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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맨날 아프다는 적으신 락앤락님 보세요.

겪은 이 조회수 : 4,406
작성일 : 2010-08-17 14:21:51
댓글로 달려다 너무 길어 못 보실까봐 따로 적습니다.

일단 휴가 있으시죠?
병원에 종합검진 잡아서 여자친구 건강검진 시켜주세요.
여유가 되시면 좀 가격대 있는 걸로 하시구요.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알아야 제대로 위로해주잖아요.
위아픈 사람한테 두통약 내밀 순 없는 거니까요.
의사랑 면담할 때 같이 들어가서 옆에서 들으세요.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그리고 여자친구의 식습관이라든가 고쳐야 할 점 등등 같이 듣고 알아두시고
약을 먹어야 한다면 이왕 돈쓰는거 약까지 지어줍시다.

그리고 여친도 님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이렇게까지 해줬으면
병 고치려는 노력도 좀 하고 덜 아프단 소리 할 거예요.
그런데도 아프다 아프다 거리면
그건 건강진단에도 안 나오는 정말 큰 병에 걸렸을 확률이 높으니
눈물을 머금고 헤어지세요.
꾀병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불치병입니다.

건강검진을 했는데 딱히 뭐 병명이 안 나온다...
그냥 허약체질인 거 같다, 하면
약국에 가서 영양제, 철분제, 칼슘약, 오메가3 좋다는거 한병씩 사주고
한의원 가서 녹용 든 한약 한 재 지어주세요.

그렇게까지 해주면 여자친구 입장에서
감동받아서라도 아프다, 아프다 덜 하겠죠.
근데도 계속 아프다, 아프다.... 하면
이건 앞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절대 못 고치는 꾀병입니다.

옛날에 저랑 같이 일하던 언니가 생각나서 이렇게 적는 거예요.
그 언니는 맨날 오만죽상을 쓰고 다닙니다.
자기가 서시도 아닌데 그렇게 찌푸리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맨날 아프고 어지럽고 힘들고...
그러니까 좀 힘든 일, 어려운 일은 빼줘요.
늦게까지 남아 회의하는 날도 먼저 가라고 해요.
근데 회식하거나 술먹고 노는 날에는 항상 오늘은 괜찮대요, 젤 재밌게 놀아요.
그리고 일있으면 아파요.

그 언니가 망한 부잣집 막내딸이었어요.
부잣집 막내딸이었을 땐 오만 이쁨을 다 받았겠죠.
망하고 나니까 부모님이 그럴 시간이 없는 거예요.
이쁜 얼굴도 아니라 솔직히 누가 끼고 이쁘다, 할 사람도 없었어요.
근데 이쁨은 받고 싶고 관심은 받고 싶으니까 맨날 아프다, 아프다, 해요.
아프다 그러면 누가 한번이라도 더 돌아보고 괜찮냐, 물어봐주고 하니까요.

그 언니 입에서 아프다, 아프다 소리가 쏙 들어간 건
구조조정이 시작됐는데 그 언니가 1순위었어요.
당연하죠, 맨날 아프다 골골대며
일도 안 하고 돈은 돈대로 받아가니 윗사람들이 누가 좋아하겠어요.
자기는 괜찮답니다. 안 아프대요. 자기 돈 벌어야 된다고 기운내더군요.
어떻게 내부 사정이 좋아져서 그 언니는 살아 남았는데
그뒤로는 아프다, 소리 안 하더군요.
아, 물론 생리통이 심해서 어쩌구... 나는 소화가 잘 안 되서 어쩌구...
구시렁대기는 했어요. 그 버릇이 하루아침에 없어질리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맨날 아프다, 소리는 안 하대요.

락앤락님, 여자친구에게 지금 제일 필요한 게 뭔지
진짜 아픈건지 객관적으로 따져 보시고 아니면 접으세요.
그런 사람들은 (남자들도 있어요, 맨날 꾀병 하는 남자들)
옆에서 받아주는 이상 그 버릇 절대 못 고칩니다.

애들한테 물어보세요.
아프면 어떡해야 되지?
잘 먹고 잘 자고 약먹고 빨리 나아요~!! 라고 대답하지
아프다, 아프다~ 징징거려요~
이렇게 대답 안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애한테도 나쁜 영향 줘요.

IP : 59.7.xxx.24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10.8.17 2:24 PM (210.94.xxx.1)

    동감합니다.... 그리고 현명한 방법 저도 배웁니다. (신랑이 늘 투정부리거든요)

  • 2. ..
    '10.8.17 2:27 PM (203.226.xxx.240)

    네..습관성 꾀병이 제일 무섭지요. ^^;
    결혼전에는 못느끼실 수도 있지만 막상 결혼해서 아내가 매일 아프면..
    집안이 말이 아닙니다.
    친정어머니 건강하셨는데 당뇨랑 합병증 오셔서 중간에 많이 아프셨어요.
    그때 집안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당시 느낀거...가족들 중 누구 하나 아프면 가족전체가 너무 힘들다는거.
    그래서 각자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

    근데..원글님도 쓰셨듯이 습관성 꾀병은 약도 없고 치료법도 없으며 언제 낫는다는 기간도 보장받을 수 있는 최대 불치병 아니겠습니까.
    매일 매일 아프다는 찡그린 가족과 얼굴을 맞대야 하는거..진짜 평생을 두고두고 힘들 일입니다.

    윗님 충고처럼 초기대응을 철저히 하시고
    병을 낫게 하시던가..아님 정리 하시는게 나을듯합니다.

    애들 엄마가 건강하고 쌩쌩해야...애들도 건강하고 쌩쌩하죠. ^^;
    가화만사성..진짜 진리랍니다.

  • 3. 근데
    '10.8.17 2:45 PM (211.54.xxx.179)

    부모님 뭐하시고 남친이 저걸 해야하는지요,,,
    남편도 아닌데요,,,
    뭐 자발적으로 해주면야 고마운거지만 하라고 시킬수는 없는 문제 같아요

  • 4.
    '10.8.17 2:56 PM (121.151.xxx.155)

    그여친이 저걸 해달라는겁니까
    관심을 달라는거지
    사랑하는사이에 그 관심이 필요하다는것이지

  • 5.
    '10.8.17 3:00 PM (211.54.xxx.179)

    그 여친이 해달라는거 아닌거 압니다,
    이 글 쓰신 원글님이 해주라는 거지요,
    근데 저는 왜 저런역할을 남친이 해줘야 하는지 좀 그렇구요,,,
    저 여친분 굉장히 피곤한 분 같아요,
    큰병 아닌다음에는 저런분은 끝이 없어요,그리고 진짜 큰병 있으신 분들은 오히려 씩씩해요,

  • 6. 락앤락
    '10.8.17 3:02 PM (211.229.xxx.242)

    따로 글을 써주시고,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보아왔는데, 선천적으로 몸이 안 좋은데다가,
    저와 교제한 후 얼마 안 있다가 큰 수술을 하게 되서 수술후유증으로 몸이 자주 아파요.
    그건 제가 안고 가야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고,
    지금은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족은 아프다고 정리할 수 없는 거잖아요.
    지금의 상황은 인정하고, 대응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 7. 아,
    '10.8.17 3:02 PM (203.130.xxx.179)

    맞아요. 병보다 더 무서울수도 있는 꾀병-.-;
    저 대학다닐때 남친이 그랬거든요. 겉보기엔 완전 터프하게 생겼는데,,
    기침나오면 폐암인가, 무릎다치면 썩는거같다고 걱정,,
    군대가면서 살아돌아올수있을까...
    게다가 원글님 말씀처럼 바라는게 치료가 아닌 진심어린 걱정이라 힘들더군요.

  • 8. 겪은 이
    '10.8.17 3:14 PM (59.7.xxx.246)

    락앤락님이 가족이라 생각하고 안고 가겠다, 생각하시면
    여친이 사는 곳 옆으로 직장을 옮길 방법부터 찾으셔야 겠네요.
    그리고 가족도 아프면 정리할 수 있어요.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소리가 왜 나왔는데요.
    저도 지금까지 크고 작은 수술에 암수술 두번 받았지만 저렇게 징징거리지 않아요.
    오히려 씩씩하고 나으려고 노력해요. 주변 사람 생각해서요.
    니 옆으로 가려고 직장 알아보고 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진짜 그렇게 하셔야겠네요.

  • 9. ..
    '10.8.17 3:14 PM (203.226.xxx.240)

    여친분께서 진짜 몸이 쇠약하시고 아프신가 보네요.
    이럴때는 다른 분들께 물어보시고 여친님께 직접 물어보세요.
    님의 마음을 진정으로 담아 전달하고,
    여친에게 진심으로 잘하고 싶은데 서투른 나 자신이 참 한심하다..
    섭섭해하지만 말고 뭐가 섭섭한지 내가 어떻게 하면 될지 가르쳐달라.
    남자들은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방법을 몰라 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다.
    나도 평범한 남자이다보니 네 마음을 몰라주고 널 섭섭하게 했던거 같다.
    그러니 좀 유치하고 오글거릴지도 모르지만 원하는게 있으면 직접적으로 말하거나 아님
    문자를 보내달라. 그럼 내가 어기지 않고 다 하겠다.
    이렇게...정공법을 써보시는건 어떨지..

    가족으로 생각하시고 평생 함께 할 생각이시면..
    어렵게 둘러 생각마시고..뭐든지 의견을 직접 물어보고 행하세요.
    첨에는 마음을 쉽게 터놓고 말하지 못할지도 모르나..그게 습관이되면 아마 말로 표현해줄거예요. ^^

    제가 그렇거든요. 말을 안하고 속으로만 부글부글.
    남편이 몇번 당하다가 나중에는 막 울면서(^^;)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구요.
    저도 첨에는 어색했지만 요새는 어지간한거 말로 요구합니다. 뭐뭐 해주삼~ 이러구요.
    서로 서로 소통이 잘되어 요새는 싸울일도 없어요. ^^
    결혼해 보시면 아시겠지만..부부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는거 정말 중요한 키워드거든요.

  • 10. 뭔지
    '10.8.17 3:19 PM (112.170.xxx.186)

    좀 알것 같은 느낌.
    락앤락님 예전글은 못 보았지만 댓글을 보니..
    그 큰수술후 제대로 몸조리 못했다면... 아픈거 오래가요..
    몸에 칼 한번 대면.. 몸 망가지는거 순식간이죠..
    저도 수술해봤고 집안에 큰수술한 사람 보니까 알겠더라구요..
    꾀병이라고 말하시는분들은.. 부러울정도로 건강하신 분들인듯..
    암튼... 따뜻하게 잘해주세요..

  • 11. ..
    '10.8.17 3:55 PM (110.14.xxx.110)

    어릴때부터 아픈 여친 ..
    그거 평생 안고 가겠다는 남친 훌륭하지만 ,, 힘든일이에요
    엄마가 결혼하고 거의 평생을 아픈 분이라 잘 알거든요

  • 12. 암수술말고도
    '10.8.18 8:46 AM (125.185.xxx.67)

    저도 전신마취 수술 세번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울 남편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제가 전혀 아파하지 않아서예요.
    병원에서도 간병인이나 간호원이 절더러 너무 웃고, 너무 잘 참는다고(제 자랑 맞아요.)
    같은 상태에서 사람의 표현이 다들 다르답니다.

    수십년 살아야 할 사람이라면 더욱 신중해야죠.
    아픈 사람을 버리란 말이 아닙니다.
    아픈 사람 주변인도 힘들다는 겁니다.
    아픈 사람은 그 주변인 때문에 힘을 내고 안 아픈 척 하지요.
    그걸 알면서 그 주변인은 더 사랑하고 싶고요.
    이게 선순환이지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는 힘듭니다.
    지난 번 락앤락님 글에서
    네 목소리 들으면 다 안다 이말은 아닙니다. 정말요.
    그 여자 친구분은 조금 더 맘이 강해져야해요.

    락앤락님 보실지 모르겠지만요
    내가 사십년 할 수 있는 만큼 하세요.
    그 이상 너무 힘들게 하다가는 지쳐 떨어지고, 변했다 소리 듣습니다.

    이십년 평화롭게 살던 부부도 이런 일 겪으면 힘이 든데
    락앤락님 생각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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