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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언니 아이 과외하는데...
언니는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며 아이교육에도 정말 신경 많이 쓰는 사람인데요..
문제는..아이가 생각보다 그냥 그래요.
언니 말에 의하면 초등 때 올백도 여러번 받고 반에서 3등 안에는 늘 들었다 하더라구요.
게다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아이라 때때로 금지령을 내려야 할 정도라고...
언니는 굉장히 원칙주의자고 완벽한 성향이라(이건 아이에게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티비, 컴퓨터, 게임, 핸드폰 등..모든 유해 물건을 다 차단하고 아이를 키웠고
예전부터 만나면 오로지 아이 공부얘기만 하는 사람입니다.
아이에게 주는 공부양도 굉장히 많구요.
그런데 요새 영어 레벨 잘 안오른다.. 수학심화문제 자꾸 틀린다.. 하면서 수심이 가득해서
제가 ... 언니 엄살이지?.. 했어요.
제가 맡은 건 국어와 논술인데 언니가 다른 과목은 몰라도 이 과목은 아이가 매우 잘할거라고...
말문 트일때부터 책을 끼고 살았기 때문에 걱정 안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석 달 진행 결과 아이한테 몇가지 문제점을 발견했어요.
아이가 책을 굉장히 빠르게 읽는데(이제껏 가르친 아이 중에 가장 속독함) 세밀한 내용을 많이 놓쳐요.
또 아무리 두꺼운 책이라도 양에 상관없이 읽는데 질적으로 다소 난이도가 있다거나 자신의 관심분야가 아닌 책은 심하게 싫어해요. 예를 들어 인문, 사회, 과학, 시사, 경제 등 대부분...
한마디로 고전과 창작 소설, 일대기 같은 말랑말랑한 책만 좋아하더란 거죠. 참고로 남자아이랍니다.
글을 쓸때도 그룹의 다른 아이들보다 항상 먼저 쓰는데 알맹이없이 쓸 때가 많아요.
문맥도 자연스럽지 않구요.
어려서부터 일기도 몇페이지씩 쓴다고 들어서 저도 기대가 컸거든요.
또 시사논술을 같이 하는데 아이가 정말 세상일에 아는 게 없어요.
배경지식도 약하구요.
사실 이 또래 애들이 시사적인 걸 알면 얼마나 알겠냐 하지만
아이에게 뉴스나 신문을 읽히고 가정에서 아이와 부모의 대화가 잘 이루어져서 절 놀래키는 그 또래 아이들 많습니다.
이번엔 국어를 보자면..
중1국어가 그리 어렵진 않아요. 이번에 개정되면서 다양한 문제집이 나오지 않았고 지도방향 잡기에 좀 고충이 있긴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 초등국어와 질적 차이가 크거나 하진 않지요.
그런데 조금 어려운 문제는 영락없이 틀려 줍니다.
이해력도 괜찮고 암기력도 괜찮은데 통합사고가 잘 안되어서 a도 알고 b도 아는데 a와 b를 안다는 전제로 c를 물어보면 그건 틀려요.
게다가 역시나 대충 읽어요.
얘가 3등안에 든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제게 오는 중간수준의 아이들 정도...
언니는 지금 사회 과학 과외샘 구하고 있구요 영어학원 다니지만 집에 오는 주1외샘도 구하고 있어요.
중1 첫중간고사가 아이의 모든 걸 결정한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어서 지금 거기에 모든 신경을 쓰고 어쨋든 목표는 특목고인 거 같은데...
이 시점에서 전 언니 아이를 맡은 걸 살짝 후회해요.
물론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제가 어느 정도 채워줄 순 있지만 언닌 더 큰 기대치가 있을거구
친 언니도 아니고 고향 언니다 보니 아이에 대해 쿨하게 말하기도 어렵네요.
제 생각엔 다른 과목도 아이가 겉핥기식으로 공부하지 않을까 싶어요.
유연하고 깊이있는 사고를 잘 안하려 하니까 당연히 수학심화문제도 잘 못풀테구요.
학원숙제와 엄마가 별도로 시키는 공부양이 엄청 난데 그걸 아이가 다 해내요.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엄마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죠. 공부양이 많다보니 대충 하는데 길들여진건지...
전 원래가 부모에게 아이에 대해 말할때 일단 장점 위주로 이야기해 주는 사람입니다.
모진 말은 잘 못해요. 처녀땐 모진 말도 잘 했는데 애엄마가 되고 보니 바뀌더군요.
물론 꼭 말해야하는 부분에대해선 이야기하지만 완곡하게 표현하는 편이죠.
알아들으시는 분도 있고 못 알아들으시는 분도 있고...
못알아들으시면 다음번엔 수위를 살짝 높이고...
제가 이 언니한테 아이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면 언니가 엄청 감정 상해할 것 같은데요
그래도 말해야 할지 아님 묵묵히 아이실력향상에 주력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1. 그래도
'10.3.16 9:39 AM (211.57.xxx.90)솔직하게 말씀해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엄마들이 보는 아이와 선생님이 보는 아이는 분명 다르지요.2. //
'10.3.16 9:41 AM (221.151.xxx.19)말씀 하신 그 아이가 저 예전 모습 같습니다.
저 중1까지는 전교순위였다가 고등학교때부터 힘겨웠었지요.
아직 어린 초등생들 잘하는거와 중고등 잘하는거 다른거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분도 뭔가 부족함을 느끼기에 과외 선생님들 붙이시는걸테구요.
너무 문제가 심하다 하진 마시고 아이 상태를 담담히 이야기 해도 좋을꺼 같아요. 장점 분명히 집어주고 단점도 비슷한 정도로 이야기 해주고 그래서 앞으로 이렇게 고쳐나가겠다..3. 전.
'10.3.16 9:41 AM (125.176.xxx.56)가감없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는 것이 언니를 위하는 길이라고 봐요.
차라리 아이가 한 살이라도 어릴때 알아야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할테니까요.4. 고딩맘
'10.3.16 9:45 AM (121.151.xxx.154)글쎄요
저는 이야기하지말라고 하고싶네요
님이 아이에대해서 말하면 그언니분이 제대로 알아볼것같나요?
아니랍니다
서운해 하기만하지요
학원을 옮길수도있고 언니와 인연이 끝날수도있답니다
제대로 아이를 바라볼줄아는 사람이라면 그렇지않거든요
저라면 이런저런 핑계를 되어서 다른학원으로 가게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그저 아는 언니로 예전처럼 지낼것같네요5. 우선
'10.3.16 9:45 AM (211.114.xxx.82)서운하고 충격받더라도 솔직히 얘기해주세요...
오히려 약이 될수 있어요..
나중에 시험성적 잘못 나오면 더 얘기하기 곤란해져요.6. 처음
'10.3.16 9:46 AM (116.36.xxx.83)처음 부모가 들었을 때는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크겠지만 그래도 말씀해 주시는 것이 훗날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것같아요.
아이가 제 딸아이 같은 느낌입니다.
부모는 아이에 대해 모든 것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훗날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지않을까 생각됩니다.7. 음..
'10.3.16 9:52 AM (180.66.xxx.92)이야기하지마세요.
그 아이의 해결책이 뭔가요?
공부량을 줄이고,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주는 것 아닌가요? 자신의 사고가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공부량이 들어가니 당연히 대충대충 할 수 밖에 없는 거잖아요.
하지만, 그런 스타일의 부모는.. 뭔가 결정적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그러질 못하지요. 지금도 과목마다 과외 선생님 구하며 공부량을 더 늘리려는 데 원글님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할겁니다. 설사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다른 스타일의 공부를 만들어 낼 거구요.
인간적인 관계는 생각하지 않고,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도와주렵니다.8. 근데
'10.3.16 10:02 AM (119.196.xxx.57)원글이나 댓글이나 엄청 도움되고 생각 많이 하게 하는 글이네요.
9. 엄마
'10.3.16 10:17 AM (211.224.xxx.163)아이의 엄마가 이런 솔직한 충고를 받아들일만하면 솔직히 이야기 하시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핑계를대서 아이수업을 맡지 않으시는게 좋을듯하네요.
저의중1,2남자아이 둘을 제동생이 영어과외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전부터 지켜봐왔지만 약1년정도 과외를 해주면서 저에게 몇번 솔직히
얘기한다고 하면서 마음아픈 얘기를 했는데 그게 계속 마음속에 남아있고
용납이 안됩니다. 친동생이 하는 진심어린 충고인데도 자식얘기이다보니까
받아들일수가 없더라구요.
고향선후배 사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서 조언해 주셔야 할듯해요.
자세한 원글 읽고 저도 많이 느끼고 갑니다.10. .
'10.3.16 10:22 AM (118.219.xxx.39)저두 아는 언니 아이 1년 반째 수학 가르치고 있는데...
내일이 결판의 날입니다.
아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산만합니다.
기본적으로 시간이나 약속에 개념이 없구요(가야할 학원, 해야할 숙제, 지켜야 할 약속 전혀 개념이 없어요.그래서 계획표 짜기도 해봤는데....흑흑흑)
일년 반동안 얘기 했는데.전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낼 만나기로 했어요
아이한데 치료를 권해 볼 참입니다.
그 집 부모도 알고 있는 상황들인데, 이젠 뭔가를 해야 할거 같애요.11. ...
'10.3.16 11:56 AM (121.130.xxx.42)저라면 아이의 가능성, 머리 좋음 등을 전제로 깔고 바른소리는 살짝 해주겠습니다.
언니 **가 책도 많이 읽어서 아는 것도 많고 감수성도 풍부하고 다 좋은데
중학교 부터는 국어도 공부야. 공부 안하면 성적 안나와.
**는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너무 쉽게 생각해. 수박 겉핥기식이라서 좀 걱정되.
이걸 확실히 고쳐야 앞으로 고등학교 가서도 제대로 잘 할 수 있어.
**는 소설은 많이 읽었지만 인문, 사회, 과학, 시사, 경제 같은 다양한 분야를
깊이있게 읽지는 않았어. 이걸 이제 부터라도 해야해. 공부는 엉덩이 힘이야.
뭐 대충 이렇게...12. 원글
'10.3.16 12:50 PM (211.211.xxx.170)조언 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제가 언니한테 아이 여유시간을 좀 주라고 했더니 빈둥대는 건 보고 있기 힘들답니다. 그리서 빈둥거리는 시간이 있어야지만 생각이 자란다고 했지만 먹히지 않네요. 위에 어떤 분 말씀처럼 혼자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주는 게 옳은 처방이라고 생각하지만 언니는 그 처방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전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부모의 큰 욕심이 아이에게 독이 된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과도한 욕심을 가진 부모일수록 남의 말을 잘 안들어요. 일단 제가 어찌할지 좀더 생각을 정리해 볼게요.
13. 원글
'10.3.16 1:05 PM (211.211.xxx.170)또 한 아이 경우를 보면 이 아이도 같은 학년인데
이제껏 많은 학습을 해 본적이 별로 없는 아이인데요
부모가 이제 슬슬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본격적으로가 아니고 살살...
읽은 책의 양은 언니아이한테 많이 못미치고 가요도 많이 알고 컴퓨터나 티비도 하고 싶음 할수 있대요.
그런데 이 아인 생각이 살아있어요.
배경지식도 많고 책 한권을 읽어도 책속의 내용을 모두 빨아들이듯이, 사진 찍듯이 읽습니다.
글 굉장히 논리적으로 쓰구요 자기 생각이 느껴지게 써요. 천천히 쓰죠.
수학은 이제껏 집에서 하다말다 했대요. 모르는 거 나옴 부모님한테 물으면서..
영어는 부모가 그나마 신경써서 유명어학원에서 높은 레벨(알바 어쩌구 하던데)이라더군요.
수학 몇쪽과 영어숙제 말고는 다 자유라던데 자유시간에 뭐하니 했더니
그날 신문 보고 책 읽고 인터넷에서 오늘의 과학 같은 정보 검색하고 연예기사 읽고 노래 다운 받고 영화도 보고 그런대요.
무슨 과목이 재밌니 했더니 다요..합니다.
국영수사과 다섯과목이 정말 다 재밌고 흥미로워서 고를수가 없대요.
이 아이... 공부 잘 할 거 같지 않으세요?14. 제 생가엔..
'10.3.16 4:49 PM (124.199.xxx.22)엄마가 너무 많이 숟가락을 오랫동안 쥐고, 아이를 밥을 먹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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