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포가튼 러브...잔잔한 감동(아주약스포)

ㅁㅁㅁ 조회수 : 2,554
작성일 : 2023-11-11 20:45:52

금요일 밤. 영화보기 딱 좋은 밤이죠.

어제 노곤한 하루를 뒤로 하고 씻고서 전기장판 뜨끈히 하고 넷플을 켰습니다.

포가튼 러브 러닝타임이 두 시간이 훌쩍 넘어서

딱 12시까지만 보고 자야지...그러다가 끝까지 달려버렸어요.

 

폴란드 배경인데

저는 유럽의 그런 넓직하면서 때론 황량하고  때론 목가적인 풍경 좋아해요

특히 퐨시한 럭셔리 유러피안 스타일 보다는 늘 서민적인 일상에 끌리고요. 

최고 미남미녀가 아닌 배우들도 좋고요.

주인공 남자가 농가에서 살며 입는 허름하고 지저분한 옷..

루즈핏으로 멋있더라고요.

 

무엇보다 주인공이 모든 걸 잃었어도 남은 것 하나..

그의 인격.

그의 사랑. 

강렬하고 자극적이지 않아도

뭉근히 오래 끓인 따끈한 수프 같았어요.

 

요새 나는 왜 이렇게 못됐지....하는 생각을 종종 하거든요

(거기 주인공의 친구 의사처럼 ....악인까지는 아니라도

자기 이익 앞에서 슬쩍 돌아서고, 슬쩍 꼼수 부리는..)

특히 아빠 돌아가시고,

내가 아버지께 한번도 친절하지 않았단 생각에

실망하고 슬펐는데

어제 영화 막바지 부분에 나도 저렇게 좋은 사람 되고 싶다..생각이 

파도처럼 저를 확 덮치면서

용서해 달라는 기도를 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었고요.

아빠에게도, 그리고 내가 믿는 신에게도 저절로 기도가 나왔습니다.

 

옆에 누워 고른 숨을 내쉬며 자는 남편 깰까봐

뺨을 적셔 내리는 눈물을 조용히 훔치고,

짧은 기도를 하고,

남편 뺨을 두어번 토닥이고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지만 조금더 더디 화내고,

조금더 상대를 포용하고 기다리는 일을 연습하자고 생각하게 되네요.

(생각만! 생각만!!)

영화는 허술한 부분도 있어요.

제가 영화에 감동을 받은 것은 제 개인적 시기 탓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러모로 볼거리도 있고, 조용히 은근히 마음을 움직여주는 영화가

좋았습니다.  

누군가의 작품을 이리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다니

참 좋은 시대에 잘 살고 있다는 감사한 마음..

 

IP : 180.69.xxx.12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11.11 8:56 PM (58.121.xxx.80)

    재밌게 잘 봤던 기억이 나네요.

  • 2. ...
    '23.11.11 9:15 PM (211.197.xxx.50) - 삭제된댓글

    원글님...감사합니다... 오늘 저녁 행복해 볼께요..^^

  • 3. 우와
    '23.11.11 9:28 PM (112.160.xxx.47)

    포가튼러브 저도 재미있게 봤는데 감상평 너무 좋네요. 글을 잘 쓰시네요..

  • 4. 포가튼 러브
    '23.11.11 9:56 PM (210.97.xxx.109)

    목가적인 분위기
    보고싶네요

  • 5. ㅇㅈㅇ
    '23.11.11 10:45 PM (222.233.xxx.137)

    이런 약 스포 글 좋아요 포가튼 러브 볼게요

  • 6.
    '23.11.12 8:24 AM (58.239.xxx.220)

    저도 본 영화네요~슈바이처같은분
    겸손한분이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0112 대학입학 ’쩜오‘학번(26.5학번)으로 입학했을시? 14:49:46 53
1800111 나이 오십에 할 수 있는 일 4 ㅇㅇ 14:44:34 439
1800110 뭐만 먹으면 눕고 싶어요. 3 아직은 14:43:00 180
1800109 다시 향수쓰고 싶어서 백화점 다녀왔는데요 6 봄이되니 14:42:58 312
1800108 쌀씻을때 얼마나씻나요? 10 .. 14:41:51 262
1800107 이동형.. 11 ........ 14:40:42 342
1800106 염색 가격 어느정도 하나요? 4 -- 14:40:16 232
1800105 혼자 애슐*왔는데 좋네요 4 오오 14:39:15 454
1800104 노가리 어떻게 먹어요? 2 .. 14:38:13 86
1800103 겸둥이 푸바오 근황 6 14:36:01 372
1800102 말을 이상하게 돌려까는거... 4 말을 14:35:46 255
1800101 내일도 주식 하락할까요?? 5 ... 14:34:59 1,116
1800100 안면인식등록 사진요 궁금 14:25:27 126
1800099 대상포진 증상일까요? 5 봄봄봄 14:24:42 306
1800098 산후도우미 이런분 감동이네요 1 ..... 14:20:20 599
1800097 졸업 전, 대학 합격 후 교사에게 선물 가능한가요? 1 ------.. 14:16:21 327
1800096 맞벌이 35년차,, 나는 집밥파 남편은 외식파 6 집밥타령 14:14:43 739
1800095 뷔페사준다는데 편도 한시간 걸리니 대답이 없네요 7 주토피아 14:12:53 721
1800094 고양이 관찰 웃김 11 한번 보세요.. 14:02:28 755
1800093 저렴이 잡주 가지고 있는데요 5 ........ 14:02:27 1,311
1800092 바닥에 침밷는거 너무 거슬려요. 19 우리나라 13:59:30 428
1800091 원룸 오피스텔을 구하는데 14 .. 13:58:06 610
1800090 강남 보수표 하나 실종 사실 보고 합니다 7 올레올레 13:57:10 1,030
1800089 저도 한 예민하는데 전혀 아무렇지 않은 것들 22 ㅁㅁ 13:50:59 2,175
1800088 주식 개폭락장이네요 삼전이 현재 198000원ㅠ 23 ........ 13:50:05 4,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