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나의 명절보내기

아직 외며느리 조회수 : 1,431
작성일 : 2010-02-16 14:08:45
결혼 9년차입니다.

설날 3일전에 할아버님 제사가 있어서 아버님만 설 전에 미리 시골에 다녀오십니다.
그리고 설날은 그냥 서울에서 지냅니다.

남들은 큰집에 간다고 하는데, 결혼후 2번인가 가봤습니다.
둘째큰집이요.

그치만 집안사정상(사이가 안좋다고 해야겠죠) 거의 왕래를 안하게되어서 명절에도 안갑니다.

그러니 결국은 명절에도 우리 가족과 시부모님, 도련님 뿐입니다.

이번 설날엔 아이들 노는거 보시려는지, 롯데월드다녀왔습니다.

설날 전날인 토요일에 놀러갔더니 평일 롯데월드보다 사람이 적어서 잘 놀다왔네요.
(그동안 명절 지낸 경험상 설 전날이 가장 한산해서 놀기좋더라구요 )

롯데월드 계산도 우리 아버님이 하시고 저는 간식겸해서  생맥주랑 안주, 아이들 점심값만 냈어요.

아이들 사달라는 머리띠, 비싼~비눗방울장난감, 목걸이 다 사주시고요.

6시쯤 집에 오자마자 우리 식구들 먹을 명절 음식 같이 준비합니다.

어머님이랑 저는 잡채, 나물, 국거리 준비하고
(저는 갈비찜만 해서 가져갑니다)

도련님이 산적거릴 챙기더니 아이들이랑 재미삼아 산적꼬치 만들었어요.

그리고 남편과 도련님이 알아서 전 부치네요.

동태전 조금, 산적 조금, 빈대떡 3종 세트입니다.

맛본다고 전 먹으면서 술 한 잔씩 하고요.  
역시 전은 부치면서 먹어야 맛있어~~~ 하면서요.
저는 옆에서 전부칠때 부글거린 기름을 걷어내야된다고 잔소리하고
빨리 빨리 재료넣으라고 남편 구박하고 그랬어요.

그렇게 우리가족 먹을 명절음식 준비끝내고  

아버님이 시골에서 사오신 소고기와 생굴로 저녁먹었어요.

저녁먹으면서 하는말, ㅋㅋ

우리 잡채랑 전이랑 왜 한거야?  고기랑 굴만 먹고있잖아~~~

롯데월드 다녀오신 여파로 어머님 몸살이 나셔서 먼저 주무시고
아버님도 주무시고
나는 아이들 재운다고 같이 누웠다가
에라~ 모르겠다...   술마시는 남편과 도련님 내버려두고 그냥 잤어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저녁먹었던 상도 다 치워놓고 설겆이도 다 해놨더라구요.

우리 도련님이 다한거죠.  남편도 했겠지만요.

설날 아침엔 아이들 한복 입혀서 새배하고
아이들이랑 저, 새뱃돈 받고
같이 밥먹고
도련님과 설겆이하고(울남편 뺀질거리네요)
커피 한잔 마시면서 쇼트트랙보고

쇼트트랙 결승전 끝난 1시너머 나와서
친정갔습니다.
아버님이 사오신 소고기랑 배 한 박스들고요.

이런 이야기 하면 다들 부러워하네요.
사실 저도 좋아요.

잘 모르는 시가 친척들 대접하거나, 제사 준비안해도 되고
그냥 우리 가족끼리만 지내니까요.
아버님 어머님 도련님까지 모두 좋으시니까.

그런데 가끔은 너무 오붓한 명절이어서 아쉽기도 합니다.
저희 친정은 고스톱도 치고 윳놀이도 하고 술도 마시고 떠들썩한데(큰집은 아니지만 나름 떠들썩^^)
명절 마지막날, 저의 엄마가 주신 선물 시댁에 전달하러 잠깐 들른 거실 풍경이 너무 조용해서
이런말 어울릴지모르지만 안쓰러웠어요.

우리 아빤 건강상 술드시면 안되는데 설날이라 술 드시고 고스톱치고 친척들이랑 재밌게 노는데,
(그래서 시집보다 친정가면 더 일많이 해요 ㅋㅋ 서빙하고 상차리고 상치우고 술상보고 과일도 깍고)  
(저희 친정엔 올케없어요, 그래서 저랑 언니가 엄마도우미^^)
우리 시아버진 너무 심심하신 명절이네요.  
아마 우리 도련님이 결혼하면 더 허전하시겠죠?

명절 뒤에 게시판에 올라오는 명절보낸 이야기하면 너무들 고생하셔서
이런 글 올리기 뭐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명절 보내는 집도 있네요.




IP : 124.111.xxx.9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16 2:14 PM (125.149.xxx.22)

    앞으로 좋은 동서 맞이하고, 조카도 태어나서 흥이 나는 명절 보내시면 되죠^^
    전 친정이 좀 조용하게 명절을 지내다가, 결혼 후 아버님 형제분들 다 모이는 떠들썩한 시댁 명절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ㅎㅎ

  • 2. .
    '10.2.16 2:14 PM (125.128.xxx.239)

    도련님과 남편분.. 너무 좋으시네요
    저녁먹은 상치우고 설거지 다 해놓으시고
    소고기에 굴.. 생각만 해도 침이 꿀꺽..
    딴나라 얘기 같지만.. 저도 기분 좋아지는 글이예요

  • 3. 아직 외며느리
    '10.2.16 2:17 PM (124.111.xxx.92)

    맞아요. 우리 도련님이랑 결혼하는 동서는 복받은 걸거에요. 남편보다 스펙이 더 좋답니다.
    아이좋아하고 세심하고 착하고 ㅋㅋ

  • 4. 행복
    '10.2.16 2:53 PM (59.9.xxx.55)

    넘 좋은 풍경이 그려지네요^^
    저희는 그리 행복한 모습은 아니지만.. 한때 떵떵거리던 시댁이 망하면서 형제들 재산싸움에 뿔뿔이 흩어지고 그덕(?)에 암것도 받은거 없지만 넘 편한 시집살이하는저랍니다.
    저혼자 명절음식 엔만한거 다 만들어서 명절당일 아침(시댁이 넘 좁아서 오래 앉아있기도 서로 불편)에 가서 차례만 지내고 밥먹고 설겆이하면 바로 집으로..
    시엄니 옆에서 예전엔 명절이면 연휴전후로 보름은 집에 손님이 끊기지않았는데...하면서 아쉬워하면 전 속으로 시엄니 그때 시집살이로 무지 고생하셨다면서(시할머니돌아가시기전엔 울 시어머니 친정에 2~3년에 한번 겨우 가셨다네요) 그건 기억안나시나요..싶어요.
    명절도 제사도 시댁식구랑 저희부부랑 5명이 딱 한끼먹고 땡~ 저야 속편하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0232 반건시 선물이 많이 들어왔네요. 3 곶감 2010/02/16 846
520231 며느리한테 잘했다고 볼을 부비시는 시아버님 24 과한 생각?.. 2010/02/16 2,727
520230 수시입출금 가능한 이율 높은 은행 알려주세요. 1 목돈 2010/02/16 731
520229 남들이 부러워하는 나의 명절보내기 4 아직 외며느.. 2010/02/16 1,431
520228 실비가입 봐주실래요 실비 2010/02/16 202
520227 "이호석, 이정수 보호하려 손 짚지 않아" 4 참 보다보다.. 2010/02/16 1,950
520226 40세인데 좋은 연금보험 상품 추천해주세요. 1 노후대책 2010/02/16 491
520225 정관장 홍삼정 성분이 궁금.. 11 진짜?? 2010/02/16 2,386
520224 큰아이와 작은아이 어찌이리 2010/02/16 282
520223 몹쓸엄마인가봅니다...애들 쫓아냈어요..ㅠㅠ 7 ㅠㅠ 2010/02/16 1,518
520222 요즘 전세대란으로 매매를 고민하는데 잘하는일일까요? 1 대전사시는분.. 2010/02/16 699
520221 명절에 친정가는 일이 부담되시는 분 계신가요? 1 객식구굿바이.. 2010/02/16 598
520220 건조기는없고 생표고2키로 4 도움 2010/02/16 440
520219 어떤 은행이 유리한가요? 꼭 알려주세요 1 해외송금 2010/02/16 225
520218 아이에게 먹일... 햇살 2010/02/16 161
520217 4쌍둥이 태어난 병원에 나란히 취업! 17 트윈스 2010/02/16 1,585
520216 13년된 세탁기 탈수가 안되는데요.. 9 .. 2010/02/16 1,093
520215 부동산 경매 관심있는분..모부터 공부해야하나요... 1 경매 2010/02/16 404
520214 교회도 원조, 진짜원조가 있네요. 11 오싹 2010/02/16 1,210
520213 18개월 딸한테 세배 받았어요. ^^ 3 아기 2010/02/16 494
520212 마리오 아울렛같은 할인매장에서 금강상품권받나요? 알려주세요... 2010/02/16 1,055
520211 여자가 아이가 없으면 왜 노화가 더 늦게 오는걸까요? 28 여자 2010/02/16 6,401
520210 보금자리 주택 청약저축만 되나요? 4 몰라서 여쭈.. 2010/02/16 725
520209 커피 마시면 30분내로 화장실가시는 분 계신가요? 10 무지개 2010/02/16 1,127
520208 어머님 진정하세요! 12 캄다운 2010/02/16 1,853
520207 이통사 수백억 부당이득, 처분 ‘솜방망이’ 1 세우실 2010/02/16 136
520206 두피케어용 샴푸 추천 좀 해주세요~ 2 2010/02/16 563
520205 가방 어떤게 나은지 골라주세요~~ 10 명절후지름신.. 2010/02/16 1,257
520204 식탐많은 아이....하나만 더 물어볼께요 4 ㅠㅠ 2010/02/16 735
520203 김밥에 딱 3가지 내용물... 8 김밥 2010/02/16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