 22:39:33 2,129
1753127 삶은 고구마 냉장고에 넣어야 할까요? 4 . . 22:38:28 477
1753126 전지현 머리빨이라더니, 머리 자르니 더 예쁘네요 (영상o) 14 ㅁㅁㅁ 22:37:07 2,564
1753125 콜드플레이 콘서트때 걸린 불륜녀요 2 ㅇㅇ 22:32:03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