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것 가지고 치사하게~

[흥.]

여긴 외국이고요..
시댁식구 몽땅 여름휴가 열흘동안 하고 가셨고요.
어머니랑 시누딸만 남아서 2주 더 있겠다고 했고요.

다 좋구요.
아들있을때는
이젠 며느리가 우선이라는둥, 뭐든 숙모(조카에게 말할때) 먼저 주라는둥.
막 방방 띄우더라고요..

저 아기가 이제 9개월이라서 밥도 겨우 해먹고 살다가..
밑반찬 가지고 오신거 너무 고맙더라구요..

오늘부터 아들출근하자마자
제가 잠시 애보는 사이에
김치에 깻잎짱아찌 꺼내면서
젖먹일땐 뭘 먹어도 달단다.
저녁때 불고기 볶을려니까 누가 먹는다고 그걸 볶니.
마트서 수박사려니까 식구도 없는데 수박은 무슨.

넉살좋게 어머 저도 입이에요 어머니 하고
카트에 척척 담고, 냉장고서 반찬 꺼내 먹는.
좋은 성격이 아니라서.
드럽고 치사해서
김치만 들입다 먹고 있어요.
김치도 담아오신건데 무지 아까우시겠지요?

아... 진짜 시어머니 용심은 하늘에서 나오나봐요. ㅜ,ㅜ

[시어머니를]

탓할 게 아니라, 본인의 권리?를 찾으세요.
거, 자기 딸이 아니라 그래요, 신경쓰지 마시고
고기도 많이 사서 드시고,
맛있는 다른 것도 많이 사서 드세요.
그리고 시어머니께 말씀드리세요.
전 반찬없는 밥 먹는 거 젤 질색이라고~~~~~~~
착한 며늘이고만, 대접할 줄을 모르는구만요.

[방법]

치사해서 안 먹다 보면 나중에
먹을줄 몰라서 또는 안 좋아해서 안 먹는줄 압니다.

입에 맞는거 먹으면서
"어휴 전 아무거나 먹고 싶어도 아가 때문에....
고기를 먹어야 젖이 잘 나와서...."
그러고 많이 먹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