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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들의 수다

나도 조회수 : 1,161
작성일 : 2010-01-19 10:47:57
지지난주 눈 많이 오던 토요일에 남편차 기다리느라 아울렛 엘리베이터 앞 소파에서 앉아 있었죠.

70은 넘어보이시는데 아주 정정하신 두 분이 이야기를 시작하시는데 한분은 아들이 둘인데 아무도 같이 살자소리를 안해서 화가 나셨더라구요.

암튼 화가 나셨던 분이 자기가 둘째 아들한테 이번 겨울에 1억을 주었는데 -그냥주신건지는 모르겠고-

엄마가 힘들어 이제 김장은 못담그겠다고 몇번을 이야기 하셨는데 둘째며느리가 김장을 했는데도 김치 한쪽을 안주더래요. 어쩜 그럴수가 있냐고 막 화를 내시는거에요.

그래서 그옆에 할머니가 그럼 아들한테 엄마 김치도 안주냐고 말하지 그랬냐고 하니
말했는데 아들이 그러더래요.
자기 와이프가 어머니가 워낙 고급이시고 까다로우셔서 드려도 맛없다 하시고 안드시고 어차피 버리실텐데 안드리겠다고  했다네요. 어머니 입맛에 맛는걸로 드시라구요.

순간 혼자서 생각했죠.
저희 시어머니가 명절에 제가 옷을 사드렸는데 제 앞에서 색깔이 맘에 안드신다며 옷을 집어던지셨어요.
3년이 지난 지금도 안잊혀지고 그때 다짐했죠 이제 양말 한짝 안사다드리겠다고.
그래도 돈은 드려요 생활비도...

가끔 좋은옷이 보이면 친정엄마 시엄마 같이 사드릴까하다가 그때생각이나서 그냥 저희 엄마만 사드려요.
그러면서 생각하죠 참 미련한 시어머니라구요.

암튼 그말을 듣는데 제 옆에 있던 그 분도 꽤나 며느리 한테 까다로우셨던 모양이에요.
그러면서 그러시더라구요. 며느리가 그렇게 말하는데 내가 할말이 없더라고...

갑자기 며느리들 대화하는걸보니 우리시어머니 생각이 나서요...

참... 이런말씀도 하시더라구요.
돈있어서 나중에 간병인 쓴다고 해도  못움직일때 카드주고 돈 찾아오라고 하면 돈 다찾아서 날라버린다고...
실버타운들어가도 식사때마다 옷입고 머리 다듬고 나가서 먹어야되고 먹고싶은것도 해먹지도 못한다고...

돈들좀 있으신분드같은데 그래도 자식들과 같이 살고싶으시긴 한가봐요.

나중에 우리들 모습이기도 하고 어찌 살아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 시간이었어요...

IP : 119.193.xxx.15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9 10:52 AM (123.204.xxx.106)

    지금 인터넷에서 시어머니들의 만행을 고발하는 며느리들이 좀 있으면
    며느리보고 사위보고...시어머니,장모들이 되겠죠.
    그때쯤에는 인터넷에는 며느리 사위 흉보는 글들과 시어머니 흉보는 글들의 양과 질이
    막상막하가 될거예요.

    지금은 인터넷하는 시어머니가 극히 소수라 경노당이나 가야 며느리 흉보는 거 알죠...

  • 2. 히히..
    '10.1.19 11:15 AM (211.114.xxx.129)

    저는 그렇잖아도 여기 카페에 시어머니방을 따로 만들고 싶어요
    아직시어머니는 아니지만 우리네 시어머니들도 얼마나 하실 말씀이 많으시겠어요

  • 3. //
    '10.1.19 11:32 AM (112.151.xxx.152)

    사람 사이가 받고 싶은 게 있으면 먼저 마음을 써야 하는 게 맞는데
    이상하게 시어머님들은 며느리랑만 있으면 그걸 잊으신단 말예요.
    김치 한쪽을 받아도 아들이 주는 게 아니라 며느리가 해드리는 거잖아요.
    그럼 마음 쓰시는 것도 사랑 주시는 것도 며느리한테 하셨어야죠.
    아들 키우신 공을 며느리한테 받으려고 하시니 트러블이 생기는거죠.
    꼭 기운 있을실 때 며느리 구박하시던 분들이 기운빠지고 나면 후회하신다니까요.

    다들 나중에 며느리들 보면 내 자식한테 하듯이 오냐오냐 사랑으로 대해주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내친구 딸래미 대하듯이... 막말을 하지말고 고마운 일에는 고맙다 표현하고
    어른으로서 위신과 체면 지켜가면서 .. 그렇게 대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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