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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능력보다 부풀려 소문이 난 경우
친구도 끽해야 맘맞는 애 한 둘,
성격은 밝지만 조용조용 자분자분. 덜렁덜렁 뭐 잘 잊어버리고..
한마디로 있는 듯 없는 듯 다니는 앤대요.
1학년인데, 글씨도 엉망(다섯살쯤 혼자 쓰기 시작한 걸 그냥 뒀더니 그때 글씨체가 아예 굳어서
고쳐지질 않아요)
어디서 배운 적도 없고 원래 취미도 없어서 그림도 못그려
교실 벽에 붙여논거 보면 혼자 졸라맨 떠다니는 추상화.
그러니 당연히 상...이런 거랑 인연없구요.(1학년은 온통 미술상)
근데, 왜 그러는지 발표만은 너무 열심히 하고(조용한 성격인데 그러니 의외죠)
그나마 즐기고 잘하는게 독서, 자연히 이것저것 아는 게 많아지고...
선생님이 어려운 질문하면 거의 혼자 알고 답맞히고
하는 때가 많은가봐요.
시험같은 거 가끔 보면, 여럿이 백점 맞는 시험은 껴서 백점맞고,
백점 한 명 정도에 여러 명 실수해서 한개씩 틀리는 경운 꼭 그 틀린 그룹에 껴 있구요.
눈에 띄는 거 하나 없는 앤데,
오직 그 발표때문에 괜히 똑똑한 애로 소문이 난거예요.
엄마들 만나면 꼭 누가 시킨 듯, 한결같이
"울애가 그러는데, **가 그렇게 똑똑하다면서요? 책을 너무 좋아해서 선생님이 물어보면 모르는 게 없다고.."
거기까진 그냥 웃으면서 이미지 나쁘게 알려진 것도 아니니 대강
"예예.. 운동이나 다른데 취미가 없으니...책을 좋아하나봐요. "
이러고 마는데 그 다음이 문제예요.
울 애가 뭐 글쓰기나 이런데 칭찬도장 같은거 못받으면 "?? ** 도 못받았어요?"
시험보고서도 은근 물어보고 "**는 몇점 이예요?"
"칭찬스티커는 몇개예요?"
그러면서 생각보다 별거 없네... 하는 뉘앙스?
이건 제 느낌일수도 있겠지만,
이게 자주 겪다보니 은근 스트레스네요.
전 어차피 울 아들이 그리 야무진 스타일도 아니고,
솔직히 잘해줬음 하는 마음, 누구나 있는 정도...
딱 그 정돈데, 하나 튀는 면때문에 괜히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는 것 같아 참 싫으네요.
그래서 어쩌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뭐라고 말해야할진 모르겠는데, 하여간 며칠간 기분이 참 그래요.
1. 그냥
'09.9.28 11:46 PM (218.157.xxx.15)신경꺼버리세요 남들이 뭐라던~
누가뭐래도 괜한 뒷말 좋아하는 사람들 말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야 되요
그나이대에 독서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적으니 시샘하는거 같은데요 제보기에는 ㅎ
어렸을때 책 많이 있는게 가장 큰~거 아닌가 싶네요 ㅎ2. ㅋㅋ
'09.9.29 9:13 AM (119.196.xxx.66)그 기분 알아요. 저도 겪었고 지금도 겪는 중이랍니다.
시작은 정말 어찌어찌 그렇게 시작해서 내가 봐도 거품이 잔뜩 끼어 6년을 왔네요.
그 거품이 진짜 거품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 나 혼자 버럭대고 기쓰고 이제 포기했구요.
울 아이 지난 학기 친구가 한줄 쓰는 받침에 이렇게 쓰여왔어요.
'넌 너무 어려워. 공부 그만하고 우리 수준으로 내려와.' --::
이러다 중학교가서 거품꺼지고 본색이 드러날까봐 확 이사가고 싶어요.
좋은 의미로 자기최면에 걸려 진짜 잘하는 아이가 되면 좋구요, 아님 자신을 알고 더 노력하는 쪽으로 가야죠 뭐.3. 겸손한 엄마
'09.9.29 9:39 AM (211.63.xxx.203)주변에 겸손한 엄마들은 누가 칭찬할때 그냥 가만 안있어요.
가령 혼자 어려운걸 맞췄다..그러면 "우리애가 그렇게 아는것도 별로 없으면서 아는척을 해요!!" 이렇게 말하구요.
남들 다~ 백점 맞을때 끼어서 백점 받으면 "소가 뒷걸음질 치다 쥐 잡은거죠" 뭐 이런식으로 자기 애가 실력보다 결과가 좋다는걸 강조해서 말해요.
그러면서 늘상 칠랠래, 팔랠래란 아이 험담도 좀 간간히 해주고요.
그러면 주변 엄마들이 애들 다 그렇지..별거 없네..뭐 그런 표정입니다. 상대 엄마가 나서서 말하는 경우도 있고요.
원글님도 그냥 인정하시면 되요. 그럼 기분 나쁠것도 없죠.4. ..
'09.9.29 12:55 PM (118.220.xxx.165)ㅎㅎ 우리애 얘긴줄 알았어요
운동 미술 글씨 못하고 덜렁거리고 어디서 손드는건 일등
무지 활달하고 똑똑한줄 알아요 더불어 지도 착각속에 살고요
엄마 속은타도 그래도 남들이 무시하는거보단 낫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