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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함에 대하여

팔자 좋은 여자 조회수 : 3,038
작성일 : 2023-06-12 15:30:53
비슷한 가정 환경의 남편 만나서 초등학교 2학년 아이 키우는 10년차 전업주부로 살고 있습니다.
친정, 시댁 부모님, 형제들 걱정거리 하나 없는 행복하고 여유 있는 편이고,
남편도 제 성격 보다는 늘 우수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전에 공무원인 친한 친구와 통화하다 친구가 팔자 좋다, 부럽다. 그러더라고요.
항상 넋두리를 받아주는 말로, 서로가 서로에게 네 팔자가 최고야! 응원(?)하는데 
오늘은 조금 마음이 힘드네요.

중학교 때부터 붙어 다니면서 놀았던 친군데,
친구는 집안이 모두 공부 머리가 뛰어난 듯, 독서실에 앉아 있는 시간 대비 성적이 늘 최상위권이였고,
대학도 최고 레벨로 들어갔죠.
어렵다는 공시도 대학 졸업하자마자 한 번에 패스했어요.

전 솔직히 고2 때 까지 시험 때만 공부하는 스타일이였지만,
운이 좋은 케이스로 모의고사 때 보다 수능도 잘 나오고,  어떤 상장 하나 잘 받은 걸로 인서울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어요.

남자 동기들은 군입대로 취업이 늦었을테고, 결혼하고 아이 낳은 여자 동기들은 다들 육아 휴직 후 복직하느라 친구는 진급도 동기들보다 제일 빠르네요. 
친구는 이른 점심시간, 골프 연습장으로 출발하면서 전화를 한건데
하하호호 웃으며 시덥지 않은 수다로 통화를 마치고 보니 뭔가 제가 잉여 인간 같아요.
일주일에 2번 오시는 청소 이모도 있는데 매일 강박적으로 쓸고 닦는 청소를 하고,
뭐든 함께 하는 걸 좋아하는 남편 덕(?)에 운동도 거르는 날이 없고,
아이 학원 라이드도 직접 하느라 하루가 정신없이 바쁜데도 말이에요.

아이 키우면서 행복한 감정은 찰나의 순간, 아주 잠깐씩 뿐이고,
그냥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그저 그렇게 느껴지는 오늘이에요.
아직 마흔도 안 됐는데 이렇게 무기력해도 되는 건가, 싶어요.


IP : 220.78.xxx.4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6.12 3:36 PM (119.69.xxx.167)

    다 가지고 계신데요ㅎㅎ 친구분이 부러우면 취업하세요

  • 2. ㅂㅁㅋㄴㅌ
    '23.6.12 3:38 PM (121.162.xxx.158)

    다른 꿈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제 생각엔 아이를 키우면서도 그걸 준비했겠죠
    하지만 님에게 딱히 하고 싶은 다른 것이 없었던 거겠지요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잘 건사하는 게 님이 지금 가장 원하는 일이니 그걸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게 꼭 나쁜 것도 아니구요
    경제적인 것이 만족된다면 일 안하겠다는 여자들은 많아요
    사회생활이나 개인적인 성취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성향 때문 아닐까요
    저는 늘 육아나 살림보다는 내가 뭘 잘하는 지 탐구하는 게 중요한 스타일이라 그걸 열심히 하며 살았지만
    제가 아이 키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거기에 만족하고 그 일을 열심히 하며 살았을 거에요

  • 3. 지금이라도
    '23.6.12 3:42 PM (174.29.xxx.202) - 삭제된댓글

    시작하세요.
    시작을 안하시니 무기력하죠.
    뭔가를 하고싶은데....제 주변에 다른 걱정없는 저보다 열살은 어린 엄마들이 자주 하는 말이에요.
    하면 되지....그러면 또 뭘 할까요? 해요.
    하고싶은게 있어요? 그럼...또 잘 모르겠어요.
    지금 사는게 불행해? 하면 그건 아니에요.
    그럼 지금처럼 살면 되지하면 제가 아무것도 하는게 없는거같아요......휴.
    당장 하세요. 뭐든 하세요.
    친구랑 대화후 뭐가 젤 부러우셨어요?

  • 4. 지금이라도
    '23.6.12 3:45 PM (174.29.xxx.202)

    시작하세요.
    시작을 안하시니 무기력하죠.
    뭔가를 하고싶은데....제 주변에 다른 걱정없는 저보다 열살은 어린 엄마들이 자주 하는 말이에요.
    하면 되지....그러면 또 뭘 할까요? 해요.
    하고싶은게 있어요? 그럼...또 잘 모르겠어요.
    지금 사는게 불행해? 하면 그건 아니에요.
    그럼 지금처럼 살면 되지하면 제가 아무것도 하는게 없는거같아요......휴.
    당장 하세요. 뭐든 하세요.
    친구랑 대화후 뭐가 젤 부러우셨어요?
    해보고 안되더라도 해보는 시늉이라도 하세요.
    친구처럼은 안되니까 해서뭐해요.
    그럼 그건 무기력함이 아니라 욕심으로오는 우울이에요.
    남들 좋은건 다 내가 해야하는....세상이 그런게 아닌줄 잘 아시잖아요.

  • 5. 그게
    '23.6.12 3:46 PM (58.143.xxx.144) - 삭제된댓글

    주부라는 일이 남펴뉴자식 지원하는 약간 조연이잖아요. 훌륭한 조연하다가 주연이 허고싶어지고 조연 짜증 나는 순간인거죠.(저도 나름 커리어우먼이다 주부된지 10년차예요). 님이 주연할 수 있는 재밌는 거 (파트타임 일이나 새로운 배움(악기, 새 기술))하면서 주연도 해 보세요. 저도 요새 뭐 배우러 다니면서 동료 친구도 사귀고 공동 작업도 하고 발표도 하니 덜 잉여같아요. ㅎㅎ

  • 6. 그게
    '23.6.12 3:47 PM (58.143.xxx.144)

    주부라는 일이 남편 자식 지원하는 약간 조연이잖아요. 훌륭한 조연하다가 주연이 하고싶어지고 조연 짜증 나는 순간인거죠.(저도 나름 커리어우먼이다 주부된지 10년차예요). 님이 주연할 수 있는 재밌는 거 (파트타임 일이나 새로운 배움(악기, 새 기술))하면서 주연도 해 보세요. 저도 요새 뭐 배우러 다니면서 동료 친구도 사귀고 공동 작업도 하고 발표도 하니 덜 잉여같아요. ㅎㅎ

  • 7.
    '23.6.12 3:54 PM (121.159.xxx.222) - 삭제된댓글

    건강관리하고 자격증따놓고 끊임없이 준비하고 애크고 필요할때 나타나면돼죠.

    근데 저 대학 졸업하자마자 20년일하다 이번달 육휴내서 쉬고 애 등하원때 오랜만에 설렁 돌아다니는데 만나는여자마다 이제 일 시작하며 긍지에찬얼굴로 여자는일이있어야 활력이생겨요

    아나꽁이다 난 좀 쉬고싶어요...

    근데 전국노비자랑할것도아니고
    예에..맞는거같아요 하고 치웠스요

    크게 엄청난일해온거도아니고 평범사무직이라

  • 8. 친구가 부러운 건
    '23.6.12 3:58 PM (220.78.xxx.44)

    아닌데, 그냥 제가 그저 그런 인간이 아닌가,싶어요.
    한동안은 긴축 재정을 한다고 결혼 전, 신혼 초 사다 나른 명품들 다 중고 사이트에 팔고,
    생활비 아껴 쓰기 프로젝트를 실천하면서 돈 모으는 재미가 있어요.
    이제 그런 것도 제 생활의 일부가 돼 재미 없어졌고, 돈 쓰는 건 더 흥미가 없어요.

    그나마 몰두하며 하고 싶은 건 공부인데 학사 졸업장도 지금 무쓸모잖아요^^
    생각해 보니 살면서 간절히 뭔가 원했던적이 없었어요.
    운이 좋은 타이밍에 진학도 했고, 취업도, 결혼도, 아이도 낳았어요.
    뭔가 내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성취한 게 없어서일까요?

  • 9. ....
    '23.6.12 4:06 PM (119.69.xxx.167)

    그건 무기력함이 아니라 욕심으로오는 우울이에요.
    남들 좋은건 다 내가 해야하는...
    222222222222

  • 10. 지금
    '23.6.12 4:10 PM (174.29.xxx.202) - 삭제된댓글

    님 자체가 쓸모없으니 공부를한들 쓸모가 없겠죠.
    얼마나 좋나요?
    공부를 쓸모 상관없이 내가 하고싶으면 할 수 있다는거 그거자체가 행복할거같은데 그걸 깨달을수없다면 님은 학위를 백개를 가져도 불행해요.

  • 11. ㅎㅎㅎ
    '23.6.12 4:20 PM (175.211.xxx.235) - 삭제된댓글

    근데 님처럼 딱히 뭔가 이루고 싶은 게 없는 사람은 많아요
    세상에는 꿈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큰 풍파없이 머물며 살고싶은 사람도 있는거죠
    성향이 다른 거에요
    물론 달려가는 여자들이 이 세상을 바꾸는데 좀 더 일조하긴 하죠 육아와 일 병행이 힘드니 남자도 일해라, 국가가 시스템을 바꿔라 하고 요구하게 되잖아요
    이것도 에너지나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고요히 사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회의 시스템에도 크게 영향도 안받고요
    정말 뭘 원하는지 찾아보세요

  • 12. ㅎㅎㅎ
    '23.6.12 4:21 PM (175.211.xxx.235)

    근데 님처럼 딱히 뭔가 이루고 싶은 게 없는 사람은 많아요
    세상에는 꿈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큰 풍파없이 머물며 살고싶은 사람도 있는거죠
    성향이 다른 거에요
    물론 달려가는 여자들이 이 세상을 바꾸는데 좀 더 일조하긴 하죠 육아와 일 병행이 힘드니 남자도 육아에 동참해라, 국가가 시스템을 바꿔라 하고 요구하게 되잖아요
    이것도 에너지나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고요히 사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회의 시스템에도 크게 영향도 안받고요
    정말 뭘 원하는지 찾아보세요

  • 13. 그래서
    '23.6.12 4:30 PM (211.206.xxx.191)

    내 몫의 성취가 있어야 인생이 좀 더 풍요로운 것 같아요.
    이제 아이가 다 커서 라이드 필요 없어지고
    아이도 엄마를 필요로 하지 않아요.
    그리고 적은 돈이라도 내 힘으로 벌면
    성취감이 있어요.

    원글님이 원하는 인생 2 막은 어떤 것인가 많이 고민해 보시고
    제 친구는 남편이 국내 굴지의 기업 사장인데
    반대의 삶을 살아요.
    돈은 안 벌지만 연대가 필요한 곳에 사회참여를 하고,
    학벌이 좋은데 방통대를 주구장창 다닙니다.
    새벽에 일어나 정좌 하고 책을 본답니다.
    저녁에 퇴근해서 보면 다른 책을 읽고 있다고.(그 집 남편에게 들은 이야기)

  • 14. ....
    '23.6.12 4:40 PM (112.145.xxx.70)

    충분히 그럴 수 있죠..
    원글님은 스스로의 노력과 능력으로
    본인의 이름을 걸로 이룬 건 하나도 없으니까요.

    사회적인 지위든 성취든 돈이든 뭐든요..

    사람마다 만족을 느끼는 부분이 다른데,
    내 이름 능력으로 이룬 부부니 중요한 사람도 분명히 있거든요..

    그냥 먹고살만하다고 편하게 산다고 다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 15. 심신
    '23.6.12 4:56 PM (125.136.xxx.127) - 삭제된댓글

    욕심쟁이

    걔는 공시 패스 전문직

    나는 집순이

  • 16. 무기력
    '23.6.12 5:31 PM (125.136.xxx.127) - 삭제된댓글

    무기력에는 이유가 없는 것 같죠.

    이유가 있습니다.

    욕심쟁이

    걔는 공시 패스 전문직

    나는 집순이

  • 17.
    '23.6.12 6:22 PM (124.49.xxx.138) - 삭제된댓글

    우리 82를 끊어요...
    여기만 들어오면 우울한것 같아요
    저도 님과 비슷해요
    Sns보면 박탈감 느껴 우울하다던데
    전 인스타 같은건 전혀 그렇지가 않은데
    여기만 오면 우울해져요
    여기에는 이상한 말로 남의 삶을 규정짓는 사람들이 많아요

  • 18. ....
    '23.6.14 2:55 AM (110.13.xxx.200)

    그건 무기력함이 아니라 욕심으로오는 우울이에요.
    남들 좋은건 다 내가 해야하는.. 33

    님도 크게 빠지는거 없다고 죽 나열하고 있음에도
    그런 감정이 드는건 거저 얻고 싶은 욕심이죠.
    공부대비 학교 잘간거면 그이후로 대부분 행운으로 살아온건데
    본인이 성취하고 노력하는거 대비 욕심이 과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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