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德不孤

무명씨 조회수 : 497
작성일 : 2011-01-22 14:23:45
德不孤 - 無名老人

젊은 사람들이 어떤 늙은이를 제일 싫어하는지 아시오?
꼬장꼬장한 늙은이를 제일 싫어한다오.
설사 눈에 거슬리는 게 있어도 내가 늙어 그러려니 하고 마소.

이기려 하지 마소, 져 주시구려.
말하려 하지 마소, 듣기만 하소.
묻거들랑 가르쳐 주기는 하나 그냥은 알고도 모르는 척 어수룩하소.

그저 모든 일에 양보하고 언제나 "고마워요" 하소. 
아집과 독선, 탐욕과 집착은 늙음을 추하게 만드는 주범이라오.
이렇게 추하게 늙는다면 어쩌면 치매가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오.

야단치는 소리, 남 헐뜯는 소리, 아프단 소리는
웬만하면 하지 말구려.
정치나 종교이야기일랑은 입밖에 아예 꺼내지도 마소.

나 젊었을 적엔.. 허풍 떨지 마소.
우리네 시대는 이미 다 지났으니 다른 욕심 부리지 말고
자녀, 손주, 이웃 누구에게나 우러러 뵈는 사람 좋은 늙은이로 살으시구려.

돈.. 돈의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을 땐 가져갈 수 없는 거라오.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좋은사람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게 산더미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은 돈을 다 놓아버리지 말고 죽을때까지 꼭 잡고 있어야 하오.
내가 돈이 있으므로 나를 극진히 돌보고 내가 돈이 있으므로 받들어 모셔 준다나.
우리끼리 말이지만 사실이라오.

매무시에 각별히 신경을 쓰소.
우리 때 입던 옷만 고집하지 말고 요즘 애들 흉내도 내며 젊게 입으소.
깨끗이 씻고 자주 갈아입어 냄새 안 나게 각별히 신경쓰소.

그리고 멍청해지면 절대 안되오.
서너가지 취미를 가져서 뭐라도 늘 열심히 하소.
늘 책을 옆에 두고 읽어야 하오.
제일 보기 좋은 모습이라오.

生老病死의 길은 똑같이 가는 것.
아둥바둥 오래 살려고 하지 말고.
자연의 이치대로 건강하게 늙어가다가 가볍게 돌아가는 지혜를 가지시구려.
언제 어디서든 죽음이 부르면 '네'하고 일어설 준비를 하소.
그때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구려.


* 德不孤 (덕불고),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즉, 남에게 덕을 베푸는사람은 주위에 따르는 사람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뜻.

인터넷에 떠도는 글귀인데요, 너무 가슴에 와닿아 간직하고 있었어요.  누구의 글인지 찾아봐도 알 수가 없네요.  혹시 아시나요?
IP : 70.68.xxx.1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비늙은이
    '11.1.22 2:48 PM (116.37.xxx.204)

    프린트 했어요.
    잘 보고 갑니다.

  • 2.
    '11.1.22 3:45 PM (114.204.xxx.109)

    좋아요. 자주 또 올려 주시면 좋겠어요.

  • 3. 늙은이란
    '11.1.22 3:59 PM (218.50.xxx.182)

    상대적인 개념이군요.
    애들에게 이기려하고 가르치려하고 야단치고...그럴 때마다 애들 표정에서 나오던 감정들이 글에 다 적혀있군요..
    음...

  • 4. 무명씨
    '11.1.22 4:20 PM (70.68.xxx.12)

    늙은이로 향해 가는 길목에 서있는지라 덕있는 늙은이가 되기 위해 자주 읽어보는 글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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