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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국정원 직원들은 아닌 것 같다... (펌)

ㅠ.ㅠ 조회수 : 1,096
작성일 : 2011-02-22 15:13:27
작년 한해 전국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자이언트라는 연속극이 있었다. 이성모 이강모 이미주 고아 삼형제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덕택이었는지 아니면 가히 한국 최고의 악역으로 등극한 조필연의 웃음 덕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이언트는 글자 그대로 2010년의 사회 현상이 되었다. 그 드라마에서 큰 형 이성모(박상민 분)는 아버지를 죽인 조필연(정보석 분)의 중앙정보부(이후 안기부) 부하로 들어간다. 세월이 흘러 이성모는 안기부 모 부서의 과장이 되고, 과원인 유찬성(황택하 분) 지연수(유주희 분)와 함께 남성 2명 여성 1명의 삼총사로서 국무총리 후보자 조필연과 집권여당의 카르텔을 무너트리기 위해 종횡무진 활약한다...


"지난 16일 오전 9시 20분쯤 인도네시아 대통령특사단 숙소인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19층 복도에 신원미상의 3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여러 차례 도상 연습을 마친 듯 곧바로 복도 한가운데쯤 위치한 인도네시아 특사단장 하따 라자사 경제조정장관의 측근인 아크마트 드로지오(40) 보좌관의 객실 1961호로 향했다. 이들의 모습은 복도 양쪽 끝에 설치된 2대의 CCTV에 흐릿하게 잡혔다. 남성 2명 여성 1명. 모두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다. 이들이 잠긴 방문을 어떻게 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들어간 직후 호텔에 남아있던 아크마트 보좌관이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방문을 열고 들어서다 3명의 남녀가 객실에 놓여있던 2대의 노트북 컴퓨터를 만지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조작일보의 위 기사를 읽으며 갑자기 조필연의 일그러진 얼굴과 이명박의 째진 눈이 겹쳐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이언트의 안기부도 30년전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이 되어버린 21세기 첨단 정보화 시대. 아이티 강국을 뽐내는 대한민국의 최고 정보기관이 겨우 노트북 하드디스크 하나를 원격 해킹해내지 못하고, 70년대 변두리 시장의 뻑치기들처럼 아예 노트북을 통째로 호텔방에서 들고 나오다가 적에게 들켰다니... 삼류 드라마보다도 후진 스토리가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기만 하다. 요즘은 대부분 하드디스크가 아니라 USB나 마이크로 SD에 중요한 정보를 넣어 24시간 목걸이에 차고 다니는데, 앙꼬 없는 찐빵에 불과한 노트북을 훔치려 든 점에 이르러서는 국정원 직원들 연극 동아리의 개그쇼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CCTV 돌아가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검정 정장까지 쪽 빼입은 남 2 여 1 조의 최정예 스타일 정보요원들이 카메라 앞에서 어슬렁거렸던 이유는 롯데호텔 장소 협찬으로 자이언트 속편 드라마 촬영이라도 하자는 것이었을까?


초강력 암호보안 등의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꼭 하드디스크를 반출해내야만 했다면, 그냥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청소 아줌마나 전기수리공 아저씨 스타일의 수수한 "스파이"를 보내서 작전을 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그러다가 혹시 들키기라도 하면... 대학 들어간 아들내미 노트북 하나 마련해주고 싶어서 도둑질을 했다는 둥... 눈물 짜면서 핑계라도 댈 수 있었을텐데. 쉬운 방법 놔두고 구태여 국정원 직원 중에서도 탈렌트 저리가라 할 정도의 미남미녀 삼총사를 보내 간첩질을 시킨 것은 스파이계의 국격을 높여서 찌그러진 명박이의 폼 한 번 더 잡아보려 했음일까?


우리도 솔직히 왕년에 군에서 그런 쪽을 좀 연구했고, 당시 선후배들이 30여년 가까이 복무하다가 대령급으로 많이 예편들 했지만 (정보 계통은 진급이 잘 안됨), 이른바 "작전"을 내보낼 때는 행동대원 보다는 지원부대의 인원이 더 많은 것이 상식이다. 인도네시아 특사 보좌관의 방이 얼마나 크고 그의 장비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기껏 노트북의 하드디스크 하나 카피하려고 세 명 씩이나 방에 들여 보냈다는 것은 잘 이해되지 않는다.


호텔 방 하나 뒤지는 데는 두 명이면 떡을 칠 것이다. 그러나 만일 국정원(또는 기무사나 하다못해 경찰 정보과)에서 작전을 폈다면, 그 두 명의 행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최소한 19층 복도 양 쪽에 각 1명,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각 1명, 18층과 20층에 각 1명, 1층 로비나 현관에 1명, 호텔 통제실에 1명, 그리고 19층이나 또는 아래 위 층의 방 하나에 상황실을 설치하여 팀장 이하 1명, 그러므로 도합 최소 12명의 인원이 단 5분간의 작전을 위해 동원되어야만 했을 것이다. 그래야 작전 중에 예기치 않게 적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사전차단이 가능하다. 더구나 명색이 국제적인 첩보활동이요, 수십억불이 왔다갔다 하는 엄청난 협상 에스피오나지이니 만큼 외교통상부의 엘리트를 차출, 외국어 구사가 자유로운 고급인원이 더 동원되었으리라 본다. 한편, 상황이 종료된 후 호텔 통제실에서는 그 시간 만큼의 CCTV 녹화분을 삭제하든지 조작하든지 해서 증거인멸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팀장은 호텔 매니저에게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사업허가나 세무조사 받으실 때 도와드릴께요~ 사례의 인사도 꼭 잊지 말아야 한다.


일상의 동선이 추적된다고 신용카드나 교통카드조차 갖고 다니지 않는 것이 정보요원의 본능이자 행동양식이다. 롯데호텔의 CCTV에 활동이 찍혔다는 것 자체가 벌써 국정원 직원의 소행이 아니거나 또는 국정원 직원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매뉴얼대로 작전을 수행하지 않았다는 방증이 된다.


그렇다면 누가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노트북을 훔치려 했을까? 아니면 훔치는 척 하려 했을까?


국정원에서 가카의 명령을 거부했기에 청와대의 미필이 영포회 조폭들이 직접 대포폰 들고 나섰던 것이 아닐까? 어디 영화에서 줏어본 대로 검정 정장 쪽 때빼고 광내야 빵빵칠이라는 거여~ 귀에다가 이어폰 줄까지 보이게 걸어놓고 그렇게 뽀다구 나게 차리고 나가서는, 호텔 직원들 앞에서 내가 살인면허 빵빵칠인데 하며 거드름 피우다가,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방 주인에게 고자질하는 바람에 물먹은 것이 아닐까? 그러다가 잡히니까 원조 세훈이 시켜서 야~ 국정원 나와라 오버 니들이 대신 피박 좀 써주라 라고 했을 것 같다.


그러나 설령 영포회의 아마츄어 조폭들이라고 해도 의문은 남는다. 롯데호텔은 형님 상득이의 아지트일 뿐 아니라, 친일파 명박정권 빨아주기 위해서 죽으라면 죽는 시늉도 하는 야쿠자들이다. 자기네 집 홈그라운드에서 손님의 노트북 하나 슬쩍 하는 일이라면 호텔 직원들 내지 하청업체 용역들 시켜도 될터인데 굳이 청와대 비서실의 사무관들까지 내보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해답은 2010년의 인기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자이언트에서 안기부 과장 이성모는 자기 동료 부하들과 일종의 사조직을 만든다. 현정권(당시 전두환 노태우) 하에서 막강한 실세인 조필연과 아들 조민우(주상욱 분)의 사업을 방해하려고 야당과 경쟁 기업에게 정보도 흘려준다. 정권이 바뀌면 원수 조필연을 무너트리기 위해 대통령의 비자금 장부까지 꼬박꼬박 기록한다. 이성모는 국민 여론의 추이를 꿰뚫고 있었다. 그래서 정권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대통령 직선제로 개헌하려면 어떤 전략을 짜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드라마에서 뿐만 아니라 아마 현실에서도 분명히 국정원의 누군가는 현정권이 곧 끝날 것을 보고, 나중에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현정권의 비리를 낱낱이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삼성의 엑스파일도 국정원 내에서 흘러나왔다고 했다. 앞으로 개봉박두될 국정원 제작 연출 코리아 마우스 엑스파일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박정희 시절 중정은 심지어 시골 촌마을의 양수기가 고장났는지 않았는지 까지 체크했다고 한다. 그만큼 정보기관은 국민의 여론과 동태에 민감한 곳이다. 중정부장 김재규가 박정희를 암살한 계기도 부마사태의 수습을 건의했으나, 경호실장 차지철에 의해 청와대와의 소통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현재 국정원에서도 거의 폭발 직전에 있는 국민들의 반이명박 반한나라 감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청와대와 조중동에서 가카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옵니다 라며 예전 차지철이가 박정희에게 하듯 아부를 떨어대도, 국정원은 쥐새끼들 웃기고 쳐자빠졌네 하며 코웃음을 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노트북 절도 개그쇼는 국정원이, 정상적인 소통이 되지 않는 청와대를 경고하기 위해서 이명박에게 물먹인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어제부터 번지는 부산저축은행 뱅크런도 삼십년전 유신정권 몰락의 방아쇠였던 부마사태를 상기케하는 것이... 결코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귓구멍 쳐막은 이명박이 국민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 때는 삼십여년만에 궁정동 안가에서 아련한 추억의 총소리가 다시 들려올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그날의 병풍 뒤 백사운드가 심수봉 누님의 애절한 가요 명곡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때 그 사람"이 아니라, 너무나 쪽팔리게도 소망교회 어린이 성가대의 "천원짜리 헌금은 주님이 원하지 않죠"일 것이라는 점이다...


< 참고 >


"원세훈, 연평도사태때 MB에게 계엄령 주장"
"反원세훈 세력이 국정원을 흔들려고 작정한듯"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2445
http://news.joinsmsn.com/article/220/5089220.html?ctg=1000


차지철-"캄보디아에서는 300만명이나 희생시켰는데, 우리는 100만~200만 희생시키는 것 쯤 별 문제겠습니까?"


박정희-"사태가 더 악화되면 내가 직접 쏘라고 발포명령을 내리겠다."


김재규-"체제에 대한 저항과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5대 도시로 확산될 조짐이 있습니다."

IP : 203.250.xxx.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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