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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절 달달 볶는 느낌이 듭니다.
집에서 지내다 보니 저랑 큰 아이랑 답답해 보였나 봅니다.
큰 애(초6)는 오늘 시험이였는데도 공부 안하고 지내는 것
저는 공부 안 시킨 것
제가 일주일에 하루 그림 배우러 다니는데 다니고 와서 그림 부여 잡고 앉아 있는 것도 보기 싫고 했다 봅니다.
외고 타령에 자립형 사립고 과고
줄줄이 들먹이며 제 속을 팝니다.
제가 총알이 없어서 못한다. 하니 빚내서로도 해야지 왜 포기하냐 합니다.
학비가 비싸다고 해도 인터넷상에 외고 일년학비가 700만원정도로 나왔다고 자긴 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학비 말고도 돈 많이 든다고 말해도 미리 포기 하면 안 된다고 목표를 가지고 준비 시키라고 저를 달달 볶아 댑니다.
제가 취미 생활로 그림 배우는 것도 싫어 하는 눈치입니다. 사실 한달에 4만원도 안들이고 배우는데
아이가 셋인데다 많지도 않은 외벌이 수입으로 무슨 욕심이 그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수학강사를 해서 수학은 직접 가르칠 수도 있지만 영어는 불가하거든요. 그런데 인터넷이나 영어학습사이트 이용해서 목표를 가지고 가르치라고 뭐라 합니다.
사실 여태 살면서 남편의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수입 가지고 뭐라 꼬투리 잡은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짜증이 나서
'왜 당신이 부족하게 벌어 오는 수입을 날 더러 책임지라도 해. 난 아이들 엄마야 내가 가정교사로 보여?
당신 날 애들 가정교사하라고 나랑 결혼한거야?"
"그게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가 달린 일이데 최대한 노력을 해야지."
"우리 수입으로 외고는 무리야? 그냥 인정해 왜 그 간극을 날더러 채우라는 거야?"
큰 애가 6학년인데 이러고 싸우니 앞으로는 어떨지 캄캄합니다.
"난 수학은 가르치겠어. 하지만 애가 나랑 하기 싫어하면 난 안 할꺼야?
난 아이에게 무서운 엄마로 남고 싶지 않아. 애가 공부 잘하서 좋은 대학 가면 뭐해?
난 아이와 관계가 좋고 싶어."
너무 화가 나서 제가 특목고 전문학원에 상담하러 가지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 왈
"나는 학원은 별루야. 공부는 자기 스스로 하는거지."
이러며 싫다고 합니다. 저를 달달 볶는 이 남편 어찌 해야 하나요?
앞으로는 더 갈등이 심해지겠지요.
다른 모든 것엔 너그러운 사람입니다.
살림 못하는 것 가지고는 흠 잡지 않는데, 아이들 교육만은 포기가 안 되는가 봅니다.
남편이 회사 나갈 날을 손 꼽아 기다리는 아내입니다.
1. ....
'09.9.2 11:22 PM (218.48.xxx.159)남편분이 엄마가 애들 학과공부 가르쳐주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시네요..
자립형사립고.,.외고가라면 얼마나 돈을 발라야 하는지 모르는데..
주위에 그런 학교 간 애들 다 정말 학원뺑뺑이 돌고 쉴틈없이 공부만 하고
아주 사는게 안스러울 정도인데...
본인이 대줄 여력은 없으면서 왜 그리 바라시는지...원2. .
'09.9.2 11:50 PM (118.176.xxx.140)특목고가려면 그런 전문학원에 전문선생을 붙여야 갈까 말까라고 아예 못을 박아버리세요.
당장 가서 등록하러가자고 등떠밀고 데리고 가서 현실이 어떤가 한번 맛을 보여주세요.
부인한테 모든 교육을 다 맡기고 나중에 모든 탓을 할 거같군요.3. 가을이구나
'09.9.3 12:25 AM (118.220.xxx.156)본인이 직접 가르치라고 하세요.
4. 원글님
'09.9.3 9:33 AM (115.178.xxx.253)그래도 아이에게 관심 가져주고 다른 부분은 나무랄데 없다고 하셨으니
바깥분 좋은 분이십니다.
아이가 특목고를 원하는지, 원하면 어떤 지원을 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시고
원글님 형편에 무리면 내가 알아보니 이러이러 하더라.. 라고
설득하는 방법으로 하셔야 될것 같습니다.
남자들 그리고 저도 직장 다녀보면 좋은 백그라운를 가지고 있으면 일단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 기회를 만났을때 잘하고 못하고는 100% 자기 책임이지만
일단 기회 자체를 가질 수 없는 경우도 많거든요.
남편분은 그런 부분을 잘알고 많이 봤기때문에 그럴겁니다.5. 댓글
'09.9.3 5:12 PM (59.8.xxx.105)감사합니다. 남편의 처지를 생각을 존중해 주어야 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만나는 거래처 사람들도 다 기러기들이고 회사동료들도 외고보내는 사람들도 꽤 있어서 그쪽으로 맘이 많이 기운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6. 본인이못하는걸
'09.9.5 9:37 PM (218.237.xxx.139)왜 남에게 강요하는 건지......
본인이 못하면 참아줬음 좋겠습니다.
남편이 슈퍼맨이 아니듯 아내도 원더우먼이 아닌데 말이죠.
있는 그대로 서로 아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