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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너무 무서운가 봐요.

서른 살 조회수 : 1,213
작성일 : 2009-09-01 03:23:43
내 짝을 정말 만나고 싶어요.

그런데 저는 참... 인연이 안 닿네요.
제가 소극적인 것도 있나봐요. 좀 쑥스러워 한달까?
소개시켜 줘~ 외로워~ 이러고 다녀야 되는데...
남한테 아쉬운 소리 잘 못하거든요...

그래도 요즘은
이러저러 소개도 받고 하는데...

근데 너무 답답해요.
지금까지 연애 오래 해 본 적도 없고,
잠깐잠깐 만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다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저는요, 사실은 정말 소녀같고 (철없을 때도 있어요)
마음도 여리고... 그런데

처음 보면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생긴 거는 뭐... 예쁘진 않은데, 귀엽게 생겼는데요,
제가 좀 저한테도 엄하고, 남한테도 엄하고... 그런 스타일이에요.
키도 작고 마르고 그런데... 눈도 엄청 크고 얼굴도 동그랗고
생긴 거만 보면 안 그렇게 생겼는데요! (아 그런데 얼굴이 좀 각이 져 있긴 하네요 얼굴형이)
제가 뭐라고 마음먹고 말하면... 제 말이 다 잘 먹히는 편이에요. 좋게 말하면 카리스마가 있다고 해야하나?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말을 똑부러지게 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애교도 많은데 ^^;

근데 소개로 만나면...
제 그런 점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요...
좀 엄하고 까칠하고, 좀 남자 잡아먹을(?) 것 같고
뭐 좀 그런게 있나봐요.

그동안 저 좋다고 했던 남자들은 주로...
술먹으면서-_-; 저한테 반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연관이 있는 거 같아요.

그냥
나 좋다니까... 하고
만나고 그랬는데요

이상한 게
저 좋다고 하는 남자들도
저의 그런 까칠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좀 든든한 거... 뭐 그런 거요.
저한테 되게 응석부리고 싶어하고요.
서로 기대면 좋을텐데...
근데 전 못 그러겠더라고요. 제가 원래 친구들한테도 저 힘든 소리 잘 안하거든요...
사귀면 마음을 열고! 내가 힘든것도 얘기하고! 애교도 부리고! 그래야되는데
제가 좋아하지 않으니까 안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저는 왠지 잘해줘야 할 것 같아서... 남자가 힘든 얘기 하면 다 들어주고
뭐 좀 이런 패턴이 되니까...
그러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연애가 아니라 마치 짐을 떠안은 기분...
그리고 다들 연애에 서툰 분들이셨던지라,
표현도 잘 못하고...
사귀면서 제가 사랑받는다는 느낌 받아본 적도 별로 없고... ㅠㅠ

사귀진 않았어도,
제가 정말 좋아하고, 제가 약간 어장관리당하면서 만나고 그런 사람한테는...
저도 애교도 부리고 막 그랬는데요... 저 귀여워도 해 주고. 어리광도 많이 하고, 힘든 소리도 많이 하고...


항상 이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항상 힘들어요. 내가 못난 거 같고, 바보 같고
나도 많이 좋아하는 사람 만나고 싶은데... 서로 많이 좋아하는.
그런데 그런 사람 한 번도 못 만났어요.

이젠 소개로 만나는 거 말고는 별로 기회도 없는데...

근데 남자들이 다 저를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사실 저는 그런 애가 아닌데...
저랑 한 달 정도만 같이 일하거나... 마주쳐 보면
다 잘해주는데요, 챙겨주고, 귀여워해 주고...
근데 뭐 다 애인있고요, 아내있고요, 뭐 그래요. 그러니까 뭐... 항상 그랬어요.
막상 오래 지내보면
주변 사람들이 다 잘해주는데 (여자나 남자나)
맑고 순수하다고(죄송... 제 자랑이 아니라 오래 지낸 친구들한테는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남자들한테도요)
여자들만 있거나, 남자여도 다 임자 있거나
뭐 그래요.

근데 소개팅만 나가면...
완전 무써~~~운 누나로 변신... ㅠㅠ


일요일에 소개팅했는데...
남자분이 정말 말미잘 같은 분이셨어요.
너무 예민해서 사소한 것에도 몸을 움츠리는!
무려 예술하는 남자였는데!!!
제가 칭찬도 많이 해드리고 그랬는데...
뭔가 점점 제 앞에서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을 짓더니
꽁지가 빠지게 도망가 버리셨어요.
부끄럽지만
이런 일이 꽤 많아요 -_-;

사실 선을 보니까
연애경험 별로 없고... 그러신 분들이 꽤 나오시는데
주로 그런 분들이...
얘기 잘 하다가 (주로 자기 얘기만)
제가 좀 지쳐하면
꽁지빠지게 도망가시더라고요
아, 뭔가 힘들어...란 표정으로
뭔가 상처입은(?) 표정으로 마치...
저한테 기가 눌린 것 같은 표정으로 사라지더라고요.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요즘은 제가 여자 같지도 않네요.
난 무성인간인가... 하고 하늘을 쳐다볼 뿐...


좋은 사람 만나서
평범하게 사랑하고 싶어요.



거울보고 연습이라도 해야하나요...

고수님들 도움을 좀 주세요...



IP : 124.54.xxx.24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lphaba
    '09.9.1 4:47 AM (190.52.xxx.17)

    사람들이랑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나봐요. 성격상 빈말같은거 잘 못하시고.
    아무래도 선이나 소개팅 자리에서는 더 긴장하게 되고 상대방을 의식하게 되니까 평상시처럼 행동못하는데 대해서 더 많이 신경쓰시는것 같네요. 상대방은 또 얼마나 그렇겠어요(연애경험도 많지 않아 보이신다는데 ^^)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첫자리에서 도망못가게, 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서 글쓰신님의 매력에 빠져들게 해보세요.(그분들도 긴장하고 어색해서 자기얘기만 하는데 계속 칭찬을 늘어놓거나 너무 반응이 강하게 나오면 더 위축될수도 있잖아요? 그냥 잘 듣고 있다는 정도로만 반응하셔도 될듯해요)
    모쪼록 평상시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해주는 좋은 분 만나시기 바래요.

  • 2. 나는 아닌데
    '09.9.1 6:16 AM (76.29.xxx.11)

    남이 그렇게 보면 참 대책없더군요.
    저를 좀 냉혈로 보는 사람이 많아요. 부모님까지도...
    제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그렇지 않다고 해서 위로받고 살긴 하는데요.
    속을 열어 보여줄 수도 없고...

    님 같은 경우는 선보담 주위에서 찾는 편이 나을텐데
    쉬운 일은 아니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알아갈 수 있는 그런 관계성이요.

    도움되는 댓글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 3. 그래도
    '09.9.1 10:56 AM (124.212.xxx.160)

    좋은 인연과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시니..
    진심을 알아주는 분이 나타날 것 같아요..

    선을 몇번 봤냐는 신경쓰지 마세요...
    무조건 지치지 마시고, 선입견 가지지 마시고.. 계속 만나세요..
    지켜야 할 것 지키면서요..

    천번을 선을 보면 어떻습니까.. 좋은 남자 만날때까지요...
    일주일에 한 번 씩 만나세요... ㅎㅎ

    힘내세요

  • 4. ....
    '09.9.1 11:07 AM (118.32.xxx.197)

    제 친구도 그런얼굴 가졌는데..^^;;
    그게 나름 컴플렉스가 되어, 사람과 마주치면 항상 웃게 되었답니다.
    거울보고 많이 연습했데요..ㅋㅋ 어떻게 웃으면 가장 이뻐보이는지.
    그리고 사람 마주치면 항상 습관적으로 웃게 되었구요.

    지금은, 결혼도 잘하고,
    직장에서도 스마일, 이라고 통할만큼 대인관계도 더더욱 좋아졌구요.

    권해드리고 싶어요. 표정연습해서 항상 웃으시는거.

  • 5. 결혼해보니..
    '09.9.1 12:01 PM (125.177.xxx.139)

    원글님 너무 내가 아닌 내가 되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그냥 생긴대로 사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맞는 짝을 만나는 그 때가 원글님의 결혼 적령기예요.
    아 나도 스스로 위축되지 말고 조금 더 자신감있게 살아볼 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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