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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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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왜 이러지?

.. 조회수 : 4,560
작성일 : 2022-10-21 00:26:12
학원안보내고 학습지도 한번 한 적없어요.
아들이
중학교 되서 학원 다녀야 겠다고 해서
미루다가(원래 사교육에 돈 안쓰는 편이에요)
혼자서는 성적이 안나오길래 2학년 1학기 중간에
수학먼저 시켜주었어요.
확실히 학원가니 시험은 잘 보네요. 30점대에서 ㅋ 바로 94점
주관식 6점 짜리 한개 틀려왔어요. (이건 시간이 부족했다고 하네요)
애가 친구들한테도 관심이 없고. (관찰만 하는 스타일)
그런데 그냥 공부로 자존감 회복하기로 했는지
학원에서도 가장 늦게 까지 남아서 샘에게 모르는거 다 물어보고 오고. 다른애들은 빨리 가기 바쁜데 우리애는 앞자리 앉아서
다 물어본데요. 셤기간에는 주말에
중등 자율학습날 하루만 가도 되는데
고등자율학습날도 나가서 고등샘에게도 물어보고.
수학학원 일주일 동안 푼 문제 수가 아마 우리애가 평생 푼 문제수보다 많을것 같아요.
학원 다닌지 3달 정도 되어서 학원에서 평가지 보냈는데
문제푼 문항수가 다른애들보다 2배이상이고
대신 정답률은 평균에서 조금 밑도네요.^^;;

영어도 보내달라고 해서 한달전부터
보내주기 시작했는데 스케줄이 안 맞아서
영 수 를 각각 두시간씩 하루에 해서
중간에 저녁 먹을 시간도 부족해요.
다행히 영어는 너무 빡세지 않고 샘이 인간적으로 좋은 곳에
다니게 되어서 애가 많이 지쳐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걱정되서 저녁여유있게 먹고 수학 가게
십분만 일찍 끝내 달라고 할까
물어봤더니
무슨 소리냐고..
그래서 너 무슨 공부하는 기계냐 했더니
자기 공부하는 기계 맞데요.

학교가기 지옥이다 해서
현장체험학습 신청하고 놀러가자 했더니
학교 하루라도 빠지면 진도 못 따라가서 안된다고 하고

그럼 방학때 놀러가자고 했더니
학원때문에 안된데요.

저랑 남편 어리둥절..
이렇게 안 키웠는데 왜 애가
중등되면서 너무 현실적이 되어서
엄마보다 더
공부 공부 하는지..

초등 동생이 있는데
제가 바빠서 공부 잘 못봐줘서
매주 만원 줄테니 동생 수학 봐주라고 했어요.

오늘 영 어 수학 끝내고 원래 10시인데
확률이 좀 부족해서 샘이 더 알려주고
피타고라스의 정의는 좀 재밌어서 거기까지 좀 더 하다가
30분 되서 나왔어요.
딴 애들은 끝났다고 생 ~ 가고
진도 부족한 애랑 우리애는
자기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자발적으로
더 듣고 이렇게 3명만 남아서
30분 더 하고 나왔데요.

와서 밤10시30인데
집에 와서 통닭 한마리 먹고
동생불러서 한 20분 정도 수학시키네요.
하는 말 들어보니 아주 가관 ㅋ
(틀리면 안되는 문제가 있는데 넌 그 문제를 틀렸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등등
완전 학원샘 처럼 구네요.
숙제 내주고 여기까지 풀어오라고.

여동생인데
아마 동생 괴롭히고 잘난척 하는 재미도 있는것 같아요.

여동생은
엄마인 나랑 공부하느니 차라리 오빠가 낫다며
수업을 받고 있고 그 잘난척를 다 받아주고 있네요.
(이게 진짜 효과가 있는지..흠 제대로 가르치는게 맞는지 의심이 들지만 ..) 그냥 두고 있는데

얼마나 내가 싫으면 오빠가 낫다고 하는건지....
좀 투덜대면
엄마랑 할까 하면 바로 입다무네요.

게다가 30점 이 94점 받아오니깐
자기도 오빠 다니는 학원 다니겠다네요.

그래서 돈 없어서 중학생이나 되어야 보내줄 수 있으니
그때까지는 오빠한테 배워나라. 대신 아낀돈은
나중에 졸업할때 줄거고 한번이라도 80점 이하 나오면
다시 엄마가 친절하게 공부가르쳐 주겠다하니 치를 떨며
꼭 80점은 맞아야 겠다 하네요.

도대체 내가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날 왜 이리 거부하는지...

아들은 영어 한달 좀 못다니고 셤 봐서
워낙 뭘 안시켜서 기초가 없는 상태라
기대를 안했는데
운 좋게 시험이 쉽게 나와서 애들이 다 잘봤고
울 아들도 문법 2개만 틀렸어요.
자기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점수나와서 이제 영어도 열심히 하네요.

특별히 재능도 없고 인싸도 아니고
조용히 다니는 애고
남편과 저 둘다 열심히벌고
사교육비 아껴서 애들은 사업밑천 만들어 주자 했는데

중2 되더니 갑자기 공부하는 기계가 되어서
이거 공부쪽으로 밀어줘야 하는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거는 맞는건지..
이러다 말지는 않겠죠

근데 쓰다보니
꼭 주작같네요 ㅎ


IP : 122.43.xxx.13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재미
    '22.10.21 12:31 AM (124.63.xxx.141)

    있게 읽었어요~ 아드님 기특하고 신기해요~

  • 2. 아이고
    '22.10.21 12:34 AM (125.133.xxx.166)

    아이고
    기특하네요~~~
    자기가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하는 아이가 최곱니다!

  • 3.
    '22.10.21 12:37 AM (119.193.xxx.141)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아이네요
    스스로 깨닫고 열심히 하는 아이니 뭐든 잘할 거 같아요
    부럽습니다

  • 4. 어머
    '22.10.21 12:50 AM (175.196.xxx.165)

    아들 멋있어!

  • 5. 와우
    '22.10.21 12:58 AM (221.139.xxx.89)

    철 들었네요.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세요.
    일단 사업이든 뭐든 공부 잘한 놈이 잘하더라구요.
    팍팍 밀어주세요.

  • 6. ...
    '22.10.21 1:04 AM (106.248.xxx.50)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이죠.
    원글님이 그동안 공부로 애 들볶지 않아서 가능한 거고 좋은 부모님이신듯!
    이런 애들이 공부 잘 해요. 자기가 알아서 하니까 공부하는 방법도 스스로 터득하고 재밌어하고. 동생 괴롭히는 재미도 있다는 부분에서 웃었어요. 귀여워서 ㅋㅋㅋㅋ
    선생님처럼 숙제내주고 괴롭히는 재미 쏠쏠하죠 ㅎㅎ 앞으로도 잘 할 겁니다

  • 7. 아줌마
    '22.10.21 1:33 AM (61.254.xxx.88)

    대박이다진찌

  • 8. ...
    '22.10.21 2:14 AM (121.166.xxx.19) - 삭제된댓글

    안가면
    가고 싶어지기도 하는게
    학원

  • 9. ...
    '22.10.21 6:40 AM (61.98.xxx.116)

    부럽네요! 아마 마음의 기초를 튼튼히 다져주셨나봐요~

  • 10. 아..
    '22.10.21 8:26 AM (211.245.xxx.178)

    이런 기적이 일어나기는 일어나는구나...ㅠㅠ

  • 11. ㅎㄹ
    '22.10.21 8:59 AM (211.252.xxx.187)

    딸램이 그 잘난척을 다 받아주고 있다는데서 저는 행복을 느꼈네요
    이대로 쭉~~~ 고딩까지 가길 응원해드릴게요

  • 12. 독수리 날다
    '22.10.21 9:12 AM (220.120.xxx.194)

    너메 아들인데도 완전 화이팅!!!입니다^^

    동생한테도 가르쳐주고,
    친구한테도 가르쳐 줄 수 있으면
    더 좋구요!! 그렇게 좋은 인성과 함께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청년으로 자라길^^

  • 13. 우와
    '22.10.21 9:28 AM (61.74.xxx.123)

    날마다 아들 보고 있으면 신기하면서 기특할 거 같네요.
    우리 애가 이러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를 듯::;;;
    대견한 아이네요.

  • 14. ㅇㅇㅇ
    '22.10.21 1:06 PM (223.39.xxx.12)

    와 넘 대단하네요 정말 스스로 하고자 하는 중학생이라니!
    많이 칭찬해주세요^^

  • 15. ...
    '22.10.21 1:35 PM (183.100.xxx.209)

    와~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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