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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소소한 이야기

.. 조회수 : 696
작성일 : 2010-08-06 01:34:05
전.. 친구가 별로 없어요..
결혼하고 지방으로 내려온터라.. 대학 친구들하고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고등학교때 친구들은.. 결혼안하고 직장생활하는 친구들은 미스라서.. 결혼한 친구들은 늦은 결혼땜에 지금 한창 육아전쟁중이라 맘편히 커피한잔 마시기 어렵네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아이땜에 만나는 엄마들은.. 한계가 있구요.. 다들 하하호호하지만.. 제 속마음을 말하긴 어려운 사람들이에요..

요새 여러가지일로 기분이 계속 안좋아요.. 거기다 날씨도 덥고.. 큰아이는 방학이고.. 작은아이는 아직 넘 어려서 매일 뒤꽁무니 쫓아다니기 바쁘니.. 폭발일보직전...
정말 누구한테 '나 힘들다..'이런 하소연 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막상 이야기 할 사람이 없네요..

얼마전에 끝난 민들레가족.. 이란 드라마에서.. 양미경이 이런저런 일들을 친구 이미영에게 다 얘기하고 위로받고 하는것 보고.. 아.. 나도 저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몰라요..

이런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오후에 큰 아이 학원 바래다주러 집을 나섰어요.. 큰아이 내려주고.. 작은아이만 태우고 근처 마트에 갔죠..
시원하니 좋더라구요.. 아이간식, 내간식 이것저것 사고 나와 집으로 가는데..정말 집에 들어가기 싫은거에요..
여기서 좌회전해야하는데.. 해야하는데.. 하면서 계속 그냥 지나쳐 버렸어요..
이런적 처음이라.. 처음엔 저도 당황했는데..이왕 이렇게 된거.. 걍 가보자..하고 달렸어요..
일단 근교에 있는 미술관을 네비에다 찍고 달렸어요..
다행히 작은아이는 카시트에 앉아서 꿈나라로 가고..
kbs 제1라디오 크게틀고.. 정말 밟았네요..
혼자서는(남편 안태우고) 시내말고 나가본적이 없는터라..겁도났지만..
네비따라 가니 뭐 별것도 아니더라구요..

근데 막상 도착해서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주차장에서 그대로 다시 차돌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딱히 미술관에 가고싶었다기 보다.. 그냥 바람이 쐬고 싶었나봐요..
그래도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리더라구요..
아.. 이래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땡땡이 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모범적으로만 살아와서.. 이런 소소한 일탈 (마트갔다 곧바로집에 안가고 딴데 갔다가 집에간거도 일탈이라면 일탈?)에도 마음이 풀리나봐요.. 운전배우기 잘했다.. 하는 생각 들었습니다..
그나마 운전이라도 할수 있게 되었으니 이리 바람이라도 쐬지.. 안그랬다면.. 집에틀어박혀.. 에휴..

쓰고나니 별이야기는 아닌데.. 제목을 뭐라 붙여야 할지..ㅋㅋ
그냥 제 얘기를 주절주절 하고 싶었나봐요..이해 부탁드려요..
IP : 218.151.xxx.14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6 1:37 AM (110.13.xxx.61)

    운전하실수 있는게 부럽네요.
    전 아직 아기가 너무 어려서....
    그런 일탈 저도 하고파요.

  • 2. ...
    '10.8.6 1:49 AM (221.139.xxx.222)

    저도 운전 해서 그리 일탈을 하시는것이 더 부러버요..
    운전 시작한지 2년째 다 되어 가는데 늘상 동네 수준이니..
    이건...
    배우기 전이나 배우고 나서나 다 똑같네요..

    저도 지금 상황이...
    솔직히 제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언니도 없고...
    친구들은 전부 하나둘 다 멀어져 가고...
    그나마 하나 있는 친구는...
    워낙 자신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해서인지 저는 그냥 그 아이의 고민을 들어만 주는 사람으로...
    되어 버렸어요...
    십년 넘게 만난 친구인데...
    근데 이제는 정말 좀 제가 한계를 느끼는 상황이네요...

  • 3. 일탈~
    '10.8.6 7:53 AM (115.128.xxx.60)

    잘하셨어요
    외로움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는거 요새 많이 느끼는 일인으로
    원글님 지지해드려요^^
    타국에 살면서 남편만 보고사는 저도 있으니 T.T
    아~혹시 그미술관에는 교양과정(미술감상등~)없나요?
    알아보시고 자기시간만들어주세요 홧팅~~~

  • 4. 토닥토닥
    '10.8.6 9:01 AM (210.94.xxx.89)

    제 맘같고, 그나마 그렇게 한번 일탈(?)을 해보신것에 부러움도 있고
    복잡스럽네요.
    잘 하셨어요...
    친구 하고 싶네요

  • 5. 아이린
    '10.8.6 9:11 AM (119.64.xxx.179)

    저도 너무 너무 힘든데 엄마말고 누군가한테막울면서 얘기만하고싶은데 아무도없네요
    해결되지않아도 그냥 얘기만 하고싶은데 제주변엔 너무 사람이없어요
    친정엄마한테 얘기하면 같이 맘아플것같구.....
    운전하신다니 넘 부럽기만합니다

  • 6. 원글..
    '10.8.6 9:44 AM (218.151.xxx.147)

    아.. 다들 감사드려요..
    어제밤엔 정말 누구한테 얘기를 하고 싶었나봐요.. 그 늦은시간까지 잠도 안자고 자게에 글을 올리고 있었던걸 보면..

    저도 이제 운전한지 5개월밖에 안됐어요.. 면허딴지는 10년이 다되었는데.. 첫째 학교를 픽업하게 되서 어쩔수 없이 시작했지요.. 겁이 많거든요..
    배우면서도 잘하는짓인가..싶은적이 많았는데.. 어제 첨 느낀거에요.. 배우기 잘했다고..

    암튼 어제 일탈하면서 한번.. 밤에 글올리면서 또 한번.. 그리고 오늘 답글읽으면서 또한번..
    많은 위로가 됐습니다.. 얼마간은 또.. 견디면서 살 수 있을것 같아요..
    댓글주신 분들..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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