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님들,
편안한 밤시간 되고 계신가요?
며칠 전부터 폭염이 주춤하는 덕에 조금 살만하네요.
82님들도 조금 편안해지셨나요? ^^
친정엄마 생신 이후에 또 뭘 먹고 어떻게 살았는지 풀어놓아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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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많이 더워서 마약계란이라 불리는 달걀조림(?)을 자주 해먹었는데
친한 친구들이랑 동네 동생들은 마약계란을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프리지아 친구들한테 먼저 한 도시락씩 만들어서 선물했어요.
다들 맛있다고 해줘서 마음이 기뻤답니다.
저희 부녀회장님 기억하시나요? 저의 멘토분이세요. ^^
회장님께서는 당신 밭에서 푸성귀를 자주 가져다 주시는데
며칠 전에 호박잎을 가져다 주셔서 오랜만에 맛잇게 쪄먹었어요.
부추무침도 회장님께서 주신 영양부추로 만들어 먹었구요.
감자도 현관앞에 살짝 놓고 가셔서
닭봉이랑 같이 조려먹기도 했답니다.
회장님이 직접 따신 깻잎을 넣고
남편 술안주로 돼지껍데기 볶음도 만들어 먹었죠.
그런 회장님께서 목에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되셨어요.
한달 전에, 침을 삼키는 것이 불편해서 병원에 가셨다는데
종양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시고 암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셨나봐요.
수술을 마치고 돌아오신 회장님의 얼굴이 반쪽이신거에요...ㅠㅠ
말씀도 한달동안 못하시고 식사도 죽만 드셔야 한다고 하셔서
얼른 동네 마트에 가서 전복을 사다가 전복죽을 끓여다 드렸어요.
레시피는 히트레시피를 참고했습니다.
회장님께서 식사를 하실 수 있게 되어서 마약계란도 해다드렸어요. ^^
아직 말씀은 못하셔서 서로 손짓발짓으로 고마운 마음과 쾌유의 마음을 빌었습니다.
이번 주에 삶은 달걀을 90개쯤 깐 것 같아요. ^^
간단하게 만들수 있고, 재료비도 많이 안 들고^^ 다들 좋아하니
이 사람, 저 사람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했거든요.
그런데 반숙달걀은 잘 안 까지더라구요. 아, 정말 성격 버리겠더라구요.
찬물에도 삶아보고 뜨건 물에다 삶아보고 소금이랑 식초도 넣어보고
삶아지자마자 얼음물에 넣어도 봤지만 딱히 잘 까지진 않았어요.
제가 해본 방법중에 가장 좋은 방법은 찬물에 담가서
아직 뜨거운 기운이 있을 때 바로 까는 거더라구요. 참고하셔요~^^
토요일에는 오랜만에 육개장을 끓였어요.
소고기 두 근을 삶아서 찢어넣고 토란대도 듬뿍 넣었더니 잘 끓여졌답니다.
육개장을 넉넉히 끓여서 친정부모님도 가져다 드리고 식구들도 잘 먹었는데,
며칠 전에 어머니께서 다치셔서 병원에 열심히 다니고 있는 친구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도 마약계란 출격! ^^ 육개장과 볶은 김치를 함께 싸보냈답니다.
월요일부터는 식구들 저녁을 챙기기 어려우니까 밑반찬도 맘먹고 만들었어요.
오이지 무침, 연근 조림, 볶은 김치, 고추장멸치볶음, 부추김치, 그리고 마약계란^^
밑반찬 덕분에 오랜만에 푸짐했던 주말 점심상이에요. ^^
주말이라고 게임하느라 늦게 일어나신 큰아드님은
따로 점심상을 차려드렸지요. 미운 놈 떡 하나... 흠....^^
82님들께서 저희 어머니 생신을 많이 축하해주셨죠. ^^
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저랑 같은 아파트 살면서 인연이 된 동생이 있는데
그 동생의 생일이 친정엄마랑 같은 음력 6월 28일이에요.
생일날 아침에 소고기미역국을 한~솥 끓이고(동생이 애가 셋이거든요^^)
마약계란이랑 고* 함박스테이크 5개랑 자몽청을 싸서 집앞에 놓고 왔어요.
(친동생한테도 이렇게 해준 적 없는데ㅜㅜ 부디 동생아, 이 게시물은 보지 말아라..)
친정엄마의 생신잔치는 미리 지난 주말에 하고
진짜 생신날에는 현금 봉투를 드렸어요.
글은 좀 오글거리지만....^^
울엄마 처녀적에 진짜 이쁘셨죠? ^^
사람이 태어나서 태어난 일을 축복받는 것,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며칠 전에 자유게시판에서 그런 글을 봤어요.
생일인데 축하받고 싶다고...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댓글로도 축하한다고, 장하시다고 댓글을 남겼었지만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싶네요.
축하드려요, 앞으로 늘 좋은 일만 있으실거에요.
사랑합니다.
좋은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