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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엄마표 오리지날 주먹밥

| 조회수 : 4,207 | 추천수 : 92
작성일 : 2003-06-02 17:32:44
오늘은 초등학교 4학년짜리 제 동생이 경복궁으로 놀러 가는 날이었다죠...
며칠 전부터 김밥 싸달라, 여름이라 안된다, 차라리 사가라 하고 엄마랑 동생간 치열한 접전이 있던 터라
아침이 몹시 기다려지더군요.. 식구들이 초밥을 무지 싫어하는 터라..
왜 집안에 한 사람이 소풍가면 으레 김밥 같은 걸루 아침 때우곤 하잖아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부엌으로 향했죠..
그랬더니 엄마가 소리없이 강하게 먹고 남은 반토막짜리 스팸과 당근, 양파, 어묵 다지시고...
시금치도 잘 다지시고.. 해서 볶음밥을 만드시더군요..
그걸로 끝이 아니라 뜨끈뜨끈한 볶음밥을 주먹으로 꾹꾹.. 한입크기로 주먹밥을 만들어서 동생한테 싸주구.. 아침으로 먹고.. 그랬답니다.
그런데.. 학교에 갔다 온 지금.. 엄마께서
"아침에 먹던 주먹밥 몇 개 있는데 줄까?"
하시면서 슬며시 통을 내미시는 데.. 아침에 몇 개 못 먹고 시간에 쫓겨 학교로 갔던 터라 냉큼 받아들었죠. 그런데.. 허거걱...
거짓말 이만큼도 안 보태고 정말 제 주먹만한 주먹밥이 턱 하니 들어있는겁니다..
으흣.. 그래서 지금까지도 절반밖에 못 먹었답니다.. 그래도 맛은 좋으니까..
오늘 동생 덕 단단히 본거죠??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이엄마
    '03.6.3 11:34 AM

    그런데 갑자기 궁금한게 그럼 엉스지킴이님은 연세가 어케 되시는거에여? 초딩 동생 두셧으면 굉장히 어리실것 같다는 환상이 듭니다 ^^;;;; 그런데 이런 요리사이트도 아시고 잘하시는겝니다. 저처럼 다 늙어서 결혼하구 애낳구 음식배울라구 시작해보십시요. 신랑에게 쿠사리 친정엄마에게 민폐 아들에게는 못할짓이랍니다.

  • 2. 영스 지킴이
    '03.6.3 6:01 PM

    핫... 저 중학생 밖에 안 됬습니다..
    그러니까 편하게 말 놓으셔도 될 듯.....
    겨우 중2밖에 안됬거든요...

  • 3. 현승맘
    '03.6.4 11:42 AM

    나이 듣고 뒤로 꽈당!!!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드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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