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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했더니 저더러 노무현당이라고~
어제 저녁을 먹으며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 라고 했더니,
친정엄마(60)께서
"물가도 좀 올라야 농부들도 먹고 살지 않겠느냐~" 하시길래
제가 "물가는 올라도 농부는 여전히 얼마 못 받고 중간 유통 과정에 있는 기업들만 번다더라~"고 했어요.
그 다음부터는 엄마께서 이런저런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나열하시며 - 예를 들면 농부들은 그런 중간 유통 기업들이 있어야 판로가 생긴다. 100원에 팔아도 대량으로 넘기는 것이 유리하다. / 라고 하셨다가 / 요즘 농부들은 모두 인터넷으로 팔아서 제 값 다 받더라. 등의 앞 뒤 말이 안 맞는 - 본인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셨어요.
들어보니 원래 시작했던 얘기와 맞지도 않는 횡설수설 상황이길래,
"그냥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 뿐이다. 엄마 말대로라면 모두 다 돈 벌고 좋은데, 그럼 엄마 딸도 월급 올라야 공평한 것 아니냐~ "고 하며 식탁 위에서 좋게 마무리가 되는 듯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엄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내가 솔직히 말해 볼까? 넌 노무*당 골수야."로 시작하면서 말도 안 되는 색깔론을 펼치시는데.
우리집에서는 정치 얘기는 묵언의 금기 사항이기 때문에 여지껏 겉으로 문제가 드러난 적은 없었어요.
하나하나 반반하기에는 너무 깊은 골이 쌓여있고, 엄마의 감정이 너무 감성적으로 흘러버린 마당에 할 말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누가 틀렸다기 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 살아 온 세대가 다르듯이..."라고 했더니,
" 그렇지 다른거지. 인정해. 그런데 너 아직도 잘못된 거라고 인정 안 하지?" 하시는 엄마.
나중엔 그래도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해야 할 듯해서 마음 가라앉히고,
"난 정치보다는 사람이 좋다. 좋은 사람이 좋다. 인간성 좋은 사람이 좋다.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 좋다. 아마도 엄마도 그럴 것이다. 있다고 거드름 피우는 사람보다는 겸손한 사람을 좋아하시는 것과 같다. 그런 사람은 한나*당에도 있고 노무*당에도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노무*당에 더 많다. 그래서 좋다. 무조건이 아니다"고
감정에 호소하며 얘기는 마무리 되었어요~
40이 되어가는 딸에게 끝까지 자존심을 지키고 싶으셨을까요?
저보다 20년 넘게 사셨는데 왜 좀 더 넓은 마음과 여유와 포용을 자식에게 베풀지 못 하실까요?
마음이 아프고 또 아픈 하루 그리고 이틀 그리고 사흘, 나흘 계속될 것입니다.
1. 후후
'10.9.3 4:05 PM (211.222.xxx.220)어머님 말씀도 옳아요 이상적인 정치이데올로기에 갇혀서 허우적거리는 느낌 드네요
2. ㅎㅎ
'10.9.3 4:07 PM (121.134.xxx.99)전 유치뽕짝해서
"그럼 엄마는 골수 맹박당 당원이야! 미워잉~"하고 마는데..3. ...
'10.9.3 4:09 PM (175.116.xxx.252)에혀~~ 토닥토닥...제목만 보고 웃고 들어왔는데
글 읽다보니 심각하네요..쩝..
걍 정치인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위주로 생각하는 풍토가 빨리 생겼으면 좋겠어요..4. 허
'10.9.3 4:27 PM (180.66.xxx.2)이런 바람몰이용 글좀 자제합시다.
이런말하는 저보고는 뭐라하실건가요? ㅋ5. .
'10.9.3 4:43 PM (116.41.xxx.7)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저 또한 이 문제로 갈등과 고통을 많이 겪은 사람이라...
위에 비아냥 댓글님들 그거 아시나요.
원글님이 풀어놓은 사연에서도 그러하듯,
어르신들이 대개 먼저 발포를 시작하고 색깔 공세 펼치십니다.6. 암담해요
'10.9.3 4:51 PM (221.139.xxx.182)나라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이 나라에서 자식 어찌 키울까 걱정되어 잠이 안 옵니다. 어른들이야 그렇다치고서라도 인터넷을 한다는 사람들조차 저런 걸 보면... 돈만 있음 이민 가고싶어요ㅠㅠ
7. 암담해요.
'10.9.3 5:03 PM (125.137.xxx.165)원글님 이상한 댓글에 상처입지 마시고 그리고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꼭 친정어머니 일깨워주시길 바래요..조금씩 웃으면서...얼마나 상식 밖의 일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지를 ...
8. ..
'10.9.3 5:06 PM (180.71.xxx.105)노무x당 골수?
어머니께서 골수 노빠란 말을 모르시는 듯. ㅎ9. 어머님이
'10.9.3 5:47 PM (203.255.xxx.86)대한민국 상위 1프로 안에 드시나 봅니다
10. 백번 이해해요
'10.9.3 7:55 PM (58.140.xxx.58)저도 우리 친정아버지랑 정치 얘기 했다가 등졌어요.
에효. 그럼 안되는 거 알면서도 아버지가 뱉으시는 단어들을 듣고 있노라면
혈압이 급상승되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지던걸요.
이노무 친일당만 없어지면 그나마 좀 나을테지만.11. 난빨갱이
'10.9.3 9:08 PM (222.238.xxx.247)송영길 찍었다고 아는형님이 저더러 그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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