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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아저씨가 냉장고 식재료를 처리하는 법.

| 조회수 : 8,931 | 추천수 : 6
작성일 : 2019-11-03 20:17:51


냉장고를 열어 봅니다.

체다 치즈와 다르게 파르메산 치즈들이 유통 기한이 짧습니다. 관심을 멀리하면 푸른 곰팡이가 만개합니다. 베이컨도 위험합니다. 그러면 까르보나라입니다. 계란 노른자 올리는 걸 깜빡했습니다. 아쉽습니다.



냉장고를 열어 봅니다.

토마토가 죽어갑니다. 스테이크용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사랑 못받는 등심 덩어리도 보입니다. 올리브유에 양파와 마늘을 볶습니다. 버터 한 덩이 넣고 당근과 감자도 넣습니다. 등심 덩어리도 넣습니다. 토마토를 살짝 데쳐서 껍질을 벗겨냅니다. 그리고 넣고 으깹니다. 파프리카 가루를 찾습니다. 없습니다. 그러면 고운 고추가루 넣으면 됩니다. 푹 끓여봅니다. 맛이 좀 아쉽습니다. 시판 토마토 소스를 적당히 넣어줍니다. 부족한 2%를 채웠습니다.  대충 굴라쉬가 됩니다. 파스타면을 삶아 후루룩 뜨끈하게. 맛있습니다.



냉장고를 열어 봅니다.

동죽이 있습니다. 바지락도 보입니다. 아욱된장국을 해 먹고 남은 애들입니다. 옆에 쭈구미도 몇 마리 있습니다. 이 애들은 아차하는 순간 확 가는 애들입니다. 급합니다. 맛없게 만들기가 어렵다는 봉골레 입니다. 소금간만 조심하면 됩니다. 



냉장고를 열어 봅니다.

우유가 유통기한이 지났습니다. 리코타 치즈를 만들어 먹기에는 적은 양입니다. 냉동실에 백란이 있습니다. 우유에 명란을 풀어서 파스타를 만듭니다. 새우로 모양도 냅니다. 치즈가루 팍팍 뿌려서 마무리하면 명란 파스타입니다. 



냉장고를 열어 봅니다.

제가 고기 양념을 참 잘합니다. 그 양념한 고기가 애매하게 남았습니다. 오일 파스타를 페페로치노를 넣고 알싸하게 만들어봅니다. 그 위에 달달하게 철판에 구워낸 돼지고기를 올립니다. 두개가 어우러져 매콤한 오일맛이 제법입니다.

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oal
    '19.11.3 10:23 PM

    냉장고를 열어 봅니다.
    바나나맛 우유가 있습니다.
    언제나 맛있습니다.

    언제쯤 저런 파스타를 만들수 있을까요?
    걍 사먹겠습니다.
    반갑습니다.^^

  • Mattari
    '19.11.4 11:54 AM

    반갑습니다^^ 바나나맛 우유를 만든 사람은 천재입니다.

  • 2. bluesmile
    '19.11.3 11:49 PM

    오늘은. 냉장고 남은 식재료들을 23년차.아지매보다도
    더 잘.처리하는 이상한 아저씨를 알게.되어서 즐거운 날.입니다 ㅎ

  • Mattari
    '19.11.4 11:59 AM

    오늘도 냉장고 식재료 조합을 떠올리며 어떻게 처리할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 3. 미니네
    '19.11.4 8:50 AM

    고수시네요~ 그것도 서양요리쪽으로~ 혹 요리사신가요??? 비주얼이 장난 아닙니다~~

  • Mattari
    '19.11.4 12:02 PM

    취미 삼아 집에서 음식 만들어 먹는 아저씨입니다. 3-4년 정도 된듯하네요.^^

  • 4. 마법이필요해
    '19.11.4 10:15 AM

    냉장고 처리여서 뭔가 나도 따라서 해볼 수 았을 듯 해서 글 읽다 급 좌절감 ㅠ 저는 맘먹고 차려도 저리 하기 어려울 듯요.

    너무 재밌는 Toal님 댓글 따라한 제 버전은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가슴이 무겁고 머리가 아파져서 그냥 문을 닫습니다.

    일듯요

  • Mattari
    '19.11.4 12:05 PM

    생각보다 파스타면이 어지간한 식재료들하고 다 잘 어울립니다. 재미삼아 해보십시오^^

  • 5. 너와나ㅡ
    '19.11.4 10:50 AM

    주부 자괴감 드는 글 올리신죄

    구형은 더많은 글 올리시는걸로 ~^^

  • Mattari
    '19.11.4 12:07 PM

    유기 그릇을 열심히 닦는 중입니다.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 6. 안명선
    '19.11.4 11:03 AM

    이리 재치 넘치는 고수분들이 계셔서 끊을 수가 없습니다.40년차 할머니 이공간 좋아합니다.

  • Mattari
    '19.11.4 12:10 PM

    이곳에 오면 부드럽고 따뜻한 단어들이 많다는 소문 듣고 왔습니다^^

  • 7. 복남이네
    '19.11.4 11:38 AM

    냉장고를 열어 봅니다..

    그 다음은 우리집들 냉장고 식재료랑은 완전 차원이
    다릅니다요
    색이 갈랑말랑한 브로콜리 싹이 올라오는 양배추,,
    뭐 이런게 울집 냉장고일건데 ㅋㅋ.

  • Mattari
    '19.11.4 12:18 PM

    양배추가 죽어갈 때는 작은 유리병에 사워클라우트를 만들어 놓으면 맥주 안주로 소세지 먹을 일이 있을때 요긴합니다^^

  • 8. 넓은돗자리
    '19.11.4 1:17 PM

    전 한식은 냉장고 남은 재료로 아이디어 솟는 편인데
    양식은 참 그렇더라구요.
    요리 실력 감탄스럽습니다. 부럽습니다.
    파스타 저렇게 간단하게? 해 먹어 보고 싶습니다.

  • Mattari
    '19.11.4 4:18 PM

    반찬도 필요없고, 설거지도 간단해서 아점으로 파스타를 좋아합니다. 시판 토마토 소스에 토마토와 양파, 간돼지고기를 좀 더 볶아서 만들어 놓으면, 2-3일 아점이 해결됩니다^^

  • 9. rimi
    '19.11.4 1:27 PM

    죽어가는 브로콜리와 양배추도 파스타에 충성할 수 있어요
    살짝 데친 브로콜리와 채썬 양배추를 마늘 향 낸 올리브 오일에 달달 볶아 올리면 생각 보다 맛있고 치즈 가루 올리면 더 좋죠

  • Mattari
    '19.11.4 4:20 PM

    기름에 볶아진 양배추 식감 좋아하는데, 베이컨과 잘 어울릴듯 하네요.^^

  • 10. hoshidsh
    '19.11.4 3:57 PM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그릇그릇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조용히 닫습니다.

  • Mattari
    '19.11.4 4:26 PM

    원래 냉장실을 거쳐 냉동고에 머물다 버려지기도 하는거죠^^

  • 11. wish12
    '19.11.4 4:29 PM

    벌떡 일어나 냉장고를 열어 봅니다.
    그냥 닫았습니다.ㅜㅜ

    간만에 등판한 신예.
    앞으로 기대됩니다.
    참! 포크가 눈에 띄는데 어디 제품인지 슬쩍 알려주실수?

  • Mattari
    '19.11.5 12:50 PM

    ^^휘슬러 제품입니다.

  • wish12
    '19.11.7 10:38 AM

    이런 눈썰미를 봤나.
    밑 사진에 포크브랜드 찍혀 있 ㅎㅎ
    암튼 덕분에 지르고 왔어요.

  • 12. 테디베어
    '19.11.4 5:15 PM

    오~~ 너무 훌륭하십니다.
    이참에 저희집 냉장고도 어찌 안될까요?^^

  • Mattari
    '19.11.5 12:52 PM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 13. 긍정의힘
    '19.11.4 7:18 PM

    따라쟁이 해봐야겠습니다. 불끈!!

    아자씨님 글을 몇번 정독하고 보니 냉장고의 베이컨, 아보카도, 버섯, 우유, 토마토가 제발 버리지 말고 요긴하게 써달라고 하는 것 같네요.
    1. 아보카도 오일 파스타
    2. 베이컨양송이 까르보나라
    3. 토마토소스 파스타

    아그들아~ 니들 이삼일간은 파스타 먹어야 한다.
    엄마는 당분간 장 보러 안나간대이~~

  • Mattari
    '19.11.5 12:54 PM

    집에서 해 먹는 파스타가 풍성하죠. 베이컨도 그득, 조개도 듬뿍. ^^

  • 14. 솔이엄마
    '19.11.4 8:34 PM

    화려한 파스타로 키톡에 데뷔하신 Mattari님~ ^^
    두 팔 들어서 환영합니다.
    앞으로 어떤 음식들을 보여주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
    저도 긍정의 힘처럼 내일부터 파스타 한번 만들어 봐야겠어요.
    키톡에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 Mattari
    '19.11.5 12:55 PM

    글 잘보고 있었습니다.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5. 놀라운바다
    '19.11.4 9:05 PM

    82에서 남정네의 향기가 이 얼마나 오랜만인지
    극렬히 환영합니다
    저 남자에 환장한 녀자 아니구요 ( 사실은 맞아요) 그냥 반가워서 그래요
    2년만에 글 올리셨네요 담에도 또 2년만에 오시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 Mattari
    '19.11.5 12:58 PM

    음식 만들어 먹는 재미에 흠뻑 빠져서, 여기에 와이프가 즐겨 찾는 이곳에 마지막 글 올렸던게 2년 전인걸 알고 저도 놀랐습니다. 시간이 그리 빨리...^^

  • 16. 고고
    '19.11.4 10:11 PM

    오호~~

    반갑습네다.

    냉장고 문을 열면

    낼 아침 반찬거리도 없습니다. ㅎ

    유통기간 지난 파스타면은 찬장에서 숙성중입니다.

  • Mattari
    '19.11.5 12:59 PM

    시장을 보고 왔는데, 저녁에 해 먹을게 없는 신비한 체험은 저도 자주 합니다^^

  • 17. 달고나
    '19.11.4 10:28 PM

    아무리 썩어나길 식재료라고 표현하셨지만 넘 훌륭한 요리네요...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요리도 잘한다더니 정말 뛰어나신듯요^^
    활약 기대해봅니다~

  • Mattari
    '19.11.5 1:03 PM

    머리는 아닌듯 하구요^^ 식탐 많은 아저씨일겁니다.

  • 18. 날씬한팬더2
    '19.11.5 9:25 AM

    아닌 레시피가 없다.

    그래서 냉장고를 비워둔다.

    단 라면은 사다놓지 않는다.

  • Mattari
    '19.11.5 1:06 PM

    널린게 맛집이죠^^ 딱 맥주만 있는 냉장고도 사랑입니다.

  • 19. 그래
    '19.11.5 8:13 PM

    아 어떡해.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중독되겠어요.
    이쁘기도 이쁘고 맛있을 거 같습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 Mattari
    '19.11.6 2:07 PM

    댓글들을 재밌게들 달아주셔서 즐겁네요^^

  • 20. 진호맘
    '19.11.5 10:26 PM

    냉동고를 엽니다.
    파란통에 떡이 퍼질러 앉아 있네요.
    음식물쓰레기통으로 고이 시집 보냈습니다.
    마음이 먹먹합니다.
    아끼다 x됐습니다.

  • Mattari
    '19.11.6 2:10 PM

    연대기를 알수 없는 떡화석 정도는 하나씩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21. chelsea
    '19.11.5 10:27 PM

    발딱 일오나 쪼르르르~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위아래로 훑어보고....
    5초 침묵과 동시에 한숨이 나옵니다.
    조용히 문을 닫습니다.(할줄 모릅니다)

  • Mattari
    '19.11.6 2:13 PM

    냉부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냉장고가 문제입니다^^

  • 22. chelsea
    '19.11.5 10:30 PM

    저기요..퍼스타 면만 많아요..
    어쩌까요....
    당근1개.양파3개.청양고추6개.대파 2뿌리.양배추반통.방울토마토 15알.
    야채칸에서.....아옹다옹 있어요....

  • Mattari
    '19.11.6 2:20 PM

    간 돼지고기를 사다가 마늘, 대파로 기름내고 청양고추와 양파를 다져서 볶은 태국식 매운 돼지고기 덮밥을 조용히 추천해봅니다^^

  • 23. 날고싶은뚱띠
    '19.11.6 12:06 AM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외부 온도가 들어갈까봐 신속, 조용히 닫습니다.
    저온다습한 밀폐용기에서 곰팡이가 어디까지 증식할지 관찰중입니다.
    진짭니다^^;;;

  • Mattari
    '19.11.6 2:21 PM

    냉장고의 포용력은 깊고도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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