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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주년입니다~. 남편 자랑..슬쩍
몇 밤만 자면 저희 첫번째 결혼 기념일이랍니다.
만나자마자 남편이 저한테 한눈에 반했다고 하더라구요. 전 원래 둔한 사람이라 그런 거 잘 몰랐는데
저랑 연애하려고 이런 저런 작업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구요. ㅋ
남편도 저도 원래는 결혼할 맘이 없었는데, 서로 만나고 나서 결혼할 맘이 든 케이스라고나 할까요.
제가 모아놓은 돈도 없고, 저희 집 사정이 그렇게 좋지 않은 것도 잘 알아서
저희는 혼수 이런 거 안 했어요.
시어머님이 주는 만큼 받고 싶다고 하셨는데, 남편이 주지도 받지도 않을 테니
어머니 맘 접으시라고 단칼에 잘랐죠.
평생 부엌에 들어와 보지 않았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못하는 요리가 없어요.
도라지도 다듬고, 게살도 다듬고, 낙지 손질, 오징어 손질 등등.
큰 참치를 손질해 보는 게 이제 자기 로망이래요.
저희가 아기를 좀 일찍 낳았어요.ㅋ
제가 아기 낳고 산후 우울증에 빠질까봐 저녁 시간엔 제가 아기를 못 보게 했어요.
가사와 육아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말하믄서,
저를 가사노동에서 빼줬구요.
직장에 요새 다니는데, 금요일쯤엔 제가 너무 피곤할 것 같다고
저녁 준비 다 해놔요. 설거지도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구요.
평일에도 제가 설거지 안 해요.
아기 돌보기도 늘 남편이 하구요.
시어머니랑 같이 사는데, 그것만으로도 저한테 미안하다고 집안일 다해요.
어머님이 우리 아들 부엌 들어오게 한 적 없다고 저한테 뭐라 하시지만~
울 남편은 같이 집안일하지 않으면 서로 함께 살 수 없다고 단칼에 잘라 버려요.
어머님께 죄송하기도 하면서 남편한테 많이 고마워요.
남편하고 만나면서 무거운 것 들어본 적도 없고,
집안일에 치어 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
육아에 지치다는 말을 하기도 부끄럽구요.
그래서 저두 쉬는 날엔 남편이 먹고 싶어하는 요리 다 해주고 싶고,
남편이 주말에 청소까지 한다고 바쁠까 봐 제가 다 청소해 놓고 그래요.
뭐든 있으면 남편한테 주고 싶고, 그렇답니다~.
아무리 연구원 신분이라지만, 일하느라 힘들 텐데..
이렇게 챙겨 주니 너무 고마워서~ 결혼 기념일 선물로 남편이 읽고 싶어 했던 책들 거하게 쐈어요.
결혼 1주년은 paper wedding이라길래, 책 선물(=종이 선물)했어요.
남편이 농담처럼 나 같은 남편 어딨냐고 그럴 때마다
콧방귀 뀌고 그랬는데, 이렇게 적어 보니 정말 고마운 사람이네요.
오래오래 남편하고 함께 있고 싶어지는 오늘입니다.
1. ??
'10.1.12 7:30 PM (119.200.xxx.202)눈에 보입니다.
항상 행복하세요~~2. 은행나무
'10.1.12 7:33 PM (180.68.xxx.206)통장 만원 입금 잊지 않으셨죠?
3. 윽
'10.1.12 7:39 PM (222.104.xxx.206)속쓰려요.
이렇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위해줘야하는데
이건 본전생각나도록 ....받아만 먹고
시간이 흘러 알아주겠지하면 벌써 내성이 생겨 당연지사되고.
원글이 진짜 복인거 아신다니 그 복 천수까지 누리실길....
아.........속 가라앉히러 갑니다.
내 복은 딴곳에 분명 있겠죠.4. !!
'10.1.12 7:45 PM (61.83.xxx.121)우리딸도 요렇게 아름답게 살았으면~
늘 아끼며 존경하며 행복하게 ...5. 결혼 13년차
'10.1.12 7:49 PM (121.130.xxx.5)결혼 13년차 되었는데 저희 남편 아직도 원글님 남편이랑 똑같습니다. 그런데...그런것과는 별도로 성질은 점점 더 더러워지는것 같아요. 조금만 서운해도 벌컥벌컥 성질 부리고. 하나도 안 예쁩니다. - -
6. ^ ^
'10.1.12 7:54 PM (221.162.xxx.186)오호, 같은 동지를 만났군요.
반갑습니다 동지!
서로를 챙기고 배려하는 모습, 그림같이 이쁘네요.
우리 남편은 님 남편과는 색깔이 다르기는 해요.
요리는 꽝, 매일 오밤중 퇴근에 일중독자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배려하는 모습은 님 남편 못지않거든요.
주말이면 아내는 늦잠 자고 남편은 집 안 청소를 말끔히 해 놓는 것도 닮아있고
아내가 비닐 봉지 하나 드는 꼴을 못 보는 것도 닮았네요.
요리 꽝인 대신 심부름 하나는 대한민국에서 일등이죠.
난 남편의 전폭적인 외조하에 마음 편하게 직장생활 한답니다.
간혹 내 직장에서 난감한 일이 생기면 남편은 이런저런 조언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주기까지 해요.
누군가 나에게 왜 맞벌이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난 단 한치도 망설임 없이 대답할겁니다.
‘내 남편 호강시켜주고 싶어서 ^ ^’
쉿, 이건 일급 비밀인데요... 결혼 4년 동안 딱 두 번 밖에 싸우지 않았답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은 늘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아닐까 해요.
나 역시 남편의 배려를 절대 당연시하지는 않아요.
받은 만큼 최대한 나도 베풀려고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지요.
결혼, 축하합니다 새댁.7. 거짓말!!!
'10.1.12 8:04 PM (116.127.xxx.91)괜히봤어~~괜히 봤어~~눈 버렸어~~~
소설이야 이건~~~ㅠㅠ8. 저도..
'10.1.12 8:09 PM (222.109.xxx.154)그런 신랑 올해는 꼬옥 만나고프네요~ 부러워용~
9. ,,,
'10.1.12 8:19 PM (219.248.xxx.169)저런 신랑인데 20년지나도 지금도 여전해요,,저도 친정에서 가부장적 남자만 보다가
처음엔 놀랍더랬죠,,,언제까지 하나보니 천성이라 변하지 않아요,,,제가 음식쓰레기 버리러
나간다면 화내요,,,춥다고,,,책한권도 무겁다고 뺏어들고요,,,요리는 잘하진 못하니까
열심히 보조해요,.. 아님 주말엔 나 힘들다고 외식하구,,,하여간 힘쓰는 일 낮에 몰래
해놓으면 밤에 와서 왜 힘들게 했냐구 화내요,,주위에 이런 남자 없어서 자랑못해요,,
눈총받을까봐,,,원글님처럼 결혼시에는 남편 연구원이었고 전문직이에요,,,
제가 전생에 나라구했나봐요,,,여기 만원요,,10. 제 남편도
'10.1.12 8:37 PM (210.221.xxx.171)저랬었는데 애들이 크고나니 자기가 하던 거 다 애들 시킵니다....
11. 흠...
'10.1.12 9:30 PM (221.153.xxx.47)제 남편이 님남편 10분에 1만 닮아도 업고 다니겠어요.ㅠㅠ
12. 와우~~~~~
'10.1.12 9:33 PM (222.117.xxx.70)멋진 남편분들이 많네요^^
13. 아..
'10.1.12 9:42 PM (218.232.xxx.5)부러우면 지는건데 ㅠㅠㅠ
14. 이런
'10.1.12 11:52 PM (119.70.xxx.100)괜히 읽었어, 괜히 읽었어.. 요즘 남편이랑 사이 안 좋은데..ㅠ_ㅠ
15. ..
'10.1.13 7:28 AM (219.251.xxx.108)제 남편도 님.
남편분 너무 재미있으세요.
나는 하기 싫고 아내는 도와야겠고, 아이는 크고..
딱 좋은 일처리인데요.16. ^^
'10.1.13 10:49 AM (114.206.xxx.144)만원 입금... 이거 우스개소리로만 할게 아니라
남편자랑, 아이자랑, 시부모자랑시 입금 전용 82통장 하나 만들어야 되는거 아니예요?
가족 자랑은 입금 확인서 첨부 필. 첨부 안하면 뻥으로 간주... ㅋㅋ
모은 돈은 기부 등 좋은 곳에 쓰고.. 그럼 넘 좋겠어요.
자랑하는 사람도 부담없고 기분좋고, 들어주는 사람들도 보람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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