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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생각보다 쉬운 티라미수

| 조회수 : 5,496 | 추천수 : 62
작성일 : 2003-04-04 02:39:29
오븐 없이 해먹는 근사한 케이크 소개할께요.
오늘 저녁 티라미수(Tiramisu)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뒀습니다.
지금인 아기 때문에 정신없어서 이걸 해먹지 못하는 동생은
한때 제과점에서 이걸 즐겨 사먹던 티라미수 팬이었습니다.
어느날 제과점 주인이 "그렇게 좋아하면 한번 해먹어보쇼"하면서 간단식 레시피를 가르쳐줬어요.
전 처음에 "이거 오븐없이 만든거 맞아?" 그랬답니다. 너무 그럴듯해서.....
몇년전 일본에서 티라미수 케이크 선풍이 불어서 일본 사람들이
티라미수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배우겠다며 몰려갔대요.
그런데 이탈리아 요리학교에는 티라미수 가르치지 않더랍니다.
이건 각 가정에서 남는 과자로 그때그때 해먹는 평범하디 평범한 홈메이드 케이크라는군요.

준비할 때 딱 한가지가 불편해요.
이태리 과자인 `레이디핑거(Ladyfinger)'와 마스카르포네 치즈가 필요합니다.
외국인 자주가는 한남슈퍼에서 파는데 치즈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집에 있다면 쓰셔도 돼요.
레이디핑거는 아저씨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더 긴 손가락 모양 과자인데 22개들이 2000원입니다.
한남 것은 천하코퍼레이션(826-7900)에서 수입했네요. 진짜 이름은 `사보이아르디 레이디핑거스'.
계란쿠키 맛입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술이 좀 들어갑니다. 저는 이곳에서 식용와인인 Marsala와인을 싼거 샀는데
럼주(또는 향만 들어간 럼 플레이버), 커피 리큐어인 칼루아 남은거 있다면 대신 넣으셔도 되구요.  
동생 레시피와 이탈리아 요리 박주희 선생님 레시피가 거의 같아 섞어서 소개합니다.
레이디핑거 과자 8개가 기준인데, 2배로 늘려 16개를 쓰시면 5인분쯤 나옵니다.

재료= 레이디핑거 과자 8개, 달걀노른자 1개, 설탕 2큰술, 마스카르포네(또는 크림)치즈 100g,
생크림 3/4컵, 커피 2/3컵, 술 2큰술, 무설탕 코코아가루(아주 떫은거 있죠?) 약간.

1. 물을 끓여 커피 2/3컵을 만든다. 물을 이만큼 잡고 인스턴트 커피 2큰술을 풀어서 진한 블랙커피로.
2. 커피가 식는동안 네모나고 약간 우묵한 접시를 찾아낸다. 이 케이크는 레이디핑거를 2-3단
쌓는 것이므로 과자가 접시에 들어가는지, 어떤 모양으로 쌓을 것인지를 미리 그릇과 맞춰본다.
3. 커피가 미지근하게 식었으면 술을 첨가한다.
4. 달걀 노른자에 설탕 1큰술을 넣고 잘 저은뒤 치즈를 넣어 거품기로 한쪽 방향으로 섞어준다.
생크림은 어느정도 거품을 내다가 설탕 1큰술을 첨가, 거꾸로 들어도 떨어지지 않을만큼 거품을 낸다.
(핸드믹스 쓰시는게 편합니다.) 노른자와 생크림을 잘 섞어준다.
5. 레이디 핑거 과자를 커피에 풍덩 담갔다가 재빨리(1-2초?) 꺼낸다. 후다닥 담갔다가 빼는 정도. 겉면만 젖으면 된다.
그릇 밑바닥에 이렇게 적신 레이디핑거 몇개를 나란히 붙여놓아 한켜 깐다. 그 위를 4의 크림으로, 넉넉한 양으로, 덮는다. 그 위에 다시 커피 적신 과자들로 한켜 깔고 또 크림으로 덮는다.
(그림 그려지시나요? 저는 18개의 과자를 썼습니다. 6개를 한켜로 3단을 만들었습니다)  
6. 제일 위를 크림으로 덮는다. 가는 채에 코코아 가루를 담아 크림이 보이지 않도록 얇게 뿌려준다.
  냉장고에서 12시간 정도 두었다가 먹는다.

*** 4의 과정에서 생크림을 전혀 안쓰고 대신 우유를 넣기도 합니다. 되직한 팬케이크 반죽 정도의
질기로 4의 소스를 만드는 것인데,  치즈반죽에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며 묽기를 조절합니다.
*** 손님초대 전날 미리 준비해두시기 좋은 디저트입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글보글
    '03.4.4 10:08 AM

    달걀 노른자가 들어가는데, 굽거나 열을 가하는 과정이 없어도 날 달걀냄새가 나지 않나요?
    어딘가에서 이 레시피보고 해볼까 고민하다 맛에 자신이 없어 그냥 접었었는데....

  • 2. 김화영
    '03.4.4 10:30 AM

    제가 레시피 3개를 비교했거든요.
    달걀 모두 생걸로 쓰더라구요. 대신 신선할 걸로 쓰세요.
    동생이 예전에 만들었던거 먹었을 때는
    노른자 냄새는 없었어요. 술 들어가지 커피 들어가서 그런듯 하네요.

  • 3. 빈수레
    '03.4.4 3:35 PM

    음, 손가락쿠키도 없어도 돼요. 스폰지케이크나 쉬폰케이크 등등 기본쉬트로 만들어진 것을 오미리 두께 정도로 저며서(!) 놓고, 진한 커피액에 커피리큐르를 탄 액체를 충분히 적셔서 그 위에 만든 크림을 듬뿍 올려주고...하면 됩니다.
    그리고 날달걀냄새가 안나는 이유 중 하나는, 크림에 바닐라에센스도 약간 들어가지요...
    또 어떤 레시피는 달걀을 중탕을 하면서 거품내서 거기에 물에 불린 젤라틴을 넣어 식힌 것을 사용하기도 하구요...

    티라미수는 정말, 맛과 보기보다 만드는 법이 굉~~~장히 쉬워요.

  • 4. 김화영
    '03.4.4 3:39 PM

    맞아요. 재료준비 다 해놓고서 30분만에 뚝딱 만들었어요.
    바닐라에센스 사두고서도 까먹어서 못넣었어요.
    동생 레시피는 이탈리아 제과제빵사가 알려준건데 거긴 이 에센스가 들어가요.
    박주희 선생님 레시피에는 없지만요.

  • 5. LaCucina
    '03.4.4 10:56 PM - 삭제된댓글

    아,,,생각해보니 집에 재료 다 있네요 ㅎㅎㅎ
    그 식용와인인지 그건 없지만요...대신 럼주 쓰면 되공....
    그 마스카르포네도도 없지만 필라데피아 크림 치즈도 있고...
    아..레시피 감사합니다..오늘 해 먹고 괸찮으면 일욜날 가지고 가볼까봐요 ^^
    그런데 레이디 핑거나 스폰지 케잌 만들어야하네요 ㅡ.ㅜ
    여기 누가 한국 제과점 안 차리나 몰라 ㅡ.ㅜ

    ^^

  • 6. 김경희
    '03.4.7 2:08 PM

    저는 이탈리아 요리중에 유이하게 스파게티와 라자냐 좋아하는데요. 스파게티는 저 나름의 방법으로 그럭저럭 해서 아이들에게 엄마가 만든 음식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거다 막 세뇌시키면서 먹이니 이건 됐고요. 라자냐는 제가 오븐이 없다보니 렌지에 한두번 해먹다 잘 안 돼서 말았거든요. 사다놓은 넓적한 국수는 그냥 묵혀있고요. 오븐없이도 라자냐 만드는 법 좀 가르쳐주세요. 요리박사님들이 많으셔서 틀림없이 렌지형 라자냐비법도 있을거라 믿습니다.

    김 경 희

  • 7. 독도사랑
    '11.11.17 11:35 PM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너무 먹어보고싶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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