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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아들아이 성격.. 조언을 주세요.

엄마 조회수 : 847
작성일 : 2010-05-12 20:20:42

7살 아들입니다.
7살 아이가 친구들과의 관계를 힘들어하고, 상처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가령 친구가 좀 나쁜 말을 하거나('바보야' 뭐 이런 것), 행동이 거칠거나, 놀리거나 하면
그런 것들을 그냥저냥 넘기질 못하고 '친구들이 이상하다', '유치하다' 고 하며 하나 하나 상처를 받아요.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아이들이 정말 싫다고, 참을 수가 없다고, 정확하게 표현합니다...
그렇다고 외톨이는 아니구요, 잘 맞는 친구 하나와는 단짝이구요,
제 말로 '유치해서 싫다'는 아이들과도 놀 때는 아이답게 잘 놀다가도 집에 와서 저에게 하소연합니다.
친구들이 왜 그러는 거냐고요.
오늘은 유치원에서 줄을 서는데 한 아이가 자기 앞으로 끼어들며 "이 자식이..." 그랬다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합니다. 그걸 못 참겠대요.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싸우거나 하는 건 아니구요, 잘 참습니다. 체격이 작은 편은 아니고 힘도 무지 센데 절대 다른 아이들을 공격적으로 대하는 법이 없어요. 그냥 그 자리에서는 참는데 그런 게 하나 하나 스트레스가 되어서 괴로운가 봅니다.
그런 문제 때문에 7살 들어서며 유치원을 옮겼습니다... 친구들이 싫어서...  
새 유치원이 좋다고 이제까지 잘 다니더니, 어제부터 드디어 시작입니다.
"엄마, 친구들은 다 똑같은 것 같아... 예전 유치원이나 지금 유치원이나..."
이 말은 머지않아 "나 유치원 그만 다닐래요"가 나올 거라는 전조입니다..T_T

정말 속상하고, 불안합니다.
내 아이에게 성격적인 문제가 있는데 엄마인 제가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됩니다.
친구들을 싫어하는 건, 제 말로는 다 친구들에게 이유가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어쨌든 제 아들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 아이의 특징은 남자아이인데도 참 다정다감하고, 섬세하고, 예민하다는 거예요.
유치원 선생님 말씀으로는 "젠틀하고 매너있다, 잘 자란 티가 난다"고 하셨고, 제가 사회성을 걱정하자, "도대체 왜 그런 걱정을?" 하는 반응이셨습니다. 속을 모르시는 게지요.    
엄마의 눈빛이 살짝만 흔들려도 "엄마, 왜 눈이 슬퍼졌어요? 속상한 일 있어요?"라고 물을 정도로 타인의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입니다.
그리고... 말의 표현이 굉장히 정밀하고 섬세해요.
어른들로부터 말 잘한다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들어왔구요...
실제로도 또래 보다 어른들과 얘기가 더 잘 통할 정도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좋게 보면 장점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예민한 기질 때문에 또래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게 아닐까,
말을 너무 또릿하게 하는 게 잘난척하는 것처럼 보여서 다른 아이들이 싫어하는게 아닐까,
엄마 아빠가 너무 조근조근해서 나름 거친(?) 남자들의 세계에 적응을 못하는 건가...
정말 별의별 걱정이 다 됩니다.
저도, 아이 아빠도 사교성이 좋아서 둥글둥들 잘 어울리는 성격들이 아니다보니 더 걱정이 되나 봅니다.
저와 남편은 사실 상당히 까칠한 편이고.. 이런 성격을 물려준 것인가 싶기도 해요...

저희 아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거친 말도 하고 못된 짓도 하고 그래도 괜찮으니 "친구들이 싫다" 이런 말 안 하고,
"유치원 포기하고 싶다" 이런 말 안 하고 둥글둥글 커가는 무난한 아이였으면 정말 좋겠어요...
마음이 힘듭니다....

IP : 125.187.xxx.8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5.12 8:36 PM (125.177.xxx.223)

    아~ 요즘 제가 하는 고민이랑 너무 비슷해요.
    전 6살 아들인데요.
    예민하고 다정다감하고 소심하고 , 감성적이라 슬픈 노래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구 하구요.
    싸우는거 잘 못하구 양보하고 참고 담아두는 편이죠.
    그래서 아이들과 부딪치는게 문제가 아니라, 혼자 상처를 많이 받아요.
    천성이 이런 아이들은 엄마가 어떻게 해줘야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하다보니 저도 하소연이네요.

  • 2. 제 아들도..
    '10.5.12 9:02 PM (93.232.xxx.199)

    똑같아요..
    애는 너무너무 착하고 좋은 아이인데,,,,
    오늘 애데리고 상담소에 다녀왔어요...
    전 그동안 애데리고 저혼자 다 해볼려고 하다가 저 정말 정신병원에 들어가기 바로 전까지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이러다간 애랑 사이 갈라지겠다 싶어 전 애만 사랑하기로 하고 다른건 전문가들 도움을 받기로 했어요..
    그러니 애랑 저 사이도 다시 좋아지고 아이도 전문가들 도움을 받으니 더 좋아지더라고요...
    저도 정말 몇 년동안 힘들게 살았었지요..
    원글님도 힘내시구요,,,,,^^

  • 3. 좀...
    '10.5.12 9:07 PM (58.232.xxx.201)

    아빠의 역할이 필요한듯해요.
    엄마가 지금껏 잘 키우셨으니 아빠가 하루에 10분씩이라도 얘기를 하거나...

    아들은 정말 키울수록 아빠 역할 무시 못해요. 엄마의 교육으로는 진짜 한계가 옵니다
    초1,2,3 올라갈수록 더더더욱 실감할거예요

  • 4. --
    '10.5.12 9:15 PM (211.207.xxx.10)

    우리 애들은 너무 무딘편이라 걱정인데요. 님들 글 보니 걱정되시겠어요.
    너무 자세히 들여다보고 다 해주지마시고 나가 놀라고 하고
    엄마가 눈감는척 하고 지켜보시면 안될까요?
    그럼 아이도 편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 5. ..
    '10.5.12 11:41 PM (114.203.xxx.217)

    제 아들과 너무 똑같으네요.
    저보다 3년 일찍 발견하셨네요.
    소아정신과 가서 상담한번 받아보세요
    아이가 초등들어가기 전에 빨리 놀이치료 시작해야되요.
    학교 들어가서 아이가 스트레스 너무많이 받씀니다.
    제아이와 너무 비슷해서 그냥 지나칠수 없어 글남깁니다.
    자존감,자신감 부족입니다. 사회성부족으로 이어집니다.

  • 6. 보태기
    '10.5.13 12:58 AM (112.170.xxx.197)

    위에 님들 말씀이 다 맞는거 같아요....
    제 조카가 그런 성격이었고,,, 저희 5살된 아들도 비슷한데요......
    저나 동생이나 걱정많고 세심한 성격이라... 윗님 표현대로 너무 자세히 들여다보고 산거 같네요 ... 걱정은 내려놓고, 아이도 엄마도 마음 편안하게 지내는것이.. 제일인거 같다는 생각이 저도 요즘 들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생아이는 지금 12살인데... 작년부터 남자 친구가 급 많아졌어요
    (유치원부터 초등4년까지 내내 여자친구만... 남자애는 한둘 있을까말까)
    지금은 남자아이들이 뽑은 인기투표 1위라는군요... 그 투표한날 동생이 울면서
    전화왔었따는 --; ...
    그날 했던말이 아직도 기억나요, '언니 , 걱정말고 이쁘게 반듯하게 키워'라고..^^;
    남자아이들이 유치한 티를 벗는 5학년쯤 되면서... 성격반듯하고 착한 조카가 빛을 발한거 같다면서요...

    아버지랑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씀에도 동감해요...
    조카도 아빠가 육아에 관심이 없어서...동생이 참오랫동안 눈물로 지냈는데....
    많이 부부싸움하면서 그래도 최근엔 아들과 관계가 예전같지 않대요
    뭐, 많은 아버지들이 애 어릴땐 관심없다가 다 키워두면 재밌어서 논다도 하지만 --;
    저희 제부도 그런 사람인가보더라구요

    그리고 아동발달센터에 다니며 놀이치료(맞나?)한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하구요...
    거기서 얘기도 아버지와의 관계= 사회성이라고 했대요

    그런데 5살 저희 아이는 세상에서 제일 잘 놀아주는 아빠를 가졌는데
    왜 유치원생활이 이렇게 힘들고, 낯가림이 심한지....
    기질도 절대 간과할수없나봐요.... 저도 내년까지 기다려보고 놀이치료를 다녀볼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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