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옥수수 철입니다. (묻어가기)

| 조회수 : 4,561 | 추천수 : 3
작성일 : 2023-07-25 10:51:34
옥수수가 보이면 사는 남자와 삽니다.
어머니 식성을 빼 닮은거죠.
사먹는 옥수수가 수입산일거라는
합리적 의심을 했지만
애써 외면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뭔 바람이 불어서
옥수수 한박스를 주문합니다.
수확이 되면
순차적으로 보내주신 다더니 일주일만에 왔어요.
하나하나 겉껍질을 벗기고,  왠지 수염이 아까워 따로 보관하고, 유튜브와 네이버를 검색해가며
전기압력솥에도 삷아보고
일반솥에도 삶아 봅니다. 옥수수는 수확 후 가능한 빨리 삶아서
냉동보관했다가
하나씩 꺼내 먹는게 좋다고 하네요.
물 2/3 잠기게 부어
소금 설탕 넣고 30-40분 삶았습니다.
전기밥솥에서 두번, 일반솥으로 두번.
친절한 판매자께서 약속된 30개보다
많이 보내셨습니다.
주방이 한증막입니다.

첫 작품(?)치고 훌륭합니다.
워낙 야들야들한 옥수수인데다
고수님들의 가르침에 힙입어 성공적입니다.
역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합니다. 이제 완전히 식혀 냉동실로 보내면 됩니다.
그런데,


옥수수를 사랑하는 남자와는 전쟁중입니다.
옥수수 주문 후 전쟁이 발발한겁니다.
식성을 빼 닮은 어머니는 팔이 골절되셨답니다.
옥수수 삶다가 들은 소식입니다.
옥수수를 째려 보고 있는 중입니다.
힘쎈그녀 (inoksongsong)

오랜회원 오랜회원입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뽀그리2
    '23.7.25 9:09 PM

    그래도 저리 맛나게 삶긴 옥수수는 냉전중인 남편분이 맛있게 드시는 해피엔딩. 저희집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좋아하는 거 해놨는데 열받게 하면 내가 주나봐라. 그러다가도 결국 멕이고 있더라고요. ㅋㅋㅋ
    세상 이더위에 시어머니 골절되신거 빨리 나으시길 바랄게요.

  • 힘쎈그녀
    '23.7.26 9:37 AM

    첫 등판글에 첫 댓글 감사드립니다.
    내 노동력이 아까워 냉동실로 보내긴 했는데,
    해피엔딩과 새드엔딩 중 무엇을 선택할 지 아직 고민중입니다. 하하하

  • 2. 유지어터
    '23.7.26 4:23 PM

    저는 옥수수 5개까지 쉬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더 욕심내면 10개도 가능하지 싶어요.
    탱글탱글 너무 복스럽게 맛나게 생긴 옥시기
    그래서 여름이 행복하지요~

    저도 곧 옥시기 쟁여놔야겠습니다 ㅎㅎㅎ

  • 힘쎈그녀
    '23.7.26 4:59 PM

    제 시어머니께서 옥수수 5개를 한자리에 드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던 게 기억나네요.ㅎ 지금은 이가 나빠져서 그 좋아하는 걸 거의 못 드십니다.

  • 3. 백만순이
    '23.7.27 10:59 AM

    저거 딱 돌아가신 울외할머니가 하시던 방법이네요
    무조건 빨리 삶으라하셔서 택배가 늦게 도착하면 야밤에 껍질까고 삶고했던 울엄마.....(저는 안해요 더워서ㅋㅋ)
    그리고 일단 시작된 전쟁은 승전하소서~

  • 4. 보단
    '23.7.27 4:51 PM

    저희집에도 강원도 옥수수가 와서 찐옥수수 냉동중입니다.
    여름 내내 꾸준히 식도락의 길로 가지 싶습니다.

  • 5. 쑥과마눌
    '23.7.29 3:30 AM

    옥수수 하나 삶는데도 비법이 있었네요 ㅠ
    반드시 해피엔딩 하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941 여긴 너무 거창해서 저같은 촌닭은 ㅠㅠ 47 김흥임 2024.01.21 13,367 3
40940 저도 떡국을 끓였어요. 22 챌시 2024.01.20 9,340 4
40939 저도 새해인사 드립니다. 28 스콜라 2024.01.15 9,221 3
40938 2024년 건강하세요 42 메이그린 2024.01.13 9,896 4
40937 167차 송년봉사후기 및 공지) 2023년 12월 LA갈비와 빨.. 29 행복나눔미소 2024.01.11 9,274 9
40936 청룡의 해 2024 34 ilovemath 2024.01.09 9,089 5
4093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신옌 콰이러! 신넨 오메데토 고자.. 37 소년공원 2024.01.09 7,357 4
40934 82회원님들~새해복 많이 받으소서~^^ 31 뮤즈82 2024.01.08 4,940 5
40933 오랫만에 왔습니다 26 Alison 2024.01.08 6,374 3
40932 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 26 주니엄마 2024.01.07 6,121 4
40931 사 먹은 음식, 두부전골 그리고... 9 진현 2024.01.07 6,835 4
40930 먹고 읽고 놀고 32 고고 2024.01.04 9,620 6
40929 일상밥상 22 강아지똥 2024.01.02 10,868 3
40928 토크가 문제 28 미라벨 2024.01.01 8,314 5
40927 82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 15 진현 2024.01.01 5,732 4
40926 2023년이 저물어가네요! 27 솔이엄마 2023.12.31 6,406 3
40925 얼마만인지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12 김명진 2023.12.31 5,377 3
40924 메리 크리스마스, 챌토리 왔어요 24 챌시 2023.12.25 9,088 5
40923 조용한 크리스마스 14 메이그린 2023.12.25 8,605 5
40922 겨울엔 김치만두죠^^ 19 Juliana7 2023.12.25 10,419 3
40921 내친김에 토하젓~~ 2 복남이네 2023.12.25 3,051 3
40920 이맘때 최고인 토하 그리고.. 23 복남이네 2023.12.24 7,292 3
40919 아름다운 것은 결국 사람이 빛내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18 소년공원 2023.12.24 6,958 7
40918 한겨울 화풀이 비비고 비비고...싸우어 크라프트^^ 16 Juliana7 2023.12.23 5,706 3
40917 도시락과 빵 등등 (사진 순서 막 뒤엉킴 ㅠㅠ) 10 고독은 나의 힘 2023.12.23 6,176 6
40916 동지팥죽과 9 강아지똥 2023.12.22 5,081 3
40915 미리 크리스마스!!! 11 디카페 2023.12.16 10,332 4
40914 추운날은 집에서 집콕 34 메이그린 2023.12.16 11,008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