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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 리뷰) 하도영 캐릭터

쑥과마눌 조회수 : 5,980
작성일 : 2023-03-14 00:30:06
보는 내내, 시선이 가던 인물은 하도영이었네요.
혜정이는 나이쓰한 개새끼라고 평했는데, 
동은이는 왜 하도영을 연진이의 글로리라고 칭했을까 하고요.

시즌1이 혜정이가 본 하도영을 설명한 에피들이었다면,
시즌2는 동은이가 본 하도영에 대한 평가에 대한 답들이었어요.

정의니, 사랑이니, 명예니, 
이런 듣기 좋고, 부르기 좋은 대의들은 너무도 연약하여 홀로 서기 힘든 이름들이죠.
그래서 당사자들만의 문제로 내버려두면, 
오직 이익으로 똘똘 뭉친 조직적인 양아치 반의어에 백전백일패를 당할 뿐이죠.

끊임없는 시선도 주어야 하고, 
내 일 아닌데도 나서 줘야 하고, 
먹고 살기 바쁜데도 십시일반 해줘야 하는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이죠.

더 글로리에서 진실을 마주하고 난 후의 하도영의 반응은 
재벌이라는 아주 비싼 우산에 가려져 있을뿐, 
실상 보통 사람들도 보여 반응과 다르지 않았어요.
보통 사람들은 지킬게 없을까요?

자기가 선택한 결혼이고, 아이의 엄마였고, 십년 세월을 함께 한 삶.
내가 의도하지 않았고, 저지르지 않았지만, 실제 사실이 어찌 되었건 유지하고 싶겠죠.
한 청년이 이성적 호감을 느끼고, 사랑하고 결혼을 선택하는 과정들은,
아무리 계급사회라 해도, 그 그룹내에서 이뤄진다면, 그리 논리적이지 않고요.
내 마음도 그 사람 마음과 비슷하려니 막연하게 생각할 뿐, 
살면서, 가치관 철학 다른 곳의 행실이 어떨지 그리 세밀하게 따지지 못해요.

그래서, 하도영가 보이는 변화의 과정들이 알아도 무척 아픔의 결과였고요.
결론적으로 더 글로리에서 유일하게 캐릭터가 변한 인물이 되지요.
마지막으로 박연진에게 윤소희의 주소를 주면서, 동은이가 요구한 것과 같은 요구를 하는 장면도 그렇고,
동은이가 삼각김밥을 먹던 편의점에서, 홀로 서서 먹어보던 삼각김밥 씬등도 그렇고요. 

동은이가 처음부터 팩트가 아니라, 사람으로 다가 간 게,
남의 삶을 알 필요도, 이해할 필요도 없었던 한 사람의 시선이 변하게 한거죠.
우리도 그래요.
인생의 어느 시기가 지나면, 내 삶과 일상이 충분히 복잡해져서,
남의 삶을 굳이 알려고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죠.
돈이 많건, 적건 말이죠.

동은이는 여정에게 복수에 필요한 1프로가 되어준다고 했는데,
실상은 그 1프로는 천지에 깔려 있어야 해요.
다시 말하지만, 정의니, 명예니, 억울함의 해소니...
이런 힘없고 나약하고 게으른 단어들은 끊임없는 1프로를 보태야 숨쉬거든요.

홀로 우두커니 축구장에서 사람들의 수근거림속에 서 있는 예솔이를 
하도영이 불러 안아 주는 장면이 있어요.
지금 일어나는 일들중에 그 어떤 것도 니 잘못이 아니라면서요.
세상에 모든 피해자들에게 대한 말들 같았어요.

주의를 환기시키고, 사회를 주목시켜서, 변화를 이끌어내고, 
하도영같던 사람들을 일깨운..   
김은숙작가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IP : 173.73.xxx.12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ㅈ
    '23.3.14 12:36 AM (223.38.xxx.78)

    스핀오프로 하도영 과거사라던가 하도영 시점으로 전개되는 에피소드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 2. 쓸개코
    '23.3.14 12:46 AM (14.53.xxx.104)

    예솔이를 안아주는 장면 그렇게 해석하신거.. 맞는듯하고 참 좋네요.
    복수를 떠나 하도영같은 인물을 일깨운게 또 하나의 소득이겠어요.
    원글님 평 잘읽었습니다.

  • 3. 쑥과마눌
    '23.3.14 12:56 AM (173.73.xxx.122) - 삭제된댓글

    개인적으로 가장 사이다는
    전재준이 단발머리 양아치선생을 팰 때였네요.

    너세요?
    역시 양아치는 양아치로 다시려야..!

  • 4. 쑥과마눌
    '23.3.14 12:56 AM (173.73.xxx.122)

    개인적으로 가장 사이다는
    전재준이 단발머리 양아치선생을 팰 때였네요.

    너세요?
    역시 양아치는 양아치로 다스려야..!

  • 5. .....
    '23.3.14 1:00 AM (219.255.xxx.160)

    리뷰 넘 좋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6. 자투리 인물분석
    '23.3.14 1:13 AM (173.73.xxx.122)

    전재준과 이사라는 옳은 말만 하던 양아치였죠.

    전재준은 개털이 날리면 아이들에게 안좋다니, 이발시키고, 추울까 옷 챙겨입힌거
    이사라한테 니 마약은 니 탓이라고, 외우라고 한 거
    혜정이의 어버버한 말을 다 알아 들은 거.
    악역이면서 덜 미워하게 만든 면이 있었고요.

    이사라가 인용하던 성경구절은 상황마다 구구절절했고,
    부모 앞에서 땡깡부리던 장면은 금쪽이 사라의 열연이었지요.

    연진이 엄마는 좀 덜 했으면, 더욱 소름끼쳤을 거 같았음요.

  • 7. 옳은
    '23.3.14 1:21 AM (125.240.xxx.204)

    저는 옳은 말이라기보다
    두 사람 다 자기 기준으로 내키는 대로 사는 사람.
    찍어도 정답이 가끔 있는 것처럼
    인간이니까 인간다운 행동을 가끔 하는 거지,
    의식 수준에서는 인간이 아니죠. 반성하고 되돌아봐야 인간이죠.
    강아지 예뻐하는 것도 자기 기분
    추선생 때리는 것도 자기 기분.
    그냥 일차원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임.
    그대로 탈 없이 산 건 돈이 막아주니까...

  • 8. 쑥과마눌
    '23.3.14 1:25 AM (173.73.xxx.122)

    옳은 님 정확합니다.
    그리 옳은 말을 "지가 필요할 때마다", "남한테만" 찰떡 같이 써서 더욱 현실적이죠.
    다 아는 데...그리 양아치 인거.

    정확하게 분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9. ㅇㅇㅇ
    '23.3.14 1:32 AM (211.247.xxx.3)

    저도 하도영캐릭터에서 그렇게 느꼈었는데
    표현하기에는 문장력이 짧아서리..
    두고두고 읽고 싶어서 저장 합니다.
    좋은 글 감사 드려요.

  • 10. 영통
    '23.3.14 5:21 AM (106.101.xxx.151)

    와~~~ 통찰력 깊이있는 시선

  • 11. ..
    '23.3.14 7:41 AM (125.181.xxx.201)

    하도영이 평생 겪어보지도 못한 일.. 자기가 잘못한 게 아니라 남의 잘못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일. 그자체가 하도영에게 엄청난 수모일텐데 아이 학교까지 찾아가서 예솔아 공주님 하고 꼭 안아주는거 보고 제가 더 슬펐어요. 싸구려음식에 탄소화물이라서 안 먹던 삼각김밥을 그것도 편의점에 서서 먹는 것도 문동은에게 나름 용서를 구하는 것 같았고요. 제 기억에 더글로리 전체에서 하도영이 뭘 먹어도 커피나 샐러드같이 식단관리하는 거였는데 그것 외 음식이 삼각김밥인 것도 의미가 깊죠

  • 12.
    '23.3.14 8:00 AM (222.237.xxx.125)

    진짜 잘읽었어요
    한꺼번에 몰아보느라 스토리,흥미찾아보느라 겉핡기로 본 제가 1차원이네요
    안그래도 다시 봐야겠다하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편의점씬이 그랬구나

  • 13. ..
    '23.3.14 8:05 AM (118.235.xxx.250)

    쑥과마눌님!
    반가워서 인사 먼저요.
    드라마 보고 나서 정독할게요.:)

  • 14. 아울러
    '23.3.14 8:15 AM (59.6.xxx.156)

    폭력에 무심했던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예방주사를 놔준 것에 대해서도요. 김은숙작가님은 도깨비 미션 이후로 제게 까방권 받으셨는데 이번애도 역시나입니다. 작가님도 짚어주신 쑥과마눌님도 감사합니다.

  • 15. 누가?
    '23.3.14 8:23 AM (121.175.xxx.142)

    이렇게 공감가는 리뷰를 썼는가 했더니
    덧글보고 쑥과마눌님 인줄 알았어요
    팬입니다
    감상평 감사합니다 ♡

  • 16. 00
    '23.3.14 9:02 AM (76.121.xxx.199) - 삭제된댓글

    그런데 그러고나선 전재준을 실해했죠. 자기가 지키고싶은것(예솔)을 빼앗아갈수있는 가장 큰 위협이전재준이니까요. 하도영은 문동은의 복수를 도우려고 전재준을 제거한게 아니고 본인에게 소중한것(예솔)을 뺏기지 않으려고 가장 큰 잠재적 위협요소(전재준)을없애버린겁니다. 하도영이 가장 티내지 않고 무서운 사람인거죠

  • 17. 00
    '23.3.14 9:05 AM (76.121.xxx.199)

    그런데 그러고나선 전재준을 실해했죠. 자기가 지키고싶은것(예솔)을 빼앗아갈수있는 가장 큰 위협이 바로 전재준이니까요. 하도영은 문동은의 복수를 도우려고 전재준을 제거한게 아니고 본인에게 소중한것(예솔)을 뺏기지 않으려고 자기에게 가장 큰 잠재적 위험요소(전재준)을 제거한겁니다. 자기것을 뺏기지 않기 위해 사람시켜 교통사고를 내고 사람을 직접 발로 밀어 시멘트구덩이에 묻어버릴수 있는 사람이 바로 하도영이죠. 어찌보면 거기서 하도영이 가장 티나지않게 무서운 사람인거죠.

  • 18.
    '23.3.14 9:17 AM (220.72.xxx.141)

    원글님 가장 사이다 장면이 저와 같아 반가운 마음에 몇 자 적네요, 제 주위 사람들 중에 가장 통쾌한 복수신으로 재준-넝담 선생을 꼽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거든요. 누구나 관점과 취향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저와 같이 느끼신 분이 있다니 반갑네요.
    전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캐릭터는 현남, 재준,강연천이구요, 더글로리 시즌2에서 무릎을 탁 친 가장 기억에 남는 씬은 강연천의 주여정 아버지 살해 이유를 말하던 장면이에요.

  • 19. 러브지앙
    '23.3.14 10:49 AM (119.198.xxx.29)

    나중에 정독할게요~^^

  • 20. ....
    '23.3.14 1:49 PM (220.95.xxx.155)

    실제로 보진 못하고 유툽으로 간결하게 봤지만..님글 읽으니 정주행하고 싶어집니다.
    마지막 문구에서 영업당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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