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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신 82쿡 회원님들께 자문 좀 얻고싶습니다.

바보언니 조회수 : 1,099
작성일 : 2009-08-27 03:08:31
자주 들어 오면서도 매일 눈팅만 하다가
오늘은 답답한 마음으로 접속을 합니다.

아직 제가 20대 후반이긴 하지만
이것저것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배울 점도 많아서
여기 오면 어머니와 얘기 하는거 같아서 참 좋아요  ^----^

오늘은 82쿡 어머님들께 제 고민좀 털어 놓아 보려구요.

좀 길더라도 읽어주세요
특히 자녀분들계신 회원님들요

저는 앞서 말씀드린것과 같이 20대 후반 입니다.
아직 어린 여동생이 둘있는데 부모님은 안계시고
셋이 알콩달콩(-_-;;) 잘 살고 있는데요.
이 동생들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둘째와는 8살 막내와는 10차이가 나요.
둘다 가정환경에 비해 예쁘고 아주아주 착하게 잘 자라주었어요.
어릴때는 하늘같은 큰언니 말이라면 꿈벅 기죽고 말도 곧잘 들었어요
예전에는 제가 좀 강하게 나갔다면
지금은 최대한 원하는대로 해주고 이해 하려고 노력 한답니다.
(잘 안되지만요 ㅠㅠ)

예전에는
저도 어렸기에 동생들 교육문제나 과연 이 아이들이 올바로 자라고 있는것일까??
이런 고민은 할 수 없었어요.
딱히 말썽부리지도 않았고 저도 돈벌기에 급급했기도 했고...
중학교 고등학교때는 제가 신경도 잘 못썼던게 사실입니다.

동생들 둘다 전형적인 B형인데다 사랑을 못받고 자라서 그런지
(이런생각할때마다 가슴을 후벼 파는것처럼 맘이 아파요..)
자기 감정 표현이라던가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 표현 조차 잘 안합니다.
그냥 모든지 무덤덤...
맛있는걸 해줘도 제가 먼저    맛있어? 물어보기 전엔 절대 맛있다고 안해요.ㅠㅠ
(저는 이런거 은근 상처받는 ... )

학창시절 공부에 취미가 없던 동생들이 걱정되기 시작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학원을 보내줄수도 없고
공부해라 공부해라 백번 말해봐도 시험때만 잠깐하고 말더라구요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서 밤새도록 방에 쳐박혀서
스탠드 하나 켜놓고 공부하는"척"을 했습니다.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뜬눈으로 밤새고
동생들이 갑자기 무슨 공부냐고 물어보길래
직장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아무래도 공부를 해야 되겠다고
그래야 한푼이라도 더 벌지 하면서 오바도 해보고..

그랬더니 둘째가 그 다음년에는 반1등을 했네요.ㅎㅎㅎ
이때는 좀 뿌듯했죠
그때 그 방법이 통한걸까? 하고 말이죠.

문제는 약 2년전부터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둘째동생이예요.

언제부턴가 욕심부리고(특히 음식에요.) 제멋대로 하려고 하고, 동생에게 지나치게 간섭하고
저에게 절대 복종이었던 아이가 점점 기어 오르더라구요..
머리로는 둘째도 이제 많이 컷으니까 대우를 받고 싶어서 저러나...
하면서도
마음으로는 그런게 얼마나 괴씸하고, 나를 무시하는거 같고, 서럽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거예요.
그래도 뭐 어떻하나요.. 이해하고 넘어가야했죠..

그렇게 인내의 나날을 보내던 중
둘째가 대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배움의 길을 그렇게 원하고 원하면서도 제 현실때문에 포기했던때를 생각하면서
적어도 동생에게는 그런 마음의 짐을 주고 싶지 않아서
고민끝에 2년동안 모은돈으로 입학금을 냈습니다.

노파심에 생색도 내보고 (언니가 얼마나 힘들게 번돈인줄 아냐며!)
협박도 해보고 (중간고사 점수 잘 않나오면 연탄공장에 팔아 버릴거라며!)
당근도 줘보고 (넌 집중력도 좋고 끈기도 있어서 충분히 장학금 받을 수 있을꺼라며...)

처음 몇주는 잘 지냈습니다.

어느날 입을 옷이 없다며 학교에 가기 싫다는거지 뭡니까..
아침에 당장 살수도 없고, 입은옷이 진짜 예쁘다고 별의별 얘기를 해봐도
B형고집 못꺾습니다.
대학교 수업 몇번 빠질수 있는거라 스스로 위안하며 이해 하기로 했죠.
하지만 그 후로도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결국 지금은 전공이 자기와 안맡는다면서 휴학했어요.
그 전공은 제가 비젼도 없고 우리형편과 너의 성격과도 맞지 않는다고
처음에 그렇게 말릴때는 듣지도 않더니
2년동안 모은돈은 그렇게 값진 교훈 한가지를 일깨워주었죠.

돈 몇백만원은 사라졌지만
그것보다 더 값진 경험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배웠을꺼라고
제동생을 위로해주었지만
사실은 제 스스로에게 위로 하는 말이었던거 같네요.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 하는거 같더니만
몇일 일하고 안가네요.
왜 안가냐고 물어보면 사장이 마음에 안든다는거예요.

저의 권유로 다른 아르바이트도 시작했습니다
몇일 잘 하더니 또 금방 불평을 토로하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팔이 안으로 굽어도 동생편을 들어줄수도 없는 이야기어서
동생을 나무랐더니 그다음날 또 그만 두었다네요.

동생 : "다음 아르바이트는 좋은사장님 있는데서 일할꺼야"

저 : "좋은 사장님은 이세상에 없어. 있다면 사장이 아니라 사기꾼일꺼야"

동생 :  "치 그런게 어딨어?"

저 : "..."

이런상황..

어느날은 목욕탕에 갔는데 새로 산 바디클렌져가 없어졌더라구요
(자주 가는 편이라 바구니를 항상 두던곳에 두고 다닙니다)

저 : (한참 찾은후에) "바디클렌져가 없어졌어!!"
동생 : "그럼 오늘은 그냥 비누로해"
저 : "비누가 문제가 아니라  새것인데 없어졌으니까 그렇지"
동생 : "집에 또 있잖아"
저 : "너는 아깝지도 않냐?"
동생 : "아깝지만 어쩔 수 없지."

순간 150g짜리 샘플상품 바디클렌져를 찾아 헤메이던 저는
발가 벗은채로 할말을 잃어 버렸답니다.

식탐이 많아 살이 좀 쪘길래, 살좀 빼라고 아가씨 몸매 망가진다고하면

"주사 맞으면 돼"
(살빼는 주사)

어찌 철이 없어도 저럴수 있을까..
돈에대한 개념도없고,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 인지도 모르고..매일 게임만하구요..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없이 티비만 봅니다.
그럴시간에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보라고 권해도 공부하기 귀찮다네요.
자긴 공부체질이 아니라고..
노력없이는 아무것도 이룰수 없다는걸 모르는거 같아요.


보고 있으면 정말 울화통이 터집니다.
마음속에서 그 아이를 진심으로 미워할까봐 겁이 납니다.


이런 상황 수도 없지만 글로는 다 쓸수없어서 안타깝습니다.
친구들에게 얘기하면
니는 니 인생이나 잘 살라며 충고해줄뿐이고
가족이야기 디테일하게 해봤자 내 얼굴에 침밷기니
어디가서 이런얘기 할 수가 없네요.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둘째와 또 말다툼중에 둘째가 저에게 이런말을 했던게 선명히도 기억나네요

"언니는 엄마도 아니잖아"


그러게요
저는 엄마도 아닌데요.


제 목숨과도 바꿀수 없는 동생들..
어릴때 힘든 내색 없이 교복빨래부터 아침식사부터
다 저들이 알아서 했어요

.
부모사랑 못받고 자란 아이들에대한 마음속의 연민
본능적인 피붙이에 대한 사랑

어머니들은 다 아시죠.
그 마음의 새발의 피도 안되겠지만
글로 표현할수 없을 만큼 동생들을 너무 사랑하기에
지금 너무 답답하고 힘드네요.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제가 지금 동생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런저런 조언을 해봤자
잔소리로만 생각하는거 같고...
앞에선 알아 듣는척하지만 행동하는걸 보면 변하는게 없어요.

얘기하다 보니 길어 졌네요.
이렇게 긴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전 단지 동생들에게
좋은언니, 멋진언니가 되고 싶어요.

이런 시기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무 부족한 저에게 조언좀 해주세요..















IP : 124.28.xxx.8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27 3:16 AM (121.156.xxx.87)

    답답해도 당분간 그냥 둬보시지요.
    님의 동생 귀에는 지금 아무 말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지나친 간섭은 좋지 않아요. 언니가 잔소리하면 할 수록 엇나갈 뿐이죠.
    좋은 언니, 멋진 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시고
    동생이 손을 내밀 언젠가를 기다리세요.
    기다리시는 동안 사랑한다, 믿고 있다, 넌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너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표현해주시구요.
    저 상황이면 자기가 고생해보기전엔 그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습니다.

  • 2. 응원
    '09.8.27 3:22 AM (211.183.xxx.163)

    저도 철없는 동생으로서 읽는데 참 마음이 아프네요.

    원글님보다는 언니지만, 집에서는 동생인 사람으로서 글을 읽고 또 읽어보니, 원글님께서 잘못하신 것 보다는 자매들이 부모님 없이 살다보니 생길 수 밖에 없는 일인것 같습니다. 가정형편이 넉넉치못하니 동생분은 언니에 대한 불만보다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불만이 더 많을거에요. 그걸 언니에게 짜증으로 표현하는 것일 것 같구요. 그렇지만 힘든 형편에서도 대학까지 진학했던 것을 보면 마냥 철부지는 아닐거란 생각이 들어요. 대학을 그만 둔것도 아쉽기는하지만, 언니가 말씀했던 대로 전공이 자신의 처지와는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아쉽지만 그만 둔 것 아닌가 싶구요.

    원글님의 잘못이라기보다, 원글님은 철이 빨리 제대로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셨고, 동생은 그런 언니가 있어서 그냥 그 나이 또래만큼의 응석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예로 들어주신 바디클린저 얘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생이 그게 진짜 안 아까워서 그런 소리를 한게 아니라, 언니는 항상 아끼라고 하고, 일을 하기 싫은데 일하라고 하고 이런 상황에 대한 반항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동생 분이 철이 아직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로 오래 가지 않을거라고 봐요. 언니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언니지만 동생을 조금 존중해주시고, 예를 들어 식탐 같은거요. 그런거 건드리면 많이 자존심 상하거든요. 그리고 너무 일하라고 다구치지 마시고, 조금만 여유를 갖고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조금 전망 좋은 전공으로 전문대를 보내시면 어떨까 싶어요. 야간 전문대라면 학교에서 주간 알바를 구해주기도 하더라구요. 전공 관련된 것으로요. 얼마나 힘드실지 상상이 가지만, 힘들 때 일수록 여유를 가지셔야 합니다.

    동생 분이 처한 상황보다는 동생 분 또래의 아이들이 즐기는 것들을 조금만 속상하시겠지만 생각해주시면 잘 될거라고 생각해요.

  • 3. 2
    '09.8.27 3:23 AM (218.148.xxx.222)

    사실 저는 20대 중반의 학생이고, 저보다 언니이신 원글님께 동생분에 대해서 어떤 조언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먼저 원글님에게 진짜 크게 박수 드리고싶어요. 사실 제가 원글님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상상도 안가고 정말 대단하시고! 멋지시고! 아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하나, 동생분에 대해서는... 요즘엔 중고등학교때 웬만하면 여유찾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사춘기가 대학교로 넘어가는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때에는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도 어렵고 진로나 뭐 그런 어떤것들도 찾기가 어려워서 대학교때 방황을 하는 애들이 참 많더라구요. 저도 그랬고 제 주변 친구들도 그렇구요. 아마 동생분도 비슷한 거 아닐까 싶어요. 본인의 길에 대한 확신은 명확히 없는데, 그동안 이런 고민을 해보지 못해서 정면으로 대하고 싶지는 않고 자꾸 피하고 싶은마음. 그래서 더 간섭이 귀찮고 그것때문에 예민해 지구요. 누가 자신의 인생과 길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얘기하면 자존심 상하고 자신도 굉장히 불안해지고....

    저라면, 조금 여유가 있으시다면... 동생분이 지금 전공 아닌 다른걸 하고싶다면 그걸 적극적으로 찾는 시간을 기한을 두고 주고싶어요. 그 동안에 찾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댓가는 본인이 치루도록...하구요. 경제적으로 아예 독립을 해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원글님께서 신경 안쓰시는건 어떨까요. 돈에 대한 관념이 많이 부족한 것 같은데...

    여튼 동생분의 저런 행동은 요즘 제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행태라,,, 요즘 애들은-이라는 말 붙이지 않아도 좀 씁쓸하고 그러네요. 요즘애들 중 하나로서...
    모쪼록 고민 잘 해결하시길 바래요. 정말 대단한 언니세요...

  • 4. 같은입장
    '09.8.27 3:29 AM (58.141.xxx.231)

    지금 제 나이가 30대 후반,
    동생은 저와 5살, 8살 차이랍니다.

    아주 어려서 부모님 돌아가시고, 물려주신 재산도 없고...
    하지만, 막내는 대학나와서 지금 공무원에 결혼./
    둘째는 결혼은 하지 않았고, 현재 직장은 없지만
    자기의 꿈을 위해 과감히 직장 포기하고, 영국행.
    이달 31일에 귀국...

    저 동생들에게 엄청 엄하게 키웠구요.
    저한테서 도움받는 동안은 오로지 저의 방식대로 였답니다.
    그리고 난 동생들의 부모가 아니니,
    언니로서의 의무만 한다고 했구요.

    전 고등학교나와서 직장 다니다 32살에 결혼해서 대학 졸업했구요.
    동생들 장학금 타고 학교다니구...
    물론 생활비나, 학비 어느 정도는 도와주었습니다.
    하지만 방학때는 무조건 아르바이트
    왜냐.... 최소한의 돈만 주거든요.

    힘든 유년기와 사춘기 시절을 보내고, 각자의 현재 위치에 있습니다.


    언니분께서는 동생들의 엄마, 아빠가 아닙니다.
    그저 언니일뿐이지요.
    언니로서의 최소한의 희생만 한다고 생각하십시오.
    자신의 행복이 최우선 입니다.

    전 동생들에게 난 너네 부모가 아니니까, 나에게 기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동생들에게 금전적으로 도와준건 절대 댓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역시 최소한의 언니로서의 의무였으니까요.

    님의 동생분 ...
    아직 고생을 더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언니분은 마음이 아프더라도 절대로 도와주시면 안됩니다.
    어차피 인생은 각자의 인생이니까요.


    절대로 도와주지 마시고, 동생들이 갈 길의 방향만 잡아주세요.
    님!!! 힘 내세요


    새벽녘이라 글이 두서가 없습니다.
    이해해주세요^^

  • 5. 94포차
    '09.8.27 3:43 AM (211.33.xxx.62)

    저는 원글님처럼 부모님이 안계셨던건 아니구요...8살어린 여동생이 있습니다..딸둘이죠...부모님는 항상 장사때문에 바쁘셨구..제가 8살때 제동생이 태어났었지요..그때도 엄마는 먹고사느라..집에는신경몼썼으므로 저혼자 애기분유도먹이고..업고다니고...좀크면..어린이집델고다니고...저 친구랑노는데 같이 델고다녔고...동생 중고등학생일때..저 대학생..직장인이었습니다..동생학비며..옷..용돈...집에오면 밥해먹이고 교복다려주고 등등등...뭐..엄마같았지요..동생도..엄마보담..제말을 더무서워했구요..동생대학들어갈때...전 4년제를 나왔으나...동생한테는..지방대4년제말고..서울에 좋은과 전문대들어가서..일찍사회생활하는게 낫지않겠냐고 권유했더랬어요..지방에 안좋은과 4년제가봐야..등록금만 아깝다구요..(사실 제가 그런케이스라서요..그리고 대학등록금도 부담스럽기도했고...제가냈거든요)학교다니는 내내..다니기싫다..쪽팔린다..등등 불평불만...졸업하고서도...지가 공부안하고..그런건 모르고..무조건 대학잘못나와서 직장도 형편없다고..불평불만..제가...돈벌이가 좀 좋았었는데..한번씩 해외여행다녀오면...명품가방도 사주고...화장품도 몽땅..제꺼 같이쓰고.(명품들) 제가 처녀때 옷,구두들...같이 쓰더니만...
    월급100만원벌면서..눈만 높아져가고....용돈달라...학원다녀야한다...입을옷이없다..화장품국산은 구려서 못쓰겠다..승무원셤볼꺼니까..면접화장비 옷값대달라..등등등...말할수없습니다..
    자기계발은 전혀안하고 맨날 인터넷질..게을러터져가지고...ㅠ.ㅠ말도 안통하고..맨날 대들고..
    저는 그냥 앉아서 돈버는줄 아는거같더군요...

    쓰다보니...제사연만 구구절절입니다만..

    저 지금 35입니다...
    결혼딱...하고나서....수입이 4/1로 줄고...
    아기낳고....생활비200으로 친정부모님용돈에..아기랑 세식구 먹고사느라..뼈골빠지게 일하는데요....그래서..동생한테는 거의 신경도 못쓰고...용돈한푼못주는 처지가 됐지요..

    만삭때 퉁퉁부은발과 손으로 8월더운여름...장사집부엌에서..땀질질흘리면..후라이팬돌리고 설겆이하고..하는걸...1년넘게 옆에서 보더니...
    그리고..본인도...직장생활..비정규직으로 해보고..짤려도보고...돈없어가지고...버스비아끼고...먹고싶은거 못먹고...언니한테..용돈달라고 차마 입도 못떼겠구...부모님은 연로하시고..

    아무튼...자기도 나름대로..고생을 좀하더니만..
    요샌....점점 나아집디다..
    조카도 잠깐씩봐준다하고...언니 생일이라고...형부랑 먹으라고 케잌도 사들고오고..
    적금은 뭐가있느냐...등등....재테크도 물어보고..결혼문제도 상의하고...
    본인도 돈무서운거 좀 알겠따고...언니야..고맙데이...그러구...합니다...

    흠.........지금요???
    딱 1년만....해외나갔다 오겠다고...호주연수가고싶다고..딱 한번만 도와달래서...
    보험대출 500마넌 해줬습니다..ㅠ.ㅠ

    그나마...예전보담 나아졌다는데 만족하고있고.....호주에서...나름 열씨미 공부하는것같고..
    돌아오면...더 나아지겠거니 합니다....호주에서..고생하는거같구요...돈없이 갔으니...

    옆에서 말해봐야..아무소용없더이다...지가 겪어봐야지..

    그리고....제동생의 경운..
    제가..결혼하고나서 많이 바뀌었어요....
    아무래도...제자신이 결혼하고 아기가 생기니까..1순위가 바뀐거고..동생도 그걸안거구요

  • 6. 94포차
    '09.8.27 3:52 AM (211.33.xxx.62)

    덧붙여....
    원글님의 언니의 마음....백만번 공감이가구요...잘해주고싶고...짠하기도하다가..벌컥화도나고..속이 답답하시겠어요..

    동생이...모르지는 않을겁니다...다..속으로 생각하고있고..우리언니는 엄마같은 언니라는걸..누구보다 잘알고있을겁니다...
    그냥....아직....언니가 얼마나....속상해하는지를..공감을 못하는거고...
    고맙기는하지만...언니의맘까지 이해할수는 없는거겠지요...아직 철이 덜들었다구 밖에요..~

    좀...기다려보시고...
    그냥....내비둬보는게좋을듯합니다....이런저런 잔소리(동생입장에선) 하지마시고..
    딱부러지게...니인생이니까..알아서하고..언니한테 나중에...뭐라하지말길....이라고 통보해놓고..지켜보세요...지켜보시면서...딱딱...위기일때..코치만 해주시구요...
    엄마같은 언니말이면...진짜..위기이거나 힘들떄..언니말 듣습니다...

  • 7.
    '09.8.27 7:00 AM (121.151.xxx.149)

    님이 20대후반인데 8살 10살 차이가 난다면
    바로밑에 동생이 21~22살이고 막내가 19~20살이라는것이네요
    아직 막내는 고등학생이거나 이번에 졸업했거나할 나이이지요

    둘째가 저리 나오는것 지금 세상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님은 그나이때 두 동생들땜에 철이들어서 이런저런 생각 못하고 살았을지 모르지만
    둘째는그렇지않을수도있답니다

    사장이 싫어서 알바 때려치운것도
    적성에 맞지않아서 학교 그만둔것도
    그나이때 그럴수있다는거에요
    언니가 보기엔 답답하고 철없는 동생이라서 속상하겠지만
    지금 열심히 사회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시고
    동생에게 자신의 생각을 주입할려고하지마세요
    그냥나두세요
    세상을 배워서 자신의 생각이 정립되고 나면
    열심히 살 친구인것같아요
    이제 언니에게서 벗어나서 자신의생각 자신의 삶을 개척할려고
    이것저것 해보는것이라 여기시고 편하게 동생을 봐주세요

    그냥 같이 목욕다니고 같이 여행다니고 하시면서
    동생과 많은 이야기해주시고

    이제 사회초년생이든 아직 학업을하고있는
    막내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세요

  • 8. 동경미
    '09.8.27 8:53 AM (98.248.xxx.81)

    엄마도 하기 어려운 일을 하고 게시네요. 그 나이의 딸들은 낳아준 엄마도 참 버거운 나이인데 자기의 상황을 불평하지 않고 엄마처럼 동생들을 보살피고 어떻게 해서든 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하는 언니의 마음이 가슴 뭉클하네요. 동생들이 지금은 언니의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나이가 들고 철이 나면 언니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희생했는지 고마워할 거에요. 낳아준 부모도 키우기 힘들다고 아이를 버리는 세상인데 얼마나 대견한지 모르겠네요.

    20대 후반이시라면 원글님도 아직 어린 나이이고 부모님이 계시다면 아직도 철부지 짓을 할 수도 있는 나이이지요. 저도 그 나이 때 아무 것도 모르고 살던 기억이 있네요. 동생들 너무 많이 관여하지는 마세요. 언니의 마음은 엄마처럼 노심초사이지만 자식도 마음대로 안된답니다.
    오히려 동생의 얘기를 잘 들어주시고 아주 많이 비뚤어지는 길이 아닌 거라면 동생을 믿고 지원해주시면 어떨까요. 이제는 동생도 재정적으로도 어느 정도는 언니의 도움에서 벗어나 자신도 일을 하면서 얼마든지 자립하기 시작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해요. 뷰모님이 다 계셔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에서는 자기가 벌어서 학비에 보태는 일 흔한 일입니다.

    언니가 말로는 야단도 치고 싫은 소리를 해도 막상 어려운 상황이 되면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거에요. 돈이 필요하면 잔소리는 조금 하겠지만 그래도 아주 나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고 이제는 언니에게 다 의지하지 않고 조금씩 자립하겠다는 마음도 약할 수 있어요.

    부모도 자식을 너무나 다 공급해주면 아이들이 잘못된답니다. 약간의 부족이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환경이지요. 대학갈 때까지 언니가 나름대로 보호해줬고 등록금까지 대 주셨다면 언니로서 하실 부분은 다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매정하게 원조를 끊지는 못하더라도 서서히 줄려나가보세요.

    제 경우에는 부모님 다 계셨어도 형편이 어려워서 대학 등록금부터 졸업할 때까지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부분을 충당했어요. 용돈은 꿈도 못 꿀 얘기였고 그야말로 먹고 자는 것만 해결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세대가 다르기는 하지만요.

    언니도 이제는 의도적으로라도 동생들로 부터 관심을 조금 떼어내셔서 자신의 삶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쏟으시기 바랍니다. 막내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면 혼자 힘으로 조금이라도 보탤 수 있게 이끌어가세요. 하나도 모진 것 아닙니다.

  • 9. 바보언니
    '09.8.27 11:46 PM (118.130.xxx.211)

    댓글 달아주신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저 지금 댓글 읽으면서 찔찔 짜고 있는데...
    ㅎㅎ 왜그런지는 모르겠구요
    동생들에게 지나치지 않은 관심으로 항상 지켜보도록 할려구요
    마음이 훨씬 평온해 집니다...
    그동안은 내가 뭐라도 하지 않으면 큰일 날껏 처럼 마음이 불안했거든요
    아마 지켜보는 동생들도 그랬을꺼같네요.
    이제는 조금 먼 시선으로 또,, 믿음으로 동생들을 지켜 볼께요.
    저또한 어린시절 철없던시절을 떠올리면서
    이해하고 보듬어 주려고 합니다.
    다그치기만 했던 지난날들이 후회스럽네요.
    부디 저희 삼자매 나날에 행복을 빌어주세요^^*

  • 10. 94포차
    '09.8.28 3:04 AM (211.33.xxx.62)

    다시와서 어떤댓글달렸나하고 봤어요..
    원글님..참...좋으신분이네요..
    세자매님들...모두다..앞날에 좋은일만생길거구
    한십년뒤...자녀들과..부부들 쌍쌍이 모두모여서...다복하실모습이 막 그려져요~^^

  • 11. ...
    '09.8.28 10:58 AM (211.40.xxx.58)

    바보언니님
    저를 부끄럽게 하는군요
    나이도 20년 더 먹었는데....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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