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딸이 샘 결혼식 간다는데

[뭘 사야?]

담임 샘은 아니구요
국어 샘이셨대요
진짜 국어샘이 휴직했는데 잠시 와서 가르치신 기간제 샘인가봐요
지금은 안가르치구요
딸내미가 샘을 좋아해서 연락도 했는데 결혼을 하신다네요
결혼식 오라고 문자가 왔는데...
그냥 인사로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고...

울 딸은 샘결혼식 간다고 기대에 부풀어 있어요
자기 반 애들도 몇명이 간다고 한다는데..
애들하고 같이 가니 무슨 선물이라도 사야 되지 않겠냐 했더니
샘 별명이 축구 선수였다면서 축구공을 선물하자는 애가 있었대요
그건 말도 안되는 거구(여자샘)...하고 자르고는 결혼 선물은 그런 걸 하는게 아니란다
일단 가겠다는 애들하고 얼마를 모을 건지..(정말 얼마 모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무얼 살지 의논을 한번 해봐라 했는데
며칠동안 정하지도 못하고 왔다네요
중등 애들도 자기 시간이 바빠서 모여 의논할 시간도 없나봐요...

울 딸이 좋아하던 샘이라 애들 수준의 시시한 기념품 보다는
차라리 애들끼리 얼마라도 모아서 선물을 준비했으면 좋겠는데
애들이 좀 유치한지 그런걸 잘 모르네요

울 딸은 애가 축의금으로 하면 안되냐구 묻는데요..ㅎㅎ
애가 하는 축의금은 좀 그렇죠?

무난하게 커피잔이나 그런거 하면 어떨지...
요즘 결혼 하신 회원님들 결혼 선물로 뭐 받으니 좋던가요?
애들 수에 따라 금액도 달라지고 얼마 모을지도 아직 모르지만
제 생각엔 5000원에서 10000원 정도 내면( 저는 10000원씩 걷어라 했는데 애들 의견에 따라야겠지요)
5만원 아래위가 될 것 같은데...
그정도면 애들 수준에서도 무난할 것 같아서요

내가 간섭 안하면 애들이 그냥 갈 것 같은데...
어쩌면 좋을까요?

[뭘 사야?]

코슷코에 있는 커피잔세트는 어떨까요?

[이쁜]

속옷세트는 좀 그런가요?

[..]

축하편지나 카드요.
선물은 안줘도 좋고, 뭐든 고마울것 같아요.
부모님한테 용돈 받는 아이들의 선물은 부담스럽거든요.
저 선생입니다. 아직 미혼이지만..^^;;

[뭘 사야?]

애들끼리 생일선물도 저 정도 선에서 하는데 샘 결혼식에 덜렁덜렁 보내려니
제 맘이 좀 그래서요
그렇다고 본 적도 없는 샘(애가 개인적으로 따르는 건 따르는 거고..) 한테 제 이름으로 축의금 보내는 것도 부담스럽기도 하고 받는 사람도 부담스러울 것 같구요

그럼 카드라도 쓰라고 커다란 카드 사서 줄까요?

[..]

그래도 카드만 쓰긴 그렇고요

커피나 머그잔 세트 정도 사세요 정성이니까 가격이 문제가 아니죠

[제생각엔]

예쁜 찻잔 셋트나 그릇셋트 (2인용 고급 접시)
작아도 선물을 해드리는게 좋을것 같아요,

돈보다 그릇 종류 선물이 가장 좋을것 같긴 한데..^^
물건이 선생님 입장에선 기억에 오래 남을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