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4살 밖에 안 되었지만, 누구에게나 그렇듯 제게도 첫아이는 참 어렵네요..
게다가 유난히 예민하고 까탈스럽기도 하여,
이런 저런 사연을 거쳐 놀이학교라는 개념의 기관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상담하러 갔던 첫 날 뵌 원장선생님은..
'워낙 대단하다고 소문난 원장 선생님'이라 하기엔 뭔가 부족해 보이는 면이 있었지만.
제 기분탓일까 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사이에 원장선생님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구요.. 뒷북..ㅡㅡ::
워낙에 지역에서 소문도 좋고.. 프렌차이즈로 운영되고 있는 타 지역들도 피드백이 좋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보내기 시작했지요.
처음 아이는 적응을 잘 해 줘서 고맙다 싶을 정도로 재미있어했습니다.
겨우 오전반만 다니면서,(9시 30분 등원 차량 탑승.. 오후 2시면 하원차량에서 내립니다.)
그것도 왔다 갔다하는 것 빼면 4시간 겨우 채우고 오는 일정이지만
일반 유치원에 비하면 비용은 두배를 넘어 허걱 소리 나지만..그래도 신나게 잘 다녀주니 고마웠지요..
그런데...시간이 지나면서 제 눈에 어긋나는 것들이 한 두가지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학기중에 담임선생님과 과목 선생님이 바뀌시더군요..
게다가 새로 오신 담임선생님은 일주일을 못 채우고 다시 새로 선생님이 오셨어요.
그러니.. 아이들은 일주일 사이에 두명의 선생님늘 보내고 세번째 선생님을 맞이하게 되는 상황..
여기에 대처하는 어린이집의 대응도 너무나 실망스러웠지만..
혹 아이가 불안해 하거나 흥미를 잃고 가기 싫어하지 않을까 신경곤두세우면서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지요..
스무살 초반의 젊고 열정적이신 선생님들도 많으시지만,
솔직히 저는 아이들을 잘 다루는 나이가 좀 있으신 베테랑 선생님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새로 담임선생님으로 오신 분은... 젊은 선생님이셨어요.
이제 선생님이 바뀐지 두달이 조금 넘었는데... 아이가 원에 가지는 흥미가 급감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과의 두어번 상담 중 어이없는 태도로 인해 실망했고,
몇번의 무성의 함에 예민해져 있어서 그런건가 했는데..
급기야 금요일엔 일을 냈네요.
밥먹고 잠자는 시간 이외에는 쉴새없이 쫑알거리던 아이가 오후 내내 아무 이야기도 않고 방바닥을 떠나지 못하고 있더군요.. 몸이 않좋은가 했는데.. 밥 먹는데도 시무룩하기에 안고서 이야길 시작했지요..
그랬더니 마음속에 응어리져있던, 그 날 원에서 생긴 일을 털어내고는 울기시작..
겨우 달래고 났더니 그제야 마음이 가벼워졌는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밥도 잘 먹고 잘 놀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너무 화가 났습니다.
아이의 마음에 종일 짐처럼 남을 일이 원에서 뭐가 있을까 해서 원장선생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원장 선생님은... 별일 아니었다.. 그냥 노래 부르며 놀다가 아이가 혼자만 부르겠다고 다른 아이들에게 떼쓰길래 야단을 쳤다고 하더군요.. 그 과정에서 많이 울었다고..
저는 이해가 좀 안 됐습니다.
그 정도의 일들은 어린이 집에서는 항상 있는 일일텐데.. 심지어 집에서 동생과의 실갱이는 그보다 더 한데..
그 정도를 가지고 아이의 마음이 그렇게 상했는지..
만약 아이의 마음이 그만큼 상할 정도로 야단을 쳐야 할 일이었다면, 잘 다독여 풀어줘야 했을 것이고,
제게 그 이후에 전화라도 해 줘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길 해 주셔야했을 것 같고..
(실제로 예전 담임 선생님은 문에 살짝 부딪쳐서 울었던 일이라든지, 살짝이라도 다치는 일들, 싸우고 마음 상한 일들은 꼬박 꼬박 전화해 줘서 알려주시면서 자다가 놀래서 울지도 모르니, 혹은 이런 일들이 있었다라고 엄마들에게 미리 알려주셨어요.)
그것도 아니고, 아이의 마음이 상했는지 못 알아차리셨다면.... 이건 더더욱 말이 안 되는 상황인거지요..
게다가.. 지금 담임 선생님이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대학 입학하기 전에.. 어느 정도의 경력이 있어서 채용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그 이야길 듣고 나니... 정신이 머리가 띵한게... 어째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토요일, 일요일... 주말 내내 생각해봐도.. 제가 어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기본적으로... 제가 다른 기관보다 돈을 더 들여서 놀이학교에 보낸것은..
그리고 놀이학교라는 이름을 달고 더 높은 교육비를 요구하는 것은,
그만큼의 케어를 보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새로 선생님이 바뀌는 일련의 과정과, 최근 두 달 사이에 일어난 일들은..
너무 실망스럽네요..
무턱대고 다니는 기관을 바꾸자니, 너무 갑작스런 변화가 아이에게 해로울 것 같고,
또 졸업을 통해서 만나고 헤어지는 것들의 의미를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아이가.. 이 기관의 친구들을 너무 좋아라 해요.. 친구들을 사랑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이 지역에 다닐만한 기관들은 편입할 수 있는 곳이 없고..
제가 곧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아이를 집에 데리고 있을 형편도 못된답니다..
그런데.. 대학생들도 이렇게 졸업전에 정식 교사로 취업해도 되나요?
아... 상담 중의 그 건방진 태도와 싸늘한 눈길이 생각나서.. 아이가 느꼈을 기분이 어떨지... 맘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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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돈 주고 놀이학교 보냈더니 선생님이 대학생이네요..
속상한 맘.. 조회수 : 1,273
작성일 : 2009-10-12 02:41:21
IP : 116.40.xxx.4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10.12 9:29 AM (210.91.xxx.186)나 아는 대학생.... 일주일에 4일 알바 나가든데요... 영어선생으루요....
원생들이야 알바인지, 정식 선생님인지 모르죠....
보통 한번 나가면 몇달정도는 다니든데요..2. ..
'09.10.12 9:33 AM (211.215.xxx.194)저는 직장다녀서 돌부터 어린이집을 보냈어요..
같은 아파트 1층에 있는데 원장선생니도 아주 인자하시고..말씀은 별로 없으시지만요
선생님들도 다들 애 엄마들이라 울 딸이 많이 따르고 잘 지내더라고요
이제 1년 됐는데 갑자기 해외로 나가게 되서 너무 서운해요...
4살때는 시설보다는 선생님이 어떤 분이냐가 중요할꺼 같아요...3. 선생님이
'09.10.12 10:14 AM (114.204.xxx.199)자주 바뀌시는게 좀 별로인 것 같네요...
그리고 금방 대학졸업 했어도 아이 이뻐하고 사랑하는 선생님이면 금방 표납니다..
표정과 말투보면 느껴지잖아요....
속이 많이 상하시겠어요... 조금만 더 기다려보시고 계속 이런일이 생기면 다른곳을 알아보시는게 좋지않으실까 생각해봅니다...4. 흠..
'09.10.12 10:56 AM (211.204.xxx.45)가끔 이상한 교사들도 있긴 하지만 유아들 관련된 직종의 교사들은 대부분 아이들때문에라도 왠만한 것은 다 참고 일년을 채워요. 선생이 자주 바뀌는 곳, 해가 바뀌면서 이전 교사들이 한꺼번에 나가고 새로 채용되는 곳은 겉으로 보이기에 아무리 좋아보여도 분명 문제가 심각한 곳입니다. 당장 그만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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