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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추모의 밥상

| 조회수 : 10,261 | 추천수 : 6
작성일 : 2019-05-27 22:08:14
간-설-파-마-후-깨-참! 
E=MC2 보다 더 중요하다는 바로 그 공식이지요. 

자스민님 소식을 들은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제일 처음 든 생각이 ‘아참, 자스민님 돌아가셨지.’ 였어요. 
얼굴 한번 뵌적 없는 분인데 마치 피붙이를 잃은 양 내내 마음이 쓰입니다.
82가 저에게 친정이라면 자스민님은 그중에 친정엄마격인 분중에 하나이셨지요 저는 자스민님과의 특별한 일화가 있습니다.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거에요.
제가 첫째를 임신했을때 자스민님께서 음식을 보내주신적이 있어요. 
키톡에 댓글과 몇 번 쪽지 주고 받은 인연이 전부였는데 
낯선 곳에서 입덧으로 고생하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위해
불고기, 총각김치 지짐과 다른 반찬들이 빼곡히 들어있었어요. 
(지금도 그때 그 반찬통 하나를 가지고 있어요) 
마침 신간 이었던 새책과 함께 말이죠. 




 
그런데 막상 그 음식들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앗싸라비야 이제 왠 횡재냐! 하고 맛있게 먹고  키톡에 인증 포스팅을 남겼는데 
자스민님께 다시 연락이 왔어요.
‘당신이 음식을 보내준 것을 알면 고독님도 내 안티들한테 욕먹는다고 사진 내리는게 어떠냐고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 짐작이 갔어요. 



미국으로 이사와서도 자스민님과의 인연을 계속 되었죠.
본격적으로 부엌이 풀 가동되기 시작했고
그때는 자스민님 블로그가 교과서였습니다. 


댓글과 대댓글을 주고 받으며 제가 자스민님께 받은 인상은
호의는 있으나 과하지 않고 딱 필요한 말씀만 하시는 스타일이었어요.   
마치 별로 안 친하다 혹은 차갑다고 생각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딱 도와주는 직장 선배 같은 느낌?
무엇보다 가식이 전혀 없고
힘들면 힘들다. 하기 싫으면 하기 싫다.   마치 스크린너머로 투덜거림이 전해오는 듯 하기도 했어요. . 

자스민님 부고를 듣고 그분 블로그에 다시 들어가서 올리신 글들을 하나하나 넘겨보았는데
‘방대하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정도로 올리신 글이 많았고
그 중에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제 것이 되어버린 레시피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블로그글을 보는데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블로그 글들은 그대로 남아 있어
사람들이 언제들 찾아보고 마치 오늘 아침 밥상이었던 것 처럼  그분을 생생히 느낄수가 있는데
막상 그 주인은 가고 없다니.   무언가를 꾸준히 하시는 분들 그게 무엇이든 정말 존경합니다. 

자스민님은 새로운 음식 시도도 많이 하시는 편이었어요. 
(자스민님 블로그를 통해서 접한 음식들 이름을 실제 미국에 와서 발견하고 아는 체를 했던적도 있어요.)
그중에서 카우팟크라우(태국식 볶음밥)를 소개합니다.  





간 고기(저는 주로 돼지고기로 하는데 다른 고기로 하셔도 됩니다. 
이 소스 두개가 필요해요. 

칠리 갈릭소스-엄청 매워요. 개운하게 매운 맛.  피시소스 (없으면 액젓 쓰시면 됩니다. )

기름에 향채를 볶다가 고기를 볶다가 고기가 반쯤 익었을때 소스를 넣으면 되는데요.
어짜피 맵고 짭짤한 맛으로 먹는지라 소스는 취향껏 넣으시면 됩니다. (대략 칠리갈릭:피시소스:간장 = 1.5~2 : 1 : 1 ).
여기에 계란 후라이 반숙과 생오이를 곁들여 먹어요 



 
맵고 짭쪼름한 고기와 오이 그리고 계란 이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립니다.  소식듣고 오랫만에 만들어봤어요. 
남편에게도 이런분이 돌아가셨다라고 설명을 해준후 
수저를 들기 전에 같이 잠깐 묵념을 했어요. 
Thank you, Jasmine. Thank you for sharing your experience and knowledge. It meant a lot.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나눠주셔서 고마웠습니다.) 하고 말이지요. 

저는 아마도 한동안은 그분의 블로그를 더 자주 들락날락 할것 같아요. 
자스민님이 새벽에 일어나서 동동거리며 밥을 해서 두 아이들을 키우신 그 레시피 그 정성으로 
저도 제 두 아이들을 키우게 되겠죠?



참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도 키톡에 글을 더 자주 올리겠습니다.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독은 나의 힘
    '19.5.27 10:13 PM

    수정하고 덧붙일 곳이 많은데 괜히 손 댔다가 잘 못될까 싶어 그냥 둡니다.

    카우팟 크라우 꼭 한번 해서 드셔보세요...
    ('칠리갈릭'소스도 요즘은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지 않다고 들었어요)
    만들기도 아주 간편한데 맛도 훌륭합니다. 살짝 낯선데 입에 잘 맞아요.

  • 2. 한나푸르나
    '19.5.27 11:05 PM

    와, 고독은 나의 힘님!
    아가 많이 컸지요?
    저도 요즘 어떻게 살이야할까 생각많이 했습니다.
    미니어처 좋아하던 그녀가 실은 얼마나 손이 크던지, 그녀가 차린 밥상이 크기도 많기도 합니다

  • 고독은 나의 힘
    '19.5.29 2:57 AM

    한나 푸르나님.
    저도 그 미니어처들 기억나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저도.

  • 3. 가브리엘라
    '19.5.27 11:26 PM

    고독님 잘 지내시지요?
    둘째도 많이 컸겠네요..^^
    자스민님이 참 많은것을 베풀고 갔어요
    언젠가 한번쯤 보고싶은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해줄게 기도밖에 없네요
    고독님 하루하루도 소중한 날들 되시기를..

  • 고독은 나의 힘
    '19.5.29 2:59 AM

    가브리엘라님! 반갑습니다.
    그러니 우리 망설이지 말고 보고싶은 사람 있으면 용기내서 만나고 살아요.

  • 4. 빛나는들판
    '19.5.28 12:20 AM

    고독님. 너무 정말 반갑습니다.
    저도 제가 뭐라고 이러나싶지만
    한때 옆동네살았던 이예요.
    글 감사합니다.

  • 고독은 나의 힘
    '19.5.29 3:00 AM

    빛나는 들판님..
    맞아요.. 제가 뭐라고 이렇게 슬퍼하나... 싶죠?
    친정 큰언니가 간것 같고.. 그런 느낌이에요.

    요즘세상에서
    꼭 얼굴 보고 같이 시간을 보내야만이 친구인건 아니라는걸 절실히 깨닫네요.

  • 5. 초록하늘
    '19.5.28 8:25 AM

    고독님 반가워요.
    육아실미도는 어느정도 탈출하셨나요?
    타국에서 82회원들과 벙개도 하시고
    아이도 잘 키우시는 고독님
    타국에서의 삶이 고독하지만은 않길 기도합니다.

  • 고독은 나의 힘
    '19.5.29 3:02 AM

    초록하늘님 고맙습니다.
    실미도는 이제 끝이 보여가요.
    다만 몸이 좀 편해지는 대신 새로운 방식의 실미도가 곧 시작되겠죠?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82쿡 회원님들 찾아뵙는건 일생동안 계속 하려구요^

  • 6. 찬미
    '19.5.28 9:55 AM

    고독님~~
    사진보고 싶어요 설마 저만 안보이는건 아니죠? ㅎ
    쟈스민님은 끝까지 이렇게 좋은일(?) 하시고 가시네요
    보고싶었던분들을 다 불러내주시는 ....

  • 고독은 나의 힘
    '19.5.29 3:06 AM

    찬미님..
    사진은.. 곧 수정할게요.. (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답니다..ㅠㅠ 괜히 손댔다가 다 날라갈까봐)

    저도 오랫만에 반가운 이름들이 보여서 너무 좋기도 해요.
    자스민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는 걸 보고 가족들한테 작은 위안이라도 되었으면 해요.

  • 7. 코스모스
    '19.5.28 10:22 AM

    먼나라에서 잘지내시죠?
    저도 생각나요. 자스민님이 보내주신 음식으로 감동하셔서 글 올리신거요.

    참 고마운분임을 오늘또 깨닫네요.

    먼타국에서 맛있는음식으로 소식 전해주세요.

  • 고독은 나의 힘
    '19.5.29 3:10 AM

    코스모스님.
    그때 그 글을 기억하시는 군요.

    그땐 저도 철부지 주부 1년차였네요. (지금도 헤메고 있지만) .

  • 8. 테디베어
    '19.5.28 11:04 AM

    고독은 나의 힘님~
    반갑습니다.
    아이들 다 많이 컷지요.
    먼곳에서 항상 건강하고 아이들과 행복하세요.
    그리고 자주 키톡에 예쁜 삶 올려주세요

  • 고독은 나의 힘
    '19.5.29 3:11 AM

    테디베어님
    키톡을 꾸준히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는 말 드리고 싶었어요.
    주말마다 시골 가셔서 맛있는거 해드시는 모습 잘 보고 있구요.
    저도 이젠 글 자주 올릴게요.

  • 9. 나비언니
    '19.5.28 4:37 PM

    안티라는 말이... 마음이 아프네요..

    연예인도 아니고, 무슨 공인도 아닌데..

    고독은 나의 힘님 힘내세요! 가정에 음식을 통한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고독은 나의 힘
    '19.5.29 3:21 AM

    나비언니님..
    그러게요.. 자스민님 진짜 마음고생 많이 하셧을거에요.
    조금만 잘나고 튄다 싶으면 가만두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자스민님.. 김혜경님.. 같은 분들.. 모두다 선구자 같은 분들이시죠

    나비언니님도 앞으로 아이들 키우는 기야기 좋종 올려주세요..
    저도 그럴게요

  • 10. 금토일금토일
    '19.5.28 5:26 PM

    저는 사진이 안뜨고 고독님 블로그 메인페이지로 연결되네요.
    다른 분들은 다 잘 보이시나요?
    고독님 실미도 탈출 아직 못했지요?
    잘 버텨내시길 바랍니다.

  • 고독은 나의 힘
    '19.5.29 3:21 AM

    금토일님.
    지금 고쳐보려 노력중입니다.
    실미도는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해요. 기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11. 해피코코
    '19.5.28 8:05 PM

    Thank you, Jasmine & 고독은 나의 힘님.
    Thank you for sharing your experience and knowledge. It meant a lot...

    정말 정말 반가워요^^
    자스민님 추억의 추억의 글과 레시피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늘 행복하시고 이곳에서 자주 뵈어요~

  • 고독은 나의 힘
    '19.5.29 3:22 AM

    해피코코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남편과 접시를 앞에 두고 진짜 저렇게 말을 했어요. 눈감고 두손을 모으고..
    남편이 볼까봐 참았지만 속으로 울컥했답니다.

  • 12. 화신
    '19.5.29 9:25 PM

    글 감사드립니다,,,ㅠㅠ

  • 13. solpine
    '19.5.31 3:02 PM

    팟 까파오 무쌉(다진 돼지고기 바질 볶음)의 간단 버전이네요,,,우리 입맛에도 잘맛는,,,저도 좋아 하는 음식이랍니다.

  • 고독은 나의 힘
    '19.6.5 4:00 AM

    솔파인님.

    이름이 뭐인지는 자세히 몰라도 맛있어요. 낯선데 맛있는 그런 맛이죠.

  • 14. 노라
    '19.5.31 6:47 PM

    자스민님 블로그 주소 알려주세요.
    예전 느꼈을 그분의 발자취를 저도 느끼고 싶네요.

  • 고독은 나의 힘
    '19.6.5 3:59 AM

    노라님
    아래 자스민님 블로그 주소닙니다.

    http://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jasmin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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