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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욕심의 끝은 어디인가?

명절비용 조회수 : 590
작성일 : 2010-01-20 11:41:32
남편이 오전에 출근하면서 이번 명절엔 보너스가 좀 나올거라구 말해주네요.
순간 앗싸~~ 라고 외쳤지만 뭐  보너스 나왔다고 평소 사고 싶었던거 팍팍 지르는 스타일은 아니니까요.
덧붙이면서 올해부터는 양가 모두 명절비용  좀 올려드리잡니다.
욕심의 끝은 어디인지, 남편이 덧붙인 말은 별로 반갑지가 않더라구요.
시부모님들 잘 사십니다. 60대 후반이신 울 시어머니 얼마전에 몇백만원짜리 성형수술 하시고, 아버님은 병원 투어 자주 하십니다.
두분이 신도시 60평 아파트에 사시고 고급승용차 몰고 다니시고 여유 있으십니다.
친정부모님들은 시부모님만큼은 아니지만 고정정인 월세수입이 있으셔서 적당히 취미생활 즐기시면서 사시고요.
11살, 6살 두아이 키우는 저흰 아직 23평 아파트에서 복닥거리고 살고 있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은 맞벌이 했구요. 그리고 명절비용도 지난 10년 고정으로 변함없이 드렸습니다.
그 고정비용이 결혼 초반시절엔 저희들이 버는것에 비하면 좀 많다 싶었지만 그래도 맞벌이고 조금만 드리자니 저희도 너무 무능력해 보이는것 같아 자존심도 상하고 쬐금 무리해서 드렸었습니다.
남편 월급은 올랐지만 그사이 아이도 둘이나 태어나고 게다가 제가 이제 전업으로 돌아서서 신혼시절에 비하면 남편 월급은 3배이상 올랐지만 그래봐야 한창 잘나가던시절 맞벌이 총수입보다는 적습니다.
그러니 전 남편의 월급이 올라도 감이 별로 없고,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돌아선 충격 줄이느라 그야말로 안먹고, 안입고, 애들 학원도 덜 보내고 사는데 남편이 월급도 오르고 보너스도 탔으니 명절 비용 올려드리자는 말이 왜 이리 반갑지 않고 싫기만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머리로는 그래 10년 동안 똑같은 비용 드렸다니 너무했나? 싶다가도 시부모님들 잘 사시고 그에 비하면 우리는 아직 이룬것도  별로 없는데 우리가 좀 더 드린다고 고마워 하실까?? 란 생각도 들고요.
돈 쓰는 단위가 다를텐데 저희가 좀  더 드린다고 딱히 좋아하실것 같지도 않고,  신혼때 이미 제가 신경써서 이것저것 챙겨드려봤지만 되려 돈도 없는 주제에 뭐 여기저기 챙기냐는 핀잔을 들었을 정도라서 저도 맺힌게 있어 더 드리기 싫고 그렇습니다.
남편쪽 형제들 잘 삽니다. 시누이네는 외제차에 50평 아파트, 도우미 아주머니도 있고, 초등생인 아이들은 방학이면 미국이나 영국으로 어학연수 떠나고요.  형님네는 강남에 아파트가 두채예요.
명절되면 시누이네가 이것저것 많이 어머님께 갖다 드립니다. 갈비며 과일이며.. 사위가 잘 버니 어머님도 그만큼 시누이 엄청 챙기시고요.
울 시누이가 명절 직접 치르는데 어머님과 형님 그리고 제가 시누네 사돈댁 명절 음식 다 만들어서 갖다 바칩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시누이네서 뭐 받는것 하나 없는데.. 형님네는 장남이시니 나름 장남 노릇 하시려고 애 쓰시는 편이고요.
그 와중에 착한 우리 남편도 어머님께 칭찬 듣고 싶어서 애 쓰는 편입니다. 가끔은 저도 수상한 삼형제의 둘째 아들이 떠올라요.
암만 그래봐야 어머님은 장남인 아주버님과 시누이 그 다음으로 울남편 신경 써줄까 말까인 위치인데 왜 이리 애 쓸까?? 안타깝기도 하고요.
시부모님들 잘 사시고, 형제들도 잘 살면 복 받은거죠?? 가끔 게시판에 잘 사는 이웃이 부럽다란 글 올라와도 별로 공감되지 않고, 시누이가 부럽거나 시부모님들 능력 있으시다고 뭐 받을 생각하며 사는것도 아닌데..
명절이 다가오니  살짝 심사가 꼬이고 우울증까지 오려고 합니다. 욕심의 끝은 어디인건지..
빨리 명절이 후딱 지나가버렸으면 좋겠습니다~~
IP : 125.131.xxx.19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막내
    '10.1.20 12:03 PM (121.165.xxx.121)

    막내들이 인정받고싶어서, 무리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효도병환자도 남녀 가리지 않고 많구요.
    조근 조근 좋은 말로 남편에게 설명해보세요.
    상황이 이러저러하니 우리 빨리 자립하고 더 잘 사는게 효도인것 같다.
    남편도 아마 알아들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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