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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리를 망치는 의식의 흐름

그래 조회수 : 5,319
작성일 : 2023-01-02 16:40:32
냉장고에 알배추 2/3통이 굴러다니고 있다.
그래 배추전을 해먹자.
배추를 듬성하게 잘라서 물에 씻어서
물에 흥건히 담아놓는다.
부침가루를 꺼낸다. 뭐지? 너무 가볍다.
배추양에 비하면 택도 없다.
잠시 머리 정지....이미 배추는 자르고 씻었다.
이성을 누르고 똘기요리똥손유전자가 불뚝 튀어나온다. 뭐 어떻게 되겠지....

부침가루를 탈탈 털어넣는다. 휘휘 저어보니 배추들이 헤엄을 친다. 그렇다면! 달걀 두개를 깨서 넣는다.
그래도 흥건하다. 아...달걀은 거의 액체였다.

그뤠? 그럼 집에 있는 가루를 다 넣자.
냉장고에 보니 감자전분과 팬케익가루가 있다.
1초간 이성이 돌아왔다. 감자전분만 집는다.

이것도 얼마 없네, 탈탈 넣는다. 섞었는데
배추4 액체6의 비율이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쭈욱 부어본다.
나아가라 폭포와 배추들이 후두둑 내려앉는다

뒤집으려다가 실패, 다 갈기갈기 찢어진다.
더러운 모양의 한입크기가 절로됐다.
근데 반죽부분이 말갛게 익는다. 하얗게 되지를 않는다.이리저리 뒤집다가 익었다고 판단되어서 무섭지만 먹어보았다.

마이구미처럼 쫄깃한 부침개다. 개도 먹더니
쩔뜩쩔뜩입모양이 희한해진다.

남은게 아까워서 한번 더 부쳤다.

난 오늘도 새로운 요리를 탄생시켰다.

배추전 젤리, 핵쫀득거려요!




IP : 223.38.xxx.9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23.1.2 4:49 PM (218.52.xxx.251)

    재밌으시네요.

  • 2. ker
    '23.1.2 4:50 PM (180.69.xxx.74)

    ㅋㅋㅋ 저는 그럼 배추국이나 겉절이로 바꿔요

  • 3. ........
    '23.1.2 4:50 PM (121.163.xxx.181)

    아 진짜 저 지금 너무 웃어서 배아파요.
    배추 많아도 반죽 적어도 괜찮은데 아쉽네요 ㅋㅋㅋㅋㅋ

    개도 그걸 먹어봤나봐요 ㅋㅋㅋㅋㅋ

  • 4. ker
    '23.1.2 4:50 PM (180.69.xxx.74)

    너무 웃겨요
    우린 실패한 음식 주니 개도 안먹어요

  • 5. 잠이깼어요
    '23.1.2 4:52 PM (203.247.xxx.210)

    더러운 모양의 한입크기가 절로됐다.ㅋㅋㅋㅋㅋㅋㅋㅋ

  • 6. ㅇㅇㅇ
    '23.1.2 4:56 PM (118.235.xxx.23)

    미래를 내다보시는 분
    배추전의 미래를 창조하신 분
    극한의 쫀득임 배추전젤리
    ㅋㅋㅋㅋㅋ

  • 7. 리메이크
    '23.1.2 5:01 PM (125.183.xxx.243)

    그래도 팬케잌 가루 안 넣으신 원글님의 이성님께 리스펙트!

  • 8. 아니
    '23.1.2 5:05 PM (223.38.xxx.166)

    젤라틴도 없이 젤리질감을 살리다니,
    마이구미, 거미베어가 장악한 젤리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사건입니다. 누가보면 개와 저랑 지금 껌씹는줄 알겠어요.

  • 9. 짜짜로닝
    '23.1.2 5:07 PM (175.114.xxx.26)

    너무웃겨요 진짜 ㅋㅋㅋㅋㅋㅋ 웃어서 페이스 인식이 안돼서 겨우 로그인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가 먹은 부분에서 진짜 빵터짐
    요리고자 특징 : 냉장고엔 없는 게 없다^^

  • 10. ...........
    '23.1.2 5:17 PM (121.163.xxx.181)

    킬포가 너무 많아요 ㅋㅋㅋㅋ

    더러운 모양의 한입크기
    무섭지만 먹어보았다
    개도 먹더니 입모양이 희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1.
    '23.1.2 5:17 PM (121.152.xxx.181) - 삭제된댓글

    요근래 읽은 글 중 제일 재미있어요.

  • 12. 요리의식
    '23.1.2 5:19 PM (211.234.xxx.113)

    글 좀 종종 올려주세요 ㅋㅋㅋㅋ

  • 13. ...
    '23.1.2 5:24 PM (115.138.xxx.141)

    귀여어 마이 귀여어

  • 14. 초승달님
    '23.1.2 5:25 PM (220.76.xxx.10)

    미친여자처럼웃었어요.ㅋㅋㅋㅋ
    쩔뜩쩔뜩신조어가 찰집니다요~~~ㅋㅋ

  • 15. 초승달님
    '23.1.2 5:27 PM (220.76.xxx.10)

    아..눈물나게 웃은건 오랜만이라ㅋㅋ이글 복사할까봐요.ㅋ

  • 16. ..
    '23.1.2 5:27 PM (218.57.xxx.18)

    아..ㅋㅋㅋ 원글님 ㅋㅋㅋㅋㅋㅋ

  • 17. ㅎㅎ
    '23.1.2 5:30 PM (223.39.xxx.85)

    의식의 흐름대로 요리하다 새로운 창조물을 만드는 것은 저랑 똑같은데
    이런 멋진 글재주가 저에겐 없네요!
    너무 재밌어요
    언어의 마술사~~

  • 18.
    '23.1.2 5:38 PM (58.140.xxx.255)

    요리하기전에 유트브 보세요

  • 19. ....
    '23.1.2 5:42 PM (106.102.xxx.62)

    강아지 입모양 표현이 정말 현실감 있어요 ㅎㅎ

  • 20.
    '23.1.2 5:43 PM (220.117.xxx.26)

    유기농 개껌 만드는 레시피네요 ㅋㅋㅋ

  • 21. ...
    '23.1.2 5:52 PM (106.102.xxx.1)

    ㅋㅋㅋㅋ 덕분에 웃어요.

  • 22. ㅎㅎㅎ
    '23.1.2 5:54 PM (175.211.xxx.235)

    근데 왜 팬케잌 가루는 안되는 건가요? 그럼 젤리까진 안됐을텐데
    ㅋㅋㅋㅋㅋㅋ

  • 23. ...
    '23.1.2 5:59 PM (110.9.xxx.132)

    핵쫀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 웃겨요
    유기농개껌님 댓글 보고 울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 24.
    '23.1.2 6:00 PM (121.166.xxx.88)

    배추전이 배추를 잘라요??
    길게 한잎한잎 넣는거 아닌가요?

  • 25. ..
    '23.1.2 6:10 PM (112.150.xxx.220)

    개껌 실용신안 내세요

  • 26.
    '23.1.2 6:14 PM (121.162.xxx.252)

    눈물나게 웃었네요
    요리솜씨는 없어도 유머스런 글 솜씨는 탁월
    가까이 살면 제가 갈켜주고 싶으넹

  • 27. 글빨
    '23.1.2 6:17 PM (211.55.xxx.71)

    있으니 됐소이다,요리빨없음 어떻소. . .

  • 28.
    '23.1.2 6:22 PM (112.150.xxx.195)

    아흑 웃겨죽는줄..ㅋㅋㅋㅋ

  • 29. ㅋㅋㅋㅋㅋ
    '23.1.2 6:56 PM (125.132.xxx.86)

    저녁하다가 이글 읽고 웃겨서
    혼자 소리내서 미친년처럼 웃었네요
    원글님 고정닉으로 연재해주세요 ~

  • 30. ..
    '23.1.2 6:57 PM (203.229.xxx.102)

    이상문학상 드리고 싶어요 ㅋㅋ 넘 웃겨 ㅠㅠ

  • 31. 안수연
    '23.1.2 7:04 PM (223.62.xxx.26)

    연재 부탁드려요 ~~^^

  • 32. 쓸개코
    '23.1.2 8:30 PM (14.53.xxx.130)

    요리는 망쳤지만 재미는 줬다 ㅎㅎㅎㅎ

  • 33. 최고
    '23.1.2 10:49 PM (175.200.xxx.162)

    너무 웃어 배가 아파요. 요새 읽은 글중 최고!!
    작성자를 계속 '그래'로 해서 연재 부탁드려요.

  • 34. ㅋㅋ
    '23.1.3 4:26 PM (220.85.xxx.236)

    뭐 어떻게 되겠지~~~
    이게 망손들의 공통점
    계획도 대처도 개나줘버려~~^^

  • 35. ㅠㅠ
    '23.1.14 10:53 PM (118.45.xxx.47)

    요알못인데요

    왜 쫀득거리게 된건가용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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